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서진호. 스물다섯, 명문대 경영학과 학생, AE 제약의 후계자.
그리고 전남친에게 배신당한 후 아직 사람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게이.
“오늘 안에 경호원을 어떻게 구해?”
“제가 할게요. 그 일.”
어쩌다 보니 게이바에서 마주친 과 후배, 짠돌이 남수영을 경호원으로 두게 된다.
그저 보여 주기식이라고, 가만히 옆에 머물기만 하라고 마지못해 계약한 것뿐인데,
이 짠돌이가 진호의 몸은 물론 마음도 경호해 주기 시작한다.
난 아직 옛사랑이 남겨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왜 계속 이 짠돌이 자식이 눈에 밟히는 걸까.
왜 이 자식은 이런 내가 뭐가 좋다고 계속 옆에 있어 주는 걸까.
“그날 밤의 일은 별 의미 없는 거 알죠? 그것 때문에 우리 관계가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미리보기
“다 됐습니다.”
귀 뒤까지 세심하게 닦아 낸 수영이 수도꼭지를 잠그며 머리의 물기를 털어 주었다.
“이걸로 닦아요.”
손에 닿는 보송한 물체를 잡아 머리를 툭툭 털었다. 이제야 살 것 같네.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올리는데, 거대한 기둥이 코앞을 가로막았다. 이게 뭐야.
콧등에 닿는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기까지 약 5초의 시간이 흘렀다. 부드러운 감각이 익숙한데. 아, 포르노에서 보던 거네. 아니, 그거보다 훨씬 크다. 이런 게 존재할 수 있구나. 근데 이 새끼 자기 허리에 두르고 있던 걸 준 거야?
“으악!”
제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식하자마자 진호가 들고 있던 수건을 그대로 수영에게 던졌다.
“갑자기 왜 그래요?”
“당장 가려요!”
발악하듯 커진 음성에 수영이 갸우뚱거리며 허리에 수건을 둘렀다.
“남의 좆 처음 봐요?”
“닥쳐요. 제발.”
진호가 머리를 감싸더니 희번덕 눈을 치켜세웠다.
“뒤돌고, 절대 돌아보지 말아요.”
진호가 어깨를 안으로 움츠린 채 수영이 돌아설 때까지 기다렸다. 수영이 의외인 듯 놀라며 고개를 돌리려 하자, 진호가 다급히 외쳤다.
“돌아보지 말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