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화 내공 괴물
나찰마궁주의 무공 자미소는 절대 간단한 무공이 아니었다. 자줏빛 연기를 내뿜으며, 그 기운으로 상대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무공. 과거 뢰극찰이 사용하는 자미소를 직접 겪긴 했지만 나찰마궁주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솔직히 조금 전 나찰마궁주의 연옥에 갇혔을 땐, 숨이 막히고 가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꼈다. 호흡은 인간이 생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요소였다. 자미소의 연옥은 자줏빛 연기로 가득한 감옥이다. 그곳에 갇히면 숨을 쉴 때마다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셔야 한다.
사실 내공이 칠 갑자에 달한다던 뢰극찰의 자미소는 무시해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그가 극마에 올랐다고 스스로 말하였긴 하지만, 단목장룡이 보기에 그는 극마에 오르려면 한참 모자랐었다. 단지 ‘환골탈태’만 했을 뿐이다.
단목장룡은 나찰마궁의 진정한 자미소의 위력을 몸소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공교롭게도 단목장룡에게 고통만을 선사해 준 것이 아니다. 정말 수많은 무공을 익혀 온 단목장룡은 이 연옥이라는 무공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일까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원론적인 물음을 던지는 것은.
그것이 무공을 ‘상상’으로 펼칠 수 있는 단목장룡이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자미소는 위험한 기술이 맞다. 내력을 이런 식으로 유형화해서 사방을 독기(毒氣)로 채우는 무공은 흔치 않지. 화산파의 만화천검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무언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연옥의 기운은 나찰마궁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농도라고 해야 할까?
당연히 자미소를 펼치는 뢰마유의 몸에서 기운이 퍼져 나가니 그가 있는 곳이 자줏빛 기운의 농도가 가장 높았다.
‘본디 무공이란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지.’
하지만 자미소는 달랐다.
자줏빛의 기운은 마치 나찰마궁주에게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가 다시금 중심축으로 되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뢰마유의 지척에 있었던 단목장룡은 연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코를 통해 들어온 자줏빛의 기운은 그의 몸을 파괴하려 했다.
그렇다면 과연 뢰마유는 저 괴이한 연기에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는가?
단목장룡은 그 부분에 주목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단목장룡이 펼친 유성일락. 그것이 상대가 아닌 자신의 반대편 팔에 펼친다면? 그의 팔은 뭉개질 것이다.
‘당장 벗어나고 싶지만… 더 봐야겠군.’
자미소는 분명 환골탈태한 단목장룡의 몸으로도 쉬이 버티기 힘들다. 정신을 놓으면 자줏빛의 기운이 코로 들어와 세맥과 혈도를 잠식할 것이다. 내부 장기까지 모두 녹아내릴 것이 분명하다. 단목장룡은 해우심법으로 몸을 보호했다.
동시에 무영혼(無影魂)을 펼친다.
이 무공은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는, 솔직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공이다.
그것은 그림자마저 숨긴다는 포부를 가진 무공이었다.
빛을 받으면 당연히 그림자는 생겨난다. 그것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바꿀 수 없었다.
하지만 무영혼을 창안한 무인은 그것에 의문을 품었다. 왜 안 되지?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진리인가? 근처에 자리 잡은 자연만이 진짜인가?
그렇다면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별은 무엇인가?
저것은 당최 무엇이길래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저리 빛나고 있는가? 저곳에선 또 어떤 ‘자연’이 자리를 잡고 있을까?
자연을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부터가 다른 무공.
아직 단목장룡은 이것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무영혼이 말하는 그림자마저 숨기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자연의 법칙마저 속일 수준은 아니더라도.
현재 단목장룡의 무영혼은 그의 자취 정도는 완전히 감출 수준은 되었다.
무영혼엔 자신마저 속여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나 자신마저 숨긴다. 그리하면…….’
스으으으…….
단목장룡의 존재감이 연옥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건…….’
연옥의 기운과 단목장룡의 기운이 동화됐다.
나찰마궁주는 당연히 당황하며, 단목장룡을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런 나찰마궁주를 공격할 기회였지만, 단목장룡은 당장 움직이지 못했다.
연옥의 기운과 동화된 단목장룡.
그는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감각을 느끼게 되었다.
‘자미소, 이 무공은…….’
이제까지 단목장룡이 머릿속으로 익혀 왔던 수많은 무공서들.
서책에 적힌 활자들이 살아 있는 생명처럼 날아와 그의 주위를 맴돈다. 이미 한번 보았고, 이해했다고 생각한 구결들이다. 실제로 그것을 활용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이제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현재의 단목장룡은 무영혼을 펼쳐 연옥의 기운에 숨었으며, 동화되었다.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구결들.
머릿속에선 수많은 활자가 파도처럼 몰아쳤으며, 현실에선 단목장룡의 눈이 나찰마궁주를 관찰했다. 연옥의 기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 나찰마궁주의 내력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나찰마궁, 이들의 무공은…….’
모자라다.
아직 무언가가…….
* * *
“크크크, 네놈의 도발에 넘어갈 줄 알았더냐?”
“심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게 보인다. 자미소라는 것은 네 마음이 어떠한지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이군.”
뢰마유의 표정이 싸늘하게 가라앉는다.
이제껏 그는 단목장룡을 대할 때 내공 덩어리라 생각했을 뿐이다. 그의 정기는 얼마나 순결하고 순수할까? 그것을 취하면 또 얼마나 내공이 오를까? 내공이 오르면 나찰마궁주는 또 강해진다.
하지만 단목장룡은 손쉬운 먹잇감이 아니었다.
당최 어떤 수를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연옥 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또한, 그가 자미소를 사용하며 어느 정도의 내력을 소모했는지 파악했다. 그것만 보더라도 뢰마유가 마음을 달리 먹을 만했다.
“네놈은 본 좌를 아주 우습게 본 모양이군.”
“네 민머리를 보면 우습긴 하군.”
“이놈이…….”
갑작스러운 인신공격에 뢰마유의 극렬한 분노가 눈동자에 차오른다.
“좋다. 네놈에겐 진정한 연옥의 맛을 보여 주도록 하지. 내공의 일 할을 소모했다고? 잘 예측했다. 고작 일 할의 힘으로 연옥을 만들었지. 하지만 말이다. 본 좌의 내공은 끝이 없단다. 네놈 따위는 품는 것만으로도 단전이 터져 나갈 만한 힘이지.”
“혀가 길구나.”
씨익.
하지만 이번엔 뢰마유가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의 표정은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새로운 연옥을 펼쳐 주마.”
뢰마유가 가진 내공은 총 십 갑자.
전 무림을 통틀어서 그처럼 많은 내력을 지닌 무인은 없었다. 애초에 내공이라는 것은 쌓으면 쌓을수록 늘어나는 속도가 줄어든다. 영약이 있다고 해도 효율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뢰마유의 십 갑자는 의미가 다르다.
극악의 효율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많은 이의 정기를 탐하여 십 갑자의 내공을 달성했다.
연옥이라는 것이 내력의 소모가 상당하지만, 그는 몇 번이고 다시 펼칠 내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 할에 네놈은 피를 뱉어 냈지. 그럼 이 할의 내력을 쏟아부으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삼 할의 내력을 사용한다면?”
“…….”
단목장룡은 대답이 없었다.
뢰마유는 싱긋 웃으며 다시금 자미소를 펼치기 시작했다. 더 진해진 자줏빛의 기운이 다시금 그의 몸에서 새어 나온다. 또 이제는 연옥만으로 단목장룡을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진정한 지옥도를 보여 주마.”
번쩍.
옅은 푸른빛을 발했던 뢰마유의 눈동자. 이제는 그보다 훨씬 더 밝아진 푸르름이 번뜩였다.
타닷-!
자줏빛 기운을 내뿜으며, 뢰마유가 단목장룡의 곁으로 쇄도했다.
* * *
쿵! 쿵! 쿵! 쿵!
주먹과 검이 부딪치는 타격음이 공간에 울려 퍼진다. 뢰마유는 자미소를 펼치는 동시에 단목장룡을 공격했다. 단순히 연기만 내뿜으며 단목장룡을 압박하려 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확실히 상대를 죽이겠다는 일념이 엿보인다.
고오오오……!
쿠웅!
뢰마유의 주먹에 응축된 자줏빛의 권강이 단목장룡의 검에 부딪쳐 폭발했다. 그 여파는 단목장룡의 몸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말 괴물 같은 내공이긴 하군.’
뢰마유는 폭풍처럼 쉴 새 없이 단목장룡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해 댔다. 그의 신형이 움직이면 연옥의 기운이 따라 움직이고 있다. 생명을 빼앗는 죽음의 기운. 그것은 단목장룡의 신체를 갉아먹고 있었다.
물론, 당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뢰마유 또한 신체 여러 군데에 단목장룡의 검격에 당한 상처가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도 뢰마유는 멈추지 않는다. 마치 피를 탐하는 광인처럼, 상처를 입을수록 더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크흐흐흣! 어떻더냐?”
쿠응!
“이젠 입을 뗄 여유조차 없는 건가!”
쿠웅!
뢰마유는 그 막대한 내력이 있어서인지 여유가 넘쳤다.
단목장룡이 날카로운 반격으로 그의 몸에 상처를 내긴 했지만, 뢰마유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상처가 벌어진 부위에는 막대한 내공을 담아 두어 막으면 그만이었다.
“이건 쉽게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뢰마유의 주먹에 사방으로 뻗어 나간 연옥의 기운이 모인다.
삽시간에 단목장룡의 지척에 도달한 나찰마궁주. 그의 주먹이 직선으로 뻗어져 단목장룡의 가슴을 노렸다.
순간 단목장룡의 눈동자도 귀기를 발했다.
저것은 피해 내는 것보다 막아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나찰마궁주가 자랑하는 수라폭권과 유성일락이 부딪친다.
쿠우우우우-!
마치 거대한 산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 사람과 사람의 격돌이라곤 믿기지 않을 소리였다. 단목장룡과 나찰마궁주는 그 거대한 힘의 여파에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백중세.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지만…….
“흐흐흐흐…….”
나찰마궁주는 여유가 넘쳤으며.
단목장룡은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찰마궁주는 이미 오래전 극마에 이른 고수였다. 그의 실력은 절대 무시할 것이 못 된다. 이제까지 유성일락으로 처리하지 못한 적은 없었지만, 뢰마유는 단목장룡의 유성일락을 수십 번도 더 막아 냈다. 또한, 이번에는 그와의 힘 싸움에서 근소하게 이겼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의 내력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내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 이유를 몸소 증명하는 뢰마유였다.
“일 할이니 뭐니 할 때는 자신감이 넘치더니, 이제는 아무런 말도 내뱉지 못하는구나.”
우습다.
고작 저런 내공으로 자신을 도발한 것인가? 그의 실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의 검격은 근 십수 년간 만나본 무인 중 가장 매서웠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내력이 충만하다 못해 철철 흘러넘치는 뢰마유.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수백 합을 나눈 두 사람이지만, 뢰마유의 표정은 쌩쌩했으며.
단목장룡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내공의 차이가 명백하다.
“슬슬 포기하면 좋을 텐데 말이야. 본 좌의 내력은 아직 충분하다. 네놈은 이제 바닥이겠지?”
불끈!
그의 몸에서 자줏빛의 기운이 또 흘러나온다.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내공.
뢰마유는 단목장룡의 정기가 상하지 않았을 때.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싱싱할 때 그의 정기를 취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단목장룡을 회유하려 했다.
그런데 그는 말이 없었다.
마치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살짝 멍한 눈빛으로 뢰마유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반쯤 포기했군.’
이제 슬슬 진짜 끝날 때가 되었다.
말은 내력이 충분하다고 하였지만, 그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내력을 소모했다. 짧은 순간 동안 오 갑자의 내력을 소모했다. 그것만으로 단목장룡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뢰마유에게 수치다. 하지만 단목장룡을 취함으로써 그는 더 강해질 것이다.
“이제 정말 끝을 내 주마.”
뢰마유의 눈빛에서 푸른빛이 발했다.
그는 처음 단목장룡과 격돌했던 그 순간의 속도로, 앞으로 쇄도했다.
타다다다닷!
단목장룡은 이번엔 보법을 펼치거나 하여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두 손으로 검을 쥐고, 뢰마유를 마주 보고 있을 뿐.
‘흐흐, 딴에는 뭔가 노리고 있는 모양이로군.’
하지만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모래성처럼 무너질 뿐.
뢰마유의 주먹에 강렬한 살의가 담긴다. 막대한 내공이 담긴 수라폭권. 단목장룡은 이번 폭발에 죽진 않을 테지만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될 것이다.
타닷!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나찰마궁주가 단목장룡의 지척에 도달했다.
그가 단목장룡의 복부를 노리고 주먹을 찔러 넣는다.
그리고 그 순간.
멍했던 단목장룡의 눈동자에 선명한 귀기가 떠올랐다. 그것을 마주하는 나찰마궁주가 움찔할 정도로.
“알았다.”
순간 단목장룡의 말에 나찰마궁주의 심장이 철렁했다.
뭘 알았단 말인가? 별 의미 없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참으로 기묘했다.
“이노오옴!”
이미 나찰마궁주의 주먹이 그의 몸에 닿으려 했다.
쉬이이잇!
단목장룡의 몸이 흐릿해진다. 이제까지 나찰마궁주의 주먹을 거의 피하지 않고 맞받아친 단목장룡이다. 이제 와 피한다는 말인가? 아니, 그럴 수 있을까? 이미 나찰마궁주의 주먹은 그의 복부에 닿은…….
“……!”
흐릿한 잔영.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단목장룡의 속도.
당연히 나찰마궁주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가 움직인 방향을 추적하여 몸을 돌린다. 아직 수라폭권의 기운은 폭발하지 않았다.
“감히!”
자신의 등 뒤로 이동한 단목장룡을 쫓아 다시금 권격을 꽂아 넣는다.
그렇게 다시금 그의 몸에 주먹이 닿으려는 순간.
또 흐릿해진 단목장룡이다.
이토록 자연스러운 이형환위가 또 어딨으랴? 그 나찰마궁주마저 속일 정도의 속도였다.
나찰마궁주는 당연히 좌절하지 않는다. 놈이 더 빨라진다면, 자신도 그리하면 될 부분이다. 그는 내공을 더 끌어 올려 근육에 쏟아 넣는다. 팽팽해진 근육이 활시위처럼 놓이며 튕겨 나간다.
쉬이익!
쉬익!
그렇게 나찰마궁주의 주먹이 허공을 몇 번이나 갈랐을까?
약이 바짝 오른 나찰마궁주가 더 많은 내공을 단전에서 끄집어내려는 순간…….
“……!”
“이제야 눈치챘나?”
뭐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나찰마궁주의 단전에 남은 것은 고작해야 백 년 수준. 이 갑자에 미치지 못한다. 단목장룡에게 수라폭권을 내지를 때만 해도 분명히 다섯 갑자는 남아 있었거늘!
귀신의 농간인가?
꿈이라도 되는 건가?
“이게 무슨……?”
나찰마궁주가 순간 이변을 감지했다.
그가 쉴 새 없이 뿜어내던 죽음의 기운. 그의 육신을 자극해 주던 자줏빛의 연기가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단목장룡의 잔영을 미친 듯이 쫓다 보니 이제야 눈치채게 되었다. 대체 연옥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대체 어디로…….
“대반야금강공(大般若金剛功).”
“……!”
단목장룡의 말에 뢰마유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소림의 무공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줄은 몰랐군. 솔직히 감탄했다.”
“네놈, 무슨 말을…….”
“뭐, 분석이 끝났다는 이야기지.”
믿을 수 없게도.
단목장룡의 검 끝에서.
자미소의 자줏빛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