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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 마코토는 휴우가오카 상사의 신입사원으로서 일하게 되었다.
입사한 2주간, 서류 정리 등의 데스크 위크 만으로
처음부터 돈 수금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던 마코토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겨우 회사에도 적응하기 시작했을 즈음,
마코토는 휴우가오카사장의 부름을 받고 사장실로 들어갔다.
"오오, 왔나...좋아좋아..여기 앉게."
"네"
마코토는 휴우가오카가 권하는 대로 소파에 앉았다.
방구석에는 미납된 수금을 하는 무서운 형씨 들이 서 있었지만 마코토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이 광경에는 익숙해졌고, 게다가 수금이라는 회사의 업무도 왠지 이해가 갔기 때문이었다.
이 무서운 분위기의 수금원들도 원래는 빚을 지불하지 못해서
그 대신 미납된 돈 수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남들에게 수금을 하고 그중 몇 퍼센트인가를 빚에서 변제한다.
하지만 변제한다 해도 이자가 이자를 낳아 아무리 갚아도 빚은 줄어들지 않는다.
즉, 이 수금원들은 공짜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정을 알게된 마코토는 지금까지 무서워했던 수금원들이 왠지 가엾게 여겨졌다.
하지만 그것이 고리대금사의 일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 일에는 꽤 적응한 것 같던데...응?"
"네, 어떻게..."
"그래..그래..다행이군. 그럼 혹시 슬슬 내 취향도 알게 되었나?"
"네?저어.."
마코토의 옆에 앉은 휴우가오카는 헤벌레한 얼굴로 마코토의 허벅지 안 쪽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저,저어...사장님..."
"난 말야...미하라군. 처음 봤을 때부터 자네한테 푹 빠져버렸어. 알겠지..내 기분..응?"
휴우가오카 사장은 은근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마코토의 귓불을 깨물었다.
"힛..."
마코토는 갑자기 사장이 왜 이러나 하고 놀랐지만 주위에 서 있는 수금원들은 싱글거리며
즐기듯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사장의 취미를 알고 있는 듯한 징글맞은 미소였다.
그 미소를 보고 마코토는 문득 생각했다.
그런 건가. 휴우가오카 사장은 지금 유행하는 호모에다 취직을 위해
시골에서 상경한 남자사원을 자기 좋을 대로 희롱해 온 거다.
"저,저어..전 그런 취미는 없기 때문에.."
마코토는 몸을 비틀며 그렇게 말했지만 2주 동안 계속 마코토를 노려온 휴우가오카 사장이
그 정도로 단념할 리는 없었다.
"이제 와서...웬 숫처녀 같은 소리야. 너두..알고 여기 입사한 거잖아.
게다가...너 같이 보증인도 없는, 가난한 시골뜨기를 고용해 줄 회사 따윈
이 도쿄 어딜 찾아봐도 없어. 자아...얌전히 내 말을 듣고..옷을 벗어. 나쁘게는 안 할 테니까..후훗"
휴우가오카는 그렇게 말하며 싫어하는 마코토를 소파위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마코토가 힘껏 저항했기때문에 휴우가오카는 얼굴을 시뻘겋게달
구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 은혜도 모르는 놈! 취직시켜 준 은혜를 원수로 갚을 셈이냐?
야...상관없으니까 이녀석 걸치고 있는 거 전부 찢어버려. 자신의 입장을 알게 해줘라."
휴우가오카는 분노로 몸을 떨며 주위에 서 있던 수금원들에게 명령했다.
명령받은 남자들은 싫어하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마코토의 뺨을 두번 정도 때리고는
그대로 바닥에 밀어붙이고 수트를 찢어 알몸으로 만들었다.
"시..싫어..그만.싫어어어어---."
마코토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알몸이 되면서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울먹이는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알몸이 된 마코토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보고 있던 사장이 말했다.
"역시 외국인의 피부는 깨끗하구나아...에에? 새하얗고 좋은데.
눈도 파랗고...얼굴도 예쁘고...서류심사 때부터 계속 널 노려왔다고,후훗."
역시 이럴 목적으로 내정통지를 보낸 거다.
마코토에게 도쿄에 오게 한 것은 휴우가오카 사장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도쿄에서의 생활을 동경하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스스로도 자신이 한심했다.
"제길...떨어져어어어---엇."
맞은 뺨의 아픔과 굴욕적인 마음의 아픔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휴우가오카는 그런 마코토의 머리칼을 난폭하게 움켜잡고 들어올려
갑자기 쭈우욱 하고 키스를 했다.
"으응..."
마코토는 입안으로 억지로 밀고 들어오는 물컹하고 미지근한 감촉에 토기를 참으며 단념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은 힘쓰는 일에는 자신 있는 수금원들이다.
손발을 붙잡혀 있기 때문에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마코토는 점점 입안을 범해지는 사이에, 이젠 끝장일지도 모른다고 단념했다. 그러나, 그때 였다.
갑자기 콰당, 하고 굉장한 소리가 마코토는 눈을 떴다.
물건이 부서지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어느 샌가 몸을 마루에 짓누르고 있던
수금원들의 모습도 마코토의 시계에서 사라졌다.
벌거벗은 모습으로 마루에 쓰러져 있는 마코토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새까만 수트와 검은 넥타이 차림의 몇 명의 남자들이었다.
"괜찮습니까?"
한명의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어 살짝 마코토를 안아 일으켰다.
마코토가 '네'라고 놀란 채 대답하자 몇명의 남자들은 마코토를 둘러싸듯 일으켜 세웠다.
"저,저어..당신들은..?"
어디선가 본 적은 있지만...어디서 였지---하고 생각하면서
알몸의 마코토는 남자들이 들고 온 새하얀 바스 로브에 감싸여 사장실 밖으로 나왔다.
"저..어디로?"
검은 군단의 주위에는 격렬한 싸움의 흔적으로 수금원들과
휴우가오카사장의 무참한 모습이 구르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마코토는 깜짝 놀랐다.
"저...사장님..죽은 건가요?"
"아뇨, 정신을 잃은 것뿐입니다."
마코토의 오른쪽 옆에 있는 체격 좋은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코토는 안심했지만 이번엔 자신의 몸이 걱정이 되었다.
이대로 몇 명의 검은 색 일색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대체 어디로 끌려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