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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춘추 - 리부트-164화 (164/217)

〈 164화 〉 대동력 9,994년 6월 5일 (2)

* * *

­ 오전 4시, 대월국 서래번 금양장 북쪽 일대

다섯 명의 무사들이 발걸음 소리를 죽여가며 천천히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그들 모두 활을 들고 있었는데, 시위에 화살을 재어놓고 사주경계를 하며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이제 월초라 붉은 달과 푸른 달 두 개의 달 모두 얇은 초승달이었다. 밤하늘의 달빛과 나선형 은하수의 별빛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무사들은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쓰러져 자는 두억시니들 사이를 지나 흥원공녀가 있는 곳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공녀는 두억시니들에게 밤새 범해지다가 실신해 잠들어 버린 모양이었다.

그녀는 양손에 쇠사슬이 묶여 머리 위로 올려진 채로 다소 천박하게 두 다리를 양옆으로 넓게 벌리고 누워 있었다.

다리 사이는 물론 얼굴이며 가슴이며 배 위에까지 아직 마르지 않은 희뿌연 정액들이 흥건히 남아 있었고,

도깨비 남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두꺼운 두억시니의 육봉으로 몇 시간씩이나 윤간당한 탓에 그녀의 아랫도리 두 개의 구멍은 아직도 완전히 닫히지 않고 둥그렇게 벌려져 있었다.

그 옆에는 오늘 마지막으로 그녀를 안았던 다소 어려 보이는 두억시니 녀석 하나가 한 손으로는 그녀의 젖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목에 감긴 쇠사슬을 붙들고는 입을 헤 벌리고 송곳니를 드러낸 채 잠들어 있었다.

다른 무사들이 활시위를 당기고 주변을 경계하는 사이,

무사 하나가 두억시니들 사이로 들어가 공녀의 손에 묶인 쇠사슬을 풀고 그녀를 어깨에 들쳐 업었다.

그렇게 무사들이 공녀를 구출해 빠져나오려 할 때,

귓가에 계속 들려오는 수상한 기척들,

그리고 손바닥 가득 느껴지던 부드럽고 따뜻한 여자 유방의 감촉 대신 싸늘한 밤공기만이 남아 있다는 걸 깨달은 어려 보이는 두억시니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년이 어디로 간... 어?”

어린 두억시니가 눈을 잔뜩 찡그리고 어두운 밤 공간을 두리번거리던 중,

무언가 번쩍, 하고 빛나는 것이 보였다.

그게 무얼까 생각하기도 전,

퍼억!

화살 하나가 날아와 그의 눈에 박혔다.

가까운 곳에서 쐈는지 화살촉은 두억시니의 뒤통수까지 뚫고 나와 있었다.

슉!

또 하나의 화살이 날아와 그의 목을 꿰뚫었다.

어려 보이는 두억시니는 그렇게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무사들은 혹시 이 소리에 두억시니들이 잠에서 깨지 않을까 불안한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신속히 언덕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언덕 중간 쯤 올랐을 때,

휙!

“윽!”

공녀를 어깨에 메고 언덕을 오르던 무사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의 다리에는 비수가 꽂혀 있었다.

크기로 보아 두억시니들이 쓰는 것은 아니었다.

무사들은 놀라 몸을 돌리며 활시위를 잡아 당겼다.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율도군이다! 율도군이 왔다! 율도군이 공녀를 데리고 간다!”

저 멀리에서 도깨비 하나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두억시니들과 함께 있었던 구천락이었다.

“뭐, 뭐라고? 율도군?”

“어디? 어디 율도군이 있다는거냐? 어디냐? 어디야?”

그의 외침에 잠에서 깬 두억시니들이 옆에 놓아둔 무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율도군 무사가 구천락을 향해 활을 날렸다.

구천락은 마치 유령처럼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며 유유히 피해버렸다.

화살은 아무도 없는 어둠 속으로 저만치 사라져 버렸다.

두억시니들이 잠에서 깨자 무사들은 쓰러진 동료와 공녀를 부축해 언덕 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저기 언덕 위에 있다!”

“쫓아라! 놈들을 쫓아라!”

두억시니들은 잠이 덜 깬 와중에도 도끼, 대도, 전투 망치 등을 휘두르며 언덕 위로 달려왔다.

그들의 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어두운 밤을 진동시켰다.

두억시니들이 함성을 지르며 무서운 기세로 무사들을 뒤쫓아오는 순간,

슉!

작은 편전 하나가 율도군 무사들을 지나 언덕 아래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커헉!”

“크윽!”

자그마한 애깃살은 가장 앞서 달려오던 두억시니의 목을 관통해,

뒤에 있던 두억시니의 어깨에 깊이 박혔다.

언덕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지헌이 쏜 편전이었다.

그가 다음 애깃살을 통아에 넣는 동안,

강선식 뇌홍 소총을 들고 있는 철기병들이 언덕 위에 모습을 나타냈다.

“사수 준비! 쏴!”

탕! 타당! 타다당! 탕! 타당!

근거리에서 발사한 원추형 탄환의 위력은 갑주를 두르고 있는 두억시니 두세 명의 몸을 한꺼번에 관통해 버릴 정도였다.

율도군의 일제 사격에 쓰러진 두억시니 시체들이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순식간에 수십여 명의 부하를 잃은 이곽이 언덕 아래에서 미친 듯이 소리쳤다.

“쫓아라! 놓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총격에 놀라 잠시 주저하던 두억시니들이 다시 괴성을 지르며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율도군의 뇌홍식 강선 소총이 아무리 최신식이라 한들 수석식 소총과 다름없는 전장식 총기이다.

두억시니들은 그들이 곧바로 다음 탄을 장전해 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예상대로 총을 든 율도군들은 한 발씩만 쏘고 언덕 뒤로 믈러섰다.

대신 강지헌 등 활을 든 무사들이 다시 앞으로 나서 견제 사격을 퍼부었고, 다른 무사들이 뛰어 내려가 공녀와 부상 당한 동료 무사를 도와 언덕 위로 데려왔다.

“모두 말에 올라라! 여기서 빠져나간다!”

공녀와 무사들이 언덕 위로 올라오자 용마로 소장이 다급히 명을 내렸다.

모든 무사들이 말에 올라 도망치려는 와중,

영록은 말에 오르지 않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녀가 있는 달려왔다.

진미령의 벗은 몸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지난날 일월촌 조폭들의 아지트에서 본 유민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이다.

영록은 어깨에 두르고 있던 방풍의를 벗어 그녀의 몸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무사들을 도와 그녀를 말 위에 태웠다.

“마루한, 놈들이 옵니다! 서두르셔야 합니다!”

성시우 대위와 군경 여단 무사들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 틈에 왔는지 두억시니 몇 놈이 손을 뻗어 언덕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영록은 안타까운 눈으로 공녀를 돌아보고는 마지못해 자신의 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다시 소리치는 것이 들려왔다.

분명 일전에 영록도 들어본 목소리였다.

“마루한이다! 마루한이 저기 있다!”

영록이 말에 오르다 말고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언덕 위로 올라온 두억시니들 사이로 하얀 피부의 도깨비 하나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저 자는 성산백의?’

영록은 그가 자신과 예린을 잡아 성산으로 끌고 갔던 심운보의 수하 구천락이라는 걸 이내 알아보았다.

‘저 자가 어떻게 여길? 그리고 어떻게 천제국 두억시니들과 함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영록을 태운 랜슬롯이 다른 무사들의 군마들과 함께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영록은 말이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고삐를 두 손에 꽉 쥐고 다리에 힘을 준 채 몸을 앞으로 잔뜩 수그렸다.

커다란 체구의 두억시니들이 쿵쿵거리며 쫓아와 봤지만 말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두 무리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 오전 10시, 대월국 서래번 금양장 북쪽 목라촌

마루한을 발견한 이곽은 자신의 두억시니 전사들만으로는 말을 탄 율도군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즉시 본대에 있는 대사마 주진경에게 연락해, 가장 인근에 있는 기병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그들이 있는 곳 인근에 도깨비들로 구성된 기병 연대가 있었다.

서래번 북쪽 어딘가에 숨어 있는 율도군 1군단을 찾기 위해 주변을 정찰하던 병력이었다.

붉은 갑주를 입은 700여명의 천제국 기병들이 곧장 용마로 소장과 영록의 율도군 기병들을 사방에서 추격하기 시작했다.

기병들에 이어 다른 천제국군들까지 합세해 차단선을 점령하고 포위망을 구성했다.

이제 강운예가 있는 서래번 서쪽 진지로 향하는 길은 모조리 막혀버리고 만 것이다.

정찰을 나갔던 철기병 무사 셋이 돌아왔다.

“서쪽은 물론 북쪽과 동쪽 모두 천제국군들이 겹겹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들의 보고에 용마로 소장은 양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병력만으로 대원수 기하께서 계신 본진까지 강행돌파를 시도하기엔 부담이 크다. 게다가 마루한을 안전히 모실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고. 그렇다면...’

용마로 소장은 전령을 불러 그의 전투 배낭에 든 전술지도를 꺼내 펴보았다.

“이 근처에 목라촌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도 확인해 보았는가?”

“네, 저희가 정찰했을 때는 비어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천제국군들은 그 너머 산길과 숲길에 진지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무사들의 보고에 용마로 소장은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영매를 다루는 전령을 호출했다.

“대원수 기하께, 우리가 지금 적에게 포위되어 마루한과 흥원공녀를 모시고 목라촌으로 들어가 농성하게 되었으니 그쪽으로 지원군을 보내달라 전하라.”

“네, 부군단장님!”

전령은 급히 그가 말한 내용을 작은 종이에 써서 영매의 가슴에 달린 검은색 가죽 가방 안에 넣었다.

영매가 하늘 위로 날아가자 용마로 소장이 무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놈들이 영매를 보고 우리 위치를 곧 파악할지도 모른다. 모두 신속히 목라촌으로 이동해 방어 준비를 할 것이다. 서둘러라!”

부군단장의 지시에, 율도군 무사들은 일제히 말에 박차를 가하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목라촌은 밭농사를 주로 짓는 주변의 다른 마을들과는 벼농사를 짓는 이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크고 넓은 농지 한가운데에 10여 채의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었다.

마을 주변에는 한가득 물이 고여있는 논에서 푸른색으로 익어가는 벼들이 풍성하게 자라나고 있었는데,

정찰을 왔던 무사들의 보고대로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몇몇 가옥들은 문이며 창문들이 온통 부서지고 세간들도 집 밖으로 내던져진 채로 있었다.

전쟁 중 천제국군이 들이닥쳐 약탈을 해 간 모양이었다.

그로 인해 이곳에 살던 주민들 모두 농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마을을 버리고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드넓은 논 주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은 오직 흙으로 평평하게 다진 길 하나 뿐이었다.

일반 체구의 도깨비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갈 수 있을 정도 너비의 길이었다. 말을 타고 있는 율도군들은 어쩔 수 없이 1열로 줄지어 길을 지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길이라고는 논과 논 사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논두렁길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벼와 물이 가득 있어 군사들이 정상적으로 이동해 오기는 힘들었다.

목라촌으로 들어온 철기병들은 곧장 용마로 소장의 지시를 받아 방어 준비를 시작했다.

가옥을 뜯어 방벽으로 쓸 수 있는 장애물들을 만드는 한편,

흙과 기와, 돌벽들을 쌓아 올려 몸을 숨길 수 있는 급조 진지도 만들었다.

영록을 호위하는 군경여단 무사들은 물론 강지헌도 이들을 도와 마을을 요새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방어 준비가 어느 정도 완료되자, 용마로 소장은 무사들에게 전투식량으로 늦은 아침 식사를 하도록 허락했다.

밤새 천제국군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 보니 지금까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영록도 성시우 대위에게 전투식량을 하나 받았다.

육포와 건빵 등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저, 혹시 이걸로 죽 같은 거 만들 수 있을까요?”

성시우 대위는 영록이 왜 이런 부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공녀 때문에 그러십니까?”

“네, 맞아요.”

목라촌 마을로 들어온 뒤, 흥원 공녀는 일단 마을의 가옥 안에 눕히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하지만 자신을 따르던 흥원번의 도깨비 무사들이 모두 두억시니들에게 산채로 잡아먹히는 모습을 본 데다가,

자신도 그들에게 험하게 몸이 더럽혀진 충격으로 마치 폐인처럼 벽에 기대어 말 한마디도 못 하고 그저 울고만 있는 중이었다.

성시우 대위는 지원병이 가지고 다니는 냄비를 가져와 물을 끓이고, 그 안에 건빵과 육포를 잘게 부수어 넣었다.

“진짜 죽은 아니지만 제법 비슷하긴 할 겁니다.”

국자가 없는 관계로 성시우 대위는 단도로 냄비를 휘휘 저으며 죽을 끓였다.

영록은 성시우 대위가 만들어준 죽을 들고 진미령이 있는 방문을 조용히 두드렸다.

“공녀, 들어가도 될까요?”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불안한 생각에 하는 수 없이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공녀는 여전히 영록의 방풍의로 몸을 꽁꽁 가린 채, 힘없이 벽에 등을 기대고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록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죽을 그녀의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공녀, 힘들겠지만 이거라도 먹으면서 힘내면 좋겠어요. 우리 성시우 대위님에 정성들여서 만든 거에요. 맛이라도 한 번 보시겠어요?”

영록은 함께 가지고 온 숟가락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의 손길이 닿아서였을까,

멍하니 반대쪽 벽만을 바라보고 있던 진미령이 고개를 돌려 영록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흐, 흐흑... 마루한...!”

몸을 가리고 있던 방풍의가 흘러내리면서 벗은 몸이 훤히 드러나는 것도 개의치 않는 듯,

진미령은 영록 앞에 무릎을 꿇고 바짝 엎드려서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마루한...! 용서해주십시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그 때 마루한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우리 무사들이 두억시니들에게 잡아먹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런 치욕.... 이런 수치스러운 꼴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감히 마루한의 말씀을 따르지 않아 이런 벌을 받게 되었나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마루한...! 제가 잘못했습니다...!”

공녀는 영록의 손을 꼭 붙들고 엉엉 소리 내어 통곡했다.

그 모습에 영록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에 연민을 느껴서가 아니었다.

마치 지금 공녀처럼,

그에게 용서를 빌던 유민의 모습이 겹쳐 보였던 것이다.

[미안해... 영록아, 그 때... 경찰서 앞에서 니 말 안들으려 한거 미안해... 내가 그 때 잘못했어... 니 말 들었어야 했던건데, 내가 잘못했어... 그래서 내가 벌 받는 건가봐... 미안해... 영록아 미안해...]

영록도 공녀의 손을 맞잡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아니에요, 당신은 잘못한 거 없어요. 당신이 나쁜 게 아니에요. 당신을 이렇게 만든 놈들이 나쁜 거지...! 울지 말아요. 당신은 정말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마치 유민에게 말하는 것처럼,

영록은 새빨게진 얼굴에 핏줄까지 생길 만큼 이를 꽉 악물며,

누군가를 향한 분노와 복수심 가득한 목소리로 함께 울부짖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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