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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는 또 다시 은색으로 빛나는 용이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용이 아니라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다.
늠름한 근육이 붙어있는 두꺼운 가슴팍과 넓은 어깨. 그리고 무스크 향이 나는 검은 머리카락.
'아아아...'
마코토는 두 다리를 벌리고 누워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것은 등에서 어깨, 허리에 걸쳐 한 마리의 은색의 용이 머리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는 휼륭한 문신이었다.
이것은 승룡이라고 토우도우는 마코토를 격렬하게 꿰뚫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마음에 들어?' 라는 물음에 마코토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그런 마코토를 보며 희미하게 웃은 토우도우는 마코토의 몸을 안아 일으켜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아아아아....굉장해.'
마코토의 몸무게로 토우도우의 작은 용 같은 그의 분신이 쑤욱 마코토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토우도우는 마코토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자신이 움직이는 대신
마코토의 몸을 아래위로 격렬하게 흔들었다.
'아앗....이제....이젠...안 돼요오오오...'
마코토는 울면서 토우도우의 몸에...은빛 용에 안겨 있었다.
그런 은빛의 승룡이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마코토의 가느다란 몸을 감고 조이기 시작했다.
마코토는 용에게 감겨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채 범해졌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범해져 그 때마다 절정에 달하고, 또 다시 범해졌다.
하지만 은빛의 용에게 범해지고 있는 마코토의 마음에 괴로움은 없었다.
오히려 기쁨으로 가득 찬 감정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아아아...토우도우 상...좀 더 찔러줘요.'
마코토는 꿈속에서 몇 번이나 토우도우를 불렀다.
그리고 절정에 달함과 동시에 절규한 마코토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하아...하아...꿈?"
마코토는 땀으로 흠뻑 젖은 몸으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더블 사이즈의 하얀 침대 위에는 용도 토우도우도 없었다.
사쿠라바라는 토우도우의 측근도, 마사노리도 무네노리도 없었다.
마코토는 크리스탈의 거대한 샹들리에가 방 중앙에 내려와 있는 호화로운 침실 안에 단 혼자였다.
"꿈이구나..다행이다...다행이다..."
마코토는 실크 파자마 위로 몇 번이나 자신의 몸을 문지르며
용의 생생한 감촉과 감각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마코토의 뇌리에는 또렷이
용에게 범해졌던 감각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