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화 (29/236)

* * *

지부장실.

지부장과 총관이 잔뜩 긴장하며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내가 갑자기 살을 빼고 오자 상당히 놀란 듯했지만, 사천당문의 이름값 때문인지 과거의 전적 때문인지는 몰라도 금방 수긍했다.

난 부지부장으로 있는 이상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 

하지만 외적인 사업을 신경 쓰고 싶진 않았고···.

“부지부장님께서··· 지부원들에게 무공을 알려주신다고요?”

“왜 믿음이 안 가십니까?”

“무,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난 부지부장을 믿네! 그렇지 않나?”

“예, 물론이지요.”

두 사람은 미리 합이라도 맞춘 듯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그 일 이후로 태도가 확 바뀌었다. 예전이었다면 웬 개가 짖냐며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지부원들에게 이새붕에게 가르치는 것만큼 열정을 쏟진 않을 거지만, 이미 단목세가의 무공 대부분을 완벽하게 숙지한 내게 배우는 것만으로 그들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떻게 수련하고 있습니까?”

“평소엔 개인적으로 수련하고, 보름에 한 번 저나 지부장님이 전체적으로 봐주고 계십니다.”

“그럼 저도 그때 교육하도록 하죠.”

“알겠네. 부지부장의 뜻대로 하도록 하게!”

지부장의 말에 총관이 정리한다.

“예, 그럼 그렇게 지부원들에게 공지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일사천리.

내가 놀고먹겠다고 해도 그러라고 할 판이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그러고 보니 지부장님과 총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지 못했군.’

내가 둘을 빤히 바라보자 긴장하며 몸을 굳힌다.

“부지부장···?”

“그런데 두 분은 무공 수련을 하고 계십니까?”

“그게···.”

“매일 두 시진씩 하고 있습니다.”

지부장이라는 자리는 참으로 바쁘다. 사실 무공 수련에 시간을 낸다는 게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쁘기로 따지면 총관이 더 심할 것이다. 그런데 총관은 하루 두 시진씩 수련하고 있다고 한다.

‘확인해봐야겠어.’

나는 두 사람과 함께 연무장으로 향했다.

* * *

“허어억··· 커흡···!”

“후우우우··· 후우우···!”

총관과 지부장.

지부의 영향력을 사천성에 확대할 궁리만 했지 무공을 잘 단련하지 않은 듯했다. 둘과 동시에 비무를 하니 확실히 느껴졌다. 그나마 총관은 나았지만, 지부장은 처참했다. 오랜 기간 무공을 단련했으니 초식의 정교함과 유연함은 봐줄 만했지만···.

‘체력이 참 저질이군.’

총관은 체력도 좋고, 무공의 숙련도도 괜찮았지만···.

강호 전체로 보면 확실히 부족하다.

단목세가가 명문가 중 하나로 호북성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긴 하지만 모두가 고수는 아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방계로 단목세가의 하위급의 무공만 익혔을 뿐이다.

“자네 정말··· 후우웁··· 강하군···.”

“후우우··· 대단하십니다···.”

두 사람은 지쳐있으면서도 날 보는 눈빛을 초롱초롱하게 빛냈다. 업무를 하며 무공 수련에 열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은 무인이었다.

“두 분도 제가 무공을 봐주겠습니다.”

지부장과 총관이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크게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다. 이미 무공을 일정 수준까지 올린 두 사람이니, 적당히 조언만 해주면 알아서 길을 찾아 나갈 것이다.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느냐는 그들에게 달린 몫이다.

굳이 그들에게 무공을 알려주는 이유는 단 하나.

‘나만의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부장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총관 단목우현은 믿을만하다고 생각됐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싸워야 할 날이 온다.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가령 어제처럼 하오문에 정보를 찾기 위해 들락거리는 시간도 아까울 때가 올 것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씨앗을 뿌려두었다가 때가 되면 거둘 수 있다.

무슨 꽃이 피어날지는 심어봐야 아는 것이다.

“자네가 실망하지 않게 열심히 해보겠네.”

“저도 부지부장님의 지도를 착실히 따르겠습니다.”

이미 씨앗은 뿌려진 상태였다.

* * *

그렇게 지부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다.

허울뿐인 부지부장으로 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조금 귀찮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비무 대회 한 번으로 인식을 완전히 전환했다. 

지부원들에게 이새붕과 같이 개조한 무공을 알려주진 않았지만, 단목세가의 기초 무공을 토대로 개선 방향을 확실하게 알려줬다. 개개인의 무재가 그리 좋지 않아 단목세가의 합격진도 익히게 했다.

굳이 혼자 강해질 필요는 없었다.

강한 적이 있다면 함께 싸우면 되는 거다.

‘과거의 내가 이렇게 행동했었다면···.’

혈우검마에 의해 모두가 죽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할 시간에 앞으로 나아가자.’

난 현재에 충실하고자 했다.

다른 이들에게 무공을 알려주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무공을 수련하는데 집중했다.

대법 한 번으로 육신이 많이 달라졌다.

노폐물을 모두 배출하여 웬만한 상승 무공을 펼치는데도 어색함이 없어졌다. 생각만으로 펼치던 무공을 직접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공이 부족하다.’

최대한 내공을 아껴 초식을 펼치면 꽤 오랫동안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폭발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20년의 내력이 내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결코 낮다곤 할 순 없지만, 내가 목표로 하는 경지로 가기 위해서는 한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영약은 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다. 애초에 내 수중엔 영약을 살 정도의 돈도 없어.’

사실 돈을 직접 벌어본 적은 거의 전무했다.

‘지금 내 수준이면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많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 번에 돈을 벌긴 힘들어. 더군다나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나는 무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내공이라 생각했다.

여차하면 정기가 풍부한 산으로 가서 내공심법만 단련해보면 어떠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내 전각으로 총관이 찾아왔다.

“부지부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요?”

“예!”

총관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당옥정이라도 왔나?

은근히 기대된다. 순수한 그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뭐 여인으로서 그녀를 좋아한다기보다 사람으로서 호감이 간다.

“유가상단의 유한생 공자가 찾아오셨습니다!”

“유가상단?”

세화루에서 유가상단의 대공자와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뒤로 유가상단에 더 알아보았는데, 내 예측대로 대공자 유한생은 청성파의 속가제자가 맞았다. 

기루를 통으로 빌릴 정도의 씀씀이라면 평판이 나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좋은 편이다. 천룡각에 들어갈 정도로 무공 실력이 괜찮았고, 상인으로서도 재능이 있었다. 별 탈 없이 시간이 흐른다면, 유가상단의 유한생은 사천성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 분명했다.

현재 유가상단은 사천성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상단이었다.

수많은 문파와 협력하여 세를 늘려가고 있다. 조금은 비상식적이라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갑시다.”

따로 마련된 부지부장의 집무실.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새붕이 혹시 모른다며 매일 청소를 해놓았기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곳에 유한생이 있다.

“오오, 장룡 동생! 오랜만이야!”

“예, 오랜만입니다. 유 소협.”

그는 섭섭하다는 듯이 말한다.

“아니, 그리 딱딱하게 말할 거야? 편하게 형님이라 불러.”

“전 이게 편합니다.”

“하하, 사람 참···.”

그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내게 여러 가지를 묻는다. 특히 태천문의 대제자를 이겼던 일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그렇게 적당히 대화를 나누다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런데 유 소협께선 저와 잡담이나 나누자고 지부를 찾아오시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일순간 그의 눈빛이 번뜩였다.

입가의 미소는 더 깊어졌고.

“역시 장룡 동생은 그런 성격이었군? 시원시원해서 좋아!”

그는 소매 속에서 무언가 빼곡히 적인 종이를 꺼내 탁상에 올려놓는다.

“우리 유가상단과 같이 일해볼 생각이 없어?”

나 또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마주한다.

“어떤 제안인지 들어보고 싶군요.”

어쩌면 큰돈을 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 예상이 맞다면 말이다.

각자의 모략

유한생이 눈을 빛내며 입을 여는 순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었다.

“그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단목세가의 대공자인 단목청야와 호형호제하던 유한생. 나보다 나이도 많았고, 강호에서의 배분도 높았기에 하대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애초에 난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단목청야의 동생을 만나러 온 자리가 아니다. 저리 빼곡하게 적힌 계약서를 꺼냈다는 말은, 사적인 목적으로 날 찾아온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난 단목청야의 동생이기도 했지만, 성도지부의 부지부장이기도 했다.

서로 정당한 계약이 되기 위해서는 동등한 입장이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선 그는 유가상단의 대표였으며, 난 성도지부를 대표한다. 난 단목청야의 동생이 아닌, 성도지부의 부지부장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 유가상단에서 유 소협의 직책이 어떻게 되십니까?”

“아, 그게 궁금했던 모양이지? 난 부상단주야. 상단의 외부 계약을 담당하고 있어.”

그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답한다.

유가상단의 대공자답게 나이치고 높은 직책이었다. 뭐 나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이제부턴 부상단주라 부르겠습니다.”

“으음? 무슨···?”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던 유한생.

잠시 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는 듯이 피식 웃는다.

“그게 내내 불편했던 모양···.”

“사적인 자리라면 편하게 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지금 이 자리에선 아닌 듯하군요. 유가상단이 성도지부에 무엇을 제안하려 하십니까?”

유한생이 입을 꾹 다물더니 잘게 고개를 끄덕인다.

“후후후, 좋습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투를 바꾸었다. 사실 유한생을 떠본 것도 있다.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는 내 말에 전혀 기분 나빠 하지 않았다. 단목청야의 연을 빌미 삼아 하대했던 것은 의도가 있었다는 게 드러난다. 그리고 상황에 맞춰 능구렁이처럼 태도를 바꾸는 것을 볼 때···.

‘전형적인 장사꾼이군.’

장사꾼은 절대 손해 보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달콤한 말을 속삭이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듣겠습니다.”

“예, 부지부장님.”

그가 설명을 시작한다.

유가상단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장사를 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미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곧 유가상단이 중원의 상권을 모두 틀어쥘 것만 같았다. 그만큼 유가상단의 성장성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사업 계획이 참신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유가상단은 사천의 중소문파들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유가상단이 성장하는 만큼 상행도 늘어나고 관리해야 할 지부도 늘어가는 게 사실이니까요. 상단 자체적으로 키운 무인만으론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줄곧 유가상단의 장점만을 나열하던 유한생이 단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유가상단은 단목세가의 성도지부에 제안합니다. 성도 일대의 상행과 지부의 호위를 성도지부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건···.”

그는 밑에 두었던 목궤를 탁상 위로 올린다.

그것을 열자 은자가 가득 쌓여 있었다. 간간이 금자도 보인다.

“금자 열 냥. 은자 오십 냥. 유가상단이 성도지부에 드리는 선물입니다. 선물이라는 말이 거슬린다면, 계약금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상행의 거리가 늘어날수록 유가상단에서 성도지부에 지불할 금액은 더욱 많아질 겁니다.”

크다.

성도지부에선 아직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는데, 꽤 많은 돈을 떡하니 올려놓는다.

“지금 우리 유가상단은 청성파를 비롯하여 태천문, 교룡문, 악호문, 백호문 등과도 계약을 맺고 있지요.”

지금 유한생이 말했던 청성파를 제외한 네 문파는 최근 단목세가에서 주최했던 친선 비무 대회에 참가했던 곳이다. 그들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지금 그의 말만 들으면 참으로 좋은 제안이다.

호위 일은 무림 문파가 맡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일 중 하나다.

거기다 꽤 많은 계약금을 제시하고, 단목세가와 친분이 있는 문파들도 유가상단과 계약을 맺은 것을 강조한다. 당연히 단목세가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오히려 오히려 유가상단이 손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럴 리가 없지.’

계약서의 말미엔 만약 호위에 실패하여, 상단의 손해를 온전히 보상해야 한다는 항목이 존재했다.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당연한 조항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유가상단의 상행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해 물건을 강탈당하는 일이 몇 번 있었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한 번 습격이 일어나면 유가상단의 피해는 꽤 크다고 했었다. 인적 피해도 있었고 말이지.’

어쩌면.

확실하진 않았지만.

유가상단 습격의 배후에는···.

‘유가상단이 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유가상단은 상단일 뿐 무림 문파가 아니다. 만약 그들이 이런 추잡한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거라면, 확실한 배후가 있을 것이다. 중소 문파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그리고 유한생은 유가상단의 대공자이기도 했지만···.

‘청성파의 속가제자이기도 하지. 천룡각에 들어갈 정도로 무재도 뛰어나고.’

난 마지막 조항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 내용이 걸리는군요.”

유한생은 별걸 다 걱정한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는다.

“하하하하! 부지부장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단목세가는 오대세가의 반열엔 들어가진 않더라도 그 위세가 대단하다 알고 있습니다. 단목세가가 뭐가 그리 무섭습니까?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성도지부와 유가상단의 계약은 사천성 내의 상행에 한정합니다. 사천성의 치안이 얼마나 좋은지 알지 않습니까?”

“뭐 그렇지요.”

그의 말을 인정해준다.

확실히 사천성은 두 개의 명문거파와 하나의 오대세가가 존재하기에 사파 무리들이 거리를 점거하고, 백성들의 금품을 대놓고 갈취하지 못한다. 그 유명한 녹림도 기를 펴지 못하는 곳이 사천이었다.

“성도지부에 호위를 맡길 일은 성도에서 간양현이나 금당현 그리고 중강현 등이 있습니다. 모두 성도와 아주 가깝지요. 계약서의 상단을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호위 한 번에 금자 다섯 냥.

상행의 규모가 커지면 그 금액을 배로 지불한다고 되어 있었다.

“제가 들어보니 성도지부는 제대로 된 수입원이 없다고 하더군요. 또 본 상단과 같이 세를 확장해나간다면··· 부지부장님께선 대공자인 청야와 경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단목청야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더니.

이제는 소가주직을 논한다.

확실히 계약서대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끊임없는 수익원이 생기게 된다. 더군다나 돈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었다.

“지부장님과 다시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괜찮군요.”

“하하! 역시 부지부장께선 안목이 있으십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유가상단이 내가 생각한 대로 뒤에서 추잡한 짓을 하고 있다면···.

“다만, 하나의 조항이 더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하게 뜯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