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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목세가의 역대급 망나니-133화 (133/236)

133화 무영신투의 비동

소영이 손가락을 뻗은 곳을 바라본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선 아주 거대한 매 한 마리가 날개를 쫙 펼친 채로 창공을 누비고 있었다. 저 멀리 있는 것의 냄새를 맡았다는 건가? 육안으로 보아도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저 매를 말하는 거냐?”

“으응! 맞아요!”

끄덕끄덕.

소영이 냄새를 맡는 것은, 특별한 혼(魂). 마차를 타고 오면서 옥팔찌에도 냄새가 나느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잔뜩 겁을 먹은 채로 그 냄새를 맡지 않으려 했었다. 신녀의 자질은 기억을 잃었더라도 변함이 없는 것이리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졌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소영은 하늘을 누비는 매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영물인가……. 백응?’

사실 신교에서도 영물을 기르긴 했다.

진귀한 영초를 취하여 오랜 세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짐승들도 단전을 가지게 된다. 그것을 우리는 내단이라 칭했다. 그렇기에 영물이라 불리는 것은 신교에서도 둘 정도밖에 없는 진귀한 존재. 거기다 실험을 한답시고, 범이나 늑대 그리고 매 같은 것들에게도 영초를 먹여 봤지만 대부분이 실패했다.

막대한 내력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터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

짐승들에겐 내공심법을 가르칠 방법이 없었으니, 귀하디귀한 영초를 마구 소모해 버리는, 영물을 직접 만든다는 계획은 이제 더 이상 실행하지 않으리라.

아무튼, 그 오랜 역사를 지닌 신교에서도 겨우 두 마리였다.

십만대산이 짐승들이 살기에 좋은 천혜의 자연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 수가 많다곤 할 수 없었다.

거대한 매는, 마치 우리를 감시하듯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주 약간이지만, 오라버니의 냄새랑 비슷해.”

“그래?”

“으응!”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방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는 하늘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저 커다란 매의 존재를 안다는 뜻이다.

“저 매는 사부가 기르시던… 아니, 길렀다기보단 길들이려 했던 영물입니다.”

“무영신투가?”

“예, 천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운산의 봉우리에 터를 잡고 사는 놈인데 사부가 매번 육질이 좋은 고기를 가져다줬었습니다. 사부가 살아 있을 땐 저도 가까이서 놈을 본 적이 있는데, 날개를 펼치지 않았을 때도 거의 호랑이 수준이더군요. 가까이서 보면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결국, 길들이지 못한 건가?”

방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이제 고기 몇 번만 더 가져다주면 완전히 길들일 수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하필 그 시기에 사부가 죽어 버렸죠. 사부가 죽고 봉우리에 한 번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절 공격하려고 하길래 바로 도망갔습니다. 요즘 통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보란 듯이 날고 있군요.”

하늘을 올려다본다. 마치 그놈은 우리를 감시하는 듯이 공중을 배회하고 있었다. 거리가 멀었지만, 매는 공중에서 사냥감을 탐색하는 짐승답게 시력이 상당히 좋으리라. 우리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저놈이 갑자기 강하하면 아이들이 위험할 수도 있겠어.”

“아, 그럴 수도…….”

방구가 긴장한다. 저 커다란 놈이 작정하고 아이를 노린다면 상당히 골치 아파진다.

“얘들아, 여기로 모여라.”

“네, 대장!”

아이들은 방구가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따랐다.

나 또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영물이라도 사람을 공격하면 짐승일 뿐이지.’

뇌왕검의 손잡이를 쥔다.

만약 허튼 마음을 품고 내려온다면, 단번에 목을 베어 버리리라.

‘영물은 살아 있는 영약이지.’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본 순간.

열심히 하늘을 누비던 천응이 자취를 감추었다. 내가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잘 안다는 것처럼 말이다.

‘짐승의 감각은 참으로 신기하긴 하군.’

* * *

꼬박 하루가 걸려 무영신투의 비동에 도착했다.

정상적인 길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장소. 일부러 깎아 놓은 듯한 절벽에 위치한 무영신투의 비동은 미로처럼 길이 얽혀 있었고, 기관진식이 설치되어 있어서 길을 알더라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다.

크르르릉-!

기관진식으로 만들어진 석벽이 닫히고, 넓은 비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단하군.’

뇌왕의 비동은 검 한 자루와 무공서 한 권뿐이었다. 하지만 무영신투의 비동은 달라도 한참이 달랐다. 중원에선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경하는 것에조차 값을 매긴다는 야명주가 벽면에 박혀 있었다. 물론, 야명주로만 넓은 비동을 전부 환하게 밝힐 수준은 아니긴 했지만…….

‘야명주로만 내가 가진 재산을 뛰어넘겠군.’

난 몇몇 사건으로 꽤 많은 돈을 쓸어 담았다.

그런데 보물이 아니라, 비동을 밝힐 뿐인 야명주만으로 내 재산을 초월할 수준이니 다른 것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무영신투가 왜 중원 제일의 대도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은 사부의 비동 중에서 가장 값비싼 것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병장기를 모아 놓은 방도 있으며, 금괴나 은괴를 쌓아 올린 방도 있지요. 그리고 무공서를 모아 놓은 방도 있습니다.”

“무공서도 모아 놓았다고?”

“네, 소위 마공이라 불렸던 것들을 사부는 모아 놓았죠. 저보고는 절대 그것을 익히지 말라고 했습니다. 마공을 익히면 심마에 빠져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군요.”

“무영신투가 중원을 위해 그것을 모아 놓은 거군.”

“그럴 수도 있겠죠. 사람들이 무영신투를 대도라고 찬양하는 것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물론, 물건을 강탈당한 사람의 입장에서야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은 놈이겠지만…….”

맞다.

무영신투는 강한 적들이 많았다. 그의 신위가 화경의 경지에 오르지 않았다면, 목숨이 백 개라도 모자랐으리라. 이제 그가 죽은 지 십 년이 되었다곤 하지만, 아직 그에게 원한을 가진 이들이 많으리라.

“사형, 비동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비동을 둘러본다.

진귀한 약재를 모아 놓은 방, 병장기를 모아 놓은 방, 금괴와 은괴를 모아 놓은 방. 참으로 많았다. 무영신투는 정리벽이 있었던 모양이다.

“무영신투께서 관리를 잘하셨군.”

그러자 방구가 고개를 젓는다.

“전혀 아닙니다. 사부가 사형에겐 좋은 모습만 보여 주려 했나 보군요?”

“왜?”

“훔쳐 온 보물은 길 가다 차이는 돌멩이 취급 하며 바닥에 던져 놓습니다. 관리를 해 줘야 하는 약재도 마찬가지고요. 모두 다 제가 정리한 겁니다. 사부가 죽고 방 하나하나 주제를 나눠서 정리했지요. 결벽증은 아니지만, 정리되지 않은 건 참고 두고 볼 수가 없어서요.”

이놈은 결벽증이 맞다.

방을 구경하다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방구라는 이름을 더욱, 싫어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지만.

“여기가 서고입니다. 이 안에 사부의 무공서도 있으니 언제든 보십시오.”

“고맙다.”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보물들은 모두 사형께서 가져가셔도…….”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지.”

“예, 사형. 그럼 전 먹을 거리를 구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비동은 안전하니 조원들과 함께 가거라. 사냥은 네가 훨씬 더 잘할 테니 사냥법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 주면 더 좋고.”

“예,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방구가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떠나갔다.

난 칼같이 정리된 무공서들을 둘러보았다.

“쓰으읍…….”

퀴퀴한 종이와 묵의 향. 과거엔 참으로 이 냄새를 싫어했었다.

‘흥분되는군.’

내가 알지 못하는 무공서들이 태반이다. 저것들은 내게 어떤 깨달음을 가져다줄까? 무공은 만류귀종이라 하나만 통달해도 극의에 이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 같은 방식으로 무공을 익히는 자들에겐, 무공의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발전할 수 있다. 무공을 창안한다는 것은 대종사의 자질이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각자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 무공서에는 그들의 철학이 묻어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었다.

강호에서 도리를 저버렸다고 하는, 극악한 마공에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일단 가장 중요한 무영신투의 무공서부터.’

『무영혼(無影魂)』

이것이 무영신투 무공의 진짜 이름이었다.

난 홀린 듯이 책장을 넘겨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 * *

“언니, 뭐 해?”

“…….”

소영이 움찔한다.

방에 들어간 단목장룡. 그 방문에 찰싹 몸을 기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그의 곁에서 떨어져 있으면 심장이 빠르게 뛴다. 소영은 이 부분에 대한 것을 고찰했다. 겉으로는 정신연령이 어려 보이긴 했지만, 그녀의 사고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었다.

본래 머리가 좋았던 탓일까?

아니면 천자산의 진법을 유지하던 기운이 몸에 머물렀던 탓일까?

어떤 이유에서든 단목장룡은, 지금 소영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은인을 기다리는 거야?”

“응.”

“언니는 은인을 좋아하나 보다.”

“맞아.”

아이의 말에 선선히 인정했다. 그러자 소녀가 조금 놀란다. 보통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밝히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던가? 역시 행동하는 것은 어려 보여도 어른이 맞구나, 아이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보던 소영이 석벽에서 몸을 뗀다.

“가려고?”

“응. 이제 더 집착하지 않고 수련해야겠어.”

“수련?”

끄덕끄덕.

소영은 아이를 보며 떠올렸다. 아이처럼 이렇게 집착하는 모습만 보여 준다면, 영원히 그에게 아이로 남을 뿐이다. 단목장룡은 말했다. 무공을 수련하면 냄새를 맡게 해 준다고. 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단목장룡은 자신이 무공을 수련할 때 가장 눈빛이 뜨거웠다.

‘열심히 해야지……! 기다리면 더 큰 기쁨이 찾아올 거야.’

소영.

만월의 섬백당주이자 최초로 제갈세가의 여가주가 될 수 있다고 불렸던 여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하고 있었다.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 * *

“이런! 씨부랄!”

방구가 소리친다.

제운산의 지배자인 천응은 사람을 공격하는 법이 없었다. 지능이 높은 짐승들은 아무리 힘이 강해도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왜냐? 그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짐승이 흔하지 않긴 하지만, 그것은 천응도 마찬가지였다.

힘으로는 적당히 무공을 배운 인간 따위야 쉽게 사냥감으로 전락시킬 수 있을 테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제운산의 중턱에서 녹림의 산적 떼가 고기 잔치를 벌여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천응이다.

그런데 이놈이 뭘 잘못 먹은 건가?

갑자기 방구를 비롯한 흑룡단의 조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무에 달라붙어서 숨으십시오!”

끼에에엑-!

다행히 커다란 나무가 촘촘히 박혀 있어서 천응이 함부로 강하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동으로 들어가려면, 공간이 드러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천응은 집요하게 천공을 누비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버티면 포기하고 물러나겠지.

그런 생각으로 모두들 숨을 죽이고 나무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하지만 천응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거기다 문제가 생겼다.

쿵! 쿵!

놈은 바위를 두 발로 들고 가속의 힘을 이용하여 마치 투석기처럼 던져 댔다. 바위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속도가 붙었기에 그 위력이 상당하다. 바위에 부딪힌 나뭇가지가 금세 부서지고 만다.

‘어쩌지?’

점점 나뭇가지가 휑하니 비기 시작한다. 기회가 되면 저놈은 무지막지한 속도로 강하하여 저 커다란 발톱을 들이밀 것이다.

깨달음을 얻은 방구.

흑룡공을 익힌 세 명의 조원에게도 수백 년을 살아온 천응이라는 괴물을 상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독이 묻은 암기라도 있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집요하게 사냥감의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천응의 사냥에, 모두 심적으로 지치기 시작했다.

‘저 미친 괴물이 나이가 들더니 미쳤나? 제기랄. 겨우 살아 돌아왔더니 저놈에게 죽게 생겼네.’

만약 네 명이 동시에 비동이 있는 방향으로 뛴다면, 셋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방법은 절대 옳지 않았다.

그때.

이새붕이 결연한 목소리로 외쳤다.

“저놈이 강하할 때, 제가 등에 올라타겠습니다. 도망치는 것보다 저 영물 놈을 잡는 게 어떻겠습니까? 오랜만에 포식이나 하죠.”

“이 소협?”

“괜찮습니다. 등에 올라 목에 칼을 찌른다면 제깟 놈이 얼마나 버티겠습니까?”

“제가 할게요! 그건 내가 자신 있어!”

조연연의 외침에 이새붕이 단호히 거절한다.

“아니, 이건 부조장인 내 몫이다. 넌 천응의 시선을 끌어 줘. 그게 더 중요하니까.”

“…….”

조연연은 반박하지 않았다.

상관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조 소저와 제가 몸이 날쌔니 천응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을 겁니다.”

방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치면 사냥감으로 전락할 뿐이지만, 맞서 싸운다면 전세는 역전된다.

“예, 알겠습니다!”

네 사람이 동시에 뛰쳐나온다.

이새붕은 천응이 땅으로 내려오는 순간, 놈의 등에 달려들기 위해서 만발의 준비를 했다. 솔직히 위험한 상황이다. 저 커다란 새의 등에 올라타다가 공중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병신이 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한다! 무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무인의 마음가짐을 되새긴 이새붕.

그는 천응이 달려들 때까지 기다렸다.

“……?”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천응은 하늘에서 전혀 공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천응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천공을 빙빙 돌더니.

제운산의 높은 곳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마치 네 무인이 진심 어린 합공을 계획했다는 걸 눈치챘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 경우 자신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일까?

“미친 새 새끼.”

방구는 인상을 찡그리며 분노했을 뿐이었다.

천응 조교

빛을 받으면 당연히 생기는 그림자.

자연의 이치라 할 수 있다. 무공이라는 것은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수긍하여 몸에 받아들이는 게 기본이다. 명확히 그 특성이 나타난 무공을 말하자면, 북해빙궁의 빙공이 있다. 빙(氷)과 음(蔭)의 기운을 다루어 자연의 큰 맥락 중 하나인 ‘겨울’의 이치를 따른다고 말할 수 있다.

본래 없던 개념이 아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삼라만상을 바라보고 추구하는 것이 바로 보통의 무공이다.

하지만 무영신투의 무영혼은 달랐다.

이 무공을 창안한 이는 자연에선 찾아볼 수 없는 개념을 무공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림자마저 숨긴다.’

말도 안 되는 개념이다.

무공으로 인간이 자연이라는 세상의 힘을 일부 다룰 수 있게 되더라도, 근본이 되는 원리와 원칙은 바꾸지 못한다. 불이 차가울 순 없으며, 얼음이 뜨거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무영신투라는 이름을 쓴 도둑은 그것을 시도했다.

무영혼에서는 무영심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연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마저 속여야 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무영심결은 무영혼을 펼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했다. 왜 내가 무영심결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는지 알 것 같았다.

무영심결은 그 자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난 쉴 새 없이 무영혼을 읽어 나갔다.

무영신투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어떤 것을 시도했는지. 보통의 무공서와는 달리 일기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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