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흐으…….”
단단한 손가락이 소음순이 접혀 있는 날개를 들어 뒤집었다. 손끝에 걸린 탄력 있는 속살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려 파르르 경련했다. 아까부터 흥건해진 보짓물 때문에 미끄러워진 살점을 일순 놓치자 픽, 조그만 소음순치고 많은 양의 점액질이 흩뿌려지며 예담의 손가락에 묻어났다.
뒤이어 반원형의 소음순이 원래 숨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 재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건 뭐……. 보지에 물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미끄러워서 잘 잡히지가 않아요.”
예담이 낮은 웃음을 흘리며 제 손가락을 벗어난 소음순을 더듬었다. 찌걱찌걱, 보짓물 속에 잠긴 살점을 뒤적이다 다시금 꼬집듯 조갯살을 그러잡았다. 으, 으응……! 방금 전보다 거세진 압력에 은찬이 고개를 도리질하며 가죽 의자 시트를 움켜쥐었다.
튜브형 용기에 담긴 분홍색 액체가 보짓살을 붙잡고 있는 예담의 손등 위로 쏟아졌다. 흐리멍덩해진 눈빛으로 번들거리는 액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의문이 가득 떠올랐다.
“이예담. 흐으으……. 뭐 하는 거야?”
“이거? 바르면 되게 기분 좋아진대요.”
“읏……. 이게, 뭔데?”
이렇게 아는 게 없는 주제에 여태 숱한 경험이 있는 척했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물론 긍정적인 쪽으로 어이가 없었다. 모든 경험을 자신과 처음 한다고 생각하니 짜릿하기까지 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예담의 하복부로 뜨겁게 열기가 몰렸다.
“핫 젤이요. 뭘 좀 샀더니 사은품으로 딸려 왔는데 궁금하더라고.”
“대체 뭘 샀길래…… 그딴 게 같이 와?”
“하하.”
예담이 웃음을 터뜨리며 손에 쥐고 있던 용기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곤 손등의 곡선을 따라 서서히 흐르려 드는 액을 손가락 끝으로 떠내면서 말을 이었다.
“싫은 거 강제하는 거 나도 취미 없어요. 굳이 안 참아도 과외 날짜 미루는 거 막을 생각도 없고.”
“…….”
“바르는 거 싫어요? 그럼 안 할게요.”
은찬이 살짝 입술을 물었다 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것마저 안 한다고 하면 피고용인 입장이면서 들어주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어차피 제 보지야 이예담 한정으로 내보일 만큼 내보였으니, 이제 와 뺄 마음도 없었다.
은찬은 결심한 듯 자지와 고환을 제 손으로 끌어 올리며 치웠다. 그러자 뻘건 속살이 온전히 앞에 드러나며 숨을 쉬듯 완만하게 오르내렸다.
“……할게. 해.”
“그래요. 나쁠 거 없잖아요. 난 호기심 해결하고, 선생님은 죄책감 해결하고.”
차가운 젤이 음순 위에 도포되었다. 미끌미끌하면서도 끈적거리는 느낌을 자아내는 이물질이 음부를 뒤덮자 밀려오는 야릇한 감각에 은찬이 깜짝 놀라 몸을 움직였다.
“아……!”
갑작스레 엉덩이를 뒤로 빼는 바람에 바퀴가 달린 의자가 드르륵, 물러나며 움직였다. 예담의 손가락에 남아 있던 진득한 젤 잔여물은 버둥거리는 허벅지로 고스란히 떨어지다 의자 시트에까지 묻어났다.
“읏, 미…… 미안. 차가워서.”
핫 젤이라는 이름과 달리 쏟아진 액체는 너무나도 차가웠다. 이렇게 차갑고 치덕거리는 액체가 어떻게 기분을 좋게 한다는 건지. 용도에 맞추어 구입한 것도 아니고 뭘 샀더니 사은품으로 딸려 보내는 수준이라면 안 봐도 싸구려인데 제 기능을 할 리 없었다. 하여간 이예담도 이럴 땐 제 나이가 드러났다. 어리긴.
“선생님, 이제 겨우 겉에 조금 바른 것뿐인데 그렇게 놀라면 어떡해요.”
예담이 은찬이 앉은 의자 팔걸이를 붙잡고 다시 제 곁으로 끌어왔다. 그의 한 손에는 젤이 담긴 용기가, 나머지 한 손에는 소음순에서 묻어난 보짓물이 흥건해 의자 팔걸이는 순식간에 진득한 액체로 범벅이 되었다. 예담은 발끝으로 은찬이 앉은 의자를 고정하며 미끌거리는 소음순을 잡아 뒤집었다.
“하읏……! 아……!”
안쪽까지 차가운 젤이 발렸다. 체온과 여실히 차이 나는 온도의 액체에 민감해진 은찬의 어깨가 움찔 튀었다. 그러자 축 늘어져 있던 자지와 불알 역시 들썩이며 미미하게 꺼떡였다.
“이런……. 보지에 홍수 나서 젤이랑 보짓물이랑 섞일 것 같아요. 효과가 없겠는데.”
“읏…….”
“보빨 하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보지 빨면 오히려 물이 더 나올 테니 차라리 정량보다 더 바르는 게 나을 거 같아 보여요. 선생님 생각은 어때요?”
이예담의 말대로 보지가 빨리면 기껏 빨아 대는 의미 없이 오히려 애액으로 아래가 흥건해질 게 뻔했다. 상상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 차라리 정량보다 더 바르든, 뭘 하든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던 은찬은 정신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네 맘대로 해. 빨리, 빨리 하기나 해.”
홀리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예담이 근사하게 웃었다. 그러곤 뚜껑이 열린 채로 책상 위에 올라가 있던 젤 용기를 은찬의 질구로 가져갔다.
뿌직, 튜브가 찌그러질 만큼 강한 압력을 주자 용기 안에 들어 있는 핫 젤이 덩어리째 쏟아져 나왔다. 뿍, 뿌욱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나면서 질척한 젤이 보짓살을 흠뻑 적셨다.
“흐으……! 읏, 아응! 이, 이상해……!”
물컹거리는 젤이 보짓살 위를 뒤덮고 겹쳐진 고환에까지 번들거리며 묻어났다. 온 보지가 질척하게 젖어 눅눅한 느낌마저 어렸다. 당황한 은찬이 바르작대자 보지 구멍을 뒤덮은 진득한 물기는 더욱 걸쭉하게 음부 위로 퍼져 나갔다.
“아직 남았어요.”
이미 오동통한 둔덕을 타고 흐를 만큼 많은 양을 퍼부었지만 예담은 아직 부족한 듯 새 부리처럼 뾰족한 용기 입구를 푹, 질구에 쑤셔 박았다. 그러곤 손목을 뭉근하게 돌렸다.
“아, 아, 아!”
딱딱한 플라스틱 입구가 부드러운 보지 구멍을 파헤치자 여린 점막은 벌벌거리며 억지로 구멍을 늘렸다. 예담이 집요하게 도톰한 점막 여기저기를 쿡, 쿡 뾰족한 용기 입구로 찔러 댈 때마다 뭉개진 점막에서 보짓물이 함빡 터져 나왔다.
거기에 더해 플라스틱 주둥이를 넣을 수 있는 한계점까지 쑤신 뒤 빠르게 용기를 짜내자, 쿨쩍이는 소리를 내며 용기 안에 남아 있던 핫 젤이 모조리 꿀렁꿀렁 게워져 나왔다.
“아, 아흑! 안이……! 느낌이 이상, 하흐, 하다고 했……!”
예담은 팔뚝을 앞뒤로 흔들며 단 한 방울의 젤도 남기지 않을 것처럼 보지 안에 짜 넣었다. 보지 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게 좆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던지, 붉은 점막이 허겁지겁 플라스틱 주둥이에 달라붙어선 욕심껏 이물질을 깨물어 댔다. 자지였더라면 이미 잘라먹었을 기세였다.
힘껏 떨려 오는 진동은 젤 용기를 쥔 손가락으로 그대로 전해졌다. 근육질의 팔뚝이 오고 갈 때마다 용기 주둥이가 쩍쩍, 질 점막을 쳐 대면서 단단한 고간과 보지가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젤을 펴 바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말캉거리는 액체가 넘실거리며 안과 밖을 헤집고, 단단한 것이 보지 둔덕을 퍼억 퍽 치받는 자극에 자궁 안, 내밀한 열점에서부터 발발한 쾌감이 보지 전체에 번져 나갔다. 쾌감에 절어 버린 보짓살이 점차 통통하게 부풀어 올랐다.
“흐으…… 아, 안 돼! 아…… 흣, 흐으, 아!”
벌어진 무릎에 힘이 풀렸다. 은찬은 엉덩이를 덜덜 떨며 숨을 할딱거렸다. 밭은 호흡이 진정되지 않아 버거운 신음이 울음처럼 터져 나왔다.
뜨끈한 보지 점막 안으로 차갑고 질펀한 점성의 액체가 가득 찼다. 질 내부가 따뜻한 정액으로 채워질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정액은 사람의 체온과 엇비슷한 온도와 인체에서 생성된 체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렇게까지 거부감이 들지도, 생경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는데…….
음부 안을 핫 젤로 채우자 온도에 놀란 질 점막이 펄떡거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발열하기 시작했다. 바쁘게 구멍이 개폐할 때마다 음탕하기 짝이 없는 새빨간 속살이 공기를 씹어 댔다. 잠시도 쉬지 않고 오물거리는 바람에 애써 보지에 짜 넣은 핫 젤 일부가 소음순으로 덮인 틈새를 넘어 둔덕으로 넘쳐흘렀다.
가랑이를 타고 흘러내린 액체는 회음을 거쳐 주르륵, 엉덩이 골마저 적셨다. 적나라하게 음란한 광경이었다. 이를 바라보던 예담이 아랫입술을 한 번 핥았다. 삽시간에 목이 말라 목소리가 낮게 잠겨왔다.
“선생님. 다 됐는데, 자세 좀 고정해 볼까요. 이대로 앉으면 흡수되기 전에 젤이 의자에 다 묻어날 것 같아서.”
예담은 은찬의 오금을 잡아 각각 의자 팔걸이에 걸었다. 하얗고 부드러운 허벅지가 가감 없이 벌어지면서 젤과 애액으로 흥건해진 가랑이 사이도 쫙 벌어졌다. 평소의 반투명한 보짓물로 뒤범벅된 보지와 달리 연한 장밋빛 젤이 엉겨 반질거리는 도톰한 둔덕은 요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코처럼 예담의 흥분을 돋웠다.
“흐읏……. 흐. 이제…… 됐어? 다 된 거지…….”
자그마한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일그러졌고, 신음을 내질렀던 입술을 가로질러 침이 뚝, 뚝 흘렀다. 온몸의 신경이 죄 아랫도리로 간 탓에 은찬은 턱까지 이어지는 가느다란 타액 한 줄기의 느릿한 움직임을 느끼지 못한 채였다.
“음…….”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남은 듯, 예담은 잠시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그러다 돌연 의자 아래에 달린 높낮이 조절 레버를 발뒤꿈치로 눌렀다. 덜커덩, 좌석 쿠션이 흔들리면서 은찬이 기대 있던 의자가 수직 상승했다. 살짝 일어난 자지가 반동을 일으키며 은찬의 아랫배를 통통 때렸다.
“아흣! 뭐, 뭐야.”
현저한 앉은키 차이 때문에 약간 내려다보듯 하던 이예담의 시선이 순식간에 평행을 이뤘다. 애써 공을 들이지 않아도 고개만 돌리면 곧바로 은찬의 음부를 바라보기에 적정한 각도의 위치로 조절된 것이다.
“이제 된 거 같아요. 그럼 수업해요.”
예담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은찬의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을 다정하게 닦아 주었다. 그러곤 어서 수업하지 않고 뭐하냐는 듯, 무심한 미소를 내보였다.
“뭐……?”
개구리처럼 다리가 벌어진 채였다. 꼬리뼈가 의자 쿠션에 비스듬히 걸쳐져 엉덩이 살이 질펀하게 짓뭉개지고, 등받이에 뒷머리가 닿는 어정쩡한 자세였다. 이런 상태로 수업에 임하라니,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어…… 어떻, 어떻게 그래.”
은찬은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제 바지와 팬티를 응시했다. 이제야 과외 학생의 서재에서 반 나신인 제 처지를 새삼스레 인지했다. 수치심으로 뒤늦게 보지가 조여들었다.
“그럼 공부 안 해요? 수업해야 하잖아요. 보지만 보여 주다 가려고?”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선생님. 잊고 있나 본데 저 수험생이에요. 어제부터 궁금하던 문제가 있는데.”
무심한 표정으로 책상 한편에 미루어 두었던 문제집을 꺼내는 예담에 은찬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조금…… 아니, 많이 굴욕적이긴 했지만 선홍빛 보짓살 위에 윤기 흐르는 젤이 다 마를 때까지만 견디면 됐다. 그럼 이예담도 더는 할 말이 없을 터였다.
“……어. 책 꺼내.”
은찬은 애써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한번 쭉 뻗었다. 그러자 등허리와 연결된 보드라운 엉덩이 살이 잘게 수축하며 보지까지 오므라들었다. 기분 탓인지 젤이 흡수되면서 보지 안쪽이 저릿저릿, 경련하는 것 같았다.
곧 마르면 없어질 증상이겠거니, 생각하고 담담한 척 숨을 골랐다.
* * *
초반에 느껴졌던 수치심은 찰나일 뿐, 예담이 여상하게 과외에 임하자 은찬은 곧 제 처지를 잊고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활짝 벌어진 허벅지도, 바깥을 향해 툭 솟아오른 복숭아 뼈도 시선을 문제집으로 두니 외면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창 문제를 풀던 찰나, 이예담이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아, 선생님. 전에 풀었던 우유 용기 문제요.”
“응.”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문자로 물어 왔던 문제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유 표면의 변화를 계산하는 문제였던 듯하다. 꺼내 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은찬에게 예담이 찾아 두었던 문제집의 페이지를 펼쳐 내밀었다.
바나나 우유 용기 상단부의 기울기는 68도이고 하단부의 기울기는 80도이다. 초당 7밀리리터만큼의 바나나 우유를 빨대로 빨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바나나 우유 표면의……
“이제 보니까 바나나 우유더라고요.”
“어?”
“뭔가 좀 반가워서. 선생님은 바나나 좋아하니까 바나나맛 우유도 좋아하나 했죠.”
“…….”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은찬의 심경을 느꼈는지 예담은 픽, 가벼이 웃으며 문제집을 다음 장으로 넘기며 속살거렸다.
“그거 말곤 좋아하는 과일을 몰라서 그래요. 망고, 바나나 둘 다 노란색이라 자꾸 연결되네. 다른 거 하나만 알려 주면 좋을 텐데.”
“공부하자면서. 내 취향을 네가 알아서 뭐 하게.”
“안 그러면 바나나 볼 때마다 계속 선생님 생각날 것 같아서. 지금도 뜬금없이 또 떠오르잖아요.”
대답하지 않았다간 계속 이 문제로 놀려 먹을 태세였다. 이런 놈을 처음 봤을 때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니……. 아무리 공부 머리와 눈치는 따로 간다고 하지만, 자신은 사람 보는 눈이 영 엉망인 듯했다.
은찬은 최대한 남자 좆 모양과 상관없는 과일을 떠올리려 애쓰며 미간을 구겼다.
뭐가 있지. 안 길쭉한 거. 동글동글한 거.
거기다 이미 제철을 지나 버려서 이예담이 마트든 길거리든 지나가다가 보거나 해서 괜히 떠올리지 않을 만한 거.
“……자두. 됐지?”
“아, 자두.”
예담이 말끝을 늘이며 흐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흥미를 잃었는지 턱을 괴고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싹 다가앉은 탓에 은찬의 얼굴보다 가까이 보일 보지에는 관심도 없어 보였다.
은찬은 그제야 긴장을 완화하고 조금 불편한 제 자세를 느슨히 했다. 그리하자 척추가 둥글게 휘며 보지가 더 높이 솟아오르게 되었다. 어정쩡하게 단단해진 자지, 축 처진 불알, 젤로 뒤범벅된 보지가 차례대로 그의 눈에 담겼다.
힐끔 곁눈질한 이예담은 여전히 눈을 내리깐 채 문제를 풀고 있었고,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서재에서 눈을 굴리다 보니 자연히 오감을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됐다. 은찬은 서서히 흡수되고 있는 핫 젤을 슬그머니 내려다보았다.
핫 젤은 데워진 잼과 비슷한 점성을 보이며 진득하게 보짓살로 스며들고 있었다. 후끈한 온도의 공기와 뜨뜻한 체온의 살갗과 접촉하면서 밀도 높은 액체의 두께가 점차 얇게 변하기 시작했다.
“…….”
끈적한 물기가 어린 보지는 점차 민낯을 드러냈다. 뿌옇게 쌓인 젤 층이 얇아지면서 은밀한 붉은 살점이 드러난 것이다. 제 보지이지만 야했다. 은찬은 거칠게 새어 나오려는 숨을 참아 내며 은근하게 번지는 야릇한 감각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커다란 눈동자가 흐릿하게 변하면서 눈매가 물씬 젖어 들었다. 촉촉한 윤기가 흐르는 음순이 파르르 떨리면서 젤을 흡수하는 속도가 빨라져 가고, 그에 따라 은찬의 동요도 커져 갔다.
“흐…….”
보지가 신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밖에 없을 만큼 온 신경은 음부를 향해 몰려들었다. 유난히 고요한 서재 때문인 건지, 아니면 정말 이예담이 바른 핫 젤 때문인 건지, 출처를 알 수 없게 발발한 기이한 감각은 찌릿하게 꼬리뼈를 관통하며 몸을 덥혔다.
점차 버거워지는 감각에 은찬이 은밀히 제 보지를 조였다. 뻐끔뻐끔, 입을 벌렸다 닫는 금붕어처럼 조그만 크기의 구멍이 개폐를 반복하며 발씬거렸다. 온전히 흡수된 젤과는 달리 흥분으로 인하여 울컥울컥 게워지는 보짓물로 점차 구멍 안은 잔물결이 일 정도로 찰박였다.
“으…… 읏.”
구멍 안을 후벼 댈 필요도 없었다. 비스듬하게 앉은 자세를 조금이라도 바꾼다면 금세 보지 속에 고인 물이 주르륵 둔덕을 타고 흐를 것 같았다. 애액에 절어 버린 여린 속살은 당장 무언가를 쑤셔 넣으면 벌어지다 못해 뭉개질 것처럼 녹아들며 서서히 불이 붙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난 불길처럼 은근한 열기를 선사했지만, 감각은 삽시간에 활활 타오르며 사타구니 전체에 번져 나갔다. 은찬의 자그마한 얼굴에도 흥분이 번져 말간 뺨이 불그스름해지고, 젖은 눈매는 발갛게 물들고 있었다.
“아흐……. 읏…….”
어느덧 몰린 열감으로 인해 보지 살집까지 눈에 띄게 부풀었다. 포동포동 차오른 점막은 당장 귀두를 가져다 대면 저항 없이 부드럽게 벌려질 기세로 물크러진 채 할딱거렸다.
“선생님, 어때요?”
문제를 풀던 예담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흐으……. 뭐?”
“보지가 뭔가 달라진 거 같아요? 더 조인다거나, 뜨겁다거나.”
몰아치는 성감을 무시하고 싶었다. 은찬은 눈을 한번 질끈 감고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는 제 자취방이 아니라 신성한 일터였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부러 입술을 앙다문 채 하반신에 바짝 힘을 주었다. 의지할 곳 없어 의자 손잡이를 쥔 손등에 힘줄이 돋았다. 온몸이 극한으로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며 빳빳이 굳어 갔다.
“아니, 무슨……. 그딴 게 진짜 효과가 있을 리 없잖아.”
흥분을 억누른 음성이었다. 그러나 이미 보지는 발발거리며 으깨지고 싶어 난리였다.
“아, 그래요.”
미련 없이 담담한 어조로 고개를 끄덕인 예담은 문제집으로 시선을 주는 대신 치워 두었던 빈 핫 젤 용기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여유롭게 손을 뻗어 용기를 다시 움켜쥐었다.
“너, 그건 왜…….”
“지금 보니까 조금 남아 있어서. 아깝잖아요. 선생님이 달라진 거 못 느낀다니 마지막까지는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이예담의 말처럼 용기 바닥엔 분홍색 젤이 조금 남아 있었다. 하지만 용기를 분해하는 게 아니라면 꺼낼 수 없을 만큼 작은 용량만이 남아 있어 도무지 저걸 어떻게 짜낸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흣…….”
이예담은 쩍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젤 용기를 가져갔다. 스쳐 오는 이물질에 야릇한 소름이 일었다. 은찬이 목을 움츠리는 사이, 예담은 애액과 젤로 질척이는 갈라진 틈새를 느릿하게 문질렀다. 딱딱한 뚜껑 입구가 습기를 머금은 보짓살을 비비듯 뒤적일 때마다 쩌걱거리는 외설적인 소리가 나면서 물이 터졌다.
“흐…… 아까도 해 봤, 잖아.”
“음. 그렇죠.”
“그런데 무슨……! 아!”
이예담이 팔뚝에 힘을 주며 서서히 용기 뚜껑을 질 내부로 밀어 넣었다. 곡선을 그리는 용기 뚜껑은 천천히 힘을 주자 즈즉, 느릿하게 진입하며 보지 안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붉은 점막이 반사적으로 오물거리며 속내를 벌렸다.
“아……! 흑……!”
이예담의 자지에 비하면 길이도, 굵기도 터무니없이 작은 탓에 그의 성기를 진작 받아 냈던 보지는 힘겹게 벌어졌다가도 용기를 곧장 빨아들였다. 예담은 마치 추삽질하듯 가장 뾰족한 주둥이로 서서히 구멍을 넓혔다가 뒤로 빼내는 짓을 반복하면서 철퍽철퍽, 감질나게 질구를 달궜다.
그러다 손에 쥔 통을 사정없이 보지 안으로 쑤셔 넣기 시작했다. 쩌걱! 용기와 보지가 마찰하며 점막이 한계까지 늘어났다가 곧바로 죄어들었다.
“흐윽……!”
보지 입구에 끼인 부분만 더욱 좁게 수축해 용기 중간 부분이 원뿔의 모선처럼 모여들었다. 예담은 그 이상 쑤셔 넣을 생각은 없는지 젤 통을 보지에 애매하게 끼워 넣은 채 툭, 툭 용기 바닥을 손바닥으로 쳐댔다. 물을 함빡 머금은 속살로 무자비한 마찰이 일 때마다 사방으로 퓻, 퓻 물방울이 튀었다.
눌린 용기에 짜부라진 음핵으로 쾌감이 폭격처럼 쏟아졌다. 통통하게 살 오른 보지 둔덕이 얻어맞는 느낌 또한 아찔했다. 은찬은 들끓는 보지를 조이며 가느다랗게 어깨를 떨었다.
“흐응…… 아, 그, 그마안! 응! 아……!”
어느새 미지근해진 원통의 용기가 내벽을 비비며 파고들었다. 다소 거칠게 용기 밑바닥을 쳐 대는 손길에 팽팽하게 벌어진 점막이 달달 떨려 왔다. 몇 번 더 집요하게 반복하자 빠듯하게 펴진 살점이 안이 비칠 듯 늘어났다. 어중간하게 일어섰던 자지는 어느새 말랑말랑한 아랫배를 때릴 것처럼 바짝 올라붙어 있었다.
“……이 정도면 나머지 다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우, 그죠.”
엉덩이가 하늘을 향해 치들린 채라 남아 있는 젤은 곧 기울어진 용기 벽면을 타고 주루룩 뚜껑을 향해 모여들었다. 이윽고 뿍, 뿍 용기 안에 있는 공기가 빠져나오며 남아 있던 젤이 밀려 나왔다. 찐득해진 속살 위로 치덕치덕 액체가 덧발라질 때마다 용기로 살점이 차지게 들러붙었다 떨어져 나갔다. 기묘한 느낌에 입술 사이에서 억눌린 신음이 샜다.
“아…… 흐……. 흐으, 흣…….”
은찬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확연히 부푼 보지 점막에서 전달된 열기에 살굿빛 자지 역시 한층 더 부풀어 올라선 쿠퍼액을 질금질금 뱉어 냈다. 이를 바라보는 예담도 무언가를 참아 내는 듯 쭉 뻗은 턱선 위로 교근이 불거져 나왔다.
물컹한 속살에 쑤셔 박혔던 젤 통이 뽁, 빠져나가자 휑하게 벌어진 구멍을 비집고 물이 주룩 흘러나왔다. 분명히 마저 털어 넣은 젤일 거라 생각했는데, 젤 본연의 색상보다 훨씬 혼탁해진 것이 여실히 증명했다. 보짓물과 함께 엉겨 완성된 것이라고.
속살은 더욱더 요란하게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일이 아쉬운 듯 벌렁벌렁, 빈 구멍이 꽤나 격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 것이다.
감질나 아쉬웠다. 안이 거의 비워진 젤 통은 가볍기는 얼마나 가벼운지, 묵직한 자지와 비교되는 무게감에 그대로 몇 번 허리 짓 하듯 흔들어 줬대도 성에 찰 리 없었다. 움찔움찔 경련하듯 떨려 오는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적나라했다. 은찬은 손톱이 손바닥을 꾹 파고들 때까지 주먹을 말아 쥐었다.
“으…… 흣.”
잠잠하던 수면 위로 점차 파동이 일었다. 작열하는 열감과 함께 끼쳐 오는 근지러움에 은찬이 어쩔 줄 모르며 아래를 조이고 풀기 시작했다.
“아아…….”
아래로 습한 열기가 몰려들었다. 뜨거운 감각들이 진탕 휘몰아치다 녹아내리며 보지 안에 녹진녹진 고였다.
책상 위에 걸쳐진 발뒤꿈치로 힘을 줄 때마다 둔근과 종아리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은찬은 슬쩍슬쩍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며 의자 모서리로 보지를 자극했다. 초승달 모양의 가지런한 눈썹이 구겨졌다 펴지면서 미간 사이가 바삐 움직였다.
이예담은 모를 만큼 아주 조금씩, 조금씩 은밀히 이루어지는 활동이었다.
“보지 간지러워요?”
“……어?”
화들짝 놀란 은찬이 숨을 멈추고 이예담을 바라보았다. 나쁜 짓을 하다 들킨 아이라도 된 듯 어버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 이예담이 웃음을 터트렸다.
“은근슬쩍 의자로 보지 쑤시는 거 같아서. 정말 젤 설명서에 적혀 있던 것처럼 기분 좋아져서 그래요?”
“아니, 아니야!”
“흐음. 아니면 말고.”
이예담이 어깨를 으쓱이더니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주었다. 뒤이어 느긋하게 손에 쥔 필기구를 움직이며 다시 문제를 풀어 나갔다. 희미하게 어렸던 미소는 그새 지워진 채였다.
“…….”
이예담 눈치를 보느라 가만히 있으려니 눈앞이 어찔했다. 질퍽할 만큼 진창이 된 점막은 저들끼리 달라붙어 한여름의 찝찝한 느낌을 재연하고, 속에서부터 일어난 불길에 보지 안은 홧홧해 미쳐 버릴 지경이었다.
지이잉.
적막을 가르며 이예담의 휴대폰이 울렸다. 같이 있을 때면 어지간히 휴대폰 확인을 하지 않는데,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게 꽤나 중요한 전화인 듯했다.
“음, 전화 좀 받고 올게요.”
마침내 이예담이 방을 나섰다. 아……. 기회였다. 은찬은 그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안간힘을 다해 참아 내던 열감을 터트리기로 마음먹었다.
곧바로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살짝 닿는 손끝만으로도 은찬의 등이 둥그렇게 말렸다. 동시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이성이 사라지고, 갈급하게 손가락을 보지 구멍 안으로 쑤셔 넣었다.
“으응…… 아, 아응, 읏, 흐으.”
진창이 된 점막이 허겁지겁 손가락에 달라붙었다. 잠시나마 부족했던 쾌감이 농밀하게 채워지는 것 같았다. 은찬은 더더욱 빠른 속도로 내부를 뭉개기 시작했다.
“아……. 하아아…….”
마구잡이로 안을 헤집고 있었지만 상태는 이예담이 방을 나가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끈적한 속살이 부대껴 올 때마다 굵직한 살덩이가 떠오른 까닭이다. 하지만 이예담이 언제 다시 문을 열고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 전에 어떻게든 모자란 전율을 쾌락으로 치환하고 싶었다.
은찬은 보지 틈새 위, 볼록 튀어나온 음핵을 엄지로 짓뭉갰다. 꾸욱 짓눌러진 클리토리스를 느릿하게 문지르다 재빠르게 비벼 댔다. 속도를 달리하며 직격으로 쏟아지는 자극에 짜릿한 쾌감이 퍼지고, 입술 사이에서 참지 못한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아, 아, 어떡해애, 응, 으응…….”
한참 할딱이며 젖은 엉덩이를 흔들던 찰나였다. 그새 이예담이 돌아왔는지 덜커덕,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당황한 은찬이 급하게 자세를 바로 하느라 투웅, 단단히 선 자지가 책상 끄트머리에 맞닿았다.
투, 툭. 문제집 위로 쿠퍼액 몇 방울이 떨어졌다. 모두 이예담이 은찬의 의자 높이를 최대치로 올려 둔 탓이었다.
“아, 안 돼.”
은찬이 급히 손날로 문제집을 닦아 냈다. 하지만 얇은 종이가 쓸리면서 도리어 손날에 달라붙는 결과를 초래했다. 진득한 액으로 범벅된 손과 붕 뜬 문제집 종이……. 가장 우스운 꼴이 되었을 때 서재 문이 활짝 열렸다.
“선생님?”
짙어진 시선이 고요히 상황을 훑어 나갔다. 발갛게 상기된 뺨, 습한 숨이 새어 나오는 붉은 입술에 더해 손날에 달라붙은 종이까지. 열 살 먹은 어린애라도 모를 리 없는 행태였다.
예담이 한참 뒤에 입을 열었다.
“와. 나 없는 동안 보지 쑤시고 있었어요?”
“……그게, 그게 아니라…….”
머릿속이 새하얬다. 뭐라고 변명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순 없었다.
일단 손에 달라붙은 종이라도 떼어 내고 변명해야 했다. 은찬은 입술을 달싹이다 조심스레 제 손날에 맞붙은 종이를 뜯어냈다. 지이익, 그새 쿠퍼액이 말라붙은 손날이 떨어지며 종이가 사선으로 찢겨 나갔다.
“그게 아니면, 자지라도 흔들고 있었나. 좆물 튄 게 보이네요.”
망했다. 확실하게 망했다. 한참 수음을 즐긴 걸 자랑하듯 벌겋게 달아오른 자지와 줄줄 보짓물을 뱉어 내는 보지, 쿠퍼액 때문에 찢어진 문제집까지. 이 모든 상황을 체감하는 동안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자지는 수치를 모르고 꺼떡이며 종이 위로 툭, 또 한 방울의 쿠퍼액을 떨어뜨렸다. 투명한 점액질이 삽시간에 얇은 종이로 번져 나갔다.
“흐으……. 네가 바른 거, 좀 이상한 거 같아.”
“응? 괜찮다더니 갑자기?”
“아까부터 너무 간지러워서, 읏, 못 참겠어서 그랬어. 여기 안이 이상해.”
흥건하게 얹어져 있던 젤은 겉보기에 얼추 다 흡수된 것 같았다. 어쩌면 보드라운 질 점막과 함께 녹아 사라진 것일지도 몰랐다.
예담은 티셔츠 끝자락이 가린 일자 배꼽부터 시작해 터럭 없이 민둥한 고간을 거쳐 보지까지 찬찬히 훑기 시작했다.
느릿하게 내려오는 시선이 뜨거웠다. 보지를 관찰당하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아랫배가 조여 와 편히 숨을 내쉴 수 없었다. 종이에서 떼어 낸 은찬의 손바닥으로 축축한 땀이 고여 들었다.
“흐음. 일부러 보지 조이는 거예요?”
“읏…… 아, 아니야. 흐으…….”
“그럼 가만히 있어도 보지가 제멋대로 벌렁거리는 건가.”
“……흣, 으.”
“좀 헤퍼 보이네. 꼭 젤이 문제인 것처럼 말하는데…… 신빙성이 없어요. 지금 자지 안 넣어 주면 이러다 수업 끝나고 보지 돌리러 다니겠어요. 선생님.”
멀끔한 입술 사이에서 믿을 수 없을 만치 저급한 언사가 흘러나왔다. 수치심을 자극하는 적나라한 단어 선택에 발끈해 미간을 구기는 것도 잠시, 은찬은 애가 타 음부를 더욱 절박하게 옴쭉거렸다.
“아……. 그딴 소리 할 거면, 나, 나 이거 효과 있다고 인정할 테니까 화장실 갈래. 됐지? 가서 씻어 낼래. 비켜.”
“그렇게 말하고 화장실에서 혼자 또 보지 쑤시고 있을지 누가 알아요.”
“읏…….”
예담이 문고리를 놓고 은찬에게 다가섰다. 잔뜩 굳은 은찬 옆에 놓인 의자를 당겨 앉아선 그가 앉은 의자 손잡이를 그러쥐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예담의 상체가 비스듬히 은찬을 향해 기울었다.
잇따라 콧날을 보지 틈새에 묻을 것처럼 조각 같은 얼굴이 바짝 붙어 왔다. 예담은 부러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아…… 흐, 으…….”
보지가 근질거렸다. 따스한 콧김이 뒤덮으면서 열기에 전 연한 점막이 더더욱 녹진하게 녹아들고, 불어터진 음핵은 곧 팡, 터질 것처럼 저를 감싼 막을 부풀리며 경련해 댔다.
잘게 떨리던 보짓살이 예담의 호흡에 맞추어 가쁘게 오르내렸다. 열기가 몰려 더더욱 새붉어져선 시큼하고 야한 보지 냄새를 공기 중으로 마구 퍼트렸다. 비 때문에 습해진 서재 안, 눅눅한 공기에 금세 보지 냄새가 섞여들었다.
하아. 예담이 마음껏 보지 냄새를 들이켰다. 깊은숨을 들이켜고 내쉬며 보지 주변에 바람을 일으키자, 마치 보짓살을 쓰다듬기라도 한 것처럼 저릿한 전율에 은찬의 고개가 절로 뒤로 넘어갔다.
“아아……! 이예담. 그만, 흐윽…….”
“선생님. 인정한다고 했으니까 넣어 봐도 돼요? 기분 좋으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하네.”
뭘 넣는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빨리, 빨리 좀 넣어 주길 바랐다. 이 순간이 지나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 제가 쑤셔 넣고 흔들지 않았다고, 이예담 탓을 할 수 있도록.
은찬은 대답 대신 젖혀진 고개를 들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기다란 속눈썹이 느릿하게 움직이고, 이를 허하는 것으로 용인한 이예담이 마디진 손가락을 보지 위에 올렸다. 종일 온기 없는 플라스틱 젤 용기에 비벼지던 살점에 따듯한 손가락이 닿자 흡사 펄펄 끓는 물에 데기라도 한 것처럼 예민해진 점막이 도드라지게 요동쳤다.
“아, 아응……! 아!”
예담은 주름진 음순을 둥글리다 안을 찔러 넣었다. 손가락으로 가위질하듯 검지와 중지를 팽팽하게 벌리자 질 벽이 갈급하게 달라붙었다. 조여드는 탄력성에 익히 알던 쫀득한 보짓살 맛이 되살아났다.
머릿속에 그려진 보지 맛에 자지로 피가 몰렸다. 당장이라도 보지를 꿰뚫을 것처럼 성기가 팽팽하게 일어나 바지 앞섶을 마구 밀어냈다. 예담이 낮게 신음했다.
“후으……. 씹. 지금 보지가 손가락 빠는 거 느꼈어요?”
“흐읏, 모, 몰라.”
“내숭은.”
예담이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바지 버클을 향해 손을 내렸다. 그러다 돌연 움직임을 멈추었다. 저 역시 한계점에 봉착하긴 했지만 누가 원해서 하게 된 씹질인지 주체를 분명히 해 두고 싶었다. 그걸로 앞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될 테니까.
“이런, 손이 무겁네요. 자지에 보지 쑤셔 박히고 싶으면 선생님이 직접 꺼내야 할 것 같은데.”
예담은 느른한 표정을 짓더니 의자 등받이로 몸을 기대며 멀어져 갔다. 까딱, 가볍게 고개를 기울이며 우람한 허벅지를 넓게 벌렸다. 은찬의 몸 하나쯤은 충분히 들어갈 만큼의 각도였다.
“아…….”
머릿속은 혼탁하기만 했다. 은찬은 어딘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책상 위에 걸쳐 두었던 발목을 내리고 엉거주춤 엉덩이를 바로 했다.
하늘을 향해 빳빳이 일어난 남성기가 큰 움직임에 눈치 없이 끄떡이며 뒤흔들렸다. 탁, 탁, 은찬의 아랫배에 둥그런 좆 대가리를 박아 대며 남아 있던 쿠퍼액을 마저 묻혔다. 하얗고 말랑말랑한 뱃살 일부에 걸쭉한 액이 번졌다.
쿠퍼액이 허옇게 말라붙은 손가락이 서투르게 바지 버클을 풀었다. 항상 제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며 푼 경험이 전부이다 보니 남의 바지에 달린 바지 버클을 밀어 푸는 과정이 많이 어색했다. 이를 눈치챈 예담이 묘한 미소를 흘렸다.
끙끙대며 바지 버클을 풀어낸 은찬이 마침내 파스너를 내렸다. 바지 천이 짓누르고 있던 자지 윤곽이 드로어즈 위로 팽팽히 솟아났다.
비정상적인 체적의 자지를 보았으나 당혹감은 일지 않았다. 저 무섭도록 흉흉한 살덩이가 보지를 파고들었을 때 내리치는 쾌감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대감으로 호흡이 척척하게 젖어 갔다.
“선생님이 직접 올라와요. 간지러운 덴 본인이 긁어야지.”
직접 올라가든, 내려가든 이제는 아무것도 상관없었다.
인내심이 바닥난 은찬은 의자에 앉은 예담의 허벅지 위로 조심스레 올라갔다.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 바지 위로 후드득 질은 보짓물이 비처럼 떨어졌다. 굵은 허벅지 사이에 손바닥을 대고선 느릿하게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흐읏! 아, 차거!”
물기 어린 하얀 살덩이가 파르르 떨리며 튀어 올랐다. 풀어 헤쳐진 쇠 버클이 맨살에 닿아 온몸에 소름이 돋은 까닭이었다.
“이거……여기, 닿으니까 너무 차가워.”
“음. 어떻게 해 줄까요. 선생님이 안 가르쳐 주면 모르는데. 괜히 과외받는 게 아니잖아요.”
이미 서재로 되돌아온 이예담과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은찬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버텨 봤자 무용했다. 인내는 괴로움만 증폭시킬 뿐이다.
“벗으면…… 바지 벗으면 안 돼? 너도. 아직 팬티도 안 벗었으니까…….”
이번에는 망설임조차 없었다. 빨리 이예담 자지로 보지를 후벼 파고 싶었다. 그러면 이 미치도록 아쉬운 소양감에서 해방될 것만 같았다.
“아, 벗기고 나 따먹으려고? 선생님 이제 보니 엄청 음흉하네요.”
예담이 피식 웃으며 살짝 벗겨진 바지춤과 드로어즈를 한 번에 붙잡아 내렸다. 잔뜩 힘이 들어가 근육이 덩어리진 허벅지 사이, 깨끗한 피부와 대조되는 불그죽죽한 살덩이가 좆 대가리를 들고 퉁, 솟아올랐다.
아아. 여태껏 은찬이 찾아 대던 바로 그 좆이었다. 기억 속 모습 그대로의 형상에 은찬의 목울대가 크게 일렁였다.
예담은 기다렸다는 듯 딱딱하게 올라붙은 선단을 쥐고 가볍게 흔들었다. 이미 쿠퍼액으로 젖은 좆 대가리를 타고 묽은 액이 질질 흘러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뭐 하는 거야?”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보지에 꽂아 주기나 하지. 잔뜩 젖어 탐욕스러워진 아래를 사정없이 꿰뚫리고 싶었다. 은찬은 예담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급히 제 엉덩이를 그에게 가져다 대려 했지만, 예담의 입술이 그보다 조금 더 빨리 열렸다.
“그러고 있지 말고 얼굴 좀 숙여 볼래요? 조금만 더 가까이. 좋아요.”
“……아읏!”
아래를 향해 내려온 얼굴로 육중한 좆이 문질러졌다. 예담이 허리를 흔들며 거대하게 발기한 성기를 은찬의 여린 뺨에 비벼 댄 것이다. 좆을 삽입하기 전, 보지 둔덕을 문지르는 것처럼 젖은 살덩이가 난잡하게 뺨을 긁었다. 쩍, 쩌억, 투웅. 뽀얀 피부가 끈적한 쿠퍼액으로 점철되기 시작했다.
“읏, 뭐, 뭐 하는…….”
까슬한 음모가 은찬의 보드라운 피부를 눌러 대자 하얗던 양 뺨은 곧 불그스름하게 물이 들었다. 잔뜩 젖어 흐른 선액으로 습해진 음모에서 끈적한 액이 묻어나 뽀송뽀송한 피부를 더럽혔다. 은찬은 눈을 찡그리면서도 진한 살내음을 풍기는 자지를 피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예담은 제 정액으로 자그마한 얼굴 전체를 뒤덮는 음험한 상상에 빠져들었다.
보지 안에 정액을 가득 쏘아내는 것도 좋지만 영역을 표시하는 것처럼 좆물을 뒤집어쓴 유은찬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발개진 얼굴로 제 냄새를 잔뜩 묻혀선 할딱대는 모습이…….
아. 상상만으로도 진짜 꼴렸다. 당장이라도 저 얼굴 위로 좆물을 쏘아 주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그랬다간 펄쩍펄쩍 날뛸 게 뻔했다. 치미는 욕구와 한 줄기 이성이 격렬하게 싸워 대다 마침내 승자가 결정 나는 순간이었다.
……안 되지. 어떻게 은근슬쩍 허물어뜨린 경계선인데. 빠르게 결론 내린 예담이 아쉬운 듯 아랫입술을 느릿하게 핥았다. 그러곤 제 쿠퍼액이 잔뜩 묻어난 복숭앗빛 뺨을 톡, 톡 가볍게 검지로 두드렸다. 손가락 대신 좆으로 두드리는 상상을 하면서 물러났다.
“이제 다시 올라와 봐요. 박아 줄 테니까.”
말은 올라와 보라고 하면서 이미 은찬의 팔뚝을 쥔 채 위를 향해 끌어 올리고 있었다. 저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던 탓이다.
은찬이 예담의 허벅지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엉덩이가 허벅지에 온전히 얹어지기도 전에 투웅, 자지가 미끄러지며 회음을 긁었다. 흐으으……! 문지르는 것에 가까운 행위에 은찬이 눈을 크게 홉떴다. 버거운 무게감과 자지가 두른 열감이 오싹해 신음을 내지르며 움찔움찔 떨었다.
“아, 아…….”
“후으…….”
예담이 인상을 쓰며 좆 기둥을 움켜쥐었다. 정확히 보지 구멍을 향해 조준한 뒤 허리를 쳐올렸다. 느껴지는 마찰감은 전혀 없었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귀두 끄트머리만 밀어 넣었는데도 안에 고여 있던 애액이 함빡 넘쳐 쏟아졌다.
“아…… 미치겠네, 후우.”
질구에 귀두가 닿자마자 쏟아진 뜨끈한 액은 좆 대가리를 샤워시켰다. 삿갓 모양의 좆 대가리를 적시고도 넘친 보짓물은 불끈대는 살기둥을 타고 흘러내리며 순식간에 예담의 음모에 산란하게 흩뿌려졌다. 이미 쿠퍼액으로 젖었던 검은 음모 위로 방울방울, 이슬처럼 맺힌 애액이 반짝거렸다.
“아……!”
“씨발…….”
물컹거리는 보지 속살이 귀두를 녹일 것처럼 무너져 내렸다. 보지가 선단을 미끈하게 삼키자마자 뻗어 나가는 아찔한 쾌감에 모양 좋은 입술 사이에서 정제되지 않은 욕설이 흘러나왔다. 예담은 눈을 감은 채 삽시간에 밀려오는 전율에 몸을 떨었다.
예담이 은찬의 허리를 붙잡아 내리며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통통한 둔덕 살이 갈라지면서 뻘건 살점을 내보였다. 그 사이를 검붉은 자지 기둥이 적나라하게 쑤석이며 들이쳤다.
요동치는 질 내부가 살덩이를 씹어 대며 끌어당기고, 철썩, 풍만한 볼기짝이 허벅지에 뭉개지면서 잘은 파동을 만들어냈다. 허벅지로 전달되는 야릇한 진동에 예담이 거칠게 호흡을 내뱉었다.
“하아, 하…….”
“읏…….”
은찬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좀 더 아래로 내려 억센 자지 털에 볼기를 빠르게 비볐다. 여린 뺨에 닿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보드라운 엉덩이에 닿는 까슬한 느낌이 쾌감을 선사했다. 보지가 쑤셔지면서 엉덩이를 함께 자극당하고 싶었다.
은찬은 더더욱 엉덩이를 흔들며 자지를 깊숙이 삼켰다. 철썩거리는 부드러운 엉덩이 살이 짓뭉개지는 자극은 이예담에게도 번졌다. 그 또한 보지에 제 고간을 비비려 사납게 퍽! 허리를 추어올렸다.
“하…… 후으!”
“하으으, 응, 으응, 아아, 조, 아……!”
돌처럼 딱딱해진 자지를 연약한 살점 사이에 자비 없이 찔러 넣었다. 여린 점막이 거칠게 들이치는 자지에 쓸려 밀려 올라갔다가 자지가 빠져나갈 때는 뻘건 속살을 내보이며 딸려 나가면서 쭈압, 쫀득하게 달라붙었다. 좋아 자지러지는 보지처럼 은찬 역시 파르르 몸을 뒤챘다.
발작하듯 떨어 대는 은찬을 고정하려 이예담은 폭 좁은 골반을 단단히 그러쥐었다. 골반을 감싼 살갗조차도 지문을 녹여 낼 것처럼 부드럽게 감겨 왔다. 그 아찔한 감촉에 헛숨을 들이켠 예담이 퍽, 퍽 은찬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 수 있게 힘을 주어 반동을 일으켰다.
몇 번의 방아질이 이어지자 본능적으로 리듬을 체득한 은찬은 밭은 숨을 내쉬며 허리를 들썩였다. 천박하리만큼 잦은 요분질에 따라 푹, 푹 자지가 꽂힐 때마다 오동통한 엉덩이 끝으로 보조개가 또렷하게 나타났다. 철썩이며 뒤흔들리는 엉덩이 살이 푸욱 퍼져 나갔다가 탱글탱글하게 되돌아올 때마다 움푹 파인 곳은 더욱 깊어지며 음영을 만들어 냈다.
그 별것 아닌 변화조차도 어찌나 색스럽게 느껴지는지, 지켜보는 안구가 다 뻐근했다. 예담이 다시 한번 눈을 질끈 감았다.
“으읏…….”
질 벽에 빨판이라도 달린 것처럼 성기를 감싼 점막이 쫄깃하게 콱 조여들었다. 작게 욕설을 뇌까린 예담이 밀려드는 짜릿함을 참아 내듯 돌연 허리 짓을 멈추었다. 후우, 후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며 뜨거워진 호흡을 골랐다.
은찬이 앉은 두툼한 허벅지가 선명한 근육 결을 따라 갈라지면서 단단해졌다. 엉덩이에 닿은 부분이 급격하게 딱딱해지는 느낌에 말랑말랑한 볼기짝이 놀라 긴장하며 탱탱하게 올라붙었다.
“아, 흐으……. 흣!”
은찬은 파들파들 떨며 몸을 들썩이다 균형을 잃었다. 휘청거리는 손이 본능적으로 의자 대신 가까이 자리한 예담의 단단한 허벅지 외측을 짚었다. 큿……. 뜨거운 손바닥이 예민해진 살갗을 짚자, 이미 쪼개질 대로 쪼개진 허벅지 근육이 경련하며 선이 굵은 목에 뚜렷한 핏대가 섰다. 은찬을 움켜쥔 팔뚝에 일어나는 변화와 같았다.
중간중간 힘이 빠질 때마다 닿아오는 상체가 주는 무게감이 달았다. 은찬이 미처 벗지 않은 티셔츠 끝자락이 예담의 장골을 간질였다. 여전히 빗물이 다 마르지 않은 셔츠는 부분부분 그의 살갗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은근슬쩍 스치는 천 조각조차 성감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허벅지가 저릿해져 오자 예담은 은찬의 복부를 감싸고 있던 손을 옮겨 셔츠 안에 집어넣었다. 뜨거운 손길은 뱀처럼 스멀스멀 기어올라 애매하게 심이 풀린 유두를 사정없이 콱 잡아 찌그러트렸다.
“흐, 아, 아앙……!”
보드라운 유두를 잡아 비틀자 은찬의 허리가 덜컹 튀어 올랐다. 하지만 유륜을 세게 그러잡은 손가락은 고정이라도 해 둔 것처럼 물러나지 않았다. 연약한 젖가슴 살이 늘어지며 젖꼭지에서부터 선홍빛이 번져 나갔다.
“아, 흐읏…… 읏……!”
놀란 신음은 듣기 좋았지만 팔뚝에 스치는 티셔츠 천은 거슬렸다. 예담은 팔랑거리는 셔츠 끝자락을 끌어 올려 은찬의 입술 사이에 물렸다. 은찬은 제 입술 새에 찾아 든 천을 질끈 문 채 떨리는 어깨를 둥글게 말았다.
“젖 빨아 달라는 거예요?”
“음…… 응!”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입술 사이에서 미미한 음성이 흘러나왔으나, 새어 나온 음성은 몽땅 천으로 흡수되어 말이 되지 못했다. 어차피 무슨 말이든 상관없었다. 제가 하고픈 대로 할 예정이었다.
“알았어요.”
예담은 가슴살을 위로 그러모은 뒤, 고개를 숙여 볼록 솟은 유두 인근에 침칠을 해 댔다. 젖꼭지를 타고 흐르는 찌르르한 전류에 은찬의 허리가 퍼뜩 튀었다.
“흐응……! 응……!”
까슬한 혀가 넓적하게 펴진 채 유두를 문질러 댔다. 왼쪽, 오른쪽을 거쳐 더는 방향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마구잡이로 문대자 오목하게 숨어 있던 알이 큰 젖꼭지가 단단하게 일어났다. 이미 아까부터 젖어 있던 살굿빛 자지 구멍에서 얇은 프리컴 몇 줄기가 질금질금 흘렀다.
“보지도 민감해선…… 젖통까지 이러네. 몸에 달린 것마다 다 이렇게 야해 빠져서 어떡하려고, 흐, 이래요. 씹.”
“으응…… 으으응. 웅!”
“나중에 임신하면 여기에 젖도 돌겠죠. 하아, 젖 빠는데…… 자꾸 그런 상상을 하게 돼.”
“읏……. 흐으…….”
임신이라니. 보지가 있지만 생각해 본 적 없는, 미친 소리였다. 욱신거릴 정도로 젖꼭지가 빨리면서 들려오는 음담패설에 은찬은 묘한 짜릿함을 느끼며 할딱할딱 고개를 저었다.
“모유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 보짓물도 맛봤는데 상상이 안 가요.”
흥분으로 인한 헛소리를 뇌까리는 목소리는 이예담답지 않게 낮고 거칠었다. 귓바퀴에 계속해서 뜨거운 숨결이 내리치고, 야릇하게 올라오는 소름에 은찬의 하얀 목 인근에 솜털이 바짝 솟았다.
“벌써 임신한 거예요? 이상하게…… 우유 맛이 나는 것 같아.”
예담이 중얼거리며 다시 입술을 접붙였다. 그러곤 유륜을 거세게 쭙, 빨아들였다.
“흐응! 으으응!”
예담은 압력을 주면 주는 대로 쭉쭉 딸려 나오는 젖통을 문 채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동작에 연하디연한 가슴살이 딸려오며 은찬의 발등이 곱아 들었다. 바닥에 닿아 있던 발가락이 팡, 팡 바닥을 치며 몸부림쳤다.
예담은 날카로운 이를 세워 젖꼭지 끝을 잘근잘근 씹었다. 돌기를 깨물어대는 자극이 일 때마다 지나친 쾌감에 절로 보지를 문지르게 됐다.
은찬은 발딱 서 손목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자지를 걷어 내고 손가락을 내렸다. 볼록 솟은 음핵을 꽉 누르자마자 엉덩이가 알아서 들썩였다. 거세게 압박을 주면서 보짓살을 앞뒤로 짓뭉개니 단단한 자지에 짓눌리는 속살에서 열락이 폭죽처럼 펑펑 터졌다.
“아, 아, 아……! 으응! 응!”
은찬이 제 입술 사이에 물린 티셔츠를 놓으며 억눌렀던 교성을 마음껏 질러 댔다. 진득하게 달라붙는 내벽을 억지로 떼어 내며 엉덩이를 튕겨 냈다. 쩍, 쩌억, 간신히 떨어져 나가는 점막이 쫀득하게 제자리로 돌아가며 픽, 씹물이 사타구니 파인 부분과 예담의 음모 위로 점점이 튀어 올랐다.
몇 번 엉덩이를 붙였다 떼는 짓을 반복하자 숨이 가빠 왔다. 은찬이 할딱이며 밭은 호흡을 내쉴 때마다 티셔츠에 둘러싸인 마른 어깨뼈 윤곽이 도드라지고, 도톰하게 부푼 연분홍빛 유두 윤곽이 잘게 떨려 왔다.
“선생님, 좀 도와줄게요.”
어설프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제 보지를 비벼 대는 모습은 예담의 흥분을 가열 차게 부추겼다. 예담은 은찬의 허리를 꽉 쥔 채 곧바로 자신의 허리를 추어올렸다.
콰앙! 접합부가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을 만큼 단단히 맞붙었다. 사람의 것 같지 않은 딴딴한 살가죽이 점막을 잡아채며 쩌억, 쩌억 안을 사정없이 찔렀다. 보지 주변에 번들거리던 액조차 남김없이 보짓살 안으로 말려 들어간 것 같았다.
“ㄴ……놔! 놔아아……! 내가, 흣…… 내가 할 수 있어.”
그 말에 미련 없이 손을 놓자, 푸욱! 삽시간에 떨어진 엉덩이가 질펀하게 퍼져 나가며 푸짐해진 엉덩이 살 안으로 한결 더 자지가 깊숙이 박혀 들었다.
“헤윽!”
자지가 자궁 막을 뚫어 버릴 듯, 깊이, 아주 깊이 처박혔다. 이렇게까지 깊이 꿰뚫린 건 처음이었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장기가 건드려질 만큼 한계까지 보지가 벌어져 벌름거렸다.
겨우겨우 은찬이 발끝에 힘을 주고 앉아 있던 허벅지와의 거리를 벌리자 엉덩이 사이 골에 주루룩 번들거리는 씹물이 흘러내렸다. 접합부에 이어진 검붉은 살덩이도 불툭이며 침을 질질 흘려댔다.
“음…….”
예담은 땀이 흐르는 하얀 목덜미에 제 입술을 느릿하게 내렸다. 폭신하고 뜨끈한 점막이 목 뒤에 닿는 느낌에 야릇한 쾌락이 올랐다. 은찬이 가늘게 어깨를 떨며 제 살점을 핥아 내리는 말캉한 살덩이에 소스라쳤다.
“아…… 웃…….”
예담은 목덜미를 느긋하게 핥으면서도 장난처럼 허리를 툭툭 쳐올렸다. 그럴 때마다 은찬은 예담이 반동을 주는 대로 흔들리며 새된 신음을 내질렀다.
“흐으, 응, 아! 아응! 읏!”
수백 번 쑤셔 박힌 속살은 질척하다 못해 흐물흐물했다. 어디를 쑤셔 박아도 한가득 물기를 머금은 솜을 찌른 것처럼 픽픽 보짓물이 터졌다. 그럴 때마다 적나라한 물소리가 들리면서 접합부로 점액질이 새어 나왔다. 탄탄한 허벅지를 타고 흐른 체액이 의자 위로 눅진하게 고여 들었다.
꼿꼿하게 선 클리토리스, 빳빳하게 선 자지…….
두 성기 모두 잔뜩 굳은 채 부풀었지만 주름진 음낭은 아직 덜렁거리고 있었다. 예담이 흔들리는 은찬의 음낭을 꽉 거머쥐었다. 아, 히이……! 놀란 은찬이 파드득 튀어 오르는 모습에 낮은 웃음을 흘리고선 기세를 바꾸어 자지를 애무하는 것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여린 음낭 살을 주물럭거렸다.
“흐으…….”
좆 기둥을 건드린 것과는 또 다른 야릇한 쾌감이 은근히 번져 나갔다.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들이 성감을 관장하는 역할로 변한 것 같았다. 이예담이 만지작거리는 고환, 녀석의 자지가 파고든 보지, 탄탄한 허벅지와 맞붙은 엉덩이 살, 간간이 젖은 숨결이 내려앉는 귓바퀴까지……. 어느 하나 민감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지만 이 버거운 전율을 멈추고 싶지도 않았다. 손가락 전체에 끈적이는 보짓물이 엉겼지만 그마저 쾌감을 자극하는 한 요소일 뿐이었다. 은찬은 앙앙거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음핵을 짓뭉개며 행위에 골몰했다. 보지에서 발발하는 넘치는 자극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싶은 욕망만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예담 역시 적잖이 초조했다.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자지러지는 은찬을 보고 싶어 이를 악문 채, 좆 기둥에서부터 번지는 아릿한 쾌감을 애써 참아 내고 있는 참이었다.
씨발. 이 보지를 달고서 전수민 앞에서 ‘우리 은찬이’ 소리가 나올 행동을 하고 다녔다니 기도 안 찼다. 만약 제게 보지를 들키지 않았더라면 여자와 사귀기라도 할 생각이었던 걸까.
어디서 그딴……. 당치도 않은 생각을.
“아, 흐, 흐으, 아, 아파아, 히잇……!”
예담이 벌주듯 티셔츠 위로 볼록 솟은 윤곽에 까득 힘을 주고 비틀며 뽑아낼 것처럼 굴었다. 찌릿찌릿, 젖꼭지를 관통하는 아릿한 감각에 넓은 유륜 근처에 뻗어 있는 푸른 핏줄이 진해져 갔다.
도톰한 젖꼭지를 쥔 채로 공중에서 뒤흔들자 이와 연결된 부드러운 젖가슴이 떨리면서 야들야들하게 늘어졌다. 살가죽이 연한 탓에 손길대로 늘어났다가 짓뭉개지는 촉감 좋은 가슴이었다. 이걸로 성에 차지 않아 예담은 은찬의 손가락을 치우고 잔뜩 부푼 음핵을 무자비하게 콱 짓눌렀다. 뒤이어 두꺼운 손바닥으로 보짓살을 찰싹, 내리쳤다.
“악!”
은찬이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지르며 까무러쳤다. 은찬과 확연히 차이 나는 악력의 손가락이 마구잡이로 음핵을 짓뭉개며 비벼 댔다. 저릿한 전율이 번질 때마다 철썩, 철썩 손바닥이 매섭게 보지를 메어치는 동작 또한 동반되었다.
아프기보다는 짜릿했다.
보지를 얻어맞는데 기분이 나쁘긴커녕, 혼자 클리토리스를 누르고 비벼 대는 것보다 더한 쾌감이 솟아났다. 떡을 짓찧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지, 이예담이 보짓살을 손바닥으로 후려칠 때마다 속살이 차지게 달라붙으며 품고 있는 자지에 오싹한 쾌감을 이끌어 냈다. 자지 역시 쫀득거리는 살점 안으로 더욱 깊이 쑤셔 박히고 싶어 좆 대가리를 들이밀었다.
“후으! 응! 아……! 힉!”
은찬은 이예담의 단단한 손바닥에 보지를 맞붙이며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들이치는 좆 기둥 또한 놓칠 수 없어 움찔움찔 보지 안 살을 조여 가면서 손바닥에 보지를 문질렀다. 이를 눈치챈 예담이 강하게 허리 짓 하면서 보짓살에 닿은 제 손목을 빠르게 흔들었다.
“흐윽! 아……! 그, 흐으, 그마안!”
“후으, 왜…….”
“ㄱ……, 가아아아!”
핏대 선 팔뚝이 속도를 내어 움직이자 짓뭉개진 음부 살 역시 이에 맞추어 격하게 뒤흔들렸다. 손바닥이 위를 향하면 보짓살 역시 위로 쭉 끌어올려져 회음부가 팽팽해지고,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면 보짓살 역시 아래로 콱 끌어당겨져 딸려 내려가는 음핵이 터질 듯 땅겨 왔다.
열락에 곤죽이 된 몸이 파르르 떨렸다. 손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말단마다 경련처럼 떨림이 이어졌다. 단연 그중 제일 심한 파동을 일으킨 건 직접적인 자극을 받은 보지였다. 빠른 수축이 일어나 구멍이 쫄깃하게 오그라드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침내 음부가 한계까지 달아올랐을 때, 예담은 성난 자지로 안을 쩌억 난폭하게 짓쳤다. 맞닿는 속살 전체를 찢어발길 것처럼 사나운 허리 짓이었다.
“아……! 안, 흐, 대애, 아……! 아!”
농도 짙은 쾌감이 삽시간에 번개처럼 내리쳐 발끝까지 다다랐다. 어느새 바닥에서 띄워진 발가락이 물갈퀴 달린 짐승의 것처럼 쫙 펴지고, 인지할 새 없이 은찬의 자지 끝에서 산발적으로 정액이 터졌다.
덩어리진 백탁액이 투욱, 툭 사방으로 떨어지고, 절정에 이른 보지 요도구에서도 팟, 거센 물줄기가 터져 나왔다. 말간 물이 의지와 상관없이 분수처럼 세차게 뿜어져 나온 것이다.
체액은 펼쳐진 문제집 위로 쪼르르르 떨어져, 축축해진 문제집은 닦아 내도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히이이…….”
은찬은 뜨거운 물을 쏘아 대는 보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초점 잃은 눈으로 벌벌 사지를 떨기만 할 뿐이었다.
분수가 터진 보지가 빠르게 좁아 들었다. 덜덜덜, 매섭게 수축하는 구멍에 꽂힌 성기가 점막의 요동에 맞추어 격렬하게 진동했다. 가뜩이나 뜨끈한 점막 안, 지독한 압박감에 더해 자지를 뒤흔드는 진폭까지. 예담 또한 속절없이 절정에 오르며 보지 안에 제 씨물을 싸지를 수밖에 없었다.
“하아, 큿…….”
오랫동안 참아 왔던 정액이 오줌처럼 거침없이 보지 안 점막을 핏핏 두들겼다. 꿀렁꿀렁 쏘아진 백탁액은 질 벽에 막혀 스르륵, 뻘건 속살을 타고 자궁구 안으로 고여 들었다. 이내 보지 안은 갓 뿌려진 좆물로 가득 차 빵빵하게 부풀고, 굴곡졌던 겉보지 둔덕은 더욱 도톰해졌다. 보지 안을 예담의 것으로 가득 채운 탓이었다.
“하아, 흐으…….”
“으, 흐읏, 응, 으응…….”
무거워진 자궁이 쑥 내려가는 감각과 함께 밭은 호흡이 점차 멎어 들었다. 은찬의 바로 뒤에서 쏟아지던 거친 숨결 또한 마찬가지였다. 빠듯하도록 보지 안에 박혀 있던 육중한 살덩이가 요동치던 몸짓을 가라앉히자, 잔뜩 달구어진 보지 온도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흐, 으응…….”
잔뜩 수축했던 몸이 이완되며 노곤해졌다. 은찬은 맥없이 늘어져선 이예담의 가슴팍에 몸을 기댔다. 부드러운 머릿결이 가슴을 간질이는 감각에 움찔, 탄탄한 가슴 근육이 반응한다 싶더니 곧 뒤에서 팔이 뻗어 와 은찬의 허리를 단단하게 감아쥐었다.
“선생님, 지금 내 자지에 오줌 지린 거예요?”
“…….”
예담은 놀리듯 말하면서도 저보다 한참 작은 몸을 꼬옥 끌어안았다. 정수리에 제 턱을 가져다 대더니 살짝 기댄 채로 벅찬 숨을 진정시켰다.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터져 나온 체액이라는 걸 잘 알았지만 실제 오줌이래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내가 이런 취향이었던가. 예담은 그간 생각지도 못했던 본인의 취향을 깨닫고는 낮게 웃었다.
부드럽고 탄력적인 보짓살에 끼인 자지는 뜨거운 보지 분수를 뒤집어써 아직까지 홧홧했다. 슬금슬금 느리게 흘러나오는 보짓물과는 달리 세찬 속도로 쏘아져 나오며 자지 표피를 두들겨 댄 감각이 잔여물처럼 남아 있었다. 찌릿찌릿,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감각에 예담의 잇새에서 흥분이 농축된 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얼마든지 지려도 좋아요. 선생님은 오줌도 야한 거 같아. 완전히 꼴렸어요.”
“흐으…… 뭐, 뭐라는 거야…….”
지친 은찬이 웅얼거리며 고개를 작게 저었다. 가슴팍에 기대진 작은 머리통이 움찔거리자 하얀 목덜미 위로 예담의 시선이 향했다. 여전히 보지 속에 꽂힌 성기는 빼낼 생각을 않은 채였다.
“보지 분수 보는 거 처음인데. 말만 들었지, 영상 같은 거 찾아본 적도 없었어요. 얘기만 들어도 더러웠거든. 근데…… 선생님 보지에서 나오니까 더럽다기보다는 야하네요. 또 보고 싶을 정도로.”
“…….”
“선생님은 자위하면서 본 적 있어요? 내 서재에서도 보지 쑤시는 데 집에서 안 했을 리 없잖아요.”
“…….”
그딴 경험이 있을 리가. 힘이 빠진 나머지 대꾸할 겨를이 없어 입술을 열지 않았지만, 사실 평소에 쓸 일 없는 보지 요도구가 열리며 묽은 체액이 쏟아져 나온 장면은 은찬에게도 지나치게 생소했다. 여기저기 무용담처럼 퍼진 이야기들은 당연히 조작된 것일 거라 생각해 온 탓이었다.
이예담이 깊이 박힌 성기를 슬슬 빼어 내자 생겨난 틈 사이로 씹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점성 짙은 체액은 곧장 맞닿은 허벅지를 타고 의자로 흐르기도 했지만, 일부는 은찬의 엉덩이나 예담의 음모와 같은 곳을 비집고 자리를 잡았다. 그 덕에 오동통한 엉덩이 살을 맞대고 있던 비부 사이로 조르륵 점액질이 흘러들었다.
보지에서 흐른 씹물이 회음을 타고 흘러 항문까지 적시자 촘촘한 주름이 펴졌다 좁아 들며 뜨끈한 액체를 흡수했다. 번들거리는 액이 덧발린 항문 입구는 립글로스를 바른 오동통한 입술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 입술이 오물오물 잘게 움직이는 모습이 퍽 폭신해 보였다. 꼴렸다. 당장 제 좆 대가리를 밀착해 가져다 대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다.
“아까 타고 흐르면서 여기까지 흡수된 것 같아요. 엉덩이 바깥쪽 살보다…….”
“흡!”
“여기 주름이 훨씬 뜨거운 느낌?”
“아흐…….”
예담은 느릿하게 아랫구멍 입구를 둥글렸다. 은근하게 스치는 손길이 느껴지자 은찬이 아랫배를 덜덜 떨며 가랑이 사이에 남아 있는 의자의 빈 공간을 손바닥으로 짚었다. 살집이 없어 유독 눈에 띄는 날개 뼈가 볼록 솟아올랐다.
은찬은 점차 보지가 아닌 그 아래에 달린 구멍까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랫도리가 근지러워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추세운 채로 이어지는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흐으……응, 으응.”
이상했다. 배설 기관에 불과한 항문을 건드리는데 음부를 건드리기라도 한 것처럼 덩달아 발끝이 곱아들었다. 보지를 자극할 때마다 유기적으로 반응해 오는 자지에까지 피가 쏠리는 느낌이 선연했다.
보지를 문지른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왜.
은찬이 입술을 짓씹는 사이, 예담은 부드러운 볼기를 꽉 붙들고 바깥을 향해 내벌렸다. 주름진 항문이 가로로 주욱 늘어나면서 뜨거운 공기가 내밀한 점막 안으로 주입되었다. 오물거리는 그 유혹적인 움직임에 이번에는 볼기를 안쪽을 향해 그러모았다.
“응…… 으응……!”
말랑말랑하던 살점이 푹 찌그러지면서 더는 뭉갤 수 없을 만큼 탄력 있게 모여들었다. 방금 전까지 가로로 쭉 찢어졌던 항문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세로로 길게 좁혀져선 촘촘한 주름을 내보였다.
저 좁디좁은 구멍 속을 자지로 짓치면 어떨까.
“하아…….”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간 가정에 예담의 성기가 금세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예담은 뜨거워진 손가락을 세로로 그어진 주름 선을 따라 천천히 덧그렸다.
“흐으……응, 이, 상해…….”
항문 입구에서 얼얼하리만큼 짙은 소양감이 생겨났다. 은찬은 배설의 욕구를 참아 내듯 항문에 힘을 주어 발랑거리는 구멍을 닫았다. 해소되지 않는 여운에 앙다문 입술이 하얗게 질려 가고 있었다.
“선생님. 여기도 마치…… 보지 같네요.”
“……뭐?”
예상하지 못한 말에 당황한 엉덩이에 힘이 풀렸다. 간신히 조였던 구멍이 다시 달싹이며 주름을 오물거리자, 예담이 붉은 혀를 꺼내어 가볍게 입가를 쓸며 말을 이었다.
“씹질할 수 있는 구멍, 하나 더 남았잖아요. 거기.”
“왜, 왜. 거긴 왜…….”
“여자랑 한다고 해도 꼭 보지만 쓰진 않더라고요?”
이예담이 손가락으로 슬슬 주름을 매만질 때마다 자꾸만 구멍이 발작하듯 움찔거렸다. 아마도 아까 핫 젤을 퍼붓듯 쏟아 내는 바람에 엉겁결에 항문까지 흠뻑 젖은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거기에 더해 자꾸만 야릇하게 주름을 살살 쓸어 어루만지는 손길까지……. 옴쭉옴쭉 조여드는 구멍에서 이는 열감에 손발이 자꾸만 오그라들었다.
“아……아. 흐으…….”
“사실 핫 젤요. 용도가 보지보다는 여기에 더 많이 쓰이는 거 같던데.”
예담이 다 써 버려 이제는 빈 핫 젤 통을 아쉬운 듯 바라보았다. 그러곤 손을 뻗어 갈라진 보지 틈새를 흥건하게 적신 씹물을 살살 매만지더니 뻐끔거리는 항문 주름 사이사이마다 점액질을 덧발라 댔다.
“아! 흣!”
예담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주름진 구멍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 진득하게 고여 든 씹물이 왈칵 넘쳐 나와 금세 손등 뼈를 적셨다. 무작정 밀어내기만 하는 점막이 주는 감각에 손끝이 저릿했다.
“하아…….”
예담은 낮은 신음을 흘리며 안을 휘젓던 손가락을 꺼냈다. 연이어 은찬의 귓가에 입술을 붙이고 은근하게 속삭였다.
“선생님.”
“어, 어…….”
“그러니까, 뒤로도 해 볼 수 있다던데.”
좆 기둥을 잡은 채로 꾸욱 선단을 내리눌렀다. 놀란 아랫구멍이 조여들며 귀두를 튕겼다. 은찬 또한 놀라 튀어 올랐다.
“너 미쳤어? 뭐 하는 거야!”
손가락을 넣을 때까지 멍하게 있던 은찬은 둔중한 귀두를 느끼고 소리 질렀다. 화들짝 몸을 뒤채는 반응에 예담은 그가 떨어지기라도 할까 다시 은찬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이건 뒤에 달렸으니 뒷보지라고 치면 되잖아요.”
“흐으…… 너어……. 이런 거에 관심 없다고…… 흣!”
“남자한테 관심 없다고 했었죠. 선생님 보지에는 아주 흥미가 많고.”
“으응…… 근데 왜……!”
“여기는 항문 같은…… 그딴 더러운 기관이 아니라 보지니까. 뒷보지.”
“뭐? 그게……으응!”
“선생님이 흥분하면 후장도 같이 발광을 하거든. 그러니까 보지지 뭐예요.”
“……아!”
예담이 은찬을 안아 올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방금 전까지 둘이 앉아 있던 의자에 은찬만을 다시 앉혔다. 순식간에 핑그르르, 은찬의 시야가 전환되었다.
하지만 방향이 이상했다. 의자 등받이에 등줄기를 기대게 하는 것이 아닌, 등받이를 껴안고 있는 자세를 취하게 한 것이다. 은찬은 졸지에 마치 벌을 받듯 의자 위에서 무릎을 꿇은 채 벽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예담, 어지러워. 장난치지 마…….”
“응. 걱정 말아요. 장난 아니니까요.”
단단한 팔뚝이 뒤에서 불쑥 뻗어와 의자 팔걸이를 붙들었다. 보이진 않아도 그 기척에 이예담이 가까이 다가왔음이 느껴졌다. 은찬이 몸을 떨며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이예담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다.
“어지럽다면서. 그럼 가만히 있어요.”
이예담이 슬며시 미소 지으며 자꾸만 돌아가려는 은찬의 고개를 고정했다. 잘했다는 듯 뒷머리를 몇 번 다정하게 쓰다듬더니 드르륵, 의자를 책상에 맞붙였다. 그러곤 락을 걸어 바퀴가 굴러가지 않게끔 고정시켰다.
예담은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은찬의 뒷모습을 올려다보았다. 언젠가 보지를 빨 때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시야각이었다. 커다란 상체가 쑤욱 아래로 내려오자 그의 날카로운 콧날이 정확히 은찬의 엉덩이와 동일 선상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 역시 예전과 같았다.
“…….”
정확한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는 구멍은 생각보다 더욱 색정적이었다. 쪼글거리는 겹겹의 주름마저 질구에 겹쳐진 음순을 연상시키고, 반짝이는 체액에 뒤덮인 연분홍빛 구멍은 보짓물에 흥건해진 보지 구멍을 연상시켰다. 다시 어딘가로 들어갈 준비를 마친 예담의 성기가 단단한 고간에서 육중하게 솟아올라 위용을 떨쳤다.
“하…….”
더웠다. 예담은 제가 입은 셔츠를 붙잡고 한 번에 목을 통과시켰다. 성마르게 벗은 옷을 바닥에 던진 그는 다시 한번 팔걸이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시퍼런 핏대가 손등에 돋아나고, 넓은 등에 조각된 광배근이 쪼개지며 꿈틀거렸다.
“뭐라더라……. 여길 풀어 주고 쑤시면 그렇게 좋대요. 나보다 선생님이 더.”
관찰을 마친 예담이 슬며시 무릎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보지 안에 고여 들었던 각종 씹물이 잔뜩 묻어난 귀두가 장난스럽게 툭, 툭 항문 어귀를 문질렀다. 놀라 오그라드는 뒷구멍과는 달리 예담의 성기는 더욱 흉포하게 커져선 요도로 선액을 흘려보냈다. 그새 씹물이 흘러 고인 접합부로 점액질 한 겹이 덧발라졌다.
“흐으, 읏…….”
보지에 느껴지던 기이한 감각이 아랫구멍으로 옮겨 간 것 같았다. 뜨거운 체액이 고여 든 뒷구멍이 욱신거릴 정도로 간지러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은찬은 발딱 일어난 살굿빛 자지를 은근슬쩍 의자 등받이에 문지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단 한 번도 무언가를 넣어 보겠다는 생각도,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도 격렬한 거부 의지가 생겨나지 않았다. 이예담과 있으면 늘 그랬다.
예담은 흠뻑 젖어 빠끔거리는 아랫구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바닥에 무릎을 대었다. 그러곤 곧바로 얼굴을 내렸다.
“히익!”
전신의 솜털이 곤두섰다. 돋아 오른 소름에 은찬은 몸을 움츠린 채 그저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지금…… 발뒤꿈치와 맞닿은 엉덩이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내려앉고 있었다.
삽시간에 엉덩이가 후끈해졌다. 이런 숨결이 아랫도리에 떨어지는 건 보지를 빨릴 때뿐이었는데, 지금은 보지를 빨 수조차 없는 자세였다. 그런데 이예담은 대체 왜…… 묘한 미소를 흘리며 제 뒤로 다가선 것일까.
“입으로 풀어 주는 건 보지 빠는 거랑 비슷할 거 같아서.”
쭉 뻗은 콧대가 포동포동한 엉덩이 살을 스쳐 지나고, 부드러운 점막이 한 번도 누군가 만져 준 적 없던 은밀한 구멍을 한입에 감쌌다.
“후으…… 아! 흐윽! 힉!”
뜨거운 살덩이가 거침없이 파고들면서 손가락으로 장난질할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곳이 억지로 벌어졌다. 축축한 살덩이가 미끄러지듯 구멍을 핥고, 빠는 감각에 꼬리뼈를 타고 기묘한 소름이 올랐다. 주인의 몸만큼이나 두껍고 긴 혀는 끝 모르고 계속해서 안을 쑤시고 비비며 뒷보지 구멍을 질척하게 녹여 냈다.
놀란 은찬의 몸이 앞으로 향하면서 의자 헤드에 가슴이 문질러졌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볼록 솟은 유두가 부드러운 가죽에 애무당하듯 짓뭉개졌다. 은찬은 손가락을 파들파들 떨며 애먼 의자 가죽을 손톱으로 득득 긁었다.
“으으…… 흐으……! 읏! 아앙!”
끈덕지게 빨린 뒷구멍으로 아찔한 감각이 고여 들었다. 빨려 들어가는 뒷보지와 함께 회음부도 수축하며 팔딱팔딱 조여들었다. 은찬은 숨 가쁘게 할딱이며 젖은 신음을 내질렀다.
“그, 만…… 응! 그망, 해애……!”
예담은 한참 동안 난잡하게 빨아 대던 입술을 츄웁, 떼어 냈다. 미끌거리는 구멍은 들락거리던 혀가 빠져나가자마자 언제 벌렁였냐는 것처럼 촘촘히 오그라들었다. 투명한 타액이 퉁퉁 부어오른 뒷보지와 예담의 입술을 이으며 잔잔하게 빛났다.
침칠로 번들번들해진 입구는 처음 보았던 핑크빛 주름 대신 벌겋게 익은 점막이 늘어난 채 파들파들 떨리고 있었다. 지나치게 힘을 주어 구멍을 빨아 댄 탓이었다.
입 안 가득 다시 침이 고였다. 예담은 다시 혀를 꺼내 녹진녹진 풀어진 아랫구멍 안을 집요히 헤집기 시작했다.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달라붙은 뒷구멍이었지만 빨면 빨수록 진득하게 녹아내리는 느낌이 황홀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구멍을 뽑아 먹을 것처럼 강렬하게 휘저으며 자지를 세웠다.
“아, 아, 으응…….”
은찬이 파르르 속눈썹을 떨며 얼굴을 찡그렸다. 괴로움보다는 쾌감을 억누르는 게 분명한, 야한 얼굴이었다. 풍만한 엉덩이 살이 출렁출렁, 절로 떨리며 발뒤꿈치에 볼기를 문질렀다. 엉덩이 골 사이를 헤치는 예담의 입술로도 그 떨림이 전달되었다.
“하아…….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여기를 빨면서도 좆질이 될까, 의심했거든.”
예담이 여전히 고개를 뒷보지에 쑤셔 박은 채 중얼거렸다. 낮은 목소리의 울림이 쏟아지는 입구가 간지러운지 구멍이 빠르게 벌름거렸다. 예담은 이를 바라보다 혀만 내어 할짝, 붉어진 구멍을 스치듯 쓸었다.
“흐으으…….”
“근데…… 될 거 같아요.”
시큼한 맛이 나는 보지와는 달랐다. 보지와는 또 다른 촉감과 반응에 몸속에 들어찬 꿀을 빨아먹는 듯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 새끼 뒤를 빨아 주면서 당장이라도 쌀 것처럼 자지를 바짝 세울 줄은 상상도 해 본 적 없었는데……. 하긴, 남자 보지에 좆을 박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예담은 곧 의미 없는 회고를 그만두고 눈앞에 차려진 밥상에 집중했다. 혀가 다시 구멍을 오고 갔다.
“으…… 아……. 아래, 아래가 너무 가려워서……. 으응…… 그만, 하고 이제, 제바알, 흣…….”
“아래? 아래 어디요. 구멍이 한 개여야 말이지.”
“아…….”
기어코 뒷보지라는 말을 이끌어 내려는 거였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번지는 쾌감에 무릎 꿇린 종아리가 배배 꼬여 왔다. 은찬이 발개진 눈매로 입술을 우물거리다 마침내 말을 이었다.
“흐으…… 뒷……보지…….”
“아, 진작 말하지. 몰랐잖아요.”
예담이 떼어 낸 입술을 핥으며 묵직한 제 자지를 쥐고 쓸어내렸다. 이미 잔뜩 젖어 있던 선단에서 흐른 쿠퍼액 덕택에 손바닥은 미끄러지듯 기둥을 타고 뿌리까지 내려왔다. 느긋하게 제 자지를 위아래로 훑어 주던 그는 은찬이 올라탄 의자 시트 빈자리에 한쪽 무릎을 올리면서 서서히 성기를 꽂아 넣었다.
“아……! 흑……!”
은찬이 파드득 떨며 몸을 튀었다. 자그마한 뒷보지로 귀두가 밀려들어 오며 입구가 빠듯하게 벌어졌다. 녹일 것처럼 진탕 빨아 댔음에도 큼지막한 살덩이의 진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억지로 좆 대가리를 욱여넣다 압박감에 낮게 신음한 예담은 살짝 허리를 물렸다 밀어 올리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귀두를 구멍 안에 쑤셔 넣었다.
“아…… 아파아……! 으, 으읏!”
고정된 의자가 삐걱삐걱, 흔들리면서 구멍이, 내장이 자지로 채워졌다. 고작 귀두만 꾸역꾸역 삼켜 냈지만, 태어나 처음 느끼는 수준의 강렬한 압박감이었다.
은찬은 의자 등받이를 감싸 안았던 한 팔을 내려 제 하복부를 더듬었다. 끔찍하리만큼 선연한 고통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아, 안 할래! 꺼내…….”
“후으……. 뭐?”
“꺼내, 달라고……. 아, 아파…….”
예상보다 꽉 조여 오는 항문은 곧 뜯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격통을 일으켰고, 아랫구멍이 아니라 숨통을 막기라도 한 것처럼 호흡이 달렸다. 거기에 더해 이예담이 평소에 하듯 퍽퍽 허리 짓을 시작하면 살점이 찢어지는 건 가정이 아니라 실제가 될 것 같았다.
“하아……. 선생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떻게 꺼내요.”
예담이 헛웃음을 치며 접합부를 느른하게 바라보았다. 담담한 어조와는 달리 쫀득하게 귀두를 쥐어짜는 뒷보지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어지러울 만큼 혼탁했다.
좁은 구멍이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려 들자 간신히 통과시킨 귀두에 내리치는 압력이 거셌다. 살짝 미간을 찌푸린 예담은 아랫배를 감싼 은찬의 손을 덮어 안으며 장골을 다시 밀어붙였다.
“으…… 흐익! 아!”
한계까지 벌어진 구멍은 원래부터 주름이란 없었던 것처럼 미끈하게 펴져서 들이치는 자지를 꽉꽉 씹어 댔다. 앞에 달린 진짜 보지마저도 개폐하는 박자에 맞추어 도톰한 구멍을 벌름거렸다. 밭은 호흡을 내쉬는 은찬의 얼굴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불그스름했다.
“하아…… 후으.”
느릿하게 내벽을 비벼대던 성기가 마침내 조금 더 안으로 진입했다. 가장 굵직한 귀두를 통과시키자 힘으로 내벽을 관통시키는 절차는 좀 더 수월했다. 질척거리는 점막이 수축하면서 입구에 걸쳐진 살기둥을 자꾸만 비스듬히 간질였다. 예담은 둔근이 바짝 일어날 때까지 힘을 주며 뜨거운 내장 안으로 성기를 쑤셔 박았다.
“아! 힉! 히이이! 아프, 으으, 으…….”
아팠다. 너무나도 아팠다.
꼬리뼈부터 시작해 뼈가 쪼개져 온몸이 절반으로 갈라지는 듯했다. 보지를 처음 꿰뚫을 때 역시 아프기는 매한가지였으나 술기운이라 고통이 완화된 부분이 있었고 몽롱한 정신이라 잘 기억도 나지 않았는데…….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맨정신에 삽입하는 기관이 아닌 곳을 내어 주게 된 은찬이 파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숙였다. 벌어진 붉은 입술 사이에서 주룩 흘러내린 침이 예담의 손등을 타고 흘러 의자까지 끈적하게 적셨다.
예담이 아직 뿌리까지 밀어 넣지 않은 살기둥을 붙잡고 끌어내니 구멍이 급격히 조여들면서 뽁, 하는 소리가 났다. 입구에 고여 있던 체액이 튀면서 예담의 고간에 묻어났다. 아랫구멍은 언제 거대한 것을 물었냐는 듯 처음처럼 빽빽하게 조여들어선 열감으로 붉어진 입구를 오물거렸다.
연신 하복부를 죄던 거대한 압박감이 사라졌다. 은찬은 더듬더듬 떨리는 손을 뒤로 뻗으며 엉덩이 사이의 구멍을 막으려 들었다.
“흐으, 아, 그으…… 흐으, 만.”
쾌감 따위 일절 느껴지지 않는 행위에서 벗어나려 발끝에 힘을 주었다. 조그만 얼굴에 자리한 관자놀이로 툭, 툭 가느다란 실핏줄이 설 정도였다. 예담은 벗어나려는 그의 아랫배를 그러쥔 채 다시 한번 딴딴한 귀두를 주름진 구멍 속으로 힘껏 밀어 넣었다.
“아아, 흑……!”
거대한 몸이 밀려오자 은찬은 절박하게 의자 헤드를 붙들었다. 투명한 땀이 맺힌 하얀 목덜미와 티셔츠에 감싸인 어깨선을 바라보던 예담이 몸을 숙여 달래듯 입술을 내렸다.
쪼옥, 쪽, 부드러운 점막이 목선을 따라 촉촉한 감촉을 선사하고 사라졌다. 잇따라 은찬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하…….”
아직도 자지 전체가 다 들어가지 못한 상태였다. 부드러운 보짓살은 적당히 풀어 주면 자지를 감싸고 들러붙었는데, 지금 귀두를 가져다 댄 뒷보지는 함빡 빨아 준 뒤에도 촘촘한 주름이 오므라들면서 자지를 연거푸 밀어내고 있었다. 생각보다 힘든 진입에 예담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선생님, 덥죠. 티셔츠도 좀…… 후, 벗어요. 그래야 빼고 끝내지.”
예담이 아까부터 신경을 거스르던 은찬의 티셔츠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괴로운 듯 은찬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예담은 그의 팔을 통과시켜 옷을 벗기곤 바닥에 집어 던졌다. 이미 예담이 벗어 둔 옷 위에 은찬의 옷이 포개져 더미를 만들었다.
“후…….”
긴 한숨이 터졌다. 무척이나 짙고 습한 숨결이었다. 재차 성기를 꺼낸 예담이 주름 결을 따라 살기둥을 문지르다 귀두에 다시금 힘을 주었다. 습하고 좁은 곳으로 재차 검붉은 좆이 들이치기 시작했다.
“아…… 으, 으응……!”
한번 길을 터놓아서인지 쫀쫀하게 닫혀 오는 구멍을 악착스럽게 벌리자 내벽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 귀두를 욱여넣을 때처럼 조금씩 들락날락할 때마다 질척한 체액이 윤활유 역할을 해 점차 더 깊이 자지를 쑤셔 박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 좆질을 하다 보니 빠듯할지언정 얼추 성기가 안에 담기게 되었다. 뿌리 근처까지 들어갔음을 알리듯 까슬한 음모 끄트머리가 은찬의 회음부를 간질였다. 은찬이 엉덩이를 크게 떨었다.
“아, 흐으으! 빼, 뺀다고 했……!”
“빼고, 다시 넣잖아요. 후으…….”
예담은 은찬을 살살 달래면서 생살을 드러낸 연분홍빛 젖꼭지를 빙글빙글 굴렸다. 손끝이 융기한 돌기에 닿을 때마다 상체가 들썩이면서 말캉한 가슴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커다란 손바닥으로 보들보들한 가슴을 주무르자 자극받은 젖꼭지는 손가락 사이에서 더더욱 통통하게 솟아올라 색기가 흘러넘쳤다.
퍼억! 예담은 은찬을 밀어붙이며 단번에 허리를 내리찍었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은찬을 받쳐 주느라 무게가 더해지자 의자 쿠션 한쪽이 푹 내려앉았다. 급작스레 휘청이는 의자에 예담이 일순 몸을 다잡으면서 의도치 않게 은찬의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한 전립선을 톡, 건드리고 지나쳤다.
“흐엑!”
찌르르, 날카로운 감각이 전신에 퍼져 나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전립선 자극에 은찬의 눈알이 홱 까뒤집어졌다. 제멋대로 수축하는 근육 때문에 하얀 허벅지가 덜덜 경련하기 시작했다.
“하아아…….”
자지를 문 뒷보지가 맥동하는 움직임에 예담의 눈이 찡그려졌다. 전립선에 대해 대강 알고만 있었지 그곳을 자극한 반응이 이럴 줄은 몰라 절로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처음이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방금 쳐올린 지점은 전립선이 분명했다.
검붉은 좆 기둥이 쑥쑥 아래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쿵, 쿵 들이칠 때마다 파악해 낸 극점을 짓찧고 쑤셔 주자 이내 차오른 쾌락에 아랫구멍이 미친 듯 빠르게 조여 들었다.
처음엔 미미하게만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곳은 찔러 주면 찔러 줄수록 통통하게 부어올라 점점 더 감도를 높여 갔다. 굴곡진 선단이 비벼질 때마다 수축과 이완을 번갈아 행하던 구멍은 결국 어느 시점부터는 거듭 수축만을 반복하며 자지를 끊어 먹을 듯 쫀쫀하게 빨아들였다.
“큿…….”
“아, 아, 힛, 힉! 히이이……!”
퍽, 퍽, 퍼억.
예담이 허리를 흔들 때마다 접합부로 뜨거운 열기가 몰려들었다. 씹물이 범벅된 자지가 미약한 마찰을 일으키는 내벽을 통과하고 나서면 선물처럼 쾌락이 따라왔다. 점점 추삽질이 빨라지면서 난잡한 물소리가 방 안을 메웠다.
언제부터인지 바짝 일어난 은찬의 자지가 툭툭 의자 등받이에 걸렸다. 끝까지 솟지 못하는 자지가 불편해 엉덩이를 들썩이자 되레 자극받은 예담이 더더욱 은찬을 짓눌러 남성기는 옴짝달싹 못 하고 사이에 끼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예민한 자지가 부드러운 가죽 의자에 문질러지자 아찔한 자극이 번졌다. 은찬은 눈꺼풀 뒤로 눈동자를 넘긴 채 파르르, 긴 속눈썹을 떨었다.
“아, 아으…….”
“하아…… 씹. 뭐 이런…….”
뻑뻑한 안을 꿰뚫을 때마다 꾸물거리는 내벽이 주는 느낌이 야릇했다. 정작 좆 뿌리는 채 삼키지도 못했는데, 절반쯤 넘게 품어진 것만으로도 뜨거운 숨결이 마구 쏟아졌다.
손가락으로 건드려 도드라진 유두가 의자에 짓눌리면서 부드러운 가슴살 안으로 포옥 뭉개져 들어갔다. 잠시 본래의 함몰 유두 형태를 취하다가도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볼록하게 튀어나와선 꾹꾹 가죽 의자에 돌기를 비볐다.
“으흥…… 아, 아응…….”
은찬은 이제 자의적으로 제 가슴을 의자에 비벼 대기 시작했다. 바짝 솟은 정점을 마구잡이로 북북 긁어 댈 때마다 어찔한 쾌감이 샘솟고 눈앞이 핑핑 돌았다. 가슴에서 발발한 전율과 아랫구멍에서 피어나는 쾌감에 접합부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흐, 으응……!”
“하아……. 진짜, 후으, 미치겠네.”
믿기지 않았다. 뒷보지가 제 자지를 어떻게 씹어 먹고 있는지, 좆에 느껴지는 감촉뿐 아니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팽팽해진 입구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진 예담이 눈앞의 엉덩이 살을 콱 그러쥐었다. 그러곤 바깥을 향해 쥐어짜듯 내벌렸다.
“아……!”
우락부락하게 핏대 선 자지를 담은 구멍이 주욱 양옆으로 늘어났다. 입구가 뜯어질 것만 같이 얇게 펴진 채 파들파들 땅겨 오자 근육이 애타게 죄어들었다.
“아! 응! 아, 안 대애!”
탄력 있는 구멍을 억지로 벌리자 자지를 둘러싼 붉은 속살이 보였다. 물씬 푸들거리는 빨간 점막 위로 씹물이 엉겨 있었다. 고여 반질거리는 윤기가 색스러웠다.
“…….”
예담은 진창이 된 구멍 안을 집요하게 바라보다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들이박힌 성기가 꺼떡이며 더욱 안을 파고들 때마다 보들보들한 뱃가죽 위로 제 몸의 일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였다.
“……선생님.”
“힛! 히익!”
예담이 은찬의 몰랑거리는 아랫배를 꾸욱 눌러 왔다. 마디지고 단단한 손가락이 부드러운 살점을 압박하자 손가락 사이사이로 말랑말랑한 뱃살이 볼록 튀어나오며 내장 기관이 조여들었다. 외부에서 하복부로 압박이 가해지자 안에서 짓눌린 자지가 꿈틀대며 역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내 자지, 느껴져요? 하, 씹.”
“흐으, 으, 아, 아……!”
감탄을 내뱉던 예담이 아랫입술을 감쳐물었다. 강제적으로 조여드는 내벽이 경련하듯 수축하며 성기를 콱콱 씹어 대는 탓이었다. 날카로운 이를 제외한 부드러운 입술만을 흡착해 자지 둘레에 압력을 주는 듯한 자극이었다. 오싹한 쾌감이 치밀었다.
예담은 거칠어진 호흡을 고르곤 제 가정을 확인하듯 앞뒤로 허리 짓을 해 댔다. 두꺼운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새하얀 뱃가죽에 큼지막한 귀두 윤곽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다 퍽! 의도적으로 한 지점을 노리고 찍어 눌렀다.
“아, 안 돼! 하지 마! 뚜, 뚫릴 것 같아아……! 으응!”
찌릿찌릿, 따가운 전류가 배 속에서 톡, 튀어 오르더니 연이어 짧고 깊은 쾌감이 복부에 스몄다. 뒷보지가 당장 터질 것처럼 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커다란 손바닥이 하복부를 짓누르고 거대한 자지가 엉덩이를 짓쳤다. 앞뒤에서 조여 오는 버거운 압박감에 사이에 낀 은찬은 고개를 젖힌 채 힉힉 신음하며 벌어진 입술 사이로 질질 타액을 흘렸다.
“아흐, 아! 흑!”
한계치까지 구멍이 벌어지자 주름이 모조리 팽팽하게 펴졌다. 당장이라도 어귀가 툭, 뜯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얇게 저며진 점막 사이로 불그죽죽한 살덩이가 박힌 채 꿈틀거렸다. 자지로만 짓누를 때보다 더 큰 쾌락에 골이 다 띵해졌다. 사방에서 들이치는 압박감에 유연해진 내장 끝까지 큼지막한 자지가 들이밀어지다 길게 뽑혀 나갔다. 짓눌리는 뱃살 속의 점막이 빠져나가는 성기 표피에 찐득하게 들러붙었다 입구에 다다라 치덕하게 떨어져 나갔다.
예담은 다시 되돌아간 속살이 자리를 잡기 전에 힘을 준 귀두를 퍽! 열점에 쑤셔 박았다. 마지막을 장식하듯 탁, 좆만큼 묵직한 고환이 흔들리며 잔뜩 부어 충혈된 구멍을 때렸다.
“……!”
옅은 색의 동공이 탁 풀리면서 은찬의 세상이 멈췄다. 일순 보이는 것도, 들려오는 것도 없었다. 오롯이 뒷보지 깊숙한 곳에서 자지가 움찔거리는 감각만이 선명하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보지로 오는 오르가슴과는 현저히 달랐다. 몸속에 자리한 직장을 지나 가장 내밀한 곳이 쭉쭉 수축하며 버거운 살덩이를 녹일 듯 발씬거렸다. 펄떡이는 장기 기관의 위치가 느껴질 정도로 요란한 움직임이었다.
수십, 수백 번 빠른 속도로 수축만을 반복하던 뒷보지가 마침내 동작을 멈추고 부르르르,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엉덩이 끝에서 뜨거운 불덩어리가 톡 터지더니 꼬리뼈를 타고 시큰거리는 쾌락이 쏘아졌다. 불쾌한 압박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엔 음핵을 문지를 정신도 없었다. 개처럼 헥헥대며 이예담을 향한 엉덩이를 더욱 높게 쳐드는 본능만 남았다. 은찬의 엉덩이가 치들리자 흥건해진 보짓물이 뚝, 뚝 떨어지며 의자를 적셨다.
“아, 아, 아……! 힉! 아, 응, 읏!”
은찬은 더, 더 쑤셔 박아 달라며 자지에 꿰인 엉덩이 살을 사방으로 흔들었다.
씨발. 자지를 사정없이 찔러 넣은 예담이 쾅쾅, 사타구니로 엉덩이를 짓찧었다. 사라져 버린 주름을 다시 만들어 낼 것처럼 구멍이 촘촘하게 조여들 때마다 이어진 회음부까지 찌릿찌릿 경련하며 함께 땅겨 왔다.
눈앞에 아득한 별이 점점이 튀어 올랐다. 은찬은 잔뜩 풀린 눈으로 죄 없는 의자 시트를 마구 잡아 뜯었다.
“응, 헥! 아아……!”
“하…… 미치겠어. 진짜 좋아…….”
흐트러진 숨을 내뱉으며 예담이 수려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러곤 은찬의 골반을 꽉 붙든 채로 힘차게 허리를 콱콱 쳐올리며 절정을 향해 나아갔다.
아랫구멍에서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요란한 수축과 이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성껏 핥아 무르녹은 점막이 자지에 찰싹 달라붙으며 엉기자 예담은 삽시간에 고환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곧바로 허리를 빠르게 털어 댔다.
마침내 근육으로 꽉 찬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면서 구멍 속에 꽂힌 성기가 파정하기 시작했다. 따스하고 눅눅한 체액이 은찬의 내장에 퍼져 나갔다.
“하…… 후우…….”
“흐이이이……!”
꿀떡꿀떡, 뒷보지가 처음으로 좆물을 받아먹었다. 배설만을 담당하던 기관에 역류하듯 질척한 점액질이 가득 차올랐다. 계속 찍어 대던 극점까지 뜨끈한 자짓물이 범람하자 내벽이 뒤흔들렸다. 은찬이 자지러지며 핏핏 정액을 지리기 시작했다.
은찬의 귀두 끝에서 쏘아진 탁액이 검은색 가죽 의자를 점철시켰다. 은찬은 폭발하듯 몰아친 쾌락에 요란하게 몸을 떨며 희뿌연 액을 바라보았다. 흐윽, 흐윽……, 전신이 아릴 정도로 휘도는 오르가슴에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를 예담이 뒤에서 단단히 받쳐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