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자(子)의 배짱을 이길 방법이 없다
= 워낙 해(亥) 수사께서 두문불출하며 종적이 묘연하니 급한 마음에 망천유역까지 오지 않았겠소이까.
“내가 이곳에 있을 줄을 어찌 알았을까? 설마 내 정체를 파악해 냈단 말인가?”
= 아, 그 전에 해 수사에게 허락을 받을 것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허락?”
= 검선의 유산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연결을 하려고 하오이다. 그러니 허락을 하신다면 진법 하나를 만들어 주셨으면 하오이다.
“진법이라.”
= 진법은 별 것이 아니오이다. 평범한 전신부(傳信符)를 진법으로 바꾸어 바닥에 놓고 검선의 유산을 그 위에 올리면 이 몸과 의사소통을 하실 수 있소이다.
“평범한 전신부를 진법으로? 그것에 유산을 올리면 자신이 알아서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남다른 재주가 있는 녀석이군.”
건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턱을 쓰다듬었다.
자(子)라는 이 수사와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건우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코웃음을 치고 말았다.
“망천유역에 있다고 하니, 필요한 일이 있으면 찾아오겠지.”
굳이 진법까지 만들어 이야기를 할 것이 뭐가 있을까 싶었다.
어차피 검을 아공간에 넣지 않는 이상 그것을 추적해 올 방법은 많이 있다.
그러니 우물 파는 목마른 놈을 기다려 보는 것이 나을 듯 했다.
“몸을 숨기거나 하지는 않으실 건가요?”
문득 루야가 모습을 드러내며 건우에게 물었다.
아직 성해룡주의 권능으로 부양도 전체에 아공간이 펼쳐져 있기에 루야가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건우가 루야를 바라봤다.
이전과 달리 삼등신 정도 되는 모습의 루야가 거기에 있었다.
혼원석의 힘으로 드디어 화신기의 경지에 오른 루야였다.
“성광검을 드러냈으니 이제 검선의 유산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몸을 숨겨야겠느냐?”
“하지만 여러 수사들이 떼를 지어서 몰려올 수도 있잖아요.”
“하하하. 나에겐 루야 네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쳇.”
건우의 말에 루야가 혀를 살짝 빼물었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건우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의지하는 듯 하니 기분이 좋은 것이다.
“성해룡주로 아공간을 펼치고 너와 내가 힘을 모은다면 세상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느냐. 안 그러냐?”
“호호, 솔직히 자신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신만만한 것도 좋지 않아요. 전에 만났던 성광하주는 지금 찾아간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요.”
“그야 그렇지.”
“그런 실력자가 어디 그 여자뿐이겠어요?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에요.”
“그 말도 맞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지.”
“헤헤, 맞아요.”
“음, 일단 만은사를 먼저 찾아봐야 할 거 같구나.”
“상황 파악을 하시게요?”
“그래. 십이비선의 유산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고, 영계 비승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고.”
“영계 비승은 십이비선의 유산으로 할 거 아니에요?”
“교토삼굴이다. 어찌 한 가지에 목을 매고 있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니까 만일을 대비해서 영계 비승의 다른 방법들을 알아두겠다는 거네요?”
“사실 영계 비승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지 않으냐.”
“그건 건우 님의 성장이 워낙 빨라서 그런 거죠. 차근차근 준비를 하기도 전에 훌쩍 앞서 가니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거죠.”
“천운이 항상 나를 도우니 어쩌겠느냐. 하하하하.”
“그런 소린 다른 수사들 듣는데서 하지 마세요. 재수없다고 해요.”
“그나저나 용랑과 혈원은······.”
“때가 되면 나오겠죠. 화신기가 되거나 아니면 심력이 다해서 휴식을 하거나요.”
“쯧, 너는 그리 쉽게 화신기에 올랐는데 그 둘은 어찌 아직도······.”
“저야 건우 님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거죠. 건우 님이 아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 주셨잖아요. 화신기 수사의 의념 공간을 공유하는데 같은 경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죠.”
“그렇게 보기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
“그, 그야. 그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거구요!”
“그래, 그렇다고 하자꾸나.”
건우는 손을 내저으며 루야와의 사담을 멈췄다.
루야가 화신기가 되었지만 그 힘은 아공간에서나 제대로 쓸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성해룡주의 힘을 빌려 아공간을 현실로 불러내면 루야도 그 영역에선 힘을 쓸 수 있었다.
일정 범위를 의념공간으로 만들어 버리고, 거기에 그 의념공간을 공유하는 화신기 수사가 둘이나 있게 된다.
누가 그런 건우와 루야를 감당할 수 있을까.
다만 아쉬운 것은.
“루야 네 경지가 거기서 멈춘 것은 무척 아쉽구나.”
건우가 생각을 이어가다 문득 중얼거렸다.
루야가 화신기 초기의 경지에서 성장이 멈춰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어쩌겠어요. 혼원석의 기운이 그 이상은 받아들이질 못하는데요.”
건우의 말에 루야도 살짝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루야는 인공영체와 혼원석을 흡수해서 수사의 격을 얻었다.
그리고 그 중에 혼원석은 루야가 수련 경지를 끌어올리는 토대가 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수사의 재능이나 수련자질 같은 것을 혼원석이 대신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혼원석은 과거 종선생이 썼던 것이라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 때문에 루야의 성장한계가 화신기 초기에 걸리고 만 것이다.
건우가 화신기 중기를 넘어 후기로 다가가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많이 애석한 일이었다.
“이후에 다시 혼원석을 구해도 그보다 더 크고 좋은 것으로 구해야 쓸모가 있을 텐데 그런 것이 있을까 모르겠구나.”
“뭐, 인계에 없으면 영계에서 구하면 되죠. 영계엔 인계보다 거 크고 좋은 혼원석이 있지 않겠어요?”
건우의 말에 루야가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건우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마주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음, 일단은 형문(刑門)을 좀 돌아보고, 사도천의 상황을 살피자꾸나. 그러다보면 또 자연스럽게 인연이 찾아오겠지.”
* * *
카라라라라랑!
카가가강! 카각! 푸푸푹!
“크으윽! 이, 이것이 검선의 유산인가?”
“어찌 생각하시오. 그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 검들이 검선의 유산이 맞을 것 같소?”
“드, 듣기론 수십이라 하던데······.”
“삼백육십성광검(三百六十星光劍)이라 합니다.”
“검선의 유산이 아니란······.”
푸쉬쉬쉭!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한 줌의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수사의 몸.
그런데 그 몸에서는 영체조차 빠져 나오지 못하고 함께 가루가 되었다.
건우는 그 모습에 삼백육십성광검(三百六十星光劍)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원래 기록에 의하면 검선은 일흔두 개의 검을 사용했다고 했다.
그리고 검선이 유산에 남겨 놓은 비전에도 일흔두 개의 검을 이용한 수법이 가장 강력한 공격법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건우는 성광하주에게 성광철을 넘칠 정도로 얻어 내어 삼백예순 번의 담금질을 했다.
그 덕분에 검선의 칠십이검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삼백육십검을 만들어 냈다.
그러니 건우가 삼백육십성광검(三百六十星光劍)을 모두 전개하면 그것을 본 수사들이 모두들 의아하게 여기는 것이다.
검선의 유산이 칠십이검이란 사실이 널리 알려질수록 건우의 삼백육십성광검(三百六十星光劍)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상황이 되고 있었다.
“구염과 제형 이후로 벌써 다섯 번째네요.”
“주제를 모르는 것들이지.”
“그보다는 건우 님이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고 계셔서 그런 거죠. 검선의 유산이 사도천 형문에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는데 이상하게 이곳에서 죽은 화신기 수사들에 대한 소문은 없잖아요.”
“나는 그들의 실종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호호호. 그러니까요. 그런 식으로 알려지니까 불나방 같은 자들이 자꾸만 모여드는 거죠. 덕분에 건우 님의 주머니는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는 거고요.”
“쯧, 그래봐야 쭉정이들이다. 화신기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거기가 한계인 이들이지. 소천겁을 두세 번 겪었으면 그만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다들 고만고만할 뿐이야.”
건우는 혀를 찼다.
그 구염 이후로 다섯 명의 화신기 수사가 부양도를 더 찾아왔다.
당연히 검선의 유산을 욕심낸 이들이었고, 주제를 모르고 건방을 떤 죄로 하나같이 목숨을 잃었다.
처음에 건우는 될 수 있으면 그들을 잡아 영체를 뽑아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을 그만두었다.
반서(反?) 탓이었다.
건우가 뽑아 두었던 제형의 영체를 가지고 마귀와 거래를 하려다가 알아차린 것이 있었다.
영체나 영혼을 다루는 것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뒤따랐다.
건우가 처음부터 그런 쪽으로 공법을 익혔다면 모르되 건우가 익힌 수미선문의 수련법이나 성해룡결공법, 나오금강체술 같은 것들은 모두가 정법(正法)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그런데 영체를 멋대로 써먹자니 마(魔)나 사(邪)의 기운이 건우에게 스며들었다.
문제는 그 사마(邪魔)의 기운이 건우의 근본인 영체에 물드는 것이라 씻어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당연히 계속해서 사마의 기운이 쌓이면 건우에게 좋을 것이 없었다.
자칫하면 그가 익힌 수련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다.
과거에는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이지만 이제 화신기가 되고 보니 그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 때문에 건우는 제형의 영체 이후로는 화신기 수사들의 영체를 뽑는 일은 자제하는 중이었다.
다만 굳이 찾아와 시비를 거는 이들을 용서해 줄 이유는 없기에 오는 족족 잡아 죽이고 재화를 늘려가는 중이었다.
물론 그런 살육조차도 수련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것까지 제약을 두진 않았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을까 하는 마음과 같았다.
“이쯤이면 그 자(子)라는 놈이나 다른 유산의 주인이 하나 정도는 나타날 때도 된 거 같은데 말이지.”
건우가 조금 전에 죽은 수사의 공간낭과 법보를 챙겨 아공간에 던져 넣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동시에 루야를 돌려보내고 성해룡주의 권능을 멈추었다.
스스스슥!
그러자 밖으로 드러났던 아공간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부양도의 대전만 덩그러니 남았다.
지이이이이잉!
그 순간이었다.
한 자루로 압축되어 건우의 어깨 위에 떠 있던 성광검이 검명을 토해냈다.
그리고 동시에 성광이 거칠게 뿜어지며 허공에 자잘한 영기의 파열이 일어났다.
거친 정전기가 허공을 누비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건우는 그 모습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허공을 노려봤다.
지금 이것은 성광검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건우는 도대체 뭐가 성광검의 성광지력을 발동시킨 것인지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그러다가 건우가 이유를 짐작하고 한숨을 쉬며 손을 내밀어 성광검의 녹색 손잡이를 잡았다.
= 이오···이다. 그런 즉 어찌 한 번 찾아뵈어도······. 이런, 어찌 이리 연결이 끊어지······. 이보······ 해(亥) 수사.
그러자 자(子)라는 수사의 말소리가 드문드문 끊기며 건우의 머리를 울렸다.
건우는 슬쩍 의념을 끌어올려 삼백육십성광검을 진정시켰다.
그 사이에 삼백육십성광검이 한층 성장하여 이제는 외부에서 허락 없이 파고드는 자(子)의 영기를 감지하고 태워버리는 중이었던 것이다.
건우는 그것을 진정시키며 자(子)의 말을 들어보고자 했다.
= 아, 이제는 괜찮구려. 연결이 잘 되었소이다. 당연히 해(亥) 수사께서 제 말을 듣고 있으시겠지요?
어차피 일방 소통이라 건우는 묵묵히 다음 말을 기다렸다.
= 이제는 짐작하시겠지만 이 자(子)는 해(亥) 수사가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사도천에 계시다는 것도 알고 말입니다.
= 그래서 이 자(子)가 직접 해(亥) 수사를 찾아뵐까 합니다. 이제 사도천이 지척이니 해 수사께서 허락을 하신다면 곧바로 찾아 뵐 수 있을 겝니다.
= 하지만 이 자(子)는 원래 담이 작은 사람이라 직접 뵙기는 어려우니 분혼을 담은 괴뢰를 보내어 해(亥) 수사를 뵐까 합니다만.
= 허락하신다면 해(亥) 수사의 부양도 상공에 전송 대응진이 나타나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괴뢰를 보내겠다는 소리다.
자(子) 역시 몸을 사리는 것이 분명했다.
‘이거 어떤 놈인지 궁금하네. 나도 십이비선의 유산을 추적하는 진법을 빨리 만들어야겠군.’
건우는 갑자기 자(子)의 행태가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저 쪽에선 자신의 위치를 아는데 자신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 배알이 상했다.
파지지지지지직!
그 때, 부양도의 상공에 하나의 점이 나타나 금색의 선이 그어지며 복잡한 진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건우는 대전에 앉아서 그것을 느끼고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
콰지지지직!
동시에 부양도 상공에 만들어지던 전송 대응진이 산산조각으로 깨져 흩어졌다.
= 이, 이런. 해(亥) 수사. 만남을 원치 않으시는 모양이오이다. 이 자(子)는 해 수사가 우리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 여겼는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오이다.
전송 대응진이 깨지자 곧바로 자(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역시 쉽지 않은 일이오이다. 열두 개의 유산이 한 곳에 모여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진데, 이리 서로를 경계해서야 어찌 일을 진행하겠습니까.
자(子)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 좋소이다. 이리 되면 이 자(子)가 희생을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지요.
“희생을 한다고?”
건우는 자(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 혜선의 유산을 이은 이 자(子)만이 열두 유산을 이용한 진법을 만들 수 있소이다. 이 자(子)가 아니면 그 누구도 열두 유산을 진법으로 묶어서 영계 비승로를 만들 수 없다는 이 말이오이다.
“으음. 확실히 검선의 비전에는 그런 내용이 없긴 했지.”
= 그러니 이제 이 자(子)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고 진법을 만들도록 하겠소이다.
“뭐라?”
= 이 자(子)는 그것으로 할 바를 다 했다 여길 것이니 진법으로 찾아오거나 말거나는 해(亥) 수사가 알아서 하시구려.
“배 째라는 거네?”
건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또 생각해보면 자(子)가 이리 나오면 방법이 없었다.
= 오래도록 고심하여 몇 곳의 후보지를 직접 살핀 끝에 진법을 세우기에 적당한 곳을 이미 찾아 두었소이다.
= 내, 그곳에 진법을 세우고 해(亥) 수사를 비롯한 다른 유산주들을 기다릴 것이오이다.
= 사실 이게 답이었소이다. 어찌 다들 그리도 몸을 사리는지 도무지 합이 맞지를 않지 않소이까.
자(子)는 무척이나 화가 난 듯이 보였다.
하지만 건우는 그것 역시 자(子)의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이미 자(子)는 다른 열한 명의 유산주들을 회유하기 어려울 거란 예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몇 명의 유산주들과는 이미 손을 잡았을 수도 있었다.
= 이제 선택은 해(亥) 수사가 하시구려. 그리고 진법을 세우는 곳은 오직 유산주들에게만 알리는 것이니 혹여 다른 이들이 아는 일은 없도록 해 주시오.
자(子)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이전보다 강력한 영기를 날려 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건우의 머릿속에 심었다.
물론 그것은 건우의 의념 표면에 묻혀 놓은 수준이라 위험이 될 것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건우는 자(子)가 무슨 수작을 부리지 않았는지 몇 번을 확인하고 자(子)가 보낸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뜻밖이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자(子)가 보낸 정보의 위치는 건우도 잘 아는 곳이었던 것이다.
“흐음, 낙생역(落生域)이라. 이곳과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것인가?”
건우가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