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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에서 고수까지-170화 (170/202)

# 170화

호개와 설개는 서로의 기질이 상반되는 만큼 그 기운의 기질도 아주 달랐다.

같은 심법을 익혀 단전을 만들고 내기를 쌓아가는데도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나 서로 다른 특색을 내는 것도 특이한 일이었다.

호개는 마치 불같은 그 성정을 그대로 드러내듯 직설적이고 빠른 내기의 흐름이 이어졌고, 설개는 유연하고 냉정한 이성으로 사물을 보는 그 성격 그대로 도도히 흐르는 물줄기와 같은 내력의 흐름을 보였다.

그렇기에 설개의 기맥은 비록 호개에 비해 좁았지만, 불순물이 없고 깨끗했고, 호개의 기맥은 빠르게 내기가 흐르도록 넓었지만, 불순물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 둘에게 연수는 화기와 수기를 끌어올리며 서로 다른 기운으로 영약의 기운을 이끌었다.

호개에게는 화기를 보내 영약의 기운을 이끌며 뜨거운 화기로 기맥에 존재하는 불순한 기운을 태워 버렸고, 설개에게는 수기를 보내 막대한 기운들로 그의 기맥을 최대한 넓히며 영약의 기운들을 이끌었다.

영약을 복용하고 한참 동안 계속되는 진기도인에 둘의 얼굴에는 쉴 새 없이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쌓은 기운보다도 훨씬 커다란 기운이 전신의 기맥을 모두 주천하고 단전에 자리 잡는 순간 황홀한 충족감과 함께 둘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정심한 안광이 두 사람의 눈에 잠시 어렸다가 사라졌다.

“이리도 다른 두 놈이 어찌 그리 친하게들 지내는지.”

설개와 호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연수에게 허리를 꾸벅 숙여 보였다.

“태상문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평생을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됐고, 설개 너는 매사에 너무 조심하고 재는 그 성격으로 큰 성취를 얻지 못할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 때로는 무인이라면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설 때도 있어야지. 호개 너는 덮어 놓고 나서는 성격으로 자칫 주화입마의 화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네놈은 그 급한 성질머리를 조심해. 무에 있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법이니.”

“유의하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나머지 영약 가지고 소개에게 가. 다른 아이들 목 빠지게 기다리겠다.”

호개와 설개가 영약을 가지고 안채에서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숙이 들어섰다.

“누이!”

“뭐가 그리 바빠서 한 지붕 밑에 사는데 이제야 얼굴을 보네.”

“미안해요.”

“저 치들이 하도 살벌하게 경계하길래 한참 기다렸다.”

공숙의 눈총에 민망해진 다섯 명의 천화대 무인들은 허공으로 녹아들듯 모습을 감췄다.

공숙의 평범치 않은 성격은 성에서의 생활로 인해 익히 알고 있는 천화대였다.

툇마루에 걸터앉는 공숙.

“문 내 생활은 좀 어때요?”

“좋아. 사황성의 생활이 불편한 건 아니었지만, 이곳은 마치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느낌이야.”

“내 집이라는 느낌이 그런 거죠.”

“한데 조금 지루하기도 해. 할 일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제 역할을 찾아서 하는 것 같은데 나는 문 내에서 어디를 가도 불편해하더라고.”

잠시 공숙을 바라보던 연수는 고민이 되었다.

공숙은 혈개문에서 손에 꼽히는 고수다.

소개 역시 절정에 오른 후 혈개라는 별호를 얻을 정도의 고수이기는 하지만 공숙에게는 손색이 있었다. 도평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와 가장 가까운 고수는 현재 공숙이었다.

그런 그녀였지만 혈개문에서 딱히 맡을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녀의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미여를 안은 도화가 안채로 들어섰다.

“언니!”

“도화야. 근데 그 아이는?”

공숙의 물음에 툇마루에 미여를 내려놓으며 앉은 도화가 미여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쳤다.

“그랬구나. 미여라···.”

미여는 툇마루 위에서 연수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키려 끙끙대고 있었다.

“무리하지 말고···. 옳지. 잘했네. 인제 그만.”

연수의 말에도 미여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다리에 힘을 주었다.

“무리하면 다리 아파.”

만류하는 연수의 말을 뿌리치며 끙끙대는 미여.

“도화 언니가···! 끄으응. 열씨미 해야, 아저씨한테 배운다고 했어요.”

고개를 가로 기울이며 도화를 바라보자 도화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미여가 무공이 배우고 싶은가 봐요.”

“무공을?”

끝내 주저앉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미여.

“네.”

“무공이라···.”

말을 하며 시선을 옮기는데 연수의 시선과 공숙의 시선이 마주쳤다.

“나?”

“어때요?”

공숙은 미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더니 미여의 손목을 잡는 공숙.

미여는 그저 그런 공숙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이의 맑은 눈빛 한 곳에 자리 잡은 짙은 슬픔. 그 외에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눈빛이었다.

“음···. 자질은 있어 보이는데···.”

“할 일도 없어 지루하다면서요. 잘 키워 봐요.”

“미여야. 무공이란 굉장히 힘든 수련을 해야 해. 무인의 수련은 평생을 해도 끝이 없는 건데.”

“미여는 그래도 할거에요.”

“나한테 무공을 배우면 수염도 나고 얼굴도 못생겨질 텐데?”

“왜요?”

연수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울먹이며 묻는 미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놀리지 마세요.”

공숙의 무공 특성은 이미 연수가 황궁에서 훔쳐온 무공으로 인해 보완이 끝났다.

피식 웃음 짓던 공숙은 미여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좀 가르쳐 보고. 잘 따라오면 제자 삼아야겠다. 근데 미여가 완전히 걸어 다니려면 얼마나 걸리는 거야?”

“글쎄요. 아직 어린아이니까 한, 두 달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공숙은 연수의 말에 미여에게 손을 뻗었다.

“무공 가르쳐 줄 테니 가자.”

미여는 잠시 연수와 도화를 바라보더니 얼른 공숙의 손에 안겼다.

도화는 불안한 눈빛으로 그런 미여를 바라봤다.

“따라가 볼게요.”

고개를 끄덕이는 연수.

‘옥안독주의 제자와 혈개의 제자라···.’

훗날이 기대되는 연수는 잠시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는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며 두 눈을 감고 명상에 들었다.

평화로운 혈개문과는 다르게 사천을 중심으로 중원 정파는 격동기를 맞고 있었다.

사천의 당가, 아미, 청성을 필두로 태동하기 시작한 정협맹.

처음 정협맹이 창설된다 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정파인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정파의 분열을 일으키려 한다며 세 문파를 곱게 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중원에 믿기 힘든 괴소문이 빠르게 퍼졌고, 그 소문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소림이 무림맹을 이탈해 정협맹으로 들어갔다. 이때의 파문은 절대 작지 않았다.

무림의 태산이라는 소림의 영향력은 정파인들에게는 너무나 컸고, 수많은 군소방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협웅전은 무림맹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장소로 무림맹을 창설한 일대 무림맹주 협웅 모용진의 별호를 따 만들어졌다.

그런 협웅전의 끝에 놓인 큰 협사의에 몸을 파묻듯 앉은 무림맹주 옥현인.

그런 그를 향해 수많은 무인이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장 다섯 달이었다.

수많은 정파의 명숙들의 면담을 무시하고 맹주의 거처에서 업무만 보며 다섯 달이나 얼굴을 비추지 않던 그가 협웅전으로 돌아왔으니 수많은 의문과 현 정세에 대한 책임추궁이 이어졌다.

“대체 무엇을 하시는 거냔 말입니다! 사패련이 망했어요! 팔파 일 방 중 절반에 가까운 세 개의 문파가 무림맹을 이탈했고, 제갈 세가가 멸문을 당했단 말입니다. 대체 그간 뭐하고 계셨는지 해명을 해 주셔야 할 것 아니냔 말입니다!”

무림맹주를 추궁하는 그는 곤륜파의 장로이자 무림맹의 정검대를 이끄는 수장이었다.

그를 필두로 명문 출신의 간부들은 맹주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현 상황의 해법을 촉구하며 나섰다.

“날파리···.”

“뭐요?”

한참이나 닫혀있던 맹주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장내의 무인들은 의문 섞인 표정으로 맹주에게 집중했다.

“꼭 날파리 같단 말이지. 손끝으로 슬쩍 누르면 짓이겨져 죽는 주제에 제 주제도 모르고 앵앵 되며 귀찮게 주변을 맴도는 날파리. 그대들이 딱 그 날파리 같단 말이야.”

-!!!

맹주의 말에 장내에 무인들은 순간적으로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옥현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정말 그가 한 말이 맞는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곤륜파 장로의 얼굴이 붉어지며 그의 입이 열리려는데 맹주의 신형이 사라졌다.

-콰아아아아.

협웅전의 가운데에 나타난 옥현인의 신형을 중심으로 믿을 수 없는 기세가 장내를 짓눌렀다.

누구 하나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엎드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도무지 두 발로 서서는 버틸 수 없는 오체투지를 강요하는 듯한 무거운 압력에 말 한마디 입 밖으로 뱉기가 힘든 무인들이었다.

“좋지 않은가? 이 조용한 고요. 마음에 평화를 주지 않냐는 말이야.”

“크윽, 매, 맹주! 이게 대체···. 무슨 짓···.”

-콰직.

조용한 협웅전에 울려 퍼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

겨우 눈을 굴려 믿을 수 없는 상황을 확인한 무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머리가 짓이겨져 절명한 곤륜파의 장로.

아무리 맹주가 중원무림에 그 영향력이 대단하고 가진바 힘이 대단하다 하지만 저런 행동을 하고도 무사할 수는 없었다.

그제야 그들의 머릿속에 믿지 않았던 괴소문이 떠올랐다.

-마교와 결탁한 것은 무림맹주 옥현인이다.

“날파리라니까. 그저 손대면 죽어버리는 하잘것없는 열등한. 그동안 잘못 생각한 게지. 날파리들을 모아 그들을 설득하며 맹을 이끌어 가다니. 그러니 맹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있나? 열등한 놈들은 그저 힘으로 이끌어 가야 앵앵 되며 귀찮게 굴지 않는 법이란 말이지.”

‘맹주가 미쳤다.’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날의 오후가 지나자 수많은 전서구와 전서응들이 무림맹의 위를 날아올랐다.

협웅전에서의 사건이 끝나자 무림맹주 앞에 나타난 일문백견 제갈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도 들었지. 자네의 가문이 멸문을 당했다고?”

“예. 맹주님은 끝내 마교의 힘을 받아들이셨군요.”

“그래. 그들의 손을 빌리는 것보다야 내 손에 칼을 쥐는 게 더 좋지 않은가?”

“수습은 어찌하시려고요?”

“수습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

“맹을 이탈하는 문파들이 속출할 것입니다. 명문들이 이탈하면 그 대세를 막을 수 없을 텐데요.”

“그러면 어떠하겠나? 패신살성이 사패련을 지웠듯 나는 사황성을 지우고 돌아선 자들을 꿇리면 그만인 것을.”

“패도를 걸으시겠다 이겁니까?”

“그래. 패도. 정도는 답답하고 늦어. 그간 반백 년이 넘도록 걸어보니 다리만 아프단 말이지.”

“그럼 그 맹주님이 걸으실 그 길을 제가 닦지요.”

“세가가 망했는데. 자네에게 그런 힘이 있는가?”

“저희 제갈세가는 힘으로 세를 쌓은 적이 없습니다.”

“크하하하, 좋지. 애초에 자네들과 시작한 길. 끝까지 자네들과 가 보지. 기대하게. 중원의 무림을 통일하여 내 발아래 두는 모습을 보여 줄 테니.”

*     *     *

태풍이 몰아치는 중원 무림의 정세 속에서도 혈개문은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는 남들보다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미여의 다리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더 발달한 듯 보일 정도였다.

호설과 미묘하게 닮아 있는 미여. 그런 미여를 평소 귀여워하며 잘 대해주던 설개와 호개였다.

오늘도 오전 수련을 마치고 잠시 쉬는 그런 두 사람을 찾아낸 미여.

“오빠들! 여기 있었구나!”

“어? 어···.”

“미여는 참 잘도 우리를 찾네.”

“그럼! 오빠들 빨리 나가자!”

“아, 아니 우리는 금방 오후 수련이 있어서···.”

설개의 말에 미여는 두 사람의 손목을 잡아끌며 힘을 주었다.

“그러지 말고, 잠깐만 나가자.”

짧은 평생을 작은 마을에 작은 집 작은방에 갇혀 지내듯 살았던 미여는 걸음을 되찾으면서부터는 시장 구경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혈개문의 큰 장원에 익숙해진 후부터 사람이 많고 활발한 시장을 가는 것을 즐겼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무던히도 괴롭히는 미여였다.

엄한 스승이 된 공숙의 눈을 피해 시장을 같이 가줄 어른들은 거의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미여의 눈에 들어온 것이 호개와 설개였다.

두 사람은 난감한 기색을 지우지 못하면서도 미여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허리춤에 맨 작은 채찍을 달랑거리며 두 사람의 팔을 잡아 이끄는 미여는 잠시 주변을 살피고는 호개에게 손짓을 했다.

“오빠! 빨리!”

“하아.”

한숨을 내쉰 호개는 혈개문의 높은 담벼락의 밑에 주저앉았다.

그런 호개의 무릎을 밟고 그의 어깨로 올라서는 미여.

미여가 어깨 위에 올라서자 일어서는 호개.

고개를 도리질 치며 설개는 주변을 슬쩍 살피고는 몸을 날려 담벼락을 넘었다.

호개는 그와 동시에 무릎에 반동을 주며 입을 열었다.

“하나~둘, 셋!”

호개가 다리를 쭉 펴는 반동에 맞춰 펄쩍 뛰어오른 미여.

반대편에서 그런 미여를 받아내는 설개.

“이러다 사부님께 들키면 진짜 우리 큰일 나는데···.”

“설 오빠는 맨날 사부님한테 혼날까 걱정이지. 그렇게 겁이 많으면 안 돼. 아저씨가 무인은 배포가 커야 한다고 했어!”

그 말에 설개는 얼굴을 붉히며 미여를 내려놓았다.

“누가 겁이 많아? 이 오빠가 한때는 이 덕창현을 휘어잡을···.”

“휘어잡을?”

“애한테 좋은 말 한다.”

담을 넘어 내려선 호개의 말에 설개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다. 가자.”

미여는 그런 설개와 호개의 양손을 붙들고 당차게 걸음을 옮겼다.

“오빠네 사부님보다 우리 사부님이 훨씬 더 무섭거든? 어제도 얼마나 혼났는데?”

“근데도 또 이리 수련을 등한시하고 어쩌려고?”

“아저씨가 한번 마음먹은 일은 꼭 해야 한다고 그랬어.”

“그래서 목표가 뭔데?”

담벼락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호개와 설개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어? 아저씨!”

“태, 태상문주님.”

“이, 이건 다, 다, 다른 게 아니고···.”

“땡땡이지.”

훌쩍 담벼락 위에서 뛰어 그들의 앞으로 떨어져 내리는 연수.

그런 연수를 보며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는 두 사내와 다르게 달려와 연수에게 안기는 미여.

“아저씨!”

“이쿠! 우리 미여 이제 제법 무거워졌네.”

“응.”

“그래서 우리 미여 오늘의 목표는 뭔데?”

“오늘은···. 당과!”

“오호, 그래서 미여가 오빠들 꾀어내어 당과를 성취하러 가는 길이구나.”

“응. 아저씨도 도화 언니도 우리 사부님 눈치만 보고 시장에는 데려가 주질 않잖아.”

연수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미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야 미여의 사부님은 화나면 아저씨도 말릴 수가 없는걸.”

“사부님은 맨날 기마자세랑 초식수련만 시켜! 나는 당과도 먹고 싶고 시전들 구경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크크크, 그 사부에 그 제자구나. 그래 그럼 오늘은 당과를 성취하러 가 볼까?”

“응.”

“뭐해?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어정쩡하게 서 있던 설개와 호개는 연수의 말에 밝게 웃으며 연수의 뒤를 따랐다.

연수의 일행이 시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포목점 주인의 눈에 순간적으로 살기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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