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화 〉 유민의 지난 이야기 – 2027년 10월 12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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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필리핀 리테나오 섬 바콜론 시티
0000 신학대학교의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된 성경 강의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성경 강의라는 것도 명망 높은 신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이름 없는 목사, 강도사들이 남의 설교 대충 베낀 내용이나 증명되지 않은 학설 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 앞에서 주절거리기나 하는 허울뿐인 수업이었다.
어쨌든 강의 출석 일수는 채워야 졸업장도 나오고 목사 안수도 받을 수 있어서 듣기 싫어도 억지로 매일 나가고는 있지만,
성모는 수업내용이 단1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 전,
선욱으로부터 유민이 그의 애를 임신을 했었고,
낙태 수술받고 애 지웠다는 문자와 사진을 받은 이후로,
아니,
유민이 지금 선욱, 그리고 마두원 밑에 있는 조폭들과 함께 일월촌에 숨어 매일 같이 몸을 섞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심란함에 공부고 뭐고 하나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볼 때도 핸드폰을 볼 때도,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갈까?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유민이를...’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씨발, 다른 놈 애까지 뱄던 년을 내가 왜...?’
이러면서 다시 잊으려 노력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년만큼 예쁜 년 어디 가서 구하기 힘든데... 씨바, 가슴도 졸라 크고 몸매도 졸라 좋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미련에 괴로워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성모는 곧장 가방을 챙겨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교정으로 나갔다.
우기가 지나서인지 오랜만에 리테나오 섬 하늘은 맑고 화창하게 빛나고 있었다.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벤치에 앉은 그는 핸드폰에서 선욱과의 톡방을 찾아 들어갔다.
선욱은 약속대로 유민의 섹스 영상이나 사진 같은 걸 매일 같이 보내주었는데,
그녀가 중절 수술을 받은 이후로 더는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있었다.
‘그 녀석 안부나 물어보면서... 유민이 그년에 대해서도 좀 물어볼까...?’
성모는 조심스럽게 핸드폰 자판을 두드렸다.
[뭐하냐?]
잠시 후 선욱으로부터 답장이 날라왔다.
[삼촌들하고 청소하고 있다 씨발.]
[너 이제 거기서 청소도 하냐?]
[그래 씨발. 광이 삼촌이 청소랑 빨래는 남자들더러 하래. 냄비년들은 밥이랑 설거지만 하고.]
[졸라 민주적이네.]
[이게 다 광이 삼촌 때문이야. 유민이 그년한테 잘 보일려고 나이도 많은 새끼가 진짜 지랄을 해요, 지랄을. 말 안 듣고 도망쳤다고 거꾸로 매달아서 그냥 막 줘 팰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무슨 씨발.]
[???]
[거유민 그년도 이제 진짜 또라이 다 됐어. 광이 삼촌한테 졸라 쳐맞아서 그런가? 광이 삼촌이 뭐라고 하기만 하면 진짜 질질 싸는 표정 짓는다. 맨날 같이 붙어서 어디 나가기도 하고 씨발]
자판을 누르는 성모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런데 너 왜 유민이 년 야동 더 안 보내주냐?]
[그것도 다 광이 삼촌 때문이야. 유민이 그년 수술하고 몸 나을라면 더 있어야 한다고 우리더러 그년한테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말라 했거든. 씨발, 지는 맨날 거유민 년하고 단둘이 밖으로 나가면서. 분명 둘이 맨날 밖에 나가서 몰래 한 판 하고 오는 거겠지. 다른 사람들은 그냥 아줌마하고만 빠구리 치라는 거고.]
성모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 사람이 유민이 년 좋아하는 거 아냐?]
[개 좋아하겠지. 그년 와꾸가 어디 보통 와꾸냐? 또 걔, 한 번 임신하고 나니까 가슴도 졸라 커지고 방댕이도 또 졸라 커졌어. 진짜 전보다 더 졸라졸라 따먹고 싶게 변했다고.]
[그 사람 장로님 부하 아냐? 넌 장로님 아들인데, 네가 그 사람한테 뭐라고 못해?]
[씨발, 꼰대가 지만 살라고 잠수 타면서 광이 삼촌한테 조직 일 다 맡견댄다. 지금은 광이 삼촌이 아빠 대신 오야붕인 거야. 나도 전에 둘이 여관 들어가 숨어 있을 때 유민이 년 원래 내껀데 왜 삼촌 마음대로 하냐고 따지다가 졸라 욕쳐먹고 그 다음부턴 버로우타고 있다, 씨발.]
[유민이 년은? 그년도 그 사람 좋아하는 거 같애?]
[아까도 광이 삼촌이 부르니까 진짜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가더라. 밖에 나가면서 서로 손도 잡고 다니고.]
성모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필리핀의 뜨거운 햇살 때문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건 분명 아니었다.
[너네 언제까지 거기 일월촌에 있을거야?]
[그렇지 않아도 몇 번 서울 같은 데로 옮기려고 해봤는데 씨발 도로마다 군인들이 막고 검문 검색하고 있어서 어디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엔 경찰들이 여기로 몰려와서 막 뒤지기도 했고.]
[안 걸렸어?]
[안 걸렸으니까 아직 여기 있는 거지.]
[그래서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건데?]
[몰라 씨발, 꼰대도 계속 그냥 여기 숨어 있으라고 하고, 광이 삼촌도 지금 여기 나가면 위험하다고 하고. 그냥 뭐 더 여기 있어야 할 듯. 나 미용실도 못 가서 머리 존나 길었는데 못 자르고 있다, 씨발.]
선욱과 톡을 주고받을수록
성모는 가슴이 꽉 막힌 듯이 답답해지고
알 수 없는 분노로 애먼 벤치만 주먹으로 내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계속 그의 귓가에 대고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가서 다시 유민이를 되찾아 오라고,
속삭이고 또 속삭이고 있었다.
오후 8시, 일본 치바현 치바시 미도리구 일대
가네무라가 나가시마의 별장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이상하게 찝찝하고 께름칙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게다가,
나가시마는 평소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은 대동하지 말고 반드시 혼자 와야 한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가네무라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
양말 안에 오토매틱 나이프 (버튼을 누르면 칼날이 튀어나오는 나이프)를 숨겨 넣었다.
유럽풍으로 지어진 그의 별장 앞에 차를 주차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흑인들이 차문을 열어주었다.
나가시마가 고용한 경호원들이었다.
일본어는 하지 못하는지, 흑인 경호원들은 가네무라에게 어서 들어가라는 듯 손으로 현관을 가리켜 보였다.
가네무라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매번 나가시마와 미팅을 가졌던 2층의 서재로 올라갔다.
역시 나가시마는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어) 어서 오게, 가네무라 군! 저녁은 먹었는가?”
화려한 비단으로 지어진 가운을 걸치고 있는 나가시마가 환하게 웃으며 그를 응접 테이블로 안내했다.
“(일본어) 들어올 때 못 보던 친구들이 있던데 말입니다?”
“(일본어) 아, 미국 검둥이들 말이구만? 요새 하도 시국이 어수선해서 나도 좀 경호원들을 고용했지.”
“(일본어) 나가시마 상에게 해를 끼치려는 자들이 있습니까?”
“(일본어) 누구긴 누구겠나? 내 회사 노조 녀석들이지.”
나가시마가 운영하는 철강 회사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과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고 정평이 나 있었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군사 장비에 쓰일 금속의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 노동자들의 업무량과 업무 강도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는데도,
근무 환경 개선을 바라는 노조의 요구는 전혀 들어주지 않는 중이었다.
이로인해 몇몇 강성 노조원들은 기업주인 나가시마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쿄에 있는 회사까지 찾아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심지어 그의 사무실이 있는 곳까지 몸으로 밀고 들어와 이를 막는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나가시마는 급히 미국에 있는 지사 직원들을 통해 힘 세고 덩치 큰 흑인 경호원들을 뽑아 일본으로 데리고 왔는데,
모두들 대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최소 신장 190cm 이상에 몸무게 120kg 이상 나가는 엄청난 거구들로만 선발했다고 한다.
“(일본어) ...지사 직원들이 경호원 뽑으면서 대학 미식 축구 할 때 오펜시브 라인맨이나 라인베커 포지션이었던 친구들 위주로 선발했다고 하더군. 그래서 그런가 힘과 덩치가 웬만한 격투기 선수는 저리가라 할 정도야! 여기서 함께 생활하면서 내 개인 헬스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쭉 지켜봤더니, 다들 벤치를 180kg 넘게 들고 데드리프트도 280kg 넘게 들고 하더군. 하하하!”
“(일본어) 제가 미식축구는 잘 몰라서 오펜시브 라인맨이 뭔지 라인베커가 뭔지 알지 못 하지만... 다들 상당히 힘이 셀 거 같긴 합니다.”
가네무라가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일본어) 그런데 나가시마 상, 갑자기 저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도 혼자 오라고 말이죠.”
나가시마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들어 향을 음미하며 말했다.
“(일본어) 두 가지 일을 부탁하기 위해 불렀네.”
“(일본어) 두 가지 일이요?”
“(일본어) 응, 첫 번째는 내 회사 일이고 두 번째는 나라 일일세.”
“(일본어) 말씀해 보시지요.”
“(일본어)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 내 회사 노조 녀석들 때문에 무척 골치 아픈 상황이야. 정부에서는 언제 한국과 전쟁을 하게 될지 몰라 하나라도 더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어서 빨리 철을 생산해 내라고 성화인데, 그 녀석들은 나라 걱정은 뒷전이고 제 욕심만 채우려고 난리란 말이야. 옛날에 일하던 녀석들은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만 잘 했는데, 요즘 녀석들은 다들 지만 알고 약아 빠졌단 말이야.”
나가시마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일본어) 이번 주 토요일, 노조 놈들이 도쿄에 있는 내 회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 내가 노조 간부 명단을 보내줄 테니... 이번 주 안으로 그놈들 모두 시위에 못 나오게 아주 박살을 내버려. 죽이지만 않은 선에서 말이야.”
가네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어) 간단하군요. 조용히 처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나라 일은 무엇입니까?”
“(일본어) 나라 일이라기 보다, 정확히는 나라를 위한 일이지.”
나가시마가 책상 위에 있던 태블릿을 가져와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일본어) 우에하라 사유리란 의원이야. 가네무라 군도 본 적 있지?”
가네무라는 태블릿에 떠 있는 30대 중반에 단정하고 기품있게 생긴 여성 의원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일본어) 전에 뉴스에서 몇 번 본 적 있습니다.”
“(일본어) 지금 야당에서 밀어주고 있는 녀석이지. 학벌도 좋고 외모도 좋아 인기도 많고. 그런데 이 녀석이 지금 재무장 반대 여론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거 알고 있나?”
“(일본어)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어) 아무튼 이 녀석이 온통 들쑤시고 다니는 통에 총리께서 추진하는 일들이 번번히 막히고 있어. 저번에도 우리 전투기가 한국 전투기들에게 격추될 뻔 한 일도 있는데 여전히 평화 어쩌고 저쩌고 운운하고 다니니 원... 아무리 어리고 철이 없기로서니... 그래서 말인데 가네무라 군. 자네가 이 녀석을 처리해줬으면 좋겠어.”
“(일본어) ...세상에서 없애 달란 말씀입니까?”
“(일본어) 그래도 좋고. 아니면 더 이상 정치 바닥에 기웃거리지 못하게 만들어 주기만 해도 돼.”
가네무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본어) 둘 다 간단한 일이군요. 혼자 오라고 하셔서 긴장했는데, 별 거 아니라 다행입니다.”
“(일본어) 천하의 가네무라 군도 긴장을 다 하는가? 허허허.”
“(일본어) 그러면 나가시마 상, 이에 대한 페이는 얼마나 될 지...”
보상을 요구하며 비굴한 웃음을 짓는 가네무라,
나가시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태블릿에 어떤 영상을 보여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본어) 이 일, 이번에도 내가 묻어주도록 하지.”
태블릿에서는 얼마 전 다이칸야마 근처 도로에서 있었던
야마모토구미의 조장 사나다의 살인 사건이 고스란히 찍힌 CCTV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거대한 덤프트럭이 사나다의 차를 들이박고
트럭에서 내린 사람들이 그의 차에 신나를 붇고 불을 붙이는 장면까지.
멀리서 찍히긴 했지만 꽤나 선명하게 화질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녹화되었다.
가네무라는 아무 말도 없이
마른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일본어) 왜 내게 애피타이저만 갖다주고 메인 요리인 나루사와 아이를 갖다주지 않고 대체 뭐하고 있나 알아봤더니만, 대범하게도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라는 야마모토구미와 항쟁을 벌이고 있던 중이더구먼?”
“(일본어) 나가시마 상, 그것은...”
“(일본어) 내 알아보니 야마모토구미 쪽 사람들 모두이번 일에 대해 자네들을 의심하고 있긴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함부로 나서지 않는 중이라 하더군. 하지만 이 영상이 공개되면, 2만 명에 가까운 야마모토구미 소속 야쿠자들이 자네 목을 노리게 될 거 같네만?”
“(일본어) 하, 하지만...! 저 영상 어디에 저나 제 동료들이 나온단 말씀이십니까? 오해십니다!”
나가시마는 웃으며 다른 영상을 재생해 주었다.
이 역시 경찰의 CCTV 영상이었는데,
사건을 저지르고 멀리 오사카까지 이동한 후 덤프트럭에서 내린 가네무라와 헬스파이브 멤버들이 복면을 벗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던 것이다.
“(일본어) 가네무라 군, 경찰들은 바보가 아니야. 나 역시 마찬가지고.”
가네무라의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일본어) 어차피 내게 갚을 빚도 많이 남아 있으니, 이번 부탁들은 별다른 요구 사항 없이 들어주리라 믿네.”
“(일본어) ...알겠습니다, 나가시마 상...”
“(일본어) 그리고, 나루사와 아이는 언제 내 앞으로 데려올 텐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게 하는군?”
그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본어) 그, 그것이... 나루사와 아이가 경호원들을 고용한 상태라 조심스럽게 때를 보는 중입니다.”
“(일본어) 경호원? 뭐 그깟 년이 고용해봤자 내가 데려온 정도의 경호원들은 아닐 것이고, 대충 몇 푼 집어주면 그놈들이 알아서 비켜줄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일본어) 일본인 경호원이라면 모를까, 나루사와 아이가 고용한 경호원들은 모두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일본어) 뭐, 한국인?”
나가시마가 미간을 찌푸렸다.
“(일본어) 전에 자네가 부탁해서 알아본 그 한국인 변호사, 그 녀석 뭔가 의심 나는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 우리가 그 녀석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한국 정부 행정망 해킹하니까 이걸 눈치챈 거 마냥 며칠 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말이야. 그런데 이번에 나루사와 아이가 고용한 경호원들도 모두 한국인들이라고? 이 시국에 한국인 경호원들이 굳이 일본까지 와?”
그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본어) 이 경호원들도 좀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혹시 사진이나 이름 같은 거 알아내면 나한테 보내주게.”
“(일본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가시마 상.”
대화가 모두 끝났을 때,
가네무라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일본어) 그런데 나가시마 상, 나루사와 아이의 어미는 벌써 닥터 리에게 보내셨습니까?”
그러자 나가시마가 음흉한 표정으로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일본어) 아직, 곧 보내야지. 여기 온 미국 검둥이 중에 새먼이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그년 보더니 좀 더 재미나게 가지고 놀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 그래서 그 친구한테 조교를 부탁했어.”
“(일본어) 조교요?”
“(일본어) 자네도 한 번 보고 싶나? 그럼 따라와 보게.”
나가시마는 가네무라를 별관에 있는 경호원들의 숙소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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