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형제(은꼬공금갠소)
아. 목덜미까지 붉어졌다. 한 번 툭 건들면 터질 것 같은 토마토처럼 붉어진 제크의 목과 귀를 쳐다보고 있는데 옷장 문을 열고 옷을 꺼내려는 자세로 굳어 있는 제크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크?”
“…아, 아닙. 아닙니다.”
고개를 푹 숙이면 붉어진 목덜미가 더 잘 보이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옷장에 얼굴을 넣는 것처럼 커다란 몸을 구기고 있는 제크를 보니 귀여워서 수하는 작게 웃었다.
천천히 다리를 감고 있던 손을 풀며 수하는 침대 아래로 다리를 내렸다. 보기에도 폭신거려 보였던 슬리퍼를 신었다. 안 신은 것처럼 편안한 신발에 제자리에서 작게 발을 굴렀다.
수하는 바닥에 슬리퍼를 끌며 제크에게 다가갔다. 찌익 찍. 기분 나쁜 소리였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딱딱하게 굳은 몸이 움찔거리며 떨리는 게 보여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제크의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헉…!”
급한 숨을 들이켜며 큰 손으로 목덜미를 감추는 모습이 먹이를 감추는 햄스터처럼 보였다. 덩치에 안 맞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기 얼굴이 붉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 몸을 급하게 돌린 제크가 다리가 꼬여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와… 야해.’
땅을 짚으며 넘어져 있는 몸을 보니, 곧게 뻗은 두 다리는 기사라는 것에 걸맞게 허벅지가 튼실하다 못해 커다랬다. 벌어진 셔츠 깃으로 보이는 큼직한 가슴과, 얼굴뿐만 아니라 목까지 붉어져 핑크빛으로 물든 쇄골, 벌어진 입술에서 내뱉어지는 더운 숨이 그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려 주고 있었다.
“섰네?”
벌려진 다리 사이에 커다랗게 부푼 사타구니가 보였다. 얼마나 큰 건지 성기 모양마저도 옷 위로 보이는 것 같았다. 쭈그려 앉아 무릎을 모은 수하가 손을 뻗어 바지 위에 도드라진 제크의 성기를 붙잡았다. 단단하고 뜨거운 성기가 손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세세하게 느껴졌다.
“…크… 도, 도련님!”
‘더 괴롭힐까? 두 눈이 촉촉해지는 게 되게 예쁜데 울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수하는 성기를 움켜쥔 손을 살살 문질렀다. 제크의 다리가 흠칫 떨렸다. 다리 사이에 있는 자신 때문인지 오므리지도 벌리지도 못한 자세로 낮은 신음을 내뱉는 제크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섹스하려고 다운로드 한 건데. 날름 잡아먹자는 생각으로 손가락을 새워 귀두 부분을 긁으려고 했다.
[튜토리얼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았습니다.]
[성관계를 하실 수 없습니다.]
[튜토리얼 (1) 발레리 형제를 만나자 퀘스트를 클리어 해 주세요.]
눈앞에 거슬리는 시스템 창이 어지럽게 돌아다녔다. 반쯤 풀어져 있던 제크의 얼굴도 가려 버려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하는 허공에 대충 손을 휘저었지만, 안개처럼 흩어진 창은 그새 돌아와 수하의 눈앞을 가렸다.
무시하고 하면 되지, 라는 생각에 수하는 손을 뻗어 제크의 목깃을 움켜쥐었다. 그대로 힘주어 당겼지만, 능력이 없는 몸이라 힘도 없는지 수하의 손만 떨렸다. 낮은 숨을 내뱉으며 몸을 기울여 제크의 얼굴에 고개를 내밀었다. 다물어진 입술이 작게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수하는 혀를 내밀어 거친 입술을 핥았다.
“도, 도련님…!”
[튜토리얼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아 성관계를 하실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제크의 몸 위에 반쯤 올라타 있었는데, 정신을 차린 건지 아니면 게임의 시스템 때문인 건지, 자리에서 일어난 제크가 그대로 수하의 몸을 들고 다시 침대에 내려 주었다. 그 와중에 한 손에 옷을 챙긴 제크는 붉어진 얼굴로 침대에 위에 옷을 내려놓으며 몸을 숙였다.
“금방 시종을 불러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뭐?”
아니, 섹스 할 수 있다며! 현실성 있는 게임이라서 밥도 안 먹으면 죽는다면서 튜토리얼 안 했다고 섹스를 못 한다고?
먹음직스러웠던 먹잇감이 그대로 등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가 버리는 게 보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분명 엄청 큰 대물이었을 텐데. 수하는 마치 눈앞에 있던 맛있는 음식을 코앞에서 누군가에게 빼앗긴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튜토리얼 따위 안 한다고 했지….
“….”
‘발레리. 발레리 형제를 만나야겠다. 내가 원하는 게임을 하려면 일단 튜토리얼을 완료하는 게 먼저다.’
똑똑-
“도련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아까 사용인이 안 보인다고 했었는데 다 어디에 숨어 있던 건지 아니면 아직 나타나지 않았던 건지. 제크가 나간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금방 도착한 시종에 수하는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들어와.”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갈색의 덥수룩한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자가 들어왔다. 시종도 몸이 좋은 건지 입고 있는 정장의 핏이 상당히 좋았다. 보통 얼굴을 가리는 캐릭터는 머리카락을 치우면 잘생겼다는데. 머리카락에 가려진 눈은 고개를 기울여도 보이지가 않았다.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래.”
다리도 길어서 금방 가까이 다가온 시종을 한 번 쳐다보았다. 수하의 코앞에 도착한 시종이 손을 뻗어 옷의 매듭이 묶여 있던 부분을 붙잡아 풀어냈다. 어깨에서 흘러내리던 옷이 그대로 등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하는 서늘한 공기가 몸을 쓸고 지나가자, 약간은 춥다고 느껴졌다.
시종의 표정이 보이지가 않아 제크처럼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수하는 무릎을 꿇고 버클을 풀어내며 바지까지 벗겨 주는 것에 부끄러움과 동시에 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옷 핏 괜찮고 얼굴은 모르겠지만 잘생겼을 것 같은 남자가 자신의 성기 앞에 서 있다 보니, 게이 마음에 약간은 설레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발, 들어 주세요.”
한쪽 발을 들어 올리자 입고 있던 바지를 벗겨 내는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은근히 허벅지와 종아리를 쓸어내리는 것 같은 감각에 낮은 숨을 뱉어 냈다.
바지를 전부 벗겨 준 시종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를 주워 의자에 올려놓았다. 얇은 팬티 한 장만을 입고 서 있던 수하가 시종의 행동을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을 때, 몸을 돌린 시종의 얼굴과 마주쳤다. 보통은 눈을 마주쳤을 텐데. 수하는 시종의 가려진 머“…큰 도련님께서는 수하 님의 선물로 웨어울프를 붙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웨어울프?”
침대에 올려진 셔츠를 손에 들고 수하에게 입히며 목 부분부터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 나가던 시종이 낮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번에 후작님과 사냥을 하던 중에 웨어울프가 모여 있는 부락을 발견했다고 했어요.”
“…읏….”
단추를 잠그는 손은 천천히 내려왔다. 손가락으로 은근히 수하의 유두를 건드는 시종은 살짝 올라간 입꼬리로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서 가장 강한 웨어울프 한 마리를 붙잡아 성안의 감옥에 가둬 놓았다고 했어요.”
“…둘째 형님은?”
“이상한 마도구를 제작한다는 이야기는 건너 들었어요. 수하 님이 좋아하실 거라면서 큰 도련님께 큰소리쳤다고 하던데요?”
이상한 마도구? 수하는 그게 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웨어울프가 더 궁금했다. 늑대 인간이면 사람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아니면 짐승처럼 울기만 할까.
시종의 손이 천천히 내려와 셔츠의 단추를 다 잠갔을 때 살짝 부풀어진 시종의 성기가 보였다.
“흐응. 그럼, 너는 나한테 줄 선물 없어?”
“예? 아. 죄송해요. 준비를….”
“여기 있는 것 같은데….”
수하는 발을 살짝 들어 시종의 성기를 발가락으로 건드렸다. 시종의 귓가가 붉어졌다. 손을 내밀어 각진 턱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상체를 살짝 숙였다.
“왜? 이거 원한 거 아니었어?”
[튜토리얼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아 성관계를 하실 수 없습니다.]
[튜토리얼 (1) 발레리 형제를 만나자 퀘스트를 클리어 해 주세요.]
튜토리얼 퀘스트를 안 깬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 있다가 할 테니까 지금은 좀 봐줄 수도 있는데. 눈앞을 어지럽히는 상태창에 수하의 눈이 아파졌다.
“수, 수하 님 죄송해요.”
낮은 기침을 내뱉으며 성기를 건들고 있는 수하의 발이 보지도 않는 건지 시종은 급한 일이 있는 사람처럼 침대 위에 올려진 바지를 빠르게 입혀 주었다.
‘분명 장난을 먼저 친 것은 시종인데도, 내가 건드는 순간 시스템이 안 된다고 경고하는 걸 보면. 내가 건드는 건 안 되고 남이 건드는 건 되는 걸지도 몰라.’
벗어 놓은 옷을 들고 급히 나가는 시종의 뒷모습을 보자, 수하는 한숨만 나왔다. 섹스하려고 들어온 게임인데 참 섹스 한 번 하기가 힘들었다. 수하는 천천히 슬리퍼를 신은 채로 한쪽 벽에 놓인 전신 거울로 다가갔다.
하얀색 셔츠의 소매와 목깃에 금색 실로 된 독특한 문양의 수가 놓여 있었다. 수하가 손으로 소매를 쓸어내리며 몸을 비틀어 거울로 입은 옷을 확인했다.
쭉 뻗은 베이지 색 바지는 깔끔해 보였지만 뭐 하나 묻으면 더러워질 것 같았다. 눈을 감으며 수하는 상상해 보았다. 제크나 아니면 그 시종이 커다란 성기를 손으로 자위해서 자신을 향해 정액을 뿜어내면. 하얀 셔츠와 바지가 더럽혀질 거고, 하얀 셔츠는 흰 몸이 비쳐 더 야해 보일 것 같았다. 꿀꺽. 목울대가 절로 흔들렸다. 상상만으로도 수하는 밑이 저렸다.
[튜토리얼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아 성행위를 하실 수 없습니다.]
“이번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저절로 입술이 내밀어졌다. 수하는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튜토리얼을 한다고 했던 제 잘못이라 생각했다.
몸을 돌려 방문을 열었다. 방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건지 제크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아까 붉어졌던 피부는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물기 어렸던 눈도 원래의 푸른 눈으로 돌아와 있어 아쉬움이 감돌았다.
“…큰 형님한테 가자.”
“네 도련님.”
수하는 딱딱하게 서서 자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뒤에서 따라오는 제크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까의 야릇했던 분위기는 환상이 된 것만 같았다.
“신발은 다른 걸로 안 갈아 신으십니까?”
“응 이게 편해.”
“네.”
천천히 걸으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연무장에서 뛰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수하의 발걸음이 절로 멈췄다.
“큰 형님이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훈련이 끝나셨을 테니 방에서 씻고 계실 겁니다.”
“…큰 형님 방으로 가자.”
“네.”
제크가 먼저 움직이지를 않았다. 큰형의 방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 출발을 할 수가 없어 수하의 표정이 난감해졌다. 이쯤 되면 시스템이 길을 알려 주거나 위치를 보여 주거나 해야 할 텐데도 도움 하나 주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성행위를 하려고만 하면 눈앞에서 안 된다고 화면과 글로 어지럽게 만드니 답답했다.
“도련님?”
“…먼저 출발해. 내가 네 뒤를 따라갈 거니까.”
“네?”
“빨리 출발하라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제크의 표정에서 의아함이 감돌았다. 게임 하나는 잘 만든 것 같았다. 정말 제크가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제크의 표정에서 갑자기 수하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의아한 것이 너무 잘 드러났다. 스토리를 봐도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아 해당 캐릭터가 원래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천천히 뒤에 있던 제크가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제크의 발걸음에 맞춰 걸음을 옮기며 수하는 작게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퀘스트.”
[튜토리얼 (1) 발레리 형제를 만나자 퀘스트를 클리어 하지 않아 퀘스트를 보실 수 없습니다.]
“상태창.”
[튜토리얼 (1) 발레리 형제를 만나자 퀘스트를 클리어 하지 않아 상태창을 보실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볼 수도 없는 것에 더럽게 치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제크의 발걸음이 어느 방문 앞에서 멈춰 섰다. 수하는 제크의 듬직한 등판을 한 번 보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시며 커다란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지?”
방 안에서 딱딱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큰형의 방으로 온 거니까 로한의 목소리 같았다. 생각보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수하는 저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면 귀가 간지러울 것 같았다.
“저예요, 형…님?”
수하는 형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헷갈렸다. 살짝 고개가 기울어졌을 때 방 안에서 우당탕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방 방문이 열렸다. 큰 소리가 들린 것과는 다르게 문틈 사이로 보이는 방 안은 깔끔해 보였다.
“때마침 잘 찾아왔다. 네 방에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제 방에요?”
“아아. 오늘이 우리 막내 성년이니, 괜찮은 애완동물 하나를 잡아 왔거든.”
“정말요? 빨리 보고 싶어요.”
큰 문을 열며 로한이 밖으로 나왔다. 씻은 지 얼마 안 된 건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가 두꺼운 가운 위로 떨어졌다. 벌어진 가운 사이로 벌어진 가슴 근육이 보였다. 수하는 심장이 설레서 두근거렸다. 여기는 NPC가 다 몸이 좋아서 눈이 호강하는 것 같았다. 잠옷 차림으로 보였는데 로한은 그대로 방문을 닫았다.
“옷 안 갈아입어도 괜찮아요?”
“괜찮지. 아. 수하 넌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니면 안 돼.”
로한이 손을 뻗어 수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 주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뒤로 넘겨져 볼록 튀어나온 이마가 드러났다. 잠시 수하의 얼굴을 보던 로한은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머리에서 손을 떨어트렸다.
“아마. 카데스의 선물보다는 더 마음에 들 거다.”
로한이 헤집어 놓은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앞장서서 걷고 있는 로한을 따라 걸었다. 한참을 걸어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아까 봤던 장미 정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어디까지 가야 돼요?”
“힘든가? 음.”
수하의 말에 로한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몸을 돌려 수하의 모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본 로한이, 수하의 얼굴에 맺힌 작은 땀방울을 보고는 그대로 두 팔을 뻗었다.
“안아 주지.”
“…괜찮은…,”
말을 채 끝내지도 못했다. 말을 하고 있던 사이에 로한은 두 팔을 수하의 다리 사이에 걸어 그대로 몸을 들어 올렸다. 양손으로 로한의 어깨를 붙잡은 수하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한쪽 팔뚝에 수하의 엉덩이를 걸치고 다른 손으로 수하가 떨어지지 않게 허리를 붙잡은 로한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흔들리는 몸에 가운을 움켜쥐었다.
힘들지는 않았다. 안아 들어진 게 싫다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지만, 차라리 공주님 안기로 안기면 저 가슴을 힐끔거리며 쳐다볼 텐데. 한쪽 팔로 들어 올려져 안겨 있는 탓에 로한의 몸이 보이지도 않았고 키가 한 번에 커진 것만 같았다. 시선을 내려 흔들리는 은색 머리카락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수하는 로한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보다가 손을 내밀어 목덜미로 내려오는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걷고 있던 로한의 움직임이 잠시 멈추었다가 긴 다리로 척척 걸어갔다.
‘음. 이래도?’
귀 끝이 살짝 핑크 빛으로 물든 걸 보면 분명 동요하는 것 같은데 힐끔 쳐다본 얼굴은 무표정해서 느끼는지 안 느끼는지 모르겠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자 화려했던 정원은 어느새 보이지가 않았다.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황폐한 공터에, 관리가 안 되어 있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보이는 검은색의 탑이 보였다. 문 앞 쪽으로 로한이 걸어가자 뒤따라오던 제크가 뛰어가 탑의 문을 열었다.
“넌 여기서 기다려라.”
로한의 말에 제크가 몸을 숙여 인사하더니 한걸음 물러났다. 열린 탑 문 안으로 들어가는 로한이 고개를 돌렸다. 밖의 외관과는 달리 안은 거미줄 하나 없이 깔끔했다. 벽에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새겨져 있는 이상한 그림만 빼면 정말 깨끗해 보였다. 한쪽에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는 로한에 수하는 어깨를 두드렸다.
“이제 내려 주셔도 괜찮아요.”
“괜찮아?”
“네 괜찮아요.”
“그럼 다 내려가면 내려 줄게.”
제크가 사라져서 그런지 로한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져서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계단은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한참을 내려가고 나서야 끝이 났다. 수하는 지하 특유의 습기 때문에 온몸이 찐득거리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썩은 것 같은 냄새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 주는 로한에 수하는 조심히 다리를 뻗어 내려왔다. 주변을 둘러보자 회색의 벽돌로 되어 있는 벽과 검은색 창살로 되어 있는 감옥이 눈앞에 드러났다. 천천히 걸음을 옮길수록 숨이 턱턱 막혀 왔다.
“이거야. 이번에 사냥을 하러 간 곳에서 발견한 웨어울프인데, 애완동물로 괜찮지?”
한쪽 창살 앞에 서 있는 로한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창살에 도착해 안쪽을 바라보자 볼 개그처럼 기다란 봉이 입안에 물려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양팔은 천장에 매달린 사슬에 감겨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목에도 한눈에 보아도 무거워 보이는 구속구가 채워져 있었다.
다리마저도 커다란 사슬에 감겨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남자는 인간과는 달리 커다란 검은색 꼬리와 검은색 귀를 가지고 있었다. 노란색의 눈이 형형하게 빛나며 크게 몸을 요동치듯 움직였다. 사슬이 서로 부딪치며 날카로운 소리가 감옥 안을 울렸다.
“아직은 길을 못 들였어. 길들이고 나면 너에게 줄게.”
남자의 노란 눈에서 시선을 떨어트릴 수가 없었다. 한참을 보던 수하가 시선을 내렸을 때 검고 윤기 나는 털이 흔들리며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에 꼬리가 성기 부분을 감싸 가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부진 근육도 쩍 벌어져 있었고 검은 듯한 피부에 보이는 적갈색의 유두가 도드라져 보였다. 큼직한 가슴을 만지면 분명 손안에서 감촉이 좋을 것 같았다.
“길들이는 건… 제가 할래요.”
“네가?”
“네.”
“…음. 위험할 수도 있는데.”
로한의 눈이 걱정을 담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수하는 지금 캐릭터가 아무 능력도 없는 약한 캐릭터라 로한이 보호하려는 게 이해는 갔지만, 그래도 구속되어 묶여 있으면서도 눈빛이 죽지 않은 저 웨어울프를 제 손으로 길들이고 싶었다.
“저 정말 선물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그런데…. 제가 길들이면 안 돼요?”
한 손을 뻗어 로한의 소매를 붙잡았다. 수하가 고개를 들어 로한을 올려다보며 가만히 쳐다보자 몇 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입술을 달싹거리던 로한이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라도 하다가 안 되면 말해 줘.”
“당연하죠.”
“그래. 카데스도 수하에게 선물을 줄 테니 이만 돌아갈까?”
수하는 로한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금색의 눈동자를 홀린 것처럼 쳐다보다가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당장 감옥 안에 들어가 입을 막고 있는 봉을 풀어 주고 싶었다. 저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두툼해 보이는 입술을 핥으며 키스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상상만 해도 수하의 성기가 저릿했다. 입안이 말라가는 것 같아 혀로 입술을 핥으며 고개를 돌렸다.
“저 웨어울프는…오늘 제 방에 데리고 와도 되나요?”
“…제크에게 말해 둘게.”
“네 형님. 카데스 형님에게 가요.”
어차피 카데스를 만날 때까지는 섹스도 못 하는 거, 눈앞에 보이는 맛있어 보이는 떡을 먹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아 웨어울프를 한 번 더 쳐다보고 수하는 몸을 돌렸다.
로한과 함께 걸어가는 길에 등 뒤로 철컹- 사슬이 부딪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분노하고 있는지 소리도 크고 날카로웠다.
검은 탑에서 빠져나왔을 때 로한은 약속대로 제크에게 감옥에 묶여 있는 웨어울프를 방으로 데리고 가라고 말했다. 한참을 걸었을 때 다시 한번 안아 주려는 로한에 수하는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걷는 걸로 근력이 상승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힘이 약한 이 몸은 근력을 키워야 할 것만 같았다.
로한과 같이 카데스를 보러 간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아까 있던 저택이 아닌 한쪽 구석에 있는 작은 주택에 카데스가 있었는지 로한이 긴 다리로 걸어가 나무 문을 쾅쾅 소리 내며 두드렸다.
“카데스!”
저택에서는 아무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로한의 등 뒤에 서 있던 수하가 고개를 내밀어 문을 바라보았지만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카데스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몰랐다.
“카데스 형님이 다른 데에….”
수하가 말을 끝을 내기도 전에 갑자기 나무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웃는 카데스의 모습이 보였다.
“수하가 왔으면 수하가 왔다고 말해 주셨어야죠.”
“…허.”
“수하야 이리 와! 내가 로한보다 좋은 선물을 준비했거든!”
카데스가 손을 뻗어 수하의 손목을 붙잡았다. 집 안으로 급하게 들어가는 카데스에 수하도 얼떨결에 뜀박질하며 그를 쫓아갔다.
여러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간 카데스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커다란 상자를 가리키며 웃었다.
“내가 우리 동생에게 주는 선물이야.”
“이게, 후… 뭐예요?”
현실에서도 이렇게 체력이 안 좋지는 않을 텐데 그 잠깐을 뛰었다고 숨이 거칠어졌다. 수하는 숨을 작게 고르며 테이블 위에 있는 상자를 바라보았다. 상자 뚜껑이 단단하게 닫혀 있어 안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거지!”
손목을 놓아준 카데스가 상자 뚜껑을 붙잡았다. 수하의 시선이 상자에 박혀 움직이지 않을 때 눈을 휘며 웃은 카데스가 뚜껑을 열었다.
“…이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종류별로 들어 있는 내용물은 그냥 보고 고개를 기울여서 봐도 똑같이 보였다. 아무리 봐도 성인 용품의 딜도처럼 보이는 선물에 수하는 잠시 상자 속에 있는 내용품을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카데스를 바라보았다.
카데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한 손을 들어 코를 비비며 웃었다. 성년인, 이제 20살인 동생에게 성인 용품을 선물로 준다고? 그것도 마도구로 만들어서?
“특제 슬라임으로 만든 용품이야! 사용하면 슬라임 즙이 흘러나와서 아프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
[튜토리얼 (1) 발레리 형제를 만나자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튜토리얼 (2) 발레리 형제가 준 선물을 사용하자.]
『발레리 로한의 웨어울프. 발레리 카데스의 마도구를 선물 받았다. 형제들이 슬퍼하지 않게 선물 받은 것을 사용해 보자.』
[해당 퀘스트 실패 시 성관계와 성적인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카데스가 선물을 설명하는 것보다 눈앞에 있는 시스템 창이 더 심각했다.
‘튜토리얼에 실패하면 성관계를 못 해? 성행위도? 섹스하려고 한 게임인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시스템 창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금방 수하의 눈앞에 있는 글이 사라졌다. 수하는 상자를 내밀고 웃고 있는 카데스의 모습을 한번 쳐다보았다가 두 팔을 뻗어 상자를 건네받았다.
“거기다가 일반적인 슬라임이 아니야!”
비도덕적인 무언가를 하는 사람처럼 카데스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수하의 귓가에 속삭였다. 은근히 다른 손으로 쇄골을 누르며 눈을 접어 웃는 게 나른한 표정이라 유혹하는 것처럼 야해 보였다.
“특별히 최음제를 먹이로 주면서 키운 슬라임으로 만든 거야.”
“….”
“나중에 사용하다가 즙이 다 떨어지면 가지고 와 다시 채워 줄게.”
바람 빠지는 작은 웃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헤집는 카데스를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코끝이 스칠 듯 가까운 거리에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 반쯤 접은 눈 사이로 흐린 보랏빛 눈동자가 보여서일까. 신비로우면서도 권태로워 보여서 수하는 저 눈이 야한 열기를 품고 눈물이 고여지면 되게 예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품 안에 조금은 무거운 상자를 안고 수하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도 사용해 보지는 않은 물건이지만 사용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었다. 이걸 쓰는 건 문제가 안 되지만, 웨어울프는 어떻게 써야 할지 답답했다. 다행인 건 시간제한은 없는지 따로 숫자가 적혀 있는 게 없었다. 수하는 한숨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꾹꾹 눌러 담았다. 입꼬리를 올리고 눈을 접어 순수하면서도 순박하게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카데스 형님. 로한 형님.”
어느 순간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수하가 몸을 돌려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뒤에서 팔짱을 끼고 상자를 노려보던 로한이 굳은 표정을 언제 지었냐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래, 수하야. 난 저 녀석이랑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먼저 돌아가 있을래?”
표정은 웃고 있지만,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가 지금 분노하고 있다고 알려 주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카데스를 쳐다보니 그는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수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한 손을 가슴에 내려놓았다. 카데스의 손가락이 셔츠 위로 튀어나온 수하의 유두를 눌렀다. 수하의 몸이 작게 움찔거렸다. 맞은편 벽에 기대어 있던 로한의 입꼬리가 내려가 딱딱한 표정으로 변해 카데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카데스는 고개를 숙여 수하의 어깨에 턱을 괴며 웃었다.
“수하가 사용하는 방법을 모를 수도 있으니까. 알려 줘야지 로한.”
“…카데스.”
“이제 수하도 성인이잖아?”
카데스의 손가락이 세워져 수하의 셔츠 위로 도드라진 유두를 손톱으로 긁었다. 품 안에서 몸을 건들 때마다 살짝살짝 떠는 동생을 쳐다본 카데스가 미소 지으며 입을 벌려 수하의 목덜미를 핥았다.
“카데스 형님…?”
“수하야 이거 어떻게 사용하지는 지 궁금하지?”
[이벤트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이벤트 퀘스트 선물 받은 물건을 배워 보자.]
『카데스가 선물받은 마도구의 사용법을 알지 못하는 수하를 위해 사용 방법을 알려 주려고 한다. 카데스에게 마도구 사용법을 배워 보도록 하자.』
「제한 시간: 3:00.00」
《보상 : 발정제》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어서 궁금하지는 않았는데, 퀘스트창을 보니 궁금해졌다. 웨어울프를 어떻게 잡아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퀘스트의 보상을 보니까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로한의 입술이 달싹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금방 입술을 꾹 닫으며 수하를 쳐다보았다. 대답을 존중하겠다는 느낌이었다.
“알려 주세요. 형님.”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을 흐르고 있었다. 수하는 이벤트 미션이라 제한 시간이 있다는 게 아쉬웠다. 목덜미를 핥는 카데스가 천천히 혀로 쓸어 올리며 수하의 귓불을 약하게 깨물며 떨어졌다. 어깨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어 수하의 몸을 당긴 카데스가 등 뒤로 보이는 로한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난 수하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 주러 갈게.”
“잠깐.”
구석에 있는 문 쪽으로 걸어가려던 것이 로한의 목소리에 멈추어졌다. 등 뒤로 천천히 들리는 딱딱하면서도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로한이 손을 뻗어 수하의 어깨에 올려진 카데스의 손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어깨에서 떨어트렸다.
“나도 같이 가지.”
“…굳이?”
“네 말대로 수하도 이제 성인이니 큰형인 내가 봐줘야 되지 않겠어?”
쯧,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렸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눈썹이 꿈틀거리는 카데스가 등 뒤에 있을 로한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 몸을 돌리려고 하자 목덜미를 문지르는 손가락이 느껴져 나른한 숨을 뱉어 냈다.
‘나야 뭐, 하면 좋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아까 제크랑 시종의 튼실한 성기를 먹어 보려다가 튜토리얼 퀘스트를 못 해서 못 먹었는데. 수하는 지금 이 상황을 솔직히 환영할 수밖에 없었다. 단지 아쉬운 건 빨리하고 싶은데 둘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티 나지 않게 싸우는 것이었다.
수하가 손을 뻗어 카데스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통뼈인 건지 굵은 손목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고개를 들어 웃었다. 아침마다 훈련하는 카데스의 몸은 마법사인 것치고 확실히 단단했다.
“빨리 알려 주세요. 형님.”
‘빨리하고 웨어울프 먹으러 가야지.’
발정제 하나면 금색의 형형했던 눈이 흐려지고 흥분에 물기가 어릴 것 같았다. 수하는 입안에 침이 고여 오는 것만 같았다.
카데스가 무슨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하의 모습을 한 번 보았다가 시선을 돌려 로한을 쳐다보았다. 굳은 표정으로 손을 뻗어 수하의 목덜미를 주무르고 있는 개새끼와 같은 행동에 비웃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수하의 허리에 카데스의 손이 감겨 왔다. 발걸음을 옮기는 카데스에 수하의 등이 밀려 비틀거렸다가 중심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등에 닿아 있는 손이 뜨거웠다. 둘 다 잘생기고 몸도 좋으니 성기마저 크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사이에, 구석에 있던 문을 열어 주는 카데스에 수하가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커다란 침대 하나와 전신 거울 하나가 놓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방은 삭막해 보였다. 카데스가 수하의 품 안에 있던 상자를 가져가 침대에 내려놓았다. 뒤따라 들어온 로한도 방을 한 번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방에서 무엇을 할지가 궁금했다. 침대 맞은편에 거울이 있으면 자위를 할 때도 붉어진 얼굴과 풀어진 표정을 거울로 비춰 보면서 하는 걸까? 카데스가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지만 야하게 풀어진 얼굴은 좀처럼 상상이 되지는 않았다.
“수하 이리로 와!”
침대 끝에 걸터앉은 카데스가 수하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문 앞에 서 있던 수하가 다리를 움직여 카데스의 앞에 마주 섰다. 카데스의 손이 수하의 바지춤을 붙잡았다. 그의 손에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며 버클이 풀렸다. 바지 지퍼를 내리는 손가락은 은근히 하얀색 브리프 위로 성기를 문질렀다. 머리를 굴려 보았다.
Q. 【 갓 성인이 되고 성인 용품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작은형이 사용 방법을 알려 준다고 했을 때, 형이 내 성기를 은근히 만진다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요?】
A.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순진한 척하세요.】
“혀… 형님….”
“응? 왜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능글맞게 웃는 카데스는 외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수하를 올려다보며 그저 웃었다. 바지춤 안에 한 손을 넣어 수하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는 천천히 지퍼를 내리고 수하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수하의 몸이 작게 떨렸고 볼에는 미약한 홍조가 올라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로한이 천천히 걸어와 수하의 등 뒤로 다가왔다. 살짝 고개를 숙여 카데스의 눈을 노려봤을 때, 서로 원수를 쳐다보듯이 노려보던 그 둘의 손이 급하게 움직였다.
한순간에 바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발목에 감싸인 바지가 불편해서 완전히 벗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로한의 손이 수하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형… 형님들?”
수하의 목울대가 작게 흔들렸다. 입안에 고이는 침을 계속해서 삼켰다. 안달 나니까 빨리 움직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부끄러운 것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침대에 앉아 있던 카데스의 얼굴이 가까웠다. 형의 얼굴을 못 볼 정도로 부끄럽게 보이려고 고개를 살짝 돌리며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눈을 굴렸다.
“수하, 기분 좋아?”
카데스의 손이 브리프 위로 볼록하게 올라온 성기를 쓸어 올렸다. 하얀 브리프 끝이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 살짝 속 안의 살이 비쳤다. 쿠퍼액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브리프 위를 손가락을 세워 살살 긁듯이 문지르며 웃는 카데스와, 등 뒤에서 수하의 목덜미에 작게 키스하듯 입술을 문지르며 흰 셔츠 안에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붙잡은 로한은, 손가락에 걸리는 작은 유두를 문질렀다. 단단하게 솟은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어 약하게 비틀자 수하의 허리가 잘게 떨렸다.
“기, 기분 이상해요!”
수하의 몸은 뒷걸음질 칠 수도, 그렇다고 앞으로도 갈 수도 없었다. 형제들의 사이에 옭아매진 것 같았다. 카데스의 숨결이 아랫배를 간지럽혔다. 간지러워 몸이 작게 떨릴 때 그 입이 벌어져 더운 숨결이 성기에서 느껴졌다. 축축한 혀가 입안에서 빠져나와 브리프와 함께 성기를 머금었다. 수하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상체를 뒤로 기울이자 수하의 등 뒤로 로한의 딱딱한 가슴 근육이 닿았다.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낮은 울림이 귓가에 들려왔을 때 귓불을 잘근거리며 깨물고 유두를 한껏 비트는 로한의 손에 수하의 몸이 들썩거렸다.
“흐…읏…!”
“어디가 이상하지?”
“뜨, 뜨거워요…!”
“츱… 어디가 뜨거운데? 내가 핥는 여기? 아니면 로한한테 만져지는 유두?”
[플레이어 [수하] 님의 성감도가 올라갑니다.]
[현재 성감도 60%]
[플레이어 [수하] 님의 감각이 올라갑니다.]
[성행위를 하는 동안 감각이 100%로 상승합니다.]
띠링띠링 울리는 시스템의 소리와 함께 더운 숨을 내뱉었다.
눈앞에 보이는 시스템 창에 나오는 감각도가 상승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해킹을 하지 않는 이상 50%가 최대치였을 텐데, 행운의 플레이어라서 감각도가 올라간 것일지도 몰랐다. 다만, 게임이 아니라 정말, 현실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두 손을 뻗어 카데스의 머리를 붙잡아 그 입에 성기를 넣고 흔들고 싶었다. 눈가가 뜨거워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로한의 입술이 닿는 곳과 카데스가 혀로 핥는 성기가 뜨겁고 간지러웠다. 다리가 절로 움찔거렸다. 허벅지를 서로 작게 비비며 힘을 주어 다리를 오므렸다.
“흐… 모… 모르게… 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애인은 손밖에 없었다. 매일 동영상을 보고 공부하고 예습을 해서 배웠던 지식과는 다르게 입과 혀가 닿는 모든 부분이 뜨거웠다. 조금 전까지 참을 수 있었던 느낌들이 갑자기 너무 또렷하게 느껴졌다. 브리프 위로 불룩하게 올라온 성기에 브리프가 살짝 들렸다. 크게 발기한 성기에 쿠퍼액이 송골송골 맺혔고, 성기를 감싼 브리프 끝은 짙게 물들었다.
낮은 숨을 들이켜며 손을 뻗어 카데스의 어깨를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카데스의 긴 머리카락이 간지럽히듯 살랑거렸다.
“읏…!”
“이런… 대답해야지 수하야. 어디가 좋아?”
카데스의 손가락이 브리프의 고무줄 부분을 걸었다. 치골을 긁듯이 내리는 손가락에 타이트하게 조여지던 브리프가 벗겨졌다. 감춰져 있던 성기가 브리프에서 빠져나와 하늘 높은지 모르고 꺼덕거렸다. 자신의 턱에 두드려지는 성기에 카데스는 비뚤어진 웃음을 지으며 혀를 내밀었다. 카데스의 혀가 수하의 귀두를 감았다. 가까이 다가온 입술이 약하게 쪽, 소리를 내며 귀두를 빨아들이자 수하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얼굴과 목까지 붉어진 채로 거친 숨을 들이켰다. 금방이라도 신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수하의 고개가 돌아갔다. 카데스의 손이 수하의 작은 불알을 감싸 쥐며 주물렀다. 혀와 입으로 동생의 성기를 머금고 고개를 움직이면서도 두 눈은 붉어진 얼굴과 눈가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수하의 얼굴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하아… 하아….”
더운 숨이 뱉어지는 작은 입에서 미약한 신음이 섞여 들려왔다. 동생이라고, 머리에서는 생각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은지. 단단해지는 아랫도리에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로한은 수하의 어깨를 한쪽 팔로 감싸며 붙잡았다. 품 안에서 작게 흥분에 떠는 동생은 처음 느껴보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기 힘든 건지 그 몸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어린 날의 동생이 매일 밤 침대에 찾아와 같이 잠에 들 때마다, 몸이 너무 더워 차가운 물로 씻고 나와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를 반복했다. 밤마다 상상하고 상상했던 광경이 눈앞에 보였다. 로한은 자신이 아닌 카데스의 입에 작은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떠는 수하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작은 유두를 비틀 때마다 허리를 들썩거리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 하나하나가 전부 유혹하는 것처럼 야해 보였다.
카데스와 로한의 시선이 맞닿았을 때 수하의 성기를 입에 물고 웃고 있던 카데스가 입을 살짝 벌려 입에 고인 타액과 쿠퍼액이 섞인 걸 손바닥에 뱉어 냈다. 진득거리는 손을 그대로 수하의 하얀 엉덩이로 가져갔다. 어깨를 감싸 쥐던 로한의 손이 수하의 몸을 쓸어내리며 하얀 엉덩이를 붙잡아 한쪽으로 벌렸다. 한 번도 무언가의 침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핑크빛의 화음부가 쾌감 때문인지 조여들었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했다.
카데스의 진득한 타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손이 구멍에 닿았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듯 수하의 몸이 크게 들썩거렸다. 구멍에 손에 묻은 애액을 전부 묻히겠다는 것처럼 카데스는 천천히 주름 하나하나를 문지르며 둥글게 구멍 주변을 문질렀다. 카데스의 어깨를 붙잡은 수하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약한 동생이라 그 잡는 아귀의 힘도 아프지 않고 간지러웠다. 수하의 구멍이 벌렁거리며 조임이 순간적으로 풀어질 때 카데스의 검지 하나가 수하의 구멍 안으로 파고들어 갔다.
카데스의 손가락을 빡빡하게 조여 오는 구멍은 침입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처럼 힘이 풀어지지 않았다. 딱딱하게 굳어진 몸으로 고개를 흔드는 수하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아, 아파. 아파!”
“쉬이- 괜찮다. 괜찮아.”
카데스는 수하의 구멍 안에 손가락을 넣어 놓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로한이 긴장을 하며 몸이 굳어진 수하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귓가에 작게 속삭이기를 반복했다.
아팠다. 정말, 정말로 너무 아팠다. 순간적으로 눈에 눈물이 핑 돌아 수하의 눈앞이 흐릿했다. 구멍 안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손가락에 더부룩하고 이물감이 느껴져 기분이 나빠 왔다. 분명, 영상이나 만화에서 기분 좋아하면서 신음을 질렀던 게이들의 모습이 수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기분 좋기는 개뿔! 아프기만 더럽게 아팠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고통이 약해졌다. 이물감은 계속 느껴져 인상을 쓴 게 풀어지지는 않았다. 거칠었던 숨이 고르게 변했을 때 구멍 안의 카데스의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고통이 올라온다는 생각에 카데스의 어깨에 손톱을 세워 박아 넣었다. 하지만 표정 하나 달라지지 않은 카데스는 수하의 성기를 입에 머금고 강하게 빨아들였다. 성기가 꼭 카데스의 입안으로 빠르게 달려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허리가 활처럼 휘며 두 다리가 절로 떨려 왔을 때 구멍 안에 손가락 하나가 깊숙하게 들어왔다.
“흐응…! 싫, 싫어!”
섹스를 하고 싶었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픈 게 좋은 건 아니었다. 감각이 50%였다면 이 정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100%까지 올라간 감각이 고통은 그대로 현실과도 같이 느껴졌다. 아파서 눈에서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로, 로그아웃…!”
[성행위 중에는 로그아웃을 하실 수 없습니다.]
“흐윽…! 아. 읏…로그… 로그아웃…!”
[성행위 중에는 로그아웃을 하실 수 없습니다.]
로그아웃이라는 소리는 안 들리는 건지 로한이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목덜미를 혀로 핥으며 이를 세워 새하얀 목을 깨물었다. 바르르 떨리는 몸의 떨림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힘 풀면 아프지 않을 거다.”
로한의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는 것 같았다. 말을 할 때마다 움직이는 혀가 목덜미에 건드려졌다. 수하는 육식동물에게 쫓기는 초식동물이 된 것만 같았다. 도망가라고 머릿속에 사이렌이 울리는 것 같았다.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고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것 같은 성기가 꺼덕거렸을 때, 구멍 안에서 움직이는 카데스의 손가락이 기분 나쁠 즈음. 갑자기 어느 지점을 스치자 수하의 몸이 크게 들썩거렸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둥근 하얀 엉덩이가 움푹 들어가 근육이 도드라졌다. 그리고 수하의 성기를 머금고 있던 카데스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
“찾았다.”
나른하게 웃으며 입가에 묻은 타액을 혀로 핥은 카데스가 살짝 풀린 구멍 안에 손가락 하나를 더 비집고 넣어 동생이 느끼던 부분을 찔러 넣었다. 빡빡하게 조여 오는 구멍이 전립선을 두드리자 손가락을 끊어 낼 것처럼 조여 왔다. 위아래로 손가락을 피스톤질 하며 부어 있는 전립선을 누르고 긁을수록 수하의 허리가 활처럼 휘고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 크게 꺼덕거리며 핏줄이 도드라진 성기에서 금방이라도 하얀 액체를 뿜어 낼 것 같았다.
로한이 상자 안에 들어 있던 얇은 요도 플러그를 꺼내 들었다. 끝에 스위치를 누르자 딜도의 끝부터 몽글몽글 흘러내리는 투명한 즙이 얇은 플러그를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은 싸면 안 돼 수하야. 조금만, 참아.”
카데스의 손가락이 수하의 귀두를 문질렀다. 틈 사이가 벌어지며 드러난 작은 요도 구멍에 플러그 끝을 맞추었다. 수하의 몸이 크게 흔들리자 로한이 낮게 한숨을 내쉬며 상체를 붙잡아 수하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별로 아프지 않을 거야. 쉬-”
낮게 속삭이는 로한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윙윙거렸다. 눈물을 가득 머금은 두 눈이 흔들리며 얇은 요도 플러그를 내려다보았다. 수하의 목울대가 흔들렸다. 입안에 고인 타액이 삼켜 내며 두려움과 궁금한 마음이 뒤섞였다.
“으윽…!”
요도 플러그가 천천히 요도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동그란 모양의 구슬들이 겹쳐진 모양의 플러그는 요도 속을 긁으며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아픔과 쾌감이 같이 와 수하의 고개가 크게 흔들렸다. 허리를 들썩거리며 몸을 움직이자 카데스는 구멍 안에 들어간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다. 전립선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수하의 다리가 떨렸다. 관절이 꺾어 주저앉을 것 같은 몸을 붙잡은 로한이 괜찮다고, 힘 빼라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해서 들려왔다.
입이 벌어져 거친 숨과 고통. 쾌감이 뒤섞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한순간에 요도 안으로 들어간 플러그에 귀두 위로 작은 붉은 꽃 모양 비즈가 흔들렸다.
“하으…으….”
성기가 아프고 갑갑했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카데스를 내려 보았다. 구멍 안에서 손가락 두 개가 움직였다. 속 안을 두드리며 누르고 전립선을 문지르던 카데스는 눈물로 젖은 수하의 얼굴에 손을 뻗어 눈가를 쓸어 주었다.
“잘했어. 이제 기분 좋아질 거야.”
귀두에서 흔들리는 붉은 꽃에서 투명한 액체가 뚝뚝 흘러내렸다. 수하의 몸이 흔들렸다. 소변을 싸다가 멈춘 것처럼 소변이 너무 마려웠다. 허벅지를 비비고 무릎을 부딪치며 몸을 비틀었다.
“으… 형… 형….”
눈가를 문지르던 카데스의 손이 떨어져 허리에 감은 로한의 손을 두드렸다.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도 허리를 감고 있던 로한의 팔이 떨어질 때 귓가에 낮게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관절이 꺾이면서 다리가 굽혀지며 몸이 숙여지자 수하의 몸을 붙든 카데스가 침대 위에 눕혀 주었다. 덜덜 떨리는 두 다리를 벌리고 수하의 다리 사이에 들어온 카데스는 상자 안에서 그나마 얇은 사이즈의 딜도를 꺼냈다.
“수하야 잘 봐. 여기 버튼 3개가 있는 거 보이지?”
카데스가 손에 들고 있는 딜도를 수하의 얼굴에 가져가 보여 주었다. 기다란 모양의 딜도 손잡이에는 카데스가 말한 대로 버튼 3개가 있었다. 카데스는 손가락으로 가장 위에 있는 버튼부터 가리켰다.
“여기를 누르면 최음제 효과의 슬라임 즙이 흘러나와.”
카데스가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자 둥근 끝부분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와 천천히 딜도 모양을 따라 즙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여기를 누르면,”
카데스의 엄지손가락이 내려가 중간에 위치한 버튼을 눌렀다.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좌우로 크게 진동을 하며 딜도가 흔들렸다. 딜도가 흔들리자 위에서 흘러나오던 즙이 수하의 가슴과 얼굴에 떨어졌다.
“이거는 수하가 여기 구멍 안에 넣고 누르면 돼. 마지막은, 느껴 보는 게 좋겠지?”
중간 버튼을 다시 누르자 딜도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슬라임 즙이 흘러내려 카데스의 손가락에도 묻었지만, 개의치 않은지 그대로 딜도를 수하의 구멍에 가져다 대었다. 손가락 두 개를 겹친 크기의 딜도는 아까 카데스의 손가락으로 풀어져 있는 구멍 안으로 수월하게 들어왔다. 수하의 허리가 크게 들썩거렸다. 구멍 안에 들어오는 딜도에 엉덩이와 다리에 힘을 주었다. 구멍을 조여 와도 카데스가 밀어 넣는 딜도를 막을 수가 없었다. 딜도 끝에서 슬라임의 즙이 흘러나와 깊은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수하의 몸이 들썩거리며 양손을 뻗어 카데스의 팔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수하의 머리 옆에 자리를 잡아 앉은 로한이 수하의 양팔을 붙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붙들었다. 팔을 움직이려고 해도 작게 꿈틀거릴 뿐, 기사인 로한의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흐…혀, 형! 제, 제발!”
무서움과 쾌감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요도를 막아 놓은 플러그 때문에 사정하지 못하는 성기는 저려오듯 아파졌다. 아랫배가 단단해질수록 성기가 꿈틀거렸다. 속 안이 가려워지고 소변이 더욱더 마려웠다. 어지러운 머리와 더운 몸에 몸을 크게 들썩거리며 몸을 비틀었다.
딜도의 손잡이 부분을 붙잡은 카데스의 손가락에 막혀 더 이상 구멍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제는 딜도의 모양이 수하의 구멍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도 않았다. 딜도에서 흘러나오는 슬라임 즙이 뻐끔거리는 구멍을 타고 침대에 흘러내렸다. 야해 보이는 구멍이 붉게 변해 있는 게 꼭 잘 익은 과일 같았다. 카데스의 손가락이 중간 버튼을 누르자 윙윙 크게 진동하는 딜도가 수하의 구멍 안을 거칠게 헤집었다. 전립선을 두드리고 다른 내벽들을 쿵쿵 치는 딜도에 수하의 엉덩이가 절로 떨려 왔다. 허벅지를 조이며 다리를 오므리고 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는 카데스의 허리를 붙들었다. 붉어진 얼굴로 야한 신음을 뱉어 내며 수하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아…! 아아…!”
두 눈이 커다랗게 떠지며 수하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벌어진 입에서 신음과 함께 삼키지 못한 타액이 흘러내렸다. 상상만 하던 것이 이런 쾌감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구멍 안이 저릿했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것만 같은 쾌감에 발가락을 오므리고 양손을 움켜쥐며 헐떡거렸다.
꿈틀거리는 수하의 몸을 내려다보던 카데스가 마지막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웃었다.
“이제 마지막이야. 꼭 이렇게 넣고 눌러야 돼? 알겠지?”
카데스가 마지막 버튼을 눌렀을 때 수하의 허리가 비틀어졌다. 구멍 안에 들어가 있던 딜도가 부풀었다. 딜도의 끝부분이 부풀어 아무리 힘을 줘도 딜도가 구멍에서 빠지려고 하지 않았다. 압박감과 크게 울리는 진동에 엉덩이와 허리까지 진동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카데스의 손이 수하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며 허리를 붙든 다리를 풀어냈다. 침대에서 카데스가 빠져나가자 수하의 다리가 오므라져 무릎을 서로 비비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하…읏! 으응!”
신음이 커질수록 수하의 팔을 붙잡고 있는 로한의 얼굴이 붉어졌다. 카데스는 야하게 풀어져 눈빛마저 흐릿하게 변한 동생의 얼굴을 쓸어 주며 웃었다.
“수하가 싸면 딜도가 움직이는 건 끝이 날 거야.”
카데스의 한 손이 귀두에서 흔들리는 붉은 꽃을 건드렸다. 투명한 애액이 흘러나와 수하의 성기에 투둑,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래서야 쌀 수는 없겠네?”
“흐응! 혀. 형!”
“수하 네가 우리 부탁을 들어주면 이거 빼 줄 수도 있는데.”
카데스의 말에 수하의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 금방이라도 머리가 새하얗게 변할 것만 같았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으면 분명 끝이 날 것만 같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처음 느껴 보는 쾌감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전립선을 두드리는 딜도에 수하의 온몸에 땀이 절로 흘러나왔다.
“하- 웃, 으…!”
“이런. 막내가 말을 안 듣네?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그대로 방 밖으로 나가버리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카데스가 나갔다는 걸 알자마자 눈물에 젖은 눈으로 로한을 쳐다보았다. 붉어진 로한의 얼굴과 꿈틀거리는 목울대가 가장 먼저 보였다.
“혀, 형…. 흣… 로한 형… 나… 나 좀….”
양손을 붙잡고 있는 로한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몸을 들썩거리며 올려다보아도 로한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탁을 들어준다면 풀어 줄게.”
두 사람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이야기를 한 건지 로한도 손을 풀어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슬라임 즙이 최음제 효과가 있다고 했으니 더운 것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숨결이 점점 거칠어졌다. 처음 느껴보는 쾌감은 왜 진작 이런 걸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짜릿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저릿한 쾌감에 몸이 힘들었다. 열기에 뜨거운 몸은 입을 벌려 더운 숨을 뱉어 내고 뱉어 내도 너무 덥고 온몸이 가려웠다. 온몸이 성감대가 된 것만 같을 때 방에서 나갔던 카데스가 돌아왔다. 손에 하얀 천 끈을 들고 온 카데스는 로한이 붙들고 있는 수하의 두 팔을 묶고 침대 걸이에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하아… 읏! 혀… 형.”
“우리 부탁을 들어줄 수 있으면 말해 줘 수하야. 그럼 풀어 줄게.”
떨리는 시선 아래 카데스의 바지춤이 부풀어 오른 게 보였다. 고개를 살짝 들자 옆에 앉아 있던 로한이 일어나면서 침대가 흔들렸다. 로한의 바지춤도 크게 부풀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하를 방에 놓은 상태로 밖으로 나가 버렸다.
“형…! 읏… 혀엉!”
천천히 닫히는 문에 방 안은 어둠에 휩싸였다. 두 눈을 크게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두 팔을 당겨도 얼마나 단단하게 묶은 건지 천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묶인 손목이 쓸려와 너무 아파졌다. 비틀거리며 새우처럼 몸을 말아 천천히 무릎을 세워 몸을 돌렸다. 얼굴이 부드러운 천에 비벼졌다. 순간적으로 꽃이 눌리자 요도 플러그가 깊은 안으로 파고들었다. 수하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작게 몸을 떨었다.
요도 틈새 사이로 작은 물방울들이 붉은 꽃을 타고 침대에 떨어졌다. 부르르 떨리는 다리와 닿지 못하는 입을 뻐끔거리며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흐… 으…! 아아…!”
다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 구멍이 절로 조여져 안에 삽입되어 있는 딜도의 진동과 모양이 너무 잘 느껴졌다. 전립선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딜도에 수하는 양쪽 다리를 크게 벌렸다.
“흐… 읏…. 로… 로그아웃….”
[성행위 중에는 로그아웃을 하실 수 없습니다.]
“더, 더는 안 돼. 읏… 머리, 머리가 이상해…!”
허리가 절로 휘고 엉덩이가 흔들렸다. 아무리 자세를 어떻게 해도 구멍 안에 삽입된 딜도가 빠질 기미가 안 보였다.
몇 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어둠에 익숙해진 두 눈은 쾌감에 절어 반쯤 풀린 눈으로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꿈틀거리는 몸의 하얀 피부가 전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벌어진 입에서 신음이 작게 흘러나왔다. 높이 들어 올린 엉덩이가 잘게 흔들렸다.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 빨리 형들이 돌아오기를 바랐다.
무슨 부탁이든 차라리 들어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 감돌았다. 수하의 성기가 터질 것처럼 아파졌다. 아랫배도 욱신거려 죽을 것만 같았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가득했다. 수하는 몸이 찝찝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지금이 쾌감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순간에 들어오는 환한 빛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 질끈 감은 눈을 감았다. 쾌감에 덜덜 떨리는 몸을 멈추려고 해도 좀처럼 멈추어지지 않았다. 그런 귓가에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이제 그만….
“수하야 생각해 봤어?”
방 안으로 들어온 것이 누구인가 싶었을 때, 귓가에 카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고 싶어도 눈이 부셔 뜰 수가 없어서 눈꺼풀만이 꿈틀거렸다. 코앞에서 발자국 소리가 멈추었다. 차가운 손이 식은땀으로 흥건한 이마에 닿았다. 시원해서 수하는 저도 모르게 이마를 손에 문질렀다. 잔뜩 쉬어 버린 목에서 작은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한참을 기다려도 원하는 대답을 못 해서일까, 이마에 닿았던 차가웠던 손이 떨어졌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떨며 힘을 주어 눈꺼풀이 들어 올려졌다. 흐릿한 시선으로 카데스를 쳐다보려 했으나, 눈이 부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 멀었나 보네?”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다시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팔을 흔들자 침대 헤드에서 끼이익 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드… 들을게…! 다, 다 할게… 형…!”
수하의 거친 외침 때문일까, 카데스가 얼굴에 미소를 잔뜩 지으며 몸을 돌렸다. 흐린 시선 앞에 아른거리는 은색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그리고 무거운 발걸음이 멀어졌다가 다시 점점 다가오는 소리에 안도했다. 그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입안에 혀를 꿈틀거리며 움직여 말라 버린 입안을 축였다.
카데스의 손이 수하의 성기를 건드렸다. 크게 요동치는 성기는 앞부분에 하얀 즙이 성기를 따라 흘러내렸다. 성기를 따라 흘러내린 하얀 즙이 검은색 음모에 묻어 야해 보였다. 카데스는 손가락으로 요도 플러그 위에 달린 꽃을 건드렸다. 꽃을 건들 때마다 수하의 몸이 비틀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걸 내려다본 카데스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상체를 숙였다.
“수하야 다시 말해 봐, 어떻게 한다고?”
“다, 흐… 다 할게… 뭐든지… 할게, 형…!”
“잘 생각했어. 수하야, 오늘 성인이 된 거 축하해.”
카데스가 꽃을 움켜쥐고 한 번에 수하의 요도에 꽂혀 있던 플러그를 뽑았다. 수하의 허리가 크게 흔들리며 한순간에 성기에서 하얀 애액이 뿜어져 나와 상체와 하체에 묻고도 카데스의 손가락까지 묻혔다.
“아… 아아!”
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울퉁불퉁 생겼던 요도 플러그가 빠질 때 뜨거운 열기와 함께 사정을 한 쾌감 때문일까 온몸이 잘게 경련하듯 떨려 왔다. 구멍 안에서 부푼 상태로 진동하던 딜도도 수하가 사정을 하는 순간 작아지더니 마지막 반항인 것처럼 작게 진동하다가 멈추었다.
“기분 좋았어?”
“흐… 으….”
기분이 좋았나? 무서울 정도로 좋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다 못해 쾌감에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이야기로 듣던 모든 것이 실제로 몸으로 하게 되니까 달라도 너무 달랐다.
꺼덕거리는 성기에서 아직도 정액 섞인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좀처럼 죽지 않는 성기가 아팠다.
카데스는 고개를 돌려 야한 동생의 성기를 손으로 한번 쓸어내렸다. 귀엽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몸은 그 작은 쾌감에도 들썩거렸다. 구멍에서 살짝 빠져나온 딜도의 손잡이를 붙잡고 한 번에 구멍 안에서 뽑아내자 붉게 변해 버린 구멍이 움찔거렸다.
주름이 조였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구멍은 슬라임 즙으로 가득해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게 꼭 한바탕 정사를 하고 나서 흘러내리는 정액같이도 보였다. 카데스는 그런 구멍에 차가운 손가락을 뻗어 주름 하나하나를 문질렀다. 뜨거운 체온이 손가락에도 느껴져 꼭, 델 것만 같았다.
“흐… 으… 혀… 형….”
성인이 됐다고 형님 형님, 부르더니, 결국 아직 어린아이 같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축축해진 눈가에서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고, 벌려진 입술 사이에서는 더운 숨을 내뱉고 있었다.
“수하야.”
“…으…응….”
“이건 형들이 수하한테 알려 주는 수업 같은 거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수하의 고개가 위아래로 작게 흔들렸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그 움직임을 따라 얼굴에 달라붙었다. 카데스의 손가락이 수하의 얼굴을 문지르며 얼굴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을 넘겨 주었다.
벌렁거리는 구멍 안에 손가락이 천천히 파고들어 왔다. 반쯤 감겨 있던 수하의 눈이 떠졌을 때 눈앞에서 카데스는 형처럼, 믿음직스럽게 웃고 있었다.
“형 믿지, 수하야?”
오빠 믿지, 처럼 믿으면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카데스였지만, 수하는 낮게 신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성관계, 섹스를 하려고 다운로드 했던 게임이었다. 아까는 혼자 남았고, 머리가 하얗게 될 정도의 쾌감이 느껴지는데, 사정을 하지 못해 끊어질 듯 아파지는 성기 때문에 무서웠을 뿐이었다.
붉어진 눈으로 카데스를 올려보았다. 두 손을 작게 흔들 때마다 침대 헤드에 묶인 천이 단단하게 당겨졌다. 구멍 안에 들어간 카데스의 손가락은 속 안을 헤집듯 움직이며 남아 있던 즙을 빼내었다.
“그럼 수하야 형이 오늘 수하를 위해 첫 번째 수업을 시작할게.”
카데스의 미소가 의미심장하게 보였을 때, 구멍 안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이 빠졌다. 아까부터 가득 채웠던 이물감이 사라졌는데, 편안한 것보다 이물감이 없다는 게 외려 이상하게 느껴졌다. 끙끙거리며 카데스를 쳐다보았다.
묶인 손을 풀어 줄 생각을 하지 않고 방문 밖으로 나가 버렸던 카데스는 한참이 지나서 어떤 상자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다.
“형…?”
“이거 넣어 준 거, 내일까지 그대로 가져오지 않으면 혼나는 거야 수하야?”
상자 안에서 꺼낸 것은 달걀처럼 보이는 작은 알이었다. 저걸 어떻게 하려는 건지 싶었을 때 상자 안에서 알을 꺼낸 카데스가 구멍 안으로 한 개를 밀어 넣었다. 미끄럽고 차가운 알이 뜨거운 구멍 안에 들어오자 수하의 허리가 들썩거렸다.
“힘주면 안 돼 수하야, 빠지려고 하잖아.”
카데스의 손가락이 빠지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 구멍 안에 들어온 알을 뱉어 내려고 했다. 그걸 아는지 구멍 입구를 손가락으로 막으며 알을 한 개 두 개 집어넣는 카데스에 수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싫… 싫어…!”
섹스를 하고 싶은 거지 이런 알을 넣고 싶은 건 아니었다. 처음에 3개까지는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알을 전부 넣을 생각인 건지, 9개가 들어가고 나서 수하의 구멍 안으로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힘 빼, 아직 한 개 남았어.”
“혀…형!”
배가 부풀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힘을 주어 구멍 안에 있는 걸 전부 빼내고 싶었다. 속 안에 알들이 들어올 때마다 서로서로 부딪혀 구멍 내벽을 두드렸다. 수하의 허벅지가 오므라지고 허리를 비틀었다.
봐줄 생각이 없는지 카데스는 기어이 마지막 알을 꺼내 들고 수하의 구멍에 문질렀다. 구멍 안에 밀려들어 가는 알은 속 안의 알들 과 부딪혔다. 딱딱. 소리가 안에서 울려 진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알이 깨질 것 같아 수하의 눈이 흔들렸다. 마지막 알이 끝이 아니었는지, 카데스는 수하에게 성인 선물로 건네준 상자 안에서 타이트한 가죽 팬티를 꺼내 들었다.
다른 팬티와 다른 것은, 그 팬티조차 뒷부분에 작은 구멍 플러그 하나가 달려 있었다. 작게 경련하듯 떨리는 수하의 발을 붙잡아 팬티를 입혀 주는 카데스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허벅지부터 조여 오는 팬티는 앞부분이 뚫려 있었다.
구멍 안에서 빠져나올 듯 주름진 구멍에서 알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그 부분에 가죽 팬티에 달린 플러그를 꽂아 넣으며, 억지로 안으로 집어넣었다. 마지막으로 앞부분의 뚫려 있는 부분에 수하의 불알과 성기를 꺼내 팬티를 입혀 준 카데스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수하야 이대로, 내일 아침에 이곳으로 와야 해?”
“흐…으….”
수하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고도 카데스는 보지 못한 것처럼 손을 뻗어 수하의 팔목에 묶인 천을 풀어냈다. 붉은 자국이 남은 손목 위를 작게 키스해 주며 수하의 상체를 일으켰다.
바들바들 떠는 몸으로 배를 움켜쥔 채로 움직이지 못하는 수하를 위해 카데스는 예전에 수하를 생각하며 만든 옷을 들고 왔다
“자, 이거 입자.”
“흐….”
낮은 숨을 내뱉으며 떨리는 손을 내밀어 카데스가 입혀 주는 옷을 입었다. 하늘하늘한 옷은 입은 것보다 안 입은 느낌이 더 강했다. 살이 비치는 천에 상체가 전부 보여 핑크색 유두조차도 숨겨지지 않고 비치고 있었다. 하체는 여러 겹으로 둘러싸져 있다. 하지만 여러 겹으로 겹쳐 있는 천은 붙어 있지 않고 전부 벌어져 조금이라도 크게 걷는다면 팬티에서 빠져나온 성기가 보일 것만 같았다.
“일어나.”
카데스가 수하의 팔을 붙잡아 억지로 일으켰다. 구멍 속에 들어간 알들이 움직이는 발걸음에 부딪혀 더 깊은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수하의 두 다리가 절로 흔들렸다. 하지만 카데스는 수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방 밖으로 끌어내듯 걸어갔다.
비틀비틀 걸으며 방 밖으로 나오자 환한 빛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벌어진 입에서 낮은 숨이 내뱉어졌다. 아까 딜도를 박아 넣고 버려진 것보다는 괜찮았지만, 움직일 때마다 안에서 흔들리는 알들의 움직임이 너무 잘 느껴져 아랫배를 움켜쥔 상태로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
숙여 있던 고개를 겨우 들어 올리자 로한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마른침을 삼키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도 로한은 정상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성큼성큼, 긴 다리를 이용해 다가온 로한이 몸을 반쯤 숙여 팔을 뻗었다.
로한의 손이 카데스가 입혀 준 옷에 닿았을 때, 상체를 가렸던 앞부분을 헤집었다. 벌어진 옷 사이로 봉긋하게 솟아 있는 유두와 하얀 살결까지 그대로 도드라져 보였다.
수하의 다리가 오므라지며 몸을 흠칫 떨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허벅지 반밖에 가리지 않는 양쪽 밑단을 붙잡은 로한이 그대로 들어 올려 수하의 목덜미에 단단하게 묶어 버렸다. 올라간 천이 아랫배 위까지 올라가 버렸고, 옷이라는 역할은 가져다 버린 것처럼 팬티에서 빠져나온 성기가 꺼덕거리는 것조차 가릴 수가 없게 만들었다.
“돌아갈 거면 이대로 돌아가야지.”
“아, 내가 그걸 생각 못했네.”
수하는 눈앞에 보이는 카데스와 로한의 행동에 할 말이 많았다. 하지만 말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목구멍 끝까지 차오른 말을 꾹꾹 눌러 삼켜 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눈에 보이는 적당한 크기의 성기가 붉게 달아올라 작게 떨리고 있었다. 아까 흘러내렸던 슬라임 즙과 정액도 제대로 닦지 못해서 성기가 번들거렸다. 두 손으로 꺼덕거리는 성기를 가리려고 손을 내리려고 하자 앞에 서 있던 로한이 수하의 손을 붙잡았다.
“…혀. 형?”
“마지막으로.”
로한이 수하의 손을 들어 올렸다. 얼떨결에 두 손이 들려 손을 붙잡고 있는 로한의 손을 따라 시선이 옮겨졌다. 목덜미 뒤로 손을 옮긴 로한이 수하의 등에 자리 잡았다.
미소 짓고 있는 카데스가 손에 초커처럼 생겼는데 긴 검은 가죽끈이 달려 있는 목줄을 들고 다가왔다. 카데스가 손을 뻗어 수하의 하얀 목에 검은색 목줄을 채워 주었다. 카데스가 긴 검은 가죽끈을 로한 쪽으로 건네주자, 로한이 가죽끈을 들어 올려 목덜미 뒤로 팔이 꺾여 있는 수하의 손목에 단단하게 묶었다.
“혀… 형!”
놀란 마음에 수하의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다. 구멍 안에 알들이 서로 부딪혀 전립선을 두드리자 수하의 상체가 살짝 굽혀졌다. 그사이 단단하게 손목을 목줄에 연결한 로한이 한발 물러섰다.
양손이 들어 올려 목줄에 묶여 있는 수하는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봉긋하게 솟은 유두가 수하의 팔뚝 밑에 자리 잡아 그 모습이 더 잘 보였다. 수하의 손에 로한이 묶은 옷의 매듭이 걸렸다. 얼마나 단단하게 묶었는지 손가락으로 건드려 봐도 좀처럼 풀릴 것 같진 않았다.
두 다리를 오므려도 그사이에 발기한 상태로 작게 끄덕이는 성기에서 투명한 애액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살짝 굽혀진 상체를 좀처럼 가리기 힘들었다. 오므라진 다리를 살짝 비비며 구멍 안에 들어간 알들이 부딪히는 것에 힘을 더했지만. 카데스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문을 활짝 열었다.
“자. 방으로 돌아가 수하야.”
“…이. 이대로… 가요 형…?”
수하의 눈이 작게 흔들렸다. 섹스를 하는 게 좋은 거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서웠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약간의 궁금증이 생겼다. NPC가 꼭 사람 같았다. 그 얼굴, 모습, 행동들이 꼭 진짜 사람 같아 이대로 나가 방까지 돌아가는 길에 보게 될 사람들을 상상했다.
“당연하지. 그대로 방에 가서 자고 로한의 방으로 와.”
“하. 하지만…”
“그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서 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 싶다면 상관없어.”
“…….”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아직 발레리 후작을 만나지 못했다. 아무리 막내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성인이 된 아들이 이런 모습으로 식당으로 나타나면 얼마나 놀랄지 몰랐다. 수하에게는 게임이었지만, 이곳에 정말 사는 사람인 NPC는 아들의 모습에 충격받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다시. 방에 들어가서 있을래?”
카데스가 손을 뻗는 곳은 수하의 등 뒤의 방이었다. 몸을 돌리지 않아도 알기에 수하는 급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목줄에 묶인 손목 때문에 팔에 턱이 부딪혔다.
“방… 방으로 돌아갈게요.”
“잘 생각했어.”
상체를 숙이자 아랫배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성기가 닿았다. 얼마나 뜨겁고 미끄러운지 성기가 두드려지는 아랫배가 찝찝했다. 몸을 숙일수록 몸에 힘이 들어가 구멍이 조여졌다. 수하의 두 다리가 크게 흔들릴 때 현관문이 찰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하… 아….”
넓은 길과 저 멀리 보이는 저택이 눈에 들어왔다. 눈앞에 보이던 꽃들이 가득했던 정원도 꼴 보기가 싫었다. 열기가 올라오는 몸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하지만 굳게 닫힌 방문은 열릴 생각이 보이지 않았다.
수하가 조심스럽게 다리를 내밀었다. 어차피 게임이니까 괜찮다고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선선한 바람이 몸을 쓸고 지나갔다. 두 다리를 움직여 겨우 현관문 밖에 나왔을 때 저 멀리 보이는 저택까지 갈 생각에 막막했다. 다리를 움직여 걸을 때마다 충격이 오는지 구멍 안에 있는 알들이 서로 크게크게 부딪혀 전립선을 진동하는 것처럼 눌러 댔다.
“흡….”
수하는 터져 나올 것 같은 신음을 참으며 주저앉을 것 같은 다리에 힘을 주고 걸었다. 손에 땀이 배어나는 것 같아 힘주어 움켜쥐었다. 축축한 손과는 별개로 열기에 온몸이 뜨거웠다. 바람이 온몸을 쓸고 가 땀을 식혀 주었다. 하지만 긴장감과 전립선을 두드리는 알 때문에 계속 절정이 오는 것 같아 바람이 식혀 주었던 몸은 다시 열기에 뜨거워졌다.
몇 걸음 옮기지 못했을 때 수하의 성기가 크게 흔들렸다. 떨리는 다리로 더는 걷지 못하고 멈추어 서서 상체를 굽혔을 때, 붉어진 성기가 크게 꿈틀거리며 하얀 정액을 흙바닥에 뿌렸다.
“으흐… 읏….”
손으로 성기를 건들지도 않았는데 걷는 것만으로 가 버렸다는 것에 수하가 눈을 질끈 감았다. 부끄러움과 밖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수치심에 양 귀까지 붉게 물들었다.
“로… 로그아웃.”
[성행위 중에는 로그아웃을 하실 수 없습니다.]
“흐… 망할….”
섹스를 하고 싶은 거였지 혼자 이딴 알이나 딜도 같은 성인 용품으로 사정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지금 이 행위도 성행위로 보는 게임에 로그아웃조차 할 수 없어 화가 났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 발을 내밀어 흙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발로 문질렀다.
“후읏… 흐.”
그래도 알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까처럼 딜도를 꽂아 넣고 있었으면 방까지 돌아갈 수는 없을지도 몰랐다.
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점점 숨이 가빠 왔다. 한 번 사정을 한 성기는 언제 사정을 했냐는 듯이 부풀어 있었다. 금방이라도 정액을 쏟아 낼 것 같은 성기는 크게 흔들렸다. 더운 열기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몸에 들러붙은 얇은 천에 하얀 살결이 전부 비치고 있었다.
저택에 다다랐을 때 문 앞에 서 있는 제크와 눈이 마주쳤다. 제크의 두 눈이 커지는 것 같았지만 그새 표정이 가라앉았다.
“후으… 흐….”
수하의 눈앞이 흐렸다. 얼굴을 뜨거워서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건 모를 수가 없었다. 눈앞에 제크의 얼굴과 마주쳤을 때 심장이 쿵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
수치스러움? 부끄러움? 웃기게도 사람과 마주치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줄 알았는데. 외려 열기를 품은 눈빛이 보여 몸이 떨려 왔다. 자신의 몸을 더 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수하는 자신이 노출증이 있었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조심조심 다리를 움직여 현관문 앞에 다다를 때까지 이를 지켜보던 제크가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후… 응….”
“웨어울프는… 도련님의 방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으응. 그, 그래… 흣….”
제크의 눈빛이 뜨거웠다. 제크와 한바탕 구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구멍 안에 가득 들어 있는 알을 빼내고 카데스를 찾아갔을 때 일어날 일은 감히 생각도 할 수가 없어 아쉬움에 입안에서 작게 혀를 움직였다.
“먼저…, 흣…. 방으로 들…어 갈게….”
“…예 도련님.”
등 뒤에 제크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수하의 눈앞에 펼쳐진 계단이 눈에 들어와 수하는 마른침을 삼켜 냈다.
“…흐.”
수하가 계단을 한 계단 두 계단 올라갈 때마다 작게 부르르 떨리는 다리와 몸이 보였다. 땀이 얼마나 흐른 건지 등에 들러붙은 옷에 하얀 살결이 숨겨지지 않고 적나라하게 보였다. 제크가 단단해진 성기를 한 손으로 가리며 수하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붉어진 성기가 꺼덕이며 투명한 애액이 계단에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제크의 온몸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수하의 반쯤 벌어진 입에서는 계속해서 낮은 신음을 유혹하는 것처럼 흘리고 있었다. 저 몸을 붙잡아 한 손으로 성기를 움켜쥐어 흔들면, 손안에 사정을 하며 높은 교성을 터트릴 것처럼 야하게 풀린 얼굴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낮게 기침을 하는 제크는 수하가 계단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하인들이 깨끗하게 닦아 놓아 반들거리던 계단은 수하의 투명한 애액이 떨어져 있었다.
“흐… 우….”
입안에 침에 계속 고여 왔다. 방은 왜 이렇게 먼 건지. 눈앞이 흐려져 한쪽 벽에 기대며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었다. 작게 경련하듯 떨리는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빨리 어딘가에 주저앉아 쉬고 싶었다.
하지만 쉴 수 있는 방으로 가려 해도, 방이 저 끝 복도에 있었기에 더운 숨을 몰아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흐….”
찰나의 시간이 지나 기대었던 벽에서 몸을 떨어트렸다. 계속해서 들고 있는 팔도 당겨와 아파졌다. 천천히 걸음을 계속 옮겨 방문 앞까지 도달했을 때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성기를 흔들며 어깨로 방문을 밀었다.
“후… 으….”
반쯤 열린 방문에 입에 재갈을 물고 있는 웨어울프의 모습이 보였다. 한쪽 벽에는 아까 나갈 때까지만 해도 없었던 두꺼운 사슬이 연결되어 목이 감겨 있는 웨어울프의 노란색의 형형한 눈과 마주쳤다.
온몸이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손목과 발목의 족쇄는 풀려 있는 건지 붉은 자국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아….”
수하가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 등 뒤로 무거운 문이 스르륵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