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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공동을 무시하지 마라-96화 (96/153)

96.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낮에 놈이랑 다른 놈인데?”

오만이 가득한 비천을 보며 정문이 이죽였다. 낮에 만났던 비천과 지금 마주한 비천의 모습이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다르군요. 낮에 봤던 비천은 확실히 사내였습니다만…”

진명 역시 정문의 발에 동의했다. 낮에 봤던 비천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키와 어깨, 허리에 더한 굴곡에 비춰 봤을 때, 지금 보는 비천은 여성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비천이 여럿이라? 가지가지들 하는군.”

사풍이 나서며 한 번 더 이죽이자, 이내 가면을 넘는 비천의 눈빛이 조금 매서워진다.

“왜? 이번에는 먼저 공격이라도 해보시려고?”

스릉.

정문은 옆으로 뻗었던 검을 들어 올리며 비천을 겨눈다. 아직 한 번도 출수하지 않은 비천을 출수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도발이다.

“발악을 하는군…”

하지만, 비천은 이런 정문의 도발을 가볍게 무시한다. 마치 준비된 것처럼 말이다.

정문이 검을 틀며 비천을 공격할 준비를 마친다. 정문은 이미 적을 두 번이나 놓치며 자존심에 제법 금이 가버린 상태다.

타타탓!

비천은 그런 정문의 검이 검로를 그리기 전에 먼저 발을 움직였다. 빠르게 땅을 때리며 솟구치는 비천의 몸. 모두가 알 듯, 공중은 비천의 영역이다.

“그럴 줄 알았다, 이 새끼야!”

정문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비천을 향해 검기를 뿌려본다. 좌우로 두 줄기 씩 뽑아내는 검기가 피할 곳을 미리 차단하는 모양새다.

휘리리릭!

비천은 최대한 몸을 틀어가며 정문이 날린 검기를 피해간다.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트는 그녀의 모습이 환상 속의 천인, 그 자체였다.

타앗! 타앗!

정문은 비천이 공중에서 시간을 보내는 틈을 노려 그녀에게 다가간다. 미리 십보 거리에 다가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내달음이 한 번에 오보 정도라는 계산이 정문의 머리에는 있었다.

!!

비천은 원래 자신이 서 있던 땅으로 돌아오던 중 정문을 만났다. 어느새 자신이 돌아올 자리에서 검을 뻗으며 기다리는 정문을 보며 비천이 또 한 번 몸을 틀어 버린다.

솨아아아아!

챠악!

가늘게 베어져 버리는 비천의 천.

목을 감고 마치 천인의 날개 옷 같은 인상을 주던 천이 정문의 검에 끊어져 버리고 만다.

탓.

비천은 정문과 멀지 않은 곳에 발을 디딘다. 이제는 검을 뽑아 맞설 법도 하거늘, 여전히 비천의 협봉검은 검갑에서 발하지 않은 상태다.

쾅!

이 정도 거리는 진각으로 닿을 수 있는 충분한 거리. 정문은 진각을 밟아 비천을 향해 검을 뻗는다. 얼핏보면 빈틈이 없어 보이는 그럼 검세가 비천을 덮쳤다.

“저거…, 이상한데요?”

“음…, 빈틈이 이상하게 많은 검식이구나.”

이를 지켜보는 사제들은 정문의 검식이 평소와는 다르게만 느껴진다. 진명은 이를 가리켜 빈틈이 많다고 평했다. 평소에는 빈틈이 전혀 없는 정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검식이 비천을 향하고 있었다.

슈아아아아악!

정문의 검이 비천을 향해 날아간다. 이번에는 다리를 노리며 검을 뻗는 정문의 상체가 그대로 노출되어 빈틈이 보인다.

“아, 아미타불-!”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고상은 자신도 모르게 불호를 외고 말았다. 무정검의 검식이 너무도 빈틈 투성이라 반격이라도 당하는 줄 알았던 고상이다.

‘저 정도 경지의 무인들의 겨룸에 저런 빈틈이라니…?’

비록 자신의 무공 수위가 높지는 않으나, 강호에서 이름 날리는 사형과 사제들의 무공을 늘 지켜본 고상이다. 고상은 고수들의 싸움에서 작은 빈틈도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비천은 그대로 노출된 정문의 상체도 노리지 않고 그저 자신의 다리만을 지킨다. 살짝 떠오르는 모양으로 뒷걸음질 치며 다리를 거두는 비천.

‘이걸 참는다고?’

계속해서 비천을 따라가는 정문의 눈매가 뒤틀린다. 처음에는 작은 의심이었다. 이들이 어쩌면 공격에는 능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그런 작은 의심.

해서 정문은 비천을 공격하며 일부러 빈틈을 계속해서 노출했다. 마치, 때릴 수 있으면 때려보라는 그런 식으로 말이다.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정문이 계속해서 노출하는 빈틈은 아무런 타격이 없었고, 심지어 비천의 시선마저도 정문의 빈틈을 향한 적이 없었다.

‘이제는 확실하네.’

하나를 증명하니 차근히 정문의 머릿속의 조각들이 맞아 간다.

아마, 낮에 마주했던 비천과 지금 나선 비천이 다른 사람인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부상이 깊었나?’

작게 스친 정문의 검기에도 크게 부상을 입을 정도로 무위가 얕은 무인이라는 것. 그게 이유일 것이다.

정문은 이들의 기도가 얕게 느껴지던 이유가 잘 숨겨뒀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고수는 늘 자신의 기도를 갈무리하며 겉으로 들어내지 않지 않나. 자신 역시 늘 그러고.

이제는 알 수 있다. 이들은 기도를 갈무리하거나 감춘 것이 아닌, 그저 약한 기도를 가진 이들일 뿐이란 것을.

“너…”

슈슈슛!

검을 뻗으며 정문이 비천에게 말을 건다. 이제는 의심이 아닌 확신이 되어버린 그 말을 말이다.

휘리리릭!

비천은 다시금 몸을 틀며 정문에게 벗어 나려한다. 조금 거리가 멀어지려 하던, 그때.

“싸울 줄 모르는구나?”

!!!!

정문의 입에서 확신이 터져 나온다.

가면을 타고 나오는 비천의 당황이 정문의 눈에 걸린다. 갈 곳을 잃은 동공이 일시에 비천의 움직임을 멎게 만들었다.

“지금!”

촤아아아악!

픽!

정문의 검이 움직임이 멎은 비천의 팔을 베어버린다. 원래는 다리를 노렸던 검이지만, 몸을 돌려버리는 바람에 팔로 검이 향했다.

“크흑!”

비천은 피가 흐르는 팔을 부여잡고 고통을 토한다. 본디 무인이라면 팔 정도 베이는 것은 아무렇지 않아야 함에도 비천은 고통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맞네.”

씨익.

정문의 입이 귀에 걸린다. 자신의 생각이 맞아떨어졌을 때 나오는 그런 웃음으로.

“너 칼 맞아 본 적도 없구나?”

“…….”

비릿하게 웃으며 검을 겨누는 정문의 모습에 비천은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한다. 평소의 침묵이 여유였다면, 지금의 침묵은 일종의 긍정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 칼 맞은 곳은 팔 뿐이 아닌가. 자신의 두 다리가 멀쩡한 이상, 여기 모인 이들을 따돌리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비천은 틈을 노린다. 여유가 자리한 공동의 저 무인이 방심하는 그 틈을 타, 서둘러 절벽을 타고 올라갈 준비를 하는 비천이다.

스윽.

정문이 검을 말아 일격을 더하려 자세를 잡자, 비천의 손이 허리로 향한다. 자신의 허리춤에 꼭 메어놓은 협봉검에 비천이 손을 올렸다.

스릉!

뽑히는 비천의 협봉검. 드디어 반격할 마음이 비천에게 생긴 것일까. 아직 다치지 않은 한쪽 팔로 검을 뽑아 들어 정문을 향해 들어 올린다.

탓!

비천의 신형이 정문을 향해 날아간다. 일전에 보여줬던 뒷걸음질과는 다른, 저돌적인 움직임에 정문이 조금 당황한다.

‘아닌가?’

혹시 자신의 예상이 착각일까. 그런 생각으로 정문이 힘을 주며 대비를 하려 할 때.

휘익!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비천이 자신의 손에 들린 협봉검을 정문을 향해 암기처럼 던져버린다. 속력을 받아 기세가 오른 협봉검이 정문의 얼굴로 향했다.

까앙!

기세는 좋았다. 단지 그뿐. 정문은 내력이 가득 담긴 검으로 협봉검을 쳐냈다. 저 멀리 빙글 돌며 날아가 땅에 반치나 박히는 협봉검이, 정문이 얼마나 쎄게 검을 쳐냈는 지 보여줄 뿐이다.

‘아차!’

정문은 반사적으로 검을 쳐내고 나서야 비천의 모습을 쫓는다. 자신의 시선이 잠시라도 벗어나는 순간, 비천은 몸을 빼낼 수 있음을 정문이 망각한 것이다.

탓! 탓! 탓!

비천은 정문에게 검을 던진 후 빠르게 몸을 돌려 자신의 등 뒤에 있던 절벽을 향해 내달렸다. 공동의 도인들과 소림의 무승들이 막으려 해봤지만, 이들이 비천의 경공을 따라잡는 것은 무리였다.

“사형! 놓쳤습니다!”

“아미타불-. 다 잡은 적을 이리…”

한탄하는 도인들과 승려들의 곁에서 정문이 검에 내력을 더한다. 달려가는 비천에게 검기를 뿌리는 것은 일전에 두 번이나 실패한 일. 정문은 실패한 악수(惡手)를 다시금 꺼내려는 모양이다.

“아미타불-. 다른 방법을…”

이를 만류하는 고상의 말에도 정문은 꿋꿋하다. 마치 다른 생각이 있는 사람처럼.

위이이잉.

정문의 검이 거칠게 운다. 이미 충분한 기력이 모인 정문의 검.

정문은 이번 검기는 저 비천을 놓치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낮에 봤던 비천도, 조금 전 격돌했던 비천도 정문의 검기를 피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상승의 무공을 익힌 고수와 적당한 무인을 상대하는 법은 따로 있다. 정문은 여태껏 비천을 상승의 고수라 상정하고 상대했다.

그말은.

공격 하나, 하나에 기운을 눌러 담아 날렸었다는 말이다. 많지 않은 방향으로.

이제는.

조금은 힘을 풀고 여러 방향으로 공격을 준비하는 정문이다.

탓! 탓! 탓!

비천은 그런 정문의 태세도 모른 채 열심히 절벽을 오른다. 멀리서 날아오는 검기쯤은 언제든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의 경공술에 묻어 나왔다.

‘칠살검(七殺劍)…’

앞으로 뻗은 정문의 검 끝에 일곱 줄기의 기력이 모여든다. 점점 갈라지기 시작하는 일곱 개의 검기들. 정문이 검기를 날릴 준비를 마친다.

슈아아아아아악!

다리로 중심을 잡아 허리를 비틀며 뻗는 정문의 검끝에서 일곱 개로 갈라진 검기가 일시에 뿜어진다.

칠살검(七殺劍) 칠살발파(七殺發派).

저마다 갈라진 일곱 개의 검기에 칠살의 묘리를 담은 칠살발파가 비천의 뒤를 쫓아 대차게 날아갔다.

일전의 공격들이 한방, 한방 절초의 묘리를 담았던 검기라면, 이번 공격은 실린 기운은 약해도 저마다 다른 검로로 펼쳐지는 입곱 갈래의 가벼운 검기였다.

허나, 저 정도의 무공을 지닌 상대로면 이 정도의 검기도 충분할 거라, 정문은 그렇게 여겼다.

비천의 발이 계속해서 절벽을 탄다. 어느새 자신의 뒤로 따라오는 정문의 검기가 비천이 방금 밟았던 절벽을 때린다.

- 슈아아! 콰앙!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비천. 그는 옆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다른 검기마저 몸을 꺾어 피해 버린다.

- 콰앙!

조금은 늦춰진 발걸음. 조바심을 내보려 비천이 한 번더 절벽을 찰 때.

- 슈아아아악! 콰광!

굉음을 내며 검기가 비천의 바로 옆 절벽을 때렸다. 무너지며 비천의 옆구리를 치는 돌덩이들. 비천은 그런 고통에도 발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의 뒤를. 다른 검기가 또 노리고 오기 때문이다.

콰앙!

이번에는 잘 피했다. 몸을 틀며 절벽을 찬 덕에 조금은 위로도 올라온 비천이다.

절벽의 끝이 눈앞에 다가온다. 하나의 석굴을 지나치면 바로 나오는 절벽의 정상. 저곳이 비천의 목적지일 것이다.

슈오오오! 쾅!

볼을 스치는 검기에 비천이 이번에는 조금 아래로 떨어진다. 다시금 절벽을 차고 한 번 더 뛰어오르는 비천. 그가 보폭을 줄여 여러 번 절벽을 차고 높은 거리를 도약한다.

타타타타탓!

그리고 그런 그의 신형을. 정문의 검기가 쫓는다.

이제 곧 비천은 절벽의 정상에 닿는다. 정문이라면 그곳으로도 검기를 날려 놓았을 것이다.

솨아아아아!

정문의 검기가 비천이 서게 될 정상을 향해 직선으로 뻗어 갔다. 그리고 그 자리를 향해 검기와 함께 몸을 날리는 비천. 저 검기는 그의 몸에 닿을까. 모두가 숨을 죽이고 이를 바라보던 때.

휘리리리리릭!

정상을 먼저 밟은 비천의 몸이 다시금 뒤로 누으며 곡선을 그린다. 달빛이 딱 자리한 곳에 그림자로 겹쳐지는 비천의 그림자가 흡사 천궁 무희의 춤사위와 같이 보였다.

“어, 어째서?”

어째서 다 닿은 정상에서 뛰어내릴까. 그런 생각을 도인들이 가질 즈음. 마치 물속을 노니는 인어의 모습으로 공중에서 몸을 트는 비천이다. 비천의 몸은 다시금 방향을 틀어 한 곳을 향했다.

석굴.

천불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석굴을 향해 비천의 몸이 날았다. 저곳으로 숨어들든 저곳에서 발을 박차든, 비천은 쉬이 이곳을 빠져나갈 것이다.

하지만.

씨익.

정문의 입에는 미소가 찾아온다. 마치, 이를 예상했다는 사람처럼.

슈오오오오오오!

석굴을 향해 몸을 날리는 비천을 노리고 정문이 날렸던 마지막 검기가 향한다. 정문은 저곳에 석굴을 보며 미리 안배를 해둔 것이다.

비천 역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기를 목격했다. 허나, 지금은 이를 피할 수 없다. 그녀는 이미 정상에서 몸을 한 번 틀며 땅을 박찼고 또 공중에서 몸도 한 번 돌린 상태다.

더는 공중에서 몸을 움직였다간.

석굴까지 닿지도 못할 것이다.

질끈.

비천의 눈이 감긴다. 천인의 모습으로 하늘에서 추락하는 그런 미래를 상상하며.

그렇게 그녀가 최후를 준비하며 모든 긴장을 풀려는 그때.

타타타타탓!

석굴 안에서 무언가 땅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건. 비천이 경공을 펼칠 때 나던 바로 그 소리다.

싸악!

!!!!

정문의 검기가 비천에게 닿기 직전, 하나의 그림자가 석굴에서 뛰쳐나온다. 마치 비천과도 같은 그런 속력으로 일시에 비천의 뒤를 막는 그림자. 그림자의 손에는 비천과 같은 얇은 협봉검이 들려있다.

그림자가 검을 눕혀 정문의 검기를 맞이한다. 비천을 대신해 검기를 받아내려는 모습이다.

까아아아아앙!

그리 강한 내력이 실리지 않았음에도 검기를 막는 그림자의 검에서 큰 소리가 울린다. 아마. 검기를 막는 자의 무위가 정문에 한참을 못 미치는 모양이다.

“크훍!”

그림자는 정문의 검기를 막고 그대로 절벽에 몸을 쳐박았다.

쾅!

몸이 앞으로 휠 정도로 강하게 박은 그림자의 신형. 그의 눈이 감긴 것이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아, 안 돼!”

그런 그림자를 보며 석굴에 닿은 비천이 손을 뻗는다. 마치 소중한 사람의 최후를 보는 듯 간절히 손을 뻗는 비천. 허나, 손이 그림자에게까지 닿을 리는 없어 보였다.

후우우우웅.

그림자의 신형이 그대로 낙하한다. 정신을 잃어 경공을 펼칠 수도 없는 그런 상태로.

그리고 비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낙하하는 그림자를 향해 다시금 몸을 던졌다.

후우우우웅!

경공이 아닌 낙하로 그림자의 신형을 낚아채는 비천. 허나, 거기까지. 딱, 비천이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비천은 그림자를 안고 경공을 펼칠 수가 없었다.

너무도 무거워진 무게와 낙하하는 속도까지 더해져, 이미 그녀의 통제 범위가 아닌 것이다.

담담히 그림자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은 비천이 그림자를 끌어 안는다. 마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는 그런 처량한 모습이 달빛을 받아 더욱 구슬프게 보이는 순간.

석굴에서 또 다른 인물들이 나타나 떨어지는 그림자를 향해 소리쳤다.

“무, 문주님!”

처량한 달빛을 받아 그들의 머리가 반짝이며 빛났다.

이를 목격한 정문의 얼굴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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