소설리스트

대환장 통수 선협전-224화 (224/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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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주가 됐는데 나한테 왜 이러니 >

건우는 원로원에서 맹주 경합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동부로 돌아왔다.

- 선공환을 만드는 것으로는 분별력이 많이 떨어질 것 같으니 역시 태을선공환을 만들어야 할까요?

그런 건우의 머릿속에 루야의 의념이 전해졌다.

맹주 경합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시험은 선공환의 연단.

하지만 이번 경합에 참가할 네 명의 수사들 중에 선공환을 만들지 못할 수사는 없을 것이라 했다.

물론 이제 입령기에 오른 건우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그 원로도 확신이 없었겠지만 어찌 건우를 제외한 다른 경쟁자만 가능할 것이란 말을 하겠는가.

그러니 건우를 포함한 넷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 답했을 것이다.

어쨌건 태을선공환의 연단이 무척 어려워서 누군가가 그것을 연단할 수 있다면 맹주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했다.

“어쩌면 태을선공환을 두 명 이상이 연단해 낼지도 모르지. 의외로 다른 세 명의 수사들이 연단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했으니.”

건우가 무심한 듯 중얼거리며 아공간에서 극화조(極火鳥) 연단로(鍊丹爐)를 꺼내 동부 바닥에 다시 설치했다.

그런데 그 연단로의 모습이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크기가 커진 것은 물론이고 연단로의 표면에 전에 없던 신묘한 문양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그 표면을 날아다니는 극화조도 날개는 물론이고 꼬리의 길이와 숫자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극화조의 머리에 새로 돋아난 깃털과 뿔이었는데 마치 더듬이처럼 생긴 깃털이 정수리에서 길게 뒤로 넘어가며 우아하게 자리 잡았으며, 귀 뒤로는 납작한 뿔이 머리와 목의 굴곡을 따라 붙어서 자라 있었다.

이전 폐관 수련을 하기 전에 새롭게 연성했던 극화조 연단로였다.

이 연단로 때문에 폐관 전, 그토록 과중된 업무를 받았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연단로의 성능이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성령기까지의 영약 연단도 충분히 감당할 만 하니 아직은 쓸만 하다.”

삐이이이이이이익!

- 극화조가 섭섭해 하네요. 지금 수준이면 쓸 만 하다가 아니라 매우 좋다고 해야죠. 그 때, 건우 님이 그 연단로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갈아 넣으셨는지 잊으셨어요?

건우의 말에 연단로 표면의 극화조가 긴 울음 소리를 냈고, 아공간의 루야가 타박이 담긴 의념을 날렸다.

당시 건우가 가지고 있던 수련 자원 중에서 연단로에 쓰일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소비했다.

그 중에는 지준이 연단에 사용하던 귀한 연단로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지준이 금혈승승단의 연단 비법을 구하고 그에 맞춰서 연단로도 연성해 뒀었는데, 그것을 극화조 연단로를 개선하는 재료로 썼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입령기 이후로 예민해진 감각은 극화조 연단로의 부족함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래도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입령기에 오르고 보니 확실히 모자란 것들이 보이는구나. 경합을 시작하기 전에 그것부터 손을 봐야겠다.”

건우는 루야의 말에도 불구하고 극화조 연단로를 다시 손 볼 결심을 했다.

마침 습관처럼 챙겨 넣은 혈원의 공간낭에 재료가 될 것들이 제법 들어 있었다.

건우는 더는 혈원의 일에 마음을 쓰지 않고 덤덤하게 재료들을 꺼내 극화조 연단로 안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다시 몇 달 후, 건우는 제법 마음에 들게 보완된 연단로를 앞에 두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자, 그럼 이제 선공환부터 시작을 해 볼까?”

그가 말과 함께 동부의 입구 쪽으로 손바닥을 뒤집자, 커다란 목함 하나가 두둥실 떠서 연단실 안으로 들어왔다.

오련맹의 약당(藥堂)에서 준비한 선공환의 재료들이 담긴 함이었다.

“연단의 재료는 고계로 올라갈수록 밑작업의 단계 역시 늘어난다. 하급 영초나 광물, 보석, 내단 따위를 정제해서 1차 재료를 만들고, 그들을 다시 모아 여러 공법을 통해 다시 재련, 연성하여 2차 재료를 만들어 내고, 그런 재료들을 여럿 모아 또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선공환은 주재료 이외에 3차 가공을 거친 부재료가 서른 가지가 넘게 들어간다.”

건우는 선공환의 주재료인 피라선초(皮蘿仙草)를 먼저 극화조 연단로에 던져 넣으며 중얼거렸다.

영기가 짙은 영수를 먹고 자라는 미나리과의 피라선초는 그 수령에 따라서 다양한 영단 재료가 된다.

그 중에 1만 년을 넘은 것만이 선공환의 주재료로 쓰이는데 오련맹의 약당에서는 그런 영초를 부족하지 않게 담아 보냈다.

“이런 것이 바로 단체에 속한 이점이지. 내가 모든 재료를 홀로 준비하려 한다면 수 백 년이 걸려야 겨우 선공환 재료 하나를 준비할까 말까 하지.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간단하게 재료를 얻지 않았나.”

의념을 일으켜 화속성의 영기를 불어 넣어 연단로의 온도를 높이며 건우는 다시 몇 가지의 재료를 첨가했다.

겉으로 보기엔 여유롭게 척척 연단 과정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우.

하지만 실제로 그의 머릿속에는 루야의 도움말이 오가고 있고, 연화된 극화조 연단로는 한 치의 착오도 없이 건우가 바라는 연단 환경을 만들어 내는 중이었다.

그렇게 건우의 선공환 연단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몇 달 후, 건우는 서로 다른 선공환 서른 알을 앞에 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 선공환들은 심사를 받는다면 모두 통(通)을 받을 수준의 것들이었지만 그 중에도 몇 개는 유독 영기가 넘치고 서기어린 광채가 특별했다.

지금 건우는 그런 특별한 선공환 셋을 골라내어 따로 앞에 둔 상태였다.

“최적화 된 연단법으로 최고의 선공환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 아주 미세한 차이들을 조절한 결과죠. 공개된 선공환의 연단 비법은 오차 허용이 만에 하나라면 건우 님과 제가 보완한 연단 비법은 오차가 백만에 하나라고 할까요? 그것도 여러 과정에서 그런 조율을 했죠.

“그래, 수고했다.”

- 저도 저지만 극화조도 고생이 많았죠. 극화조가 건우 님을 돕지 않았다면 연단로의 연단 환경을 그렇게 미세하게 조절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태을선공환의 연단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졌지.”

건우는 손가락을 튕겨 다른 선공환들은 모두 작은 옥함에 들어가게 한 후, 그것들을 아공간에 수납해 버렸다.

남은 것은 세 개의 특별한 선공환.

“이 선공환이 곧 태을선공환의 주재료가 되지. 게다가 여기서 들어갈 부재료들은 자그마치 4단계 가공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재료. 그 4단계 가공 재료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래서는 연단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지. 후우, 4단계 재료 가공도 내가 직접 해야 태을선공환을 연단해 낼 가능성이 높아져.”

건우는 한 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맹주 경합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준비 기간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경합이 시작되면 곧바로 선공환이나 태을선공환의 연단을 시도하고, 그 결과를 원로원에서 확인하게 된다.

그러니 사전 준비가 필요할 수밖에.

“자, 그럼 이제부터 태을선공환의 부재료를 만들어 보자. 재료를 요청하면 원로원이나 경쟁자들도 내가 태을선공환에 도전한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겠지만 어쩔 수 없지.”

그 뒤 건우는 곧바로 동부 밖을 지키는 수행 수사에게 명을 내려 재료를 받아오게 했다.

***

“허어, 도무지 건우 장로는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고작 입령기 초기에 태을선공환을 만들어 낸 것도 놀라운데 그 수준이 이리도 균일하다니요.”

“그거야 원래 건우 장로가 양산형 연단에는 재주가 뛰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입맹 초기 100년간 그토록 많은 영단을······.”

“사실 그건 좀 과한 면이 있었지요. 입맹 초기라고 너무 과하게 부담을 준······.”

“그러니 폐관이랍시고 모습을 감췄다가 입령기가 되어서 돌아온 것이 아닙니까. 이제는 장로라도 함부로 일을 떠밀 수가 없게 되었지요.”

“태을선공환을 일정한 수순으로 양산할 수 있을 정도라면 경합이고 뭐고 볼 것도 없이 맹주가 되는 것인데, 무슨 일을 떠민단 말입니까?”

“적당히 맹주의 의무만 다하도록 할 수밖에요. 그것이 우리 오련맹의 맹규가 아닙니까. 대신에 그 연단 비법을 좀 배워 볼 수 있을지는 알아봐야겠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욕심이 나기는 합니다. 어찌 그리도 균일한 품질의 영단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믿기 어려울 정도니 말입니다.”

“한 번 제대로 된 것을 만들고 나면 그 후에는 그 수준을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것참 변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연단 과정인데······.”

“어쨌거나 우리 오련맹의 홍복이 아닙니까. 이리 되면 선문에 태을선공환 공여할 부담은 덜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멸계전을 대비한다는 대의가 분명하니, 위에서 요구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없는 판이었는데 잘 되었지요.”

“좋습니다. 그럼 이참에 경합을 서둘러 진행하고, 건우 장로를 오련맹의 새로운 맹주로 추대하기로 하십시다. 그리고 맹의 장경각 비고를 맹주에게 개방하는 대신에 건우 맹주의 연단 비법을 얻어 보는 것으로 이야기도 해 보고 말입니다.”

“비고를 말입니까? 그곳은 우리 오련맹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곳입니다. 아무리 맹주라고 하더라도 마땅한 공이 없으면······.”

“그러니 그의 연단 비법과 교환을 해 보자는 것이 아닙니까. 솔직히 비고에 있는 많은 연단술이나 혹은 영약의 비방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그 중에 연단에 성공하지 못한 것들이 대다수인데.”

“자자, 진정들 하시고. 일단 협상은 해 보십시다. 그런 중에 적당한 합의점을 찾으면 되겠지요. 급한 것은 경합으로 맹주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오련맹의 원로원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맹주 경합의 시행을 결정한 것은 건우가 입령기가 되어 오련맹에 복귀하고 40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리고 당연히 그 경합의 결과는 건우의 압승.

다른 경쟁자 중에도 태을선공환을 완성한 이가 둘이나 더 있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지만 최고의 품질, 그러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다수의 태을선공환을 만들어 낸 건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

“나쁘지 않네.”

오련맹의 맹주각(盟主閣).

건우는 거대한 전각의 3층 집무실에서 밖을 내다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축하드려요. 결국 맹주가 되셨네요?

루야가 건우에게 의념을 보냈다.

“맹주라고 대단할 건 없지. 오련맹의 맹주는 말 그대로 일종의 계약직 같은 거니까. 그래도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는 나쁠 거 없지.”

좀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더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게 맹주가 되면서 건우가 얻게 된 이득이었다.

물론 그에 대한 대가로 일정 기간마다 태을선공환을 맹에 내어 줘야 한다지만 그 정도는 이미 고려를 했던 일이다.

그리고 루야와 극화조 연단로의 도움이라면 태을선공환의 연단도 부담이 될 것은 별로 없었다.

건우가 직접 나서지 않고 루야에게 맡겨도 충분할 정도.

그러니 건우는 오련맹의 자원을 이용해서 수련에만 몰두해도 될 것이다.

“이런 걸 꿀빤다고 하는 거지. 장로 보다는 맹주가 좋지. 게다가 장경각의 비고도 기대가 되고.”

- 하지만 건우 님과 제가 만든 연단 비법은 알려준다고 오련맹의 제자들이 써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그건 오련맹에서 알아서 해야지. 그것까지 내가 책임을 질 수는 없잖아. 그리고 온갖 술법과 비의가 난무하는 수도계이니 가능성이야 항상 열려 있는 거고.”

- 하긴 그렇긴 하네요. 아무튼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부터 한동안은 여유롭게 수련에만 전념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 하하하.”

루야의 말에 건우는 기쁜 표정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제법 규모가 있는 오련맹이란 조직을 등에 업고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생각만 해도 흥이 나는 일이었다.

‘이제부터 꽃길만 걷는 거지. 무명공의 후반부를 이용해서 나타결공법의 성취를 끌어 올리면 멸계로 보내고 남겨둔 멸기함분의 진극멸기를 흡수할 수 있다. 그렇게만 되면 빠르게 경지를 상승시킬 수도 있지.’

건우의 미래에는 거칠 것 없는 탄탄대로가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적어도 선문의 집행사자가 양약성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왜 증장성에 가야 한다는 겁니까?”

양약성의 3대 연단 문파에 속하는 백환문의 문주와 경사궁의 궁주가 함께 한 자리.

건우는 선문에서 나온 집행사자라는 성령기 경지의 수사를 보며 묻고 있었다.

아주 공손한 태도로.

“내가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 멸계전의 준비를 위한 영단의 수급을 위해서 연단 수사들을 증장성에 모으기로 했다 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굳이 증장성까지 가야 할 이유가······. 저희 오련맹에서는 태을선공환을 십 년에 여섯 개나 기부키로 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그보다는 못하지만 선공환에 버금가는 여러 종류의 영단도 함께 기부키로 했습니다. 그런데······.”

십 년에 태을선공환 여섯 개면 절대 적다고 할 수 없는 양이다.

그런데 그걸 만들어야 할 건우를 증장성으로 데리고 가겠다니.

“태을선공환이야 증장성에 가서도 연단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선공환 급의 영단들보다는 네가 증장성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더는 말하지 말고 따라 나서거라.”

건우의 말에 선문의 집행사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명을 내렸다.

‘젠장, 이 새끼를 그냥 때려 죽일 수도 없고. 아, 이제 겨우 좀 살만해 지나 했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차마 입 밖으로는 낼 수 없는 불만이 가슴속에 가득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건우는 선문 집행사자에게 이끌려 백환문 문주와 경사궁 궁주 사이에 끼어서 전송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건우의 짧은 춘몽이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건우가 끌려간 직후, 오련맹에서는 다급히 원로회의가 열렸다.

“그것 참,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설마하니 맹주를 차출해 갈 줄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이지 않습니까. 맹주를 보내는 대신에 이제 우리 오련맹에 더는 영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니 말입니다.”

“아주 모른 척 하기는 어렵겠지만 여유가 많아질 것은 분명하지요.”

“그것 참, 어렵게 맹주를 세웠는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신임 맹주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그런 것도 아닌데,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맹주의 희생으로 우리 오련맹이 편해졌으니 감사할 일이지요.”

“자자, 이제부터 당분간은 맹주가 없는 상태로 우리 원로원이 맹을 이끌어야 하니, 세부적인 조율을 해 보십시다.”

“그래야지요. 그리고 맹주가 너무 섭섭하지 않게 일정 주기로 증장성에 연단 재료들을 보내는 것도 생각을 해 보십시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맹주에게 의무만 강요하다 사임을 해 버리는 일이 생기면 또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그렇군요. 맹주가 계속 우리 오련맹의 맹주로 남아 있을 꿀단지를 준비해야지요.”

“그리 말을 하니 신임맹주가 꼭 곰이 된 듯 합니다. 그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긴다는 말이 생각나는구려. 허허허허.”

< 맹주가 됐는데 나한테 왜 이러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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