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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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하게 대해주지. 하지마 저항하면...또 다시 목을 조를 거야. 

다음엔 뼈가 부러질 때까지 조를 거다. 알았나?” 

“...응...” 

아까의 키스와는 다른, 이번엔 입술을 스치듯 부드럽고 상냥한 키스였다. 

하지만 마코토의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마음속에서부터 토우도우를 무섭다고 생각한 마코토는 

토우도우의 주위를 맴도는 여자라면 누구라고 허리가 녹아나 버릴 만한 특별한 키스를 받으면서도 

떨고 있었다. 

“...응...핫...으응...” 

마코토의 입술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토우도우의 키스가 의외로 다정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떨리기 시작한 몸에서는 좀처럼 힘이 빠지지 않아서 

피부를 손바닥으로 쓰다듬고 문질러도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긴장도 토우도우의 손이 오른 쪽 유두에 닿은 순간, 풀려버렸다. 

“앗...” 

마코토는 유두를 꼬옥 잡은 토우도우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놀랐다. 

유두를 다른 사람이 만진 적도 처음이라면 다름 사람이 몸을 만지는 것도 처음인 마코토는 이런 때 어떡해야 좋을지 전혀 무지했다. 

“훗...아앗...” 

손끝으로 꼬집듯이 토우도우가 양쪽 유두를 희롱하고 있다. 

“아직...여자도 남자도 모르는 깨끗한 몸인가. 그렇다면...부드럽게 개척해 주지. 

얌전히 있으면 아프지 않을 거야.” 

토우도우의 말에는 진실 따윈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매달릴 수 있는 상대는 토우도우 뿐이었다. 

토우도우가 마음만 먹으면 마코토 따윈 눈 깜짝 할 사이에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누가 죽었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이제 와서...저항하지 않습니다..그러니까...가르쳐 주세요. 왜...왜 저인거죠? 

왜 다른사람이 아닌거예요? 빚진 사람이라면 많을 텐데..왜?” 

마코토는 잠시 입술이 떨어지자 눈물을 흘리며 토우도우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토우도우의 냉혹한 검은 눈동자가 희미하게 미소짓는 듯 보였다. 

“넌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도 돼. 이제부터 마코토가 생각할 일은...

오늘밤엔 어떻게 안길까...하는 것이다.” 

하고 토우도우는 침대 위에서 마코토의 양다리를 들어올려 좌우로 한껏 벌렸다. 

그러자 완전히 발기되어 있는 마코토 자신은 물론, 숨겨져 있던 두개의 구슬과 

그 깊숙이 자리잡고 있던 비부까지 거침없이 토우도우의 앞에 드러났다. 

마코토는 부끄러워서 급히 허벅지에 힘을 주고 다리를 모으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토우도우의 힘센 손이 가느다란 발목을 잡은 채 힘껏 벌렸던 것이다. 

완전히 발기되어 있는 마코토의 분신가 비부를 빤히 내려다보며 

냉담한 미소를 띄운 토우도우는 아직도 그저 어쩔 줄 몰라하는 마코토의 모습에 혀를 찼다. 

“그렇게 말해도 아직 모르는 건가...어쩔 수 없군.” 

토우도우는 차갑게 내뱉듯이 그렇게 말하고 크게 소리질러 옆 거실에 대기하고 있는 

마사노리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4대조장?” 

호출된 마사노리는 큰 몸으로 깊이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걸 가져 와. 아직 자신의 입장을 모르는 것 같으니 조교를 좀 해줘야겠어.” 

“네.” 

마사노리는 곧 넓은 방안을 달려 토우도우가 ‘그것’이라고 지시한 서류가방을 들고 와 

토우도우에게 건넸다. 

토우도우는 그 서류가방을 침대위에서 열고 안에서 이런저런 SM도구를 꺼냈다. 

그 그로테스크한 많은 기구를 보고 마코토의 얼굴에서 단숨에 핏기가 가셨다. 

“이건 우리 계열 회사에서 팔고 있는 물건으로 조의 자금원 중 하나다. 

홍콩에서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대량 판매되는데 한 달에 수억의 매상을 올리고 있지. 

그리고 시작품은 반드시 내가 시험해 보고 있어.” 

“이, 이걸...저한테 사용할 건가요?” 

마코토는 토우도우의 손에 쥐여진 유두 클림을 보고 흠칫하며 소리질렀다. 

알루미늄제로 된 두 개의 클립은 가느다란 사슬로 이어져 있었고 클립에는 작은 추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이건 양쪽 유두에 끼우는 클립이야. 성감대가 민감해지지. 

조직원들은 장사하기 쉽게 소프 랜드의 여자에게 흔히 쓰곤한다. 

여성용이지만 너같은 초보남자에게도 쓸 수 있어. 

압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피부에 상처는 나지 않지만 처음엔 역시 좀 아플거야. 

하지만 익숙해지면....스스로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 주는 물건이지.” 

“그걸...저한테 쓴다고요?” 

마코토는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졌다. 

“다른 것도 많아...원한다면 전부 시험해봐도 좋아.” 

토우도우가 꺼낸 SM기구는 커다란 관장기부터 

검은 가죽제의 다리족쇄, 수갑, 커다란 진주가 몇 개나 달려있는 애널용 바이브까지 있었다. 

갓난아이가 빠는 장난감 비슷하게 생긴 투명한 애널 스토퍼까지 있었다. 

편의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잡지 뒤쪽에 실려있었던 통판으로 살 수 있는 그것이었다. 

마코토는 침대 위에 늘어 놓인 그것들을 보고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토우도우는 그런 마코토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유두 클립을 가져다 대었다. 

“싫어...말 잘 들을게요. 그러니까....그만...싫어어어------엇.” 

마코토의 절규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아무리 외쳐도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옆방에 있을 두 사람의 야쿠자도 마코토의 외침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여기서는 토우도우에게 거역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토우도우는 붙잡힌 마코토 위에 군림하는, 왕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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