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그의 선언
“전 당분간 등봉현에서 정보를 모으도록 하겠어요.”
당용아는 방장과의 만남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가 내당주의 자리를 내려놓고 온 것 자체가 칼을 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뭐라도 베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적이 정확히 누군지 파악했다고 해도 그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었겠지만… 최소한 누가 뇌왕을 죽였는지는 알아내야 한다.
“전 그럼 잠시 무림맹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당용아가 미안한 표정으로 단목장룡에게 말한다.
“아니에요. 단목 공자께서 신경 쓰실 일이 많을 텐데, 더는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미 세 명이서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닙니까? 전 고모님을 돕고 싶습니다.”
고모님.
그 단어에 당용아는 물론이고 당옥정까지 감동한 얼굴을 했다. 단목장룡은 이미 당용아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그녀를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고모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거부하기 어렵네요.”
“헤헤헤… 앗.”
당옥정이 멍한 눈으로 단목장룡을 바라보다가 제 볼을 찰싹 때린다. 이런 버릇을 사천에서 고치고 온다고 했지만, 가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행동한다. 이제부턴 실전이니 적어도 멍하게 있진 말아야 했다.
단목장룡은 그런 당옥정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이어 갔다.
“또, 걸리는 게 있습니다.”
“걸리는 거요?”
“예.”
이제까지 단목장룡이 마음속으로만 생각해 왔던 것.
그는 이뤄야 할 목표가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사실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겼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그 부분이 떠오른다.
“일단 고모님께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여인이 긴장한다.
단목장룡이 사과를? 왜?
“사실 저는 뇌공검법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에 당용아가 피식 웃었다.
“이미 알고 있는걸요?”
“장룡! 내가 말한 게 아니야!”
당옥정이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단목장룡과의 약조는 철저하게 지킨다. 꽤 오래전 일이지만 단목장룡이 뇌공검법의 무공서를 읽은 것을 비밀로 하기로 했었다. 아무리 당용아라 하더라도 그것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은근히 물어도 적당히 둘러댔을 뿐.
그런 당옥정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당용아가 말한다.
“맞아요. 옥정이는 말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도 눈치가 없진 않답니다. 단목 공자만 만나고 오면 뇌공검법의 초식이 바뀌고, 우리 조카님의 무공이 눈부시게 발전하니…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할 수밖에요.”
“알고 계셨군요.”
“네, 그건 죄송해하실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지금 뇌공검법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옥정이니까요. 그런데 왜 지금 그 이야기를 꺼내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옆에선 당옥정이 입을 꾹 다문 채 단목장룡을 지켜본다.
그녀도 궁금했다. 뇌공검법을 봤다는 사실이 지금 뭐가 중요할…….
번쩍!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설마……?’
당옥정도 그 문구를 보며 의아했던 적이 있었다.
네 개의 하늘을 조심하시오. 뇌공검법의 마지막 장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마찬가지로 당용아도 그 부분이 신경 쓰여서 꽤 오랫동안 찾아보았지만, 딱히 건진 것은 없었다. 네 개의 하늘. 단순히 생각하면 네 명의 고수일 수도 있었고, 네 개의 세력일 수도 있었다. 중원 무림에는 비밀 조직이 많이 있었다.
또, 푸른빛을 띤 눈동자라는 확실한 단서를 추적하는 것이 훨씬 빠르리라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림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제 의문이 무엇인지 알아채셨군요.”
끄덕끄덕!
옆에서 당옥정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자랑… 하고 싶다기보단 그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치밀었지만, 겨우 참아 내고 있었다.
당용아가 말한다.
“네, 네 개의 하늘을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사실 그게 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네 명의 고수를 말할 수도 있으며, 네 개의 세력을 말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네 개의 하늘을 조심하시오’라는 문장에서 네 개라는 말보다 조심하라는 말이 더 신경이 쓰입니다.”
“왜 뇌왕 대협을 노렸을까!”
당옥정이 참지 못하고 외친다.
그것도 핵심 중 하나였다. 대체 왜?
“그것도 맞아.”
당옥정이 흐뭇함을 감추기 위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고, 당용아가 말을 이어 나갔다.
“그 사람은 사실 적이 많았답니다. 올곧은 사람이라 할 수도 있으며… 융통성이 없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저와도 그 부분 때문에 다툰 적이 많았으니까요.”
“사실 뇌왕 대협을 한정해서 본다면 그 문장으론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여인이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귀를 쫑긋 세웠다.
“그 당시에 화경의 고수 중 뇌왕 대협만 죽은 것이 아닙니다.”
“뇌왕 대협만 당한 게 아니라고?”
“아니에요. 당시 육왕에선 분명히 그 사람만…….”
육왕을 한정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정파가 아니라면? 그는 육왕에도 오성에도 들지 못했다. 분명히 화경의 경지에 올랐지만, 사실상 무인으로서는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었다.
“무영신투.”
“무영신투라면…….”
“전대 최고의 대도(大盜). 그 또한 화경의 경지에 올라 있었습니다.”
“……!”
사실 그가 화경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퍽 유명했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찌 도둑 따위가 화경에 오를 수 있겠는가? 화경의 경지가 그리 쉬웠다면, 평생 무공에 매진해 온 구파일방의 장로들은 죄다 화경에 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구파일방의 장로들이 재능이 부족한가?
무영신투를 무시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러한 논리를 펼쳤다.
당연히 잘 먹혀들었다.
“일단 추측해 볼 수 있는 건… 두 분 모두 거대 세력의 그늘에 계시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당용아가 두 주먹을 꽉 쥔다.
뇌왕이 적이 많긴 했으나, 그만큼 올곧은 행동을 많이 했기에 생긴 적들이다.
‘고작 그런 이유로…….’
물론, 이것은 추측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추측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두 사람만 알고 계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단목장룡은 말을 이어 갔으며, 두 여인의 표정에 놀람이 번져 갔다.
* * *
당용아와 당옥정.
두 여인은 단목장룡이 무림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제갈교아의 납치에 대한 것은 비밀로 해야 할 내용이지만, 이번 일과 관련이 있기에 그녀들에게 말해 주었다. 두 사람은 그 내용을 함부로 발설할 사람이 아니었다.
서로의 정보를 모두 공유한 후 당용아는 등봉현에 머물며 정보를 모아 놓기로 했으며, 단목장룡과 당옥정은 현재 천응을 타고 무림맹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옥정아, 이제 곧 무림맹이야.”
“응!”
귀를 강타하는 바람 소리에도 청량한 그녀의 목소리가 잘 들려왔다. 동시에 그녀가 단목장룡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수평으로만 나아가다가 활강을 시작하면 몸이 쏠리기에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었다.
“끼에엑!”
천응이 빠른 속도로 아래로 쏘아진다.
금세 지면에 도착했다.
“…….”
그런데 당옥정이 손을 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커다란 그의 등에 얼굴을 비비며 코를 킁킁대고 있다.
“옥정아?”
“꺄앗! 아니야! 안 했어!”
“뭘 안 했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런 건……!”
“내리자.”
“으응……!”
피식.
자주 붙어 있다 보니 당옥정의 본래 성격이 자주 나온다.
단목장룡은 최대한 감정을 감추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당옥정보다는 이렇게 당황하면서도 아무 말이나 내뱉는 당옥정이 더 좋았다. 그녀의 진짜 모습이라서 그럴까? 물론, 전자도 그녀의 모습이긴 했지만.
두 사람은 속보로 무림맹에 도착했다.
“그럼 다녀올게!”
“그래.”
당옥정은 청룡단으로 향했고, 단목장룡은 흑룡단으로 갔다.
흑룡전에 도착한 단목장룡은 바로 흑룡단주에게 보고했다. 그가 본래 무림맹에서 받은 임무는 혈세귀막의 특사 역할이었다. 해당 내용을 서신으로 보내긴 했었지만, 그래도 직접 보고를 해야만 했다. 또 암천회와의 일은 서신으론 언급하지 않았었다.
흑룡단주는 혈세귀막의 특사라는 위험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장을 환대해 주었으며, 나찰마궁과의 일에는 직접 도와주러 가지 못해 미안해했다. 시력을 잃어버린 흑룡단주였다. 그의 마음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다음으로 은영전주에게 보고하러 갔다.
무림맹주 직속 정보부대라 할 수 있는 은영전은 사실상 무림맹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단체였다. 또, 그곳의 수장 은영전주는 부맹주와 비슷한 수준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말하면 맹주에게 보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은영전이 난리가 났군.’
평소엔 싸늘한 얼굴로 위압감을 내보이던 은영전의 무인들. 그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서류 뭉치들과 싸우고 있었다. 또 은영전주의 집무실도 그것과 별다른 게 없었다. 은영전주의 탁상 주위로 아직 처리하지 못한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제기랄!”
욕지거리를 내뱉던 은영전주.
순간 단목장룡과 눈이 마주친다.
“설마 단목 조장……?”
“오랜만에 뵙습니다.”
은영전주는 서류에 붉은 직인을 찍은 후,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단목장룡을 힘차게 안아 준다.
“정말 고생했네. 맹에서 자네의 소식을 모두 들었어. 자네는 차기 무림을 이끌어 갈 영웅이야. 대영웅! 물론,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영웅이라면 폭풍을 몰고 다니는 법이지! 암, 그렇고말고.”
“감사합니다.”
“앉지! 차를 마시겠나?”
“감사합니다.”
은영전주가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대영웅이라고 치켜세워 줬지만, 사실 상황이 그리 쉽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나찰마궁. 그곳은 사마련을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였다. 그들의 세력은 구파일방 이상. 사마련의 힘이 약화됐으니 이제 정파가 유리해진 것이 아니냐?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정파에서 구파일방 중 하나가 당장 멸문한다고 해도, 힘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는다. 정파나 사파나 드러나지 않는 세력이 무서운 법이었다. 또, 사마련에선 나찰마궁의 일로 무림맹에 거세게 항의했다.
분명히 사마련에선 처음 두 세력의 갈등에 별것 아닌 것처럼 상황을 몰아갔었지만, 나찰마궁의 궁주가 죽으니 태도가 돌변한 상태였다.
“지금 무림의 상황은 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네.”
“예, 대충 들었습니다.”
사마련주와 무림맹주의 회동.
두 세력의 수장들은 명목상 평화조약을 이어 가기 위해 회동을 가지기로 했다. 위치는 호남성의 성도인 장사. 무림맹주는 이미 맹을 떠난 상태이며 이 회동의 결과에 따라 사마련과 무림맹의 분위기는 또 급변할 것이다.
이미 중원에서는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더 큰 문제가 있다면…….
“마교에서도 이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다네.”
“그렇습니까?”
단목장룡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이미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였다.
“화나지 않나?”
단목장룡은 무림맹에서 가장 고생한 무인이었다.
마교의 중원 진출을 막기 위해서 혈세귀막에 특사로 갔으며, 바로 나찰마궁주와 싸우기까지 했다. 당장 무림맹이 사마련에 선전포고를 해도 모자랄 판국이다. 그런데 무림맹은 지금 평화를 위한 회동을 열고 있다. 거기다 마교까지 합세한다니? 은영전주가 단목장룡의 입장이었다면 억울하고 화가 났으리라.
그런데도 단목장룡은 태연한 표정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은영전주가 속으로 감탄한다.
‘난놈은 난놈이로군…….’
혈세귀막주를 설득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무력뿐 아니라 정치적인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단목장룡은 은영전주 입장에선 꼭 붙잡아야 하는 인재였다.
“맹주께선 이번 회동에서 마교와 사마련에게서 충분한 보상을 얻어 오겠다고 하셨네. 그리고 무림맹 차원에서도 단목세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어. 자네의 형제인 단목청야 또한 호법당에서 승진하게 됐네. 또…….”
“현재 무림맹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은영전주의 얼굴이 어둡게 변한다.
그 또한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파와 마교는 정파 무림의 적이었다. 그런데 사마련은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나찰마궁주의 죽음에 대한 배상을 바라고 있으며, 마교는 정식으로 중원에 진출하려 한다.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짜 놓았던 것처럼.
또 거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당연히 그들과, 특히 마교와는 합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문제가 있어.”
“소림이군요.”
“자네가 어찌?”
“마교의 소교주와 대허 선사께서 회담을 했다는 걸 들었습니다.”
“…맞네. 대허 선사께서 맹과 구파일방 그리고 오대세가에 서신을 보내셨다네. 그분께서는 이제 피를 흘리며 대화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더군. 정파와 사파가 반목하고 대립했지만, 사십 년의 평화를 지켜 온 게 허무맹랑한 일이 아니라고 하셨어. 그것에 혹한 이들도 많은 실정이거니와…….”
그가 진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간다.
“무언가 사마련과 전쟁을 하게 되면 마교가 뒤를 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 그들은 이미 청해성 서녕에 마천각(魔天閣)이라 명명한 전각을 지어 놨더군. 또 그곳에 천에 달하는 마교의 정예들이 상주하고 있다고 하네.”
청해성 서녕이라는 말에 단목장룡의 눈썹이 꿈틀한다.
“그건… 좋지 않군요.”
“암담하지.”
여태껏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마교와 사파가 전혀 힘을 합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정황상 마교와 사파는 분명히 암중으로 교류가 있었다.
“자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자네가 없었다면 정말 더 암담해질 뻔했어. 사실 구파일방의 장문인들, 그러니까 그 육왕이라 불리는 분들이 얼마나 엉덩이가 무거운지 말이야……. 후우… 아무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말하게.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건 모두 들어주도록 하겠네.”
단목장룡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이미 무림맹의 입장은 확실하게 들었으니 더 질질 끌 것도 없었다.
“잠시 탈맹하겠습니다.”
“……?”
처음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탈맹’이라는 것이 뭘 뜻하는지 이해한 순간, 은영전주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변한다.
“뭐, 뭐라고……? 지, 지금 자네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평화 회동에 맹주님께서 참석해서 그러는가? 아니면 단목세가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맹의 보상이 부족해서 그러는가? 자네가 원한다면 새로운 단(團)을 만들어 줄 수도 있네! 으응? 자네가 화가 난 것은 백분 이해한다네. 그러니 부디 다시 생각해 주게……!”
현 무림맹 최고의 인재를 달래기 위해 은영전주가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단목장룡은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실리적인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