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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쥬쿠에있는 회사앞에 도착한 마코토는 몇번이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결심한 듯 오피스 빌딩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안의 동태를 살피듯 사알짝 들어가니,
갑자기 등뒤에서 누군가가 마코토를 불렀다.
"오오, 미하라군! 기다렸어...이야아--출근해줘서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야."
그렇게 말하며 과장스럽게 양팔을 벌리며 다가오는 건
어제 코를 벌름대며 마수를 뻗어왔던 휴우가오카 사장이었다.
"저,저어..."
사장의 오른쪽 눈 주위가 새파랗게 부어 있었다.
어제 시커먼 남자들에게 얻어맞은 자국이었지만 사장은 그런 일 따윈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듯한 어조와 태도로 마코토를 데스크앞에 앉혔다.
그리고 그 때 귓가에 사장이 소근 거리며 말했다.
"어제 일은 잊어줘. 나도 잊을 테니까."
"아..하지만..."
자신의 의자에 앉은 마코토는 미안한 듯 뒤돌아 사장의 아파보이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 괜찮아. 그보다도..무슨 곤란한 일이 생기면 뭐든 나한테 얘기해줘.
무슨일이라도 힘이 되어 줄게.알았지?"
예상을 완전히 배반한 사장의 태도에 마코토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여기 올 때까지 계속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 그 일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네..감사합니다.."
마코토는 어쨌든 그렇게 말했다. 어쨌거나 사장은 어제 일로 화내지 않았다.
그것만은 마코토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장이 묘하게 기분 좋아 보이는 게 신경 쓰였지만,
이대로 이 회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쓸데없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열심히 일해 줘."
"네"
마코토는 기세 좋게 그렇게 대답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깊이깊이 사장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는데 사장은 용서해 주었다.
이 얼마나 도량이 넓은 사람인가..하고 마코토는 감격했다.
하지만 마코토의 그 생각은 전혀 정반대였다는 것을 나중에 마코토는 싫을 정도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