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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노출(은꼬공금갠소) (13/24)

13. 노출(은꼬공금갠소)

   

  수하의 입안에서 바보 같은 탄식이 내뱉어졌다. 말없이 눈앞에 있는 도윤을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치채지 못한 게 이상했다. 잠에 취해 있었다고 해도, 이런 불편한 자세를 지금 알았다는 게 바보 같았다.

   

  “왜? 지금 예쁜데.”

   

  눈앞에 보이는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 불로 바뀌었을 때. 멈춰 있던 차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차 안을 웅웅. 엔진 소리가 가득 채웠다. 수하의 눈빛이 흔들리고 핸들을 움켜쥐고 있는 도윤을 힐끔 쳐다보았다.

   

  수하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목구멍이 콱 막힌 것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이, 혹시 다른 사람에게 보일까 무서웠다. 다리를 최대한 올리고 오므렸다. 살짝 벌어진 부분에 수하의 불알이 튀어나왔다. 두 다리를 교차시켜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수하는 팔을 당기려고 했다.

   

  덜컥, 의자 뒤편으로 넘어가 있던 두 팔을 당기려 하자 무언가 걸리는 소리와 함께, 손목을 옥죄었다. 고개를 돌려도 의자 뒤편이 보이지가 않았다. 몸을 들어 올려 뒷좌석을 볼 수 있었지만, 그러면 지금 벌거벗은 몸이 창밖으로 비춰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것만 같았다.

   

  “혀, 형. 어, 어디 가는 거예요?”

  “산책.”

   

  그 말을 끝으로 도윤의 입술이 다물어졌다. 눈은 앞을 보면서 한 손을 움직여 운전하는 모습은 멋있어 보였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의 문제였다. 오므리고 있는 다리가 저렸다. 아파져 오는 다리에 힘이 풀려 왔다. 다리가 살짝 벌어졌다. 차 안의 차가운 공기가 온몸에 달라붙었다. 소름이 돋는 몸과는 다르게, 발기되어 버린 성기가 단단해졌다.

   

  “어, 어디로 가는데요?”

   

  수하의 물음에도 도윤은 미소 지은 채로 답을 하지는 않았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가슴을 누르며 내려간 안전벨트에, 차가 흔들릴 때마다 발기되어 있는 성기가 거친 벨트 표면에 문질러졌다.

   

  “흐…. 으….”

  수하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도윤이 외각 쪽에 차를 가져다 대며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차가 덜컹거리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수하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가, 목 뒤로 땅겨지는 팔에 허리가 휘며 등받이에 등이 부딪쳤다.

   

  “윽…!”

   

  거친 벨트에 성기가 문질러지고 오므리고 있던 다리가 풀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힘이 잔뜩 들어갔던 두 다리가 부르르, 떨려 왔다. 꺼덕이는 성기에서 투명한 물이 흘러내렸다. 혹시 누가 밖에서 볼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마음과는 다르게 떨리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 심장을 옥죄였다. 누가 보면 얼마나 짜릿할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누가 보면 얼마나 부끄러워질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혀…. 형….”

  “얼굴이 아주 붉은데. 더워? 창문 열어 줄까?”

  “아. 아뇨. 아뇨, 아니에요…!”

   

  수하가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도윤의 손가락은 이미 창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지이잉 소리와 함께 수하 쪽의 창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써늘한 바람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에 달라붙었다. 소름이 끼치는 느낌과 함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수하의 두 눈이 흔들렸다.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천천히 돌린 고개로 반쯤 열려 있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가로등이 깜박이는 어두운 인도에는 사람 한 명 다니지 않았다. 사이드미러로 봐도 등 뒤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시선을 앞으로 돌려, 저 먼 곳을 봐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밖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고 두 팔은 등받이 뒤 어디엔가 묶여 있는 상태로 나체로 조수석에 앉아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입안에 더운 침이 고여 왔다. 침을 삼키는 것조차, 목에 바늘이 걸린 것처럼 삼키기 힘들었다. 온몸은 서늘한 공기에 떨려 왔다.

   

  “….”

  “수하야 아직도 더워? 몸이 떨리는데.”

  “…형…. 형 제발….”

  “아직, 산책 안 했잖아?”

   

  철컥, 도윤이 안전벨트를 푸는 소리가 차 안에서 울렸다. 창밖을 보던 수하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 도윤을 쳐다보았을 때, 도윤은 몸을 내밀어 수하의 몸 쪽으로 손을 뻗었다. 수하의 몸이 움찔 떨며 도윤을 쳐다보았을 때, 도윤은 조수석 레버를 당겼다. 수하의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며 의자에 기대어 있던 수하의 몸이 눕혀졌다. 발기되어 있는 성기가 하늘로 꼿꼿하게 세워졌다.

   

  도윤의 몸이 돌아갔다. 운전석 등받이에 편하게 앉은 도윤은 한쪽 팔을 뻗어 발기되어 있는 수하의 성기를 그러쥐었다.

  “흡…!”

   

  수하는 숨을 크게 들이켜며 눈을 크게 뜨고 도윤을 바라보았다. 도윤은 운전대에 팔을 기댄 상태로 얼굴을 팔에 기대어 수하를 바라보았다. 도윤은 그러쥐고 있는 수하의 성기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수하의 허벅지가 움찔움찔 떨려 왔다. 수하가 아랫입술을 깨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흐…으….”

   

  수하는 신음을 억누르려고 얼굴을 작게 흔들고 몸을 들썩거렸다. 그런 수하의 몸을 가만히 쳐다보며, 도윤은 손을 흔들었다. 탁탁탁. 살갗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수하의 성기가 도윤의 손안에서 꺼덕거렸다. 수하는 입술을 짓누르며 깨물고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빡빡한 성기를 쓰는 단단한 손바닥은 점점 빨라졌다.

   

  수하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고, 붉은 귀두에서 투명한 쿠퍼액이 흘러내렸다. 움찔움찔, 점점 빨라지는 손길에 수하의 성기가 크게 흔들렸다. 수하의 귀두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살짝 파인 구멍 안으로 도윤이 손가락을 세워 힘주어 누르며 문질렀다.

   

  “하읏…!”

   

  참고 있던 신음이 결국 터져 나왔다. 수하가 두 팔을 당겼다. 팽팽하게 무언가가 당겨지며 손목을 옥죄었다. 팔뚝 부분을 볼로 누르며 고개를 작게 흔들렸다.

   

  “흐…! 아…. 읏! 잠…. 잠깐…. 읏…! 혀, 형…!”

   

  수하가 도윤을 부르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다리를 오므리고 싶어도 귀두를 문지르며 성기를 빠르게 흔드는 손아귀에 온몸을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차가운 공기가 온몸에 달라붙는데도, 수하의 몸은 불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온몸이 뜨거웠다. 도윤의 손가락이 귀두를 감싸 쥐고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귀두를 문질렀다. 아까, 거즈로 문지른 것보다 쾌감은 덜했지만. 그래도 예민한 성기는 손끝 하나. 힘이 들어갈 때마다 성기가 요동치는 것처럼 꺼덕거렸다.

   

  “흐…. 으…. 읏…!”

   

  수하의 고개가 꺾이며 들어 올려졌다. 팔뚝에 얼굴을 문지르며 다리를 뻗었다. 딱딱한 바닥에 발바닥이 닿았다. 수하의 발가락이 오므라지고 두 다리는 바르르 떨려 왔다. 잘게 떨리는 몸과 크게 발기되어 있는 성기가 크게 꺼덕거렸다. 금방이라도 정액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상황에 수하는 얼굴을 가로저으며 허리를 활처럼 휘며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으읏.! 형…,! 도윤…. 도윤이형…!”

  “싸. 지금 힘들잖아?”

  “흐…. 으…! 더…. 더는, 더는 안 돼요…!”

   

  수하의 허리가 부르르 떨려 왔다. 수하의 불알이 쪼그라들고 성기가 크게 요동쳤을 때 허공을 향해 정액이 후드득 떨어져 몸 위와 도윤의 손위로 떨어졌다. 진득하게 묻은 정액을 성기에 묻히며 도윤이 수하의 성기를 흔들었다.

   

  수하의 성기가 움찔움찔하며 신음이 좀 더 크게 질러졌다. 한 번의 사정으로 예민해진 성기는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부들부들 떨며 온몸을 비틀었다.

   

  “하으으…. 읏…! 아…!”

   

  수하는 숨을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성기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것을 따라 도윤의 손가락이 수하의 밑동부터 귀두까지 따라 올라갔다. 크게 흔들리는 성기와 함께 수하의 허리가 비틀어지며 작게 움찔거렸다. 수하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이 가죽 시트에 묻어 엉덩이에 묻어났다.

   

  “흐으…응…. 읏….”

   

  탁탁, 살갗을 때리며 문지르던 손아귀에 힘을 빼낸 도윤은 크게 들어갔다가 나오는 아랫배 위에 정액이 잔뜩 묻어 있는 손바닥을 문질렀다. 도윤의 손가락 아래로 수하의 경련하는 것처럼 떨리는 몸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자. 그러면 산책할까?”

   

  도윤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손을 움직여 시동을 걸어 놓은 키를 빼내었다. 차 안의 불이 전부 꺼지고 어두워졌을 때, 수하의 몸을 감싸고 있던 안전띠를 풀었다. 도윤은 붉은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수하의 얼굴에 작게 키스를 해 주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혀…. 형….”

  “10분. 10분만 제대로 산책하면. 집으로 돌아가 줄게.”

  “10분….”

  “못하겠으면, 이대로 사람 많은 곳에서 신음을 몇 번 지르면 끝나겠지?”

  “…흐….”

   

  작은 신음을 내뱉으며 수하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다물고 있는 수하의 입술 위를 혀로 핥으며 웃은 도윤은 그대로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탁, 큰소리로 닫히는 차 문에 수하의 몸이 움찔 떨려 왔다. 열려 있는 창문에 고개를 돌렸다. 차를 한 바퀴 돌아 조수석의 문을 열어 준 도윤은 목 받침 뒤에 수하의 손목을 묶고 있던 가는 끈을 풀어냈다.

   

  자유롭게 들어 올려진 손을 천천히 내린 수하는 따끔거리는 손목을 손으로 주무르며 도윤을 올려다보았다. 도윤의 몸 뒤로 활짝 열려 있는 차 문이 보였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난 도윤은 수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자. 내리자.”

   

  도윤의 선택지에 수하는 바보 같은 얼굴로 도윤을 올려다보았다. 입술 끝이 떨렸다. 무서움이나 두려움은 아니었다. 심장은 간질거렸다. 한 걸음만 걸어 나가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로, 길거리에 서 있는 거였다.

   

  게임에서는 어떤 꼴로 있어도 이런 배덕감은 느끼지 못할 거였다. 그러니 게임 속 형들과 아버지를 먹으며 돌아다녔고. 노예 경매장에 가서 노예를 살수도 있었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대로 현실에서도 이런 쾌감과 배덕감, 그런 걸 알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수하는 내민 도윤의 손을 움켜쥐고 싶었다.

   

  “….”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수하를 쳐다보며 차 천장을 손으로 붙잡고 수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도윤을 바라보던 수하는 머뭇거리며 주무르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도윤이…. 형.”

   

  수하가 낮은 목소리로 도윤을 부르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수하의 눈가에 투명한 물이 고여 왔다. 써늘한 바람에 몸을 살짝 떨며 도윤을 올려다보자, 도윤은 낮게 혀를 차며 차 문을 반쯤 닫고 뒷문을 열어 뒷좌석에 박아 넣었던 긴 재킷 하나를 꺼냈다.

   

  도윤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수하에게 재킷을 건네주었다. 수하는 머뭇거리며 손을 뻗어 도윤이 건네주는 재킷을 움켜쥐었다.

   

  “아직 써늘하니까. 이거 하나는 입게 해 줄게.”

   

  차 안이 따듯해서, 도윤이 건네준 재킷도 따듯한 온기가 맴돌고 있었다. 우물쭈물하던 수하가 차 밖으로 발을 내밀려고 할 때. 도윤은 반쯤 몸을 굽히고 수하의 발에 부드러운 신발을 신겨 주었다. 발을 감싸는 신발 안에서 발가락을 움직이며 재킷을 입고 차에서 나왔다. 움찔, 살갗을 두드리는 바람에 몸을 움츠렸을 때, 도윤이 손을 뻗어 수하가 입고 있는 재킷의 단추를 잠가 주었다.

   

  “…형….”

   

  자켓은 길이가 길었다. 끝단이 허벅지 중간에서 다리를 간지럽혔다. 도윤은 수하가 나온 차 문을 닫고 차 키로 차 문을 잠갔다. 삐삑, 소리와 함께 잠가지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잠겨 버린 차는, 차 키로 열지 않는 이상 다시 들어가지는 못했다. 도윤은 수하의 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산책 가야지.”

   

  도윤이 내밀고 있는 손 위로 손을 올렸다. 도윤이 수하의 손을 움켜쥐었다. 손에 감기는 도윤의 손이 따듯했다. 몸에 달라붙는 바람과 다르게 붙잡고 있는 도윤의 손은 너무나 따듯했다. 도윤이 발걸음을 옮기자 수하는 마주 걸었다.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중심을 지나 성기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소름이 돋았다.

   

  “흐….”

  “왜?”

  “…아…. 아무것도….”

   

  수하가 작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에 수하의 걸음이 빨라져만 갔다. 허벅지에서 흔들리는 옷 때문에 엉덩이와 성기가 보일 것만 같았다. 도윤의 손을 붙잡고 있지 않는 손으로 재킷을 붙잡아 내렸다.

   

  “사람도 없는데, 단추 풀까?”

  “아, 아뇨….”

  “흐응. 뭐 좋아. 오늘이 처음이니까. 이번만 이렇게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입술에 계속 침이 고여 왔다. 점점 발기하는 성기에 재킷 앞부분이 튀어나왔다. 움찔, 손을 떤 수하가 재킷을 잡고 있던 손으로 발기한 성기를 잡아 눌렀다. 한 발 두 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등줄기가 서늘했다. 어두운 길거리를 도윤과 손을 잡고 걸었다. 눈앞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누군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자, 귀두 앞부분에서 쿠퍼액이 흘러나와 재킷을 적셨다. 점점 무거워지는 걸음에 수하는 결국 발걸음을 멈추고 도윤을 올려다보았다.

   

  “응?”

  “혀…. 형….”

   

  눈가가 붉고 뜨거웠다. 온몸이 저릿한 것을 떠나, 성기 앞부분이 아파졌다. 부드러운 재킷에 귀두가 문질러질 때마다 등줄기를 따라 저릿한 쾌감에 수하는 재킷과 함께 성기를 움켜쥐고 입에 고인 타액을 삼켜 냈다.

   

  “앞은 왜 그렇게 가리고 있을까?”

  “….”

  “설마. 산책하는데 발기한 건 아니지? 변태도 아니고. 설마 흥분했겠어?”

  “…혀…. 형….”

  “손 치워 봐.”

  다리를 서로 붙이고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자, 도윤은 수하의 몸을 담벼락으로 밀어붙였다. 등에 딱딱한 벽돌이 부딪치자 등이 아파졌다. 인상을 찌푸리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도윤이 놓은 두 손으로, 재킷 위로 부풀어 있는 성기를 움켜쥐었다. 움찔, 어깨가 굳어지고 나른한 숨을 내뱉었다. 도윤의 두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깜박거리는 가로등 밑으로 도윤의 얼굴이 보였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했다.

   

  “손. 치워야지 수하야.”

   

  도윤이 딱딱하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자 수하의 몸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졌다. 성기를 움켜쥐고 있는 두 손을 떨어트리면 분명, 재킷 앞쪽이 쿠퍼액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 보일 거였다.

   

  “….”

  “지금 입고 있는 옷도 벗고 싶은 거야?”

   

  도윤이 짓궂게 웃으며 재킷 위로 도드라진 수하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수하의 눈이 크게 떠지며 몸을 들썩거렸다. 담벼락에 기댄 몸으로 부르르 떨고만 있었다. 도윤은 그런 수하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부풀어 있는 유두를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손톱으로 긁어냈다. 도윤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재킷의 거친 천이 유두를 비볐다가, 손톱과 함께 찌르는 것에 허리가 부르르 떨렸다.

   

  “여러 번 말하는 거. 싫어하는데.”

  “우읏….”

   

  수하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가 다물어졌다. 머뭇거리는 손가락이 재킷에서 떨어지고 담벼락에 닿았다. 두 손을 등 뒤로 가져간 수하는 고개를 살짝 돌려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수하의 손이 떨어진 재킷 사이가 벌어지며 쿠퍼액으로 번들거리는 귀두가 튀어나왔다. 단단하게 굳어진 성기가 위아래로 작게 흔들렸다. 뜨거운 귀두에 닿는 차가운 바람에 수하의 몸이 작게 떨려 왔다. 그런 수하의 성기를 툭툭, 손으로 건든 도윤은 단추를 뭉툭하게 손가락으로 누르며 웃었다.

   

  “단추, 풀어.”

  “…형…. 언…. 언제 사람이 올 지도 모르고….”

  “이 시간에는 이 주변으로 사람이 안 와. 어딜 봐도 쥐새끼 하나 돌아다니지 않잖아.”

  “…하지만….”

  “여러 번 말하는 거 싫다고 말했잖아 수하야. 그러다가 알몸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

   

  고개를 숙인 상태로 수하는 등 뒤로 가져갔던 손을 앞으로 가져와, 도윤이 채워 주었던 단추를 하나둘 풀어냈다. 재킷 앞섶이 벌어지며 수하의 하얀 나신이 드러났다. 성기 부분이 닿아 있던 재킷 안쪽의 천에 질척하게 묻어 있던 쿠퍼액이 옷을 따라 흘러내렸다. 훤히 드러난 수하의 몸을 내려다보던 도윤이 미소 지으며 주머니 안쪽을 뒤졌다.

   

  “…형?”

  “자. 뒤돌아서 이거 넣어.”

   

  도윤의 손바닥 위로 손가락 두 개만 한 딜도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 주머니에 저게 들어가 있었다고는 생각도 못 했던 수하는 말없이 도윤의 손바닥 위를 올려다보았다. 도윤의 손바닥이 살짝 흔들리며 말없이 명령하는 것 같은 것에, 수하는 떨리는 손으로 도윤의 손안에 있는 딜도를 가져갔다.

   

  가늘지만 단단한 딜도를 손에 들고 입술을 달싹거리던 수하는 머뭇거리는 몸을 돌렸다. 벽을 보고 다리를 살짝 벌렸다. 딜도 손잡이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벌렸다. 숨을 들이켜며 딜도 앞부분을 엉덩이 골을 따라 내렸다. 차가운 딜도가 엉덩이 선을 따라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구멍에 닿는 딜도 끝이 구멍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우으….”

   

  구멍 안으로 딜도가 안 들어가는 것에 수하의 다리가 좀 더 벌어졌다. 재킷에 가려진 안쪽에 들썩거리는 두 손을 내려다보던 도윤은 한 손으로 엉덩이 아래서 흔들리는 재킷을 들어 올렸다. 한쪽 엉덩이는 벌리고 딜도를 넣으려고 움직이는 수하의 손을 내려 보았다. 도윤의 손이 움직여 딜도를 잡고 있는 수하의 손을 붙잡았다. 재킷을 허리 위까지 올려놓고, 수하의 손을 움직여 딜도 귀두 부분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수하의 부드럽고 둥근 엉덩이 끝부분이 힘이 들어가 움푹 들어갔다. 부르르, 떨리는 허벅지를 내려다보며 수하의 손을 움직여 딜도 끝부분까지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작게 떨리는 수하의 몸을 내려다보며 도윤은 상체를 살짝 숙여 수하의 귓가에 속삭였다.

  “멈추지 말고 흔들어.”

   

  < 데스티니 > 3권에 계속

      (은꼬공금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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