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화
젊은 청년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은 긴 수염이 산발한 무림맹주 옥현인은 날리는 머리를 쓸어 올리고 광기 어린 광망을 쏟아내며 강효각을 바라보았다.
“내게 줄 것이 있지 않소?”
“아, 내 정신 좀 보게. 받으시오.”
-툭.
맹주는 자신의 앞으로 떨어진 천 주머니를 한참을 바라보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빠르게 맹주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는 주머니.
“그럼 또 봅시다.”
“자신은 있소?”
맹주의 등에 대고 묻는 강효각.
멈칫하며 걸음을 멈춘 맹주의 입매가 싸늘하게 비틀렸다.
“중원에는 내 적이 없소.”
강효각은 맹주의 신형이 사라지고 남은 빈 허공을 맴도는 맹주의 말소리에 입매를 비틀었다.
“멍청한 놈. 알량한 성취로 저리 오만하다니. 그렇지만 이제 막 꽃을 피운 어린놈은 죽겠구나. 패신살성이라···. 너무 나댔군.”
발걸음을 돌리던 강효각의 신형이 벼락을 맞은 것처럼 깜짝 놀라며 뒤로 다섯 장이나 물러섰다.
“강효각 너야말로 너무 나대는구나.”
“교, 교주···님.”
“내 분명 경고했을 텐데.”
“거, 거사의 성공이 코앞이란 말입니다!”
“글쎄, 세상사 길고 짧은 건 대 보아야 아는 법이야.”
주먹을 움켜쥔 강효각이 교주를 노려보며 한 방울의 땀을 흘렸다.
“하지만 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너와 나의 차이처럼.”
교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효각은 아주 잠시 꾸었던 꿈에서 깨어나며 손에 주었던 힘을 풀었다.
“암과 명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그건 암이 암의 일을. 명이 명의 일을 할 때다.”
“하지만···.”
“신교의 규칙에 하지만 같은 건 없어. 마지막 경고다. 무슨 일이 벌어지던 더는 중원에 관여하지 마라. 그곳에 신교의 자리는 없음이니.”
“...”
대답하지 않고 교주를 뚫어지게 노려보는 암주 강효각.
하지만 교주는 피식 웃고는 등을 돌려 천천히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늘 그렇듯.
* * *
저녁 식사를 마치고도 밤늦도록 이야기를 하며 지나간 시간을 달래던 사부와 연수는 자정이 넘어서야 이야기를 마쳤다.
빵빵해진 배를 자랑하며 곯아떨어진 미여를 안아 든 연수는 밝은 겨울 달빛을 받으며 도화와 오붓이 걷고 있었다.
“미여가 어른들 이야기에 많이 지쳤나 봐요.”
“그러게. 이 녀석 생각을 못 해주었네.”
둘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미 다른 길로 돌아간 돌쇠와 소개 그리고 도산.
하지만 천화대 만큼은 주변에 은신하며 조용히 둘을 따랐다.
“오라버니가 그리 절 생각하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때는 어린 나이에 당황하여 억지를 부렸었네요.”
옛이야기가 나오자 연수는 괜히 헛기침을 했다.
“그건 사부가 날 놀리려고 하신 말씀이야.”
“그럼 그런 일이 없었어요?”
“그건···. 또, 아니지만.”
“푸훗.”
도화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연수의 옆으로 바짝 붙었다.
“저희도 이렇게 미여처럼 예쁜 딸을 낳으면 어떨까요?”
“도화를 닮아 예쁘겠지.”
“그럼 아들을 낳으면요?”
“도화를 닮아 잘 생겼을 거야.”
“에이 그게 뭐예요?”
“어떤 아이가 나오던 도화를 닮았으면 좋겠어.”
“왜요?”
“그냥.”
“에이.”
둘은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어떤 말을 더하지 않아도 서로가 곁에 있는 것으로 충분한 충족감이 느껴졌다.
마음 같아서는 도화와 더 걸으며 지금의 낭만을 즐기고 싶었지만 잠든 미여가 혹 겨울밤 밖에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 연수는 아쉬움과 함께 도화의 거처로 도화를 데려다주고는 발길을 돌렸다.
다음날이 되자 연수가 돌아왔다는 말에 하오문에서 찾아왔다는 중년의 미남자가 혈개문을 방문했다.
안채로 들어선 남자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나이로 치면 한참이나 많은 중년인이었지만 어린 연수를 향해 예를 다하는 데에는 한치의 거부감도 없었다.
“무슨 일인데?”
귀찮은 표정이 역력한 연수를 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미중년은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갈세가의 재물을 저희 하오문에 나눠주신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꼭 전하라는 하오문 문주님의 직명을 받고 이리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그만한 장물을 처리해 주는 대가인데 뭘.”
“저희 하오문에 단비 같은 비급을 나눠주신 은혜는 절대 적지 않다고 문주님께서 몇 번이고 강조하셨습니다.”
“그깟 제갈세가의 무공 따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지.”
“해서 빈손으로 오기가 민망하여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중년인은 구석에 내려놓았던 상자를 들고 와 조심히 연수의 앞으로 내밀었다.
제법 큰 검은 상자에 잠시 시선을 준 연수가 중년인을 보며 물었다.
“뭔데?”
“호공단입니다.”
“호공단?”
“대홰단도 두 개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뭐길···. 아!”
그제야 연수는 옛날 사부에게 들었던 각 명문의 영약이 떠올랐다.
“제갈세가의 영약이군. 벌써 이렇게나 많이 제조했어?”
“하오문의 연줄을 모두 이용하여 재료를 구해 첫 연단에 성공한 영약들입니다. 문주님께서 이런 의미깊은 물건은 은혜에 작게나마 보답하는 데 쓰는 것이 맞다. 하셨습니다.”
“그 문주 한 번밖에 못 봤지만 화통하군.”
“감사합니다. 그 말씀 꼭 전해 올리겠습니다.”
“어쨌든 고마워. 지금의 혈개문에는 정말이지 가뭄의 단비 같은 물건이 되겠어.”
“감사는 저희가 드려야지요.”
하오문은 문의 특성상 그간 고강한 무공도 그렇다고 대단한 연단법도 존재하질 못했다. 항상 그들이 구할 수 있는 무공 이래 봤자 남들도 다 익히 알고 있는 것들뿐이었다. 그로 인해 문도수를 빼면 항상 그 존재감을 강호에 뽐낼 수가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제갈세가의 진신비급들과 연단법이 손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였다. 그런 기회를 준 연수에게 이렇게 보답을 하는 것 정도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중년인이 가져온 쉰 개의 영약은 올해에 만들 수 있는 영약 전부였다. 해마다 전 중원을 통틀어 구할 수 있는 약재는 한계가 있었고, 그중 하오문의 힘이 닿는 데까지 구해 만들 수 있는 호공단은 겨우 쉰 개 정도밖엔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마저 없는 것보다는 하오문에 엄청난 힘이 되어줄 것이었다.
“문주에게는 내가 정말 고마워한다고 전해줘. 언제 기회 되면 한번 찾아오라고 해. 지난번에 보니 무공이 형편없던데 내가 한 수 가르쳐 준다고.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
순간 미중년의 얼굴에 놀란 감정과 기쁨의 감정이 동시에 뒤섞여 맺혔다.
“가, 감사합니다. 문주님께 꼭 전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수고 많았고, 조심히 돌아가.”
“예!”
들어올 때 보다 더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나가는 미중년.
미중년이 나가자 검은 상자를 열어보는 연수.
안에는 빼곡히 들어있는 호공단과 두 개의 덩치가 더 큰 대홰단이 들어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못 물어봤네.”
잠시 미중년의 얼굴을 떠올리던 연수는 이내 고개를 흔들고는 몸을 일으켰다.
도평이 무사들을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는 새로 중축한 연무장에 도착한 연수.
연무장에서는 사슬 낫을 든 팔십여 명의 무인들이 땀을 흘리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구석에 신형을 드러내고 그들의 훈련을 한참이나 보고 있던 연수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진정 저런 놈들에게 그런 귀한 영약이 필요하긴 한 걸까? 개발의 편자일 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그늘 밑에 연수를 발견한 도평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말 그대로 한걸음에 십여 장을 미끄러지며 신형을 늘어트리듯 연수의 앞으로 다가온 도평이 허리를 숙였다.
“어제 돌아오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가 미안하지. 어떻게···. 애들 가르치는 건 어때?”
잠시 도평의 눈치를 보며 묻는 연수.
“비도문의 무공을 조금 바꿔 가르치고는 있습니다만···. 뭐 언젠가 밥값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래 가르치며 미운 정은 들었는지 전보다는 나은 반응이었다.
솔직히 연수의 눈에는 아무리 봐도 저놈들이 무인으로서 밥값을 할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연수의 평에 비하면 도평의 평은 제법 후한 편이었다.
“그, 그래? 다행이네.”
“뭐 멍청한 놈들이지만 떼로 모아놓으면 그래도 제법 위협···. 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멈칫멈칫 이상하게 말을 하는 도평.
그런 도평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연수였다.
차라리 게을러서 수련이나 덜하면 미워 라도 하겠는데 살야림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저 팔십여 명의 무인들은 처음부터 너무나 열심히 수련했다.
그 점이 연수로부터 그들을 더 빨리 포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저리 열심히 수련하는 놈들을 미워할 수도 없으니.
“다른 게 아니고 이번에 영약이 좀 들어왔어. 쓸만한 영약이긴 한데···. 소개가 직접 가르치는 애들 열여덟 개. 너희 애들 서른두 개. 지급할까···. 하는데.”
말을 하는 와중에 자신이 던진 낫 끝에 연결된 사슬에 발이 걸려 자빠지는 무사를 보며 연수의 말이 잠시 끊어졌다 이어졌다.
역시나 같은 장면을 보고 눈을 감던 도평의 눈이 급히 떠졌다.
“감사합니다.”
“아, 아니. 그런데 개발에 편자라고 불필요한 영약을 주면 괜히 독이 되는 수도 있으니 네 의견을···.”
“꼭 필요합니다. 개발의 편자라도 없는 개보다는 있는개가 낫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지?”
“게다가 저 녀석들 하나같이 요령과 자질이 부족할 뿐. 노력이 부족한 녀석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연수였다.
“알았어. 그럼 따라와.”
도평의 마지막 말에 결심한 연수는 도평을 데리고 뒤채로 향했다.
뒤채의 앞마당에서는 소개가 개방의 진신 무공을 스무 명의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있었다.
“왔어?”
연수의 등장에 소개가 마중을 나왔다.
“응. 애들은 좀 어때?”
“이제 기초는 제법 잡혀간다. 특히 저 두 녀석은···.”
소개의 말을 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설개와 호개의 실력은 아이 중에서도 발군이었다.
“이번에 영약이 좀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복용시킬까 해서. 애들 단전은 어때?”
“영약을? 어떤 영약인데? 아이들의 단전상태는 좋다만.”
“제법 정심한 영약이야. 제갈세가의 호공단이라고. 하오문에서 연단에 성공한 영약이 쉰 개 정도. 대홰단은 두 개나 딸려 보냈더라고.”
“호오. 아이들에게 먹인다면 그 성취가 십 년은 빨라지겠지.”
“그래. 재들은 혈개문의 기둥이 될 아이들이니···.”
“큼큼!”
도평은 연수의 말에 대놓고 헛기침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잠시 말을 멈추고 도평의 눈치를 본 연수는 말을 이었다.
“무, 물론 도평 너희 애들도 혈개문의···. 주춧돌이 될 애들이지.”
소개는 소리죽여 웃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 영약을 가져오려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잖아. 그리고 저 두 녀석은 대홰단을 먹여볼까 해.”
“대홰단이라···. 호! 설!”
소개의 부름에 땀을 흘리며 초식을 수련 중이던 두 아이는 달려오며 연수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여기 태상문주님께 손목들을 내밀어 보아라.”
소개의 말에 손목을 내미는 두 아이.
연수는 설개와 호개의 맥문을 잡고는 아이들의 단전과 기맥을 살폈다.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이는 연수.
“뭐 나쁘지는 않네. 시간이 되면 기맥의 불순물은 내가 태워주면 되겠고, 일단 당장은 충분해.”
연수의 말에 두 아이는 영문을 몰라 소개를 바라봤다.
“너희에게 태상문주님께서 영약을 하사하신다 한다.”
순간 두 아이를 포함한 모든 아이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
“조용.”
소개의 한마디에 조개처럼 입을 다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한 차례 휘돌아본 소개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내력의 힘은 굉장히 불안정하고 위험한 것이다. 너희가 복용할 영약은 대단한 영약으로 너희가 쌓은 알량한 내력에 몇십 배의 공력을 갖고 있다. 그런 영약을 복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으므로 큰 주의를 필요로 한다.”
소개의 말에 곳곳에서 아이들의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식 웃음 짓는 연수는 그런 아이들을 보자 자신이 소개에게 받은 첫 영약을 먹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자신은 확실히 하기 위해 호공단에 비해 한참이나 손색이 있던 그 영약을 먹기까지 오래도록 수련을 해야 했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그때 자신 사부의 경지는 일류에 머물러 있었다. 만약 연수가 영약을 먹고 위험한 상태에 빠졌다면 연수의 사부는 당시 연수를 도울 능력이 현저히 모자랐다.
그에 비해 지금 막 단전을 만들고 수련을 쌓은 지 얼마 안 되는 이 아이들은 절정의 고수인 소개가 스승이었다.
하여 소개의 도움을 받는다면 당장에 영약을 섭취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잔뜩 긴장한 얼굴의 아이 하나가 손을 들며 소개를 불렀다.
“스, 스승님.”
“말해.”
“영약이란 것이 그렇게도 위험한 건가요?”
겁을 집어먹은 기색이 역력한 아이를 보며 미소지은 소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니 마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거라. 단 그리 겁먹을 필요도 없다. 내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신뢰 되는 말 한 마디에 아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두 눈 가득 열망을 담은 채 어깨를 부르르 떠는 설개와 호개를 보고 있었다.
“너희 둘. 잠시 나를 따라오너라.”
부름을 받고는 연수의 뒤를 따라오는 두 아이.
안채로 돌아온 연수는 두 아이에게 대홰단을 하나씩 나눠주고는 입을 열었다.
“잠시 기다리거라.. 도평.”
“예.”
“서른두 개 가져가.”
“예!”
혹여 연수의 마음이 변할까 열여덟 개의 영약을 빼놓고는 상자 통째로 영약을 들고는 사라지는 도평.
그런 도평의 뒤를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던 연수는 두 아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너희 두 사람에게는 항상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
두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 아이는 태상문주님의 그런 모습에 슬퍼할 겁니다.”
설개의 말에 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내 마음이 그런 것을. 그 아이가 너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 하여 너희가 몸을 혹사하듯 풀길 없는 분노를 분출하는 것도. 어쩌면 호설이의 원한을 나 혼자 모두 갚아버린 것은 너희 둘에게는 잘못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
“...”
연수는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고 고개를 떨구는 두 아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호설이의 간접적 원수인 제갈세가의 무인들은 아직 그 명맥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너희가 먹을 이 영약은 그들의 영약제조법으로 만들어진 것. 너희가 이것을 먹고 언젠가 그들의 숨통을 끊어 놓는다면 그것 또한 운명이겠지. 둘 다 영약을 삼키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라.”
연수의 말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두 아이는 동시에 영약을 입에 털어 넣고는 등을 돌리며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런 두 아이의 등에 한 손씩 갖다 대고는 주저앉는 연수.
어느새 그런 연수의 주위로 다섯 명의 천화대 무인들이 떨어져 내려 주변을 살벌한 눈으로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