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따위 안 해.”
재경은 순전히 빚을 지지 않기 위해 오디션으로 도망쳤다.
어차피 많은 연습생이 도전하는 오디션에 가만히 있으면 눈에 띌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버티다가 탈락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그 끔찍했던 아이돌의 세계로부터 도망칠 수 있고 평생 제 목을 조르던 빚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그렇게 여겼는데.
“누구 마음대로?”
정우가 재경의 멱살을 잡아 제게 끌어당겼다.
속절없이 끌려간 재경이 반사적으로 정우의 가슴을 밀어 버텼다.
고작 옷이 쥐어 잡혔는데 온몸이 잡힌 듯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무슨 짓이야. 이거 놔!”
“못 빠져나가. 나랑 데뷔하는 거야.”
같이 지옥에 들어가자는 듯 정우의 미소는 위험하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