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is ebook
아버지의 영향으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온 서진은 하루하루가 무의미하다. 한없이 우울하고 외로워도 그것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몰라 괴로워하던 서진의 앞에 어느 날 우연히 한 남자가 등장한다. 서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한 정혁. 부모도 없고, 대학도 다니지 않는다. 허름한 원룸 방에 살며 막노동과 각종 알바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그. 원래라면 절대 자신과 엮일 일이 없는, 입도 거칠고 행동은 더 거친 그 남자에게 서진은 이상하게도 묘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어느 순간 운명처럼 이끌리며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는데. * * * “......정혁아.” “내가 다른 건 몰라도 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거든.” 어스름한 바깥의 풍경에 그의 얼굴이 아득하게 겹쳐졌다. 서진은 멍하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는 서로 엮이면 피곤해질 사람들이야. 잠깐 흥미로 만날 거라면 모르겠지만, 넌 나한테 그런 걸 기대하진 않을 거잖아? 그러니까 아예 시작도 말자는 말이야.” 죄라면 오로지 뜨겁게 사랑했던 것밖에 없는 두 남녀의 숨 막히는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