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화
“호설아. 저기 당과 있다!”
“어디?”
연수의 손짓에 따라가는 호설의 시선.
그와 동시에 연수의 한 쪽발이 손짓과 반대 방향으로 뻗어졌다.
“컥!”
-조용해. 죽고 싶지 않으면.
허공에서 배를 움켜쥐고 떨어져 내리는 복면인.
“아이고, 아저씨가 잘못 봤나?”
“에이 뭐야. 어? 저 아저씨 배 아픈가 봐.”
“그러게. 그러니까 호설이도 아무거나 막 주워 먹으면 안 돼. 그럼 저 아저씨처럼 못생겨지고 배 아파.”
“저 아저씨 못생겼어?”
“그럼. 그러니까 저렇게 검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다니잖아. 아무거나 막 주워 먹고, 다녀서 저런 거야. 먹을 거 안 먹을 거 구분 못 하면 큰 화를 당할 텐데.”
“호설이는 이제 땅에 떨어진 거 안 먹어요.”
놀란 호설이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우리 호설이 착하네? 이제 당과 먹으러 갈까?”
“웅!”
-한 번 더 같잖은 은신술로 살기를 흘려봐. 그때는 찢어 죽여줄게.
연수의 전성과 함께 배를 움켜쥐고 있던 복면인이 사라졌다.
“하아, 호설아 왜 사람들이 말로 하면 못 알아들을까?”
“못 알아들어? 호설이는 아저씨 말 다 알아듣는데.”
“그러니까 호설이 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네. 그치?”
“어디 있는데?”
“여기저기 많아.”
“그게 뭐야 히히히”
연수의 목에서 내려온 호설은 연수의 품에서 자지러지게 웃으며 깔깔거렸다.
“당과 하나 주시오.”
“꿀 많이 발라주세요!”
“예, 예. 많이 발라 드릴게요.”
당과에 꿀을 듬뿍 발라 내미는 당과 장수.
호설이 당과를 받아들고 값을 치르는 순간 연수의 뒤에서 이마에 작은 구멍이 난 시체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시체를 등지고 돌아서자 당과 장수의 뒤에서 두 구의 시체가 더 떨어져 내렸다.
“호설이 맛있어?”
“웅! 맛있어!”
“호설이 당과 먹고 밥도 잘 먹어야 아저씨가 또 당과 사주는 거 알지?”
“알아!”
“호설이 똑똑하네. 어른들도 호설이 만큼 똑똑하면 오래오래 살 텐데.”
“똑똑하면 오래 살아?”
“그럼 똑똑하면 오래 살지. 호설아 저게 뭐야?”
몸을 틀며 옆을 가리키자 호설의 시선이 옆으로 돌아가며 허공에서 나타난 날카로운 소도가 두 사람을 스치듯 빗나갔다.
그와 동시에 잘려서 땅으로 떨어지는 살수의 팔.
뒤로 물러서던 살수는 한 장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목이 떨어지며 죽었다.
주변에는 첫 번째 시체가 허공에서 떨어져 나올 때부터 난리가 나며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호설의 주위로 기막을 쳐 소리를 차단한 연수로 인해 호설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연수는 호설의 시야에서 시체들을 차단하며 움직였다.
“오늘은 이쪽으로 가볼까?”
“우우···. 오빠들이 어두운 골목은 들어가지 말라 했는데.”
“원래는 안 되는데 아저씨가 같이 있으니까 괜찮아.”
“알겠어!”
길고 좁은 어두컴컴한 음산한 골목으로 들어서는 연수.
두 사람이 겨우 들어설 것 같은 긴 골목을 지나는 연수의 뒤로 조각나며 떨어져 내리는 시체들.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죽어 나가는 시체들이 연수가 지나간 골목을 가득 채웠다.
골목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앞으로 걸어나가는 연수의 뒤꿈치에 닿을 듯 빠르게 흘러나오며 대로변을 적셔갔다.
“우리 호설이 휙휙이 할까?”
“진짜? 할래!”
“그럼 눈 크게 뜨고 숨들이 마시고 간다?”
“응!”
연수의 뒤꿈치에 빠르게 흘러나오던 피가 막 닿으려는 순간 빠르게 사라지는 연수의 신형.
장원으로 돌아온 연수는 자신을 기다리며 안채에서 누워있는 돌쇠의 앞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 다른 놈들은 무공을 배운다고 하루 대부분을 땀 흘리고 있는데, 어째 네놈은 갈수록 뺀질거리냐?”
안채의 넓은 마루에 누워 빈둥거리던 돌쇠는 느긋하게 일어나며 멋쩍게 웃었다.
“오셨습니까? 하늘이 맑아 운치를 즐기느라···.”
“호설아, 우리 호설이는 저렇게 되면 안 돼요?”
“응! 오빠들이 다 커서 빈둥거리며 밥값 못하면 평생 빌어먹는다고 했어.”
“우리 호설이는 어쩜 이렇게 똑똑할까?”
“히히히 오빠들이 호설이는 빌어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
“이놈아, 애도 아는걸 다 큰 놈이···. 대체 네놈은 뭐 고수가 되고 싶다거나 좋은 무공을 배우고 싶다거나 하는 욕심도 없는 거야?”
돌쇠는 짧지만, 그간 연수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의 성향을 제법 파악하고 있었다.
사파인 이지만 민초를 괴롭히는 걸 싫어하며 어린 시절의 영향인지 아이들과 거지들에게 후한 편이고 하지 말라는 것만 안 하면 딱히 화를 내지도 않고 밑에 사람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윗사람으로 모시기에는 굉장히 편한 사람이었다.
물론 가끔 눈이 돌면 사람 목을 나무 베듯 무심하게 베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저 어린 계집아이가 있는 곳에서는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런 돌쇠는 이제는 뻔뻔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제 와 제가 무공을 익힌들 얼마나 고수가 되겠습니까? 그저 문주님 옆에서 시중이나 들고 하면 문주님이 살길은 열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참 내, 나도 나지만 너도 참 특이한 놈이야.”
흑도 또한 반쯤은 무림에 발을 걸치고 칼밥을 먹으며 사는 곳이다. 그런 놈이 자신 같은 고수에게 무공을 배울 기회를 걷어찬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 같으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렇지 않게 뺀질거리는 돌쇠라는 인물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연수였다.
그런데도 돌쇠를 가까이 두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시킨 일은?”
“모두 마쳐 놨습니다. 목리와 금양 녕남 반지화의 모든 흑도 들은 혈개문의 산하로 들어왔습니다. 각 현의 정파들의 정세를 자세히 살피라 이야기 해 놓았고, 각 현의 하오문 지부장들과도 면을 트도록 조치해 놓았습니다.”
“너는 여기서 뺀질뺀질 놀면서 용케도 할 일은 잘 해 놓는구나?”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발로 뛰겠습니까? 문주님 말씀처럼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 아니겠습니까? 저번에 들인 돈으로 전서응을 통한 소통망 구축을 해 놓았습니다. 또한, 폭죽을 통한 명령체계 또한 갖추고는 있습니다.”
“아, 그거 정파놈들이 잘 쓰더라. 정파놈들과 혼선되지 않게 잘 해야 해.”
“그러려고 노력 중인데···. 저 나이 먹은 흑도 놈들 머리가 영 굳어서는 간단한 색과 모양일 뿐인데 도무지 알아먹질 못하네요.”
“그, 그러냐? 걔들은 좀···. 시간을 줘···.”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연수였다.
돌쇠는 말을 마치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안채의 앞에 있는 연못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타고나길 게으르게 태어난 저런 놈이 어떻게 그간 힘든 흑도 생활을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 연수였다.
타고난 눈치와 제법 굴리는 저 머리만 아니었으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렸을 텐데 일머리가 깔끔하고 자신의 의중을 제법 잘 짚어 내니 막상 없으면 불편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다른 놈들은 아무리 봐도 머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놈들 천지인지라 도무지 데리고 일을 할 생각만 해도 골이 지끈거려왔다.
지난 칠 일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잘못 배우는 그들의 자질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연수였다.
‘됐다. 무공 좀 못하면 어때.’
생각을 마친 연수는 호설을 내려놓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돌쇠에게 전성을 보냈다.
-마을에서 살수들에게 암습을 받았는데, 모조리 찢어 죽였거든? 그놈들 정체 좀 알아 낼 수 있겠어?
멍하니 못 속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는 잉어 구경을 하던 돌쇠의 표정이 일변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걸어나가는 돌쇠.
언제봐도 눈치 하나는 쓸 만한 놈이었다.
나갔던 돌쇠가 돌아온 것은 해가 떨어지고 야심한 시각이었다.
조용히 안채로 들어선 돌쇠는 안방의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좀 알아봤어?”
“예. 하오문 지부장과 시신들을 살펴보았는데, 살야림의 살수들 같답니다.”
“살야림? 들어본 적 없는데. 불활도 라거나 흑림이야기는 제법 들어봤지만···.”
“살야림은 그리 알려진 살수조직은 아닌 모양이더라고요. 다만 의뢰를 거절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살수조직이라 합니다. 하여 정사를 막론하고 쌓아놓은 은원이 대단해서 은밀히 활동한다 합니다. 그들의 실체나 규모에 대해 어떤 것도 알려진 게 없다네요. 그리고 한 가지던 신경 쓰이는 것이···.”
연수의 눈치를 보며 말을 끄는 돌쇠.
“뭔데 그래?”
“다른 게 아니고 그놈들···. 한번 받아든 의뢰는 성사시킬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오늘 죽인 놈들만 수십이야. 제정신 박힌 놈들이면 더는 찾아오지 않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애들한테 장원 밖으로는 나다니지 말라고 해. 구보도 당분간 자제하라고 하고.”
“예.”
“누가 보낸 건지는 모른다지?”
“예. 문주님께서 은원을 쌓은 곳이 하도 많아 놔서···.”
“어차피 무림맹 아니면 사패련이겠지 뭐. 그나저나 살야림이라···. 입신경의 고수를 죽여달란 의뢰를 겁도 없이 받는단 말이지?”
“...”
“됐어. 나가봐.”
“그전에 드릴 말씀이···.”
“뭔데?”
“저 저희 혈개문의 재정이 파탄 직전이라서요.”
“응? 벌써?”
“문주님께서 개파식 때 있는 돈 없는 돈 다 뿌리셨잖아요?”
“니들 돈벌이하는 건 그대로 일 거 아니야? 그걸로 충당이 안 돼?”
“문주님께서 싫어하실까 봐 민초들 쥐어짜는 일은 다 접었고, 다른 곳에서 합류한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은 손에서 떼라고 했습니다만···. 어떻게 다시 시작할까요?”
“됐다. 남에 눈물 묻은 돈은 그만큼 썼으면 됐지. 그럼 어쩐다···.”
“일단은 그나마 굴리고 있던 홍루하나로 버티고는 있는데, 입이 늘어도 너무 늘었습니다. 기존에 흑우방 애들만이면 어떻게든 꾸려가겠는데···.”
“다른 놈들은 뭐 가진 게 개뿔도 없데?”
“그놈들이야 홍루같은 걸 굴릴 만큼 크질 못했었습니다.”
“돈이라···. 별걱정을 다 해보네.”
“... 죄송합니다.”
“왜 네가 죄송해? 능력 없는 내가 미안하지. 어떻게 한다···.”
“보통의 사파문파는 불법적인 사업을 벌이는 편입니다만···.”
“뭐? 도박장이니 밀수니 하는 것들?”
“예. 하지만 그것도 다 밑천이 있어야···.”
“쩝. 이 덕창에 정파가 몇 개나 되지?”
“하나뿐입니다. 주신검문 뿐이지요.”
“개들 어디 속가라 하지 않았어?”
“예. 아미파의 속가입니다.”
“개들 건들면 아미파가 난리를 치겠지?”
“... 사천에서 전쟁이 일어나겠죠. 이미 청성과 아미 그리고 당문은 연합세력이라 보시는 게···.”
“어차피 판을 벌이려고 했었는데···. 어쩐다···. 조금 이른데.”
“지금 전쟁이 나면 문주님이야 괜찮으시겠지만···. 저희 애들 다 죽을걸요?”
“그렇지?”
“그럼요.”
“음···. 얼마나 돈이 필요한 거야?”
“당장에 먹고사는 거야 그리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만···. 운영하고 앞으로 입에 풀칠할 생각 하면 적어도 주루를 세, 네 개는 가지고 있어야 먹고살 수 있습니다.”
“뭐가 그리 많이 들어?”
“저, 문주님 먹여야 하는 입만 백오십입니다. 하루 세 네 끼씩 처먹어대는데 밥값만 해도 홍루 하나로는 감당이 잘 안 됩니다. 게다가 문주님이 싫어하실 것 같아서 밥줄도 다 끊어 놓았습니다. 적어도 생활은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텐데···. 밑에 애들 중에는 가정이 있는 놈들도 제법 많습니다.”
연수는 갑작스럽게 다가온 현실에 정신이 없었다.
그간 무인으로 살아오며 사부의 배려로 돈 걱정을 하고 살아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전생에서는 매일이 돈과 싸움인 나날이었다.
밑에 부하 중 가정이 있는 부하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현실감이 확 다가오며 숨이 막혀오는 연수였다.
“그, 그랬어? 그럼 그 가족들도 다 장원에서 맡아야지. 들어오라고 해.”
“저, 문주님. 지금도 좁아요. 밑에 애들 가족까지 다 합치면 삼백 명은 넘어갈 텐데···. 장원을 확장공사 해야 합니다.”
“그래도 혈개문의 무사로 목숨을 걸 놈들인데, 그들 가족의 부양은 해 줘야지. 공사해.”
“돈은요?”
“그건···. 혹시 이 근처에 돈 많은 못된 놈 없냐?”
“예?”
돌쇠는 눈매를 좁히며 고개를 가로 기울였다.
“서, 설마···.”
“있어 없어?”
“하아, 안됩니다.”
“뭐가?”
“아니 그래도 일문의 문주님이신데 도둑질을 하다니요.”
“너 몰랐냐? 나 원래 도둑이야.”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죠.”
“뭐가 달라? 도둑질이 도둑질이지.”
“하아. 정 그러시면 다른 이들에게는 비밀로···. 저만 알고 있는 거로 해주시죠.”
“큼큼! 뭐 그러자.”
연수 또한 부끄럼을 모르지 않았기에 그게 좋다고 생각되었다. 아니 애초에 돌쇠의 입을 단속할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돌쇠는 괜스레 주위를 둘러보고는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듯 말했다.
“현령이 여기저기서 뇌물이란 뇌물은 못 받아 안달이라 합니다. 그의 거처에는 그 재물을 어찌나 모아 놨는지, 그 현령 놈 애새끼가 야명주로 공기놀이를 할 정도라 합니다.”
“그러냐? 그럼 좀 갔다 올게.”
벌떡 일어서며 입매를 비트는 연수.
“문주님!”
막 움직이려던 연수가 돌쇠를 돌아보았다.
“왜?”
“전표와 어음은 안 됩니다. 되도록 현물로···.”
“아! 알았어. 갔다 올게.”
사라지는 연수의 신형.
사라졌던 연수가 다시 돌아온 것은 새벽녘이 다 되어서였다.
어스름한 주변을 보며 돌쇠가 뜬눈으로 연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커다란 보따리를 매고 나타나는 연수.
“돌아오셨습니까? 갔던 일은···.”
-쿵
“후우, 꽤 무겁네.”
“잘 되었군요?”
“그놈 집구석 곳곳에 웬 비밀금고가 그리 많은지···. 돌아보느라 힘들었다. 그중에서 제일 비싸고 안 깨지는 거로만 집어왔다만···. 어떻게 처리는 할 수 있겠어?”
“일단 보고···.”
돌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바닥에 보따리를 뒤집는 연수.
그 안에서 와르르 쏟아지는 각종 금덩이와 몇 개의 야명주 그리고 진주들.
“허···.”
“모자라느냐? 한 번 더 갔다 올까?”
“아, 아뇨. 이거면 당장에 필요한 것들은 처리할 수 있습니다만···. 전부 처리하려면 하오문의 힘을 빌려야겠네요.”
“그래? 그럼 좀 도와달라고 해.”
“예. 그놈들이 중간에 제법 많이 떼기는 하지만 안전한 게 최고니까요.”
“뭘 떼?”
“원래 장물의 처리는 그런 겁니다.”
“좀 싸게 해달라고 해. 피땀 흘려 훔쳐왔더니···. 내 이름 팔면 싸게 해 줄 거야.”
“... 문주님? 문주님이 도둑질했다고 광고할 일 있습니까? 아는 장물아비들 통해서 처리할 테니까 맡겨 주세요.”
“큼큼! 그러던지.”
말을 마치며 밖으로 사라지는 연수.
텅 빈방 안에서 사방으로 굴러다니는 진주며 쏟아졌던 금덩이들을 자루에 주워 넣는 돌쇠.
안채의 지붕 위에 나타난 연수는 가만히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째 저놈이 점점 맞먹으려는 거 같단 말이지. 멍청한 놈들이랑 한 지붕 밑에 살아서 그런지 나도 무식해지는 것 같고. 소개야 이놈아 보고 싶다. 오긴 오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