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동춘추 - 리부트-152화 (152/217)

〈 152화 〉 대동력 9.994년 5월 43일 (3)

* * *

­ 오전 4시, 대월국 서래번 천제국 숙영지 북쪽 계곡

어둠 속에서 서로가 있는 방향을 노려보며 대치하기를 1시간여.

언덕 아래 두억시니들이 먼저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놈들이 철수하려 합니다. 따라가서 후미를 칠까요?”

용마로 소장 곁에 있던 철기병 무관이 물었다.

바위 틈에 몸을 숨기고 언덕 아래를 노려보고 있던 강지헌도 통아에 애깃살을 넣으며 부군단장의 명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억시니들이 물러나는 것을 바라보던 용마로 소장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매복을 눈치챈 거 보면 우리가 따라와 뒤를 칠 거란 것도 이미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놈들의 지휘관, 두억시니 치고는 머리가 아주 비상한 놈인거 같아.”

두억시니들은 언덕 위의 율도군을 경계하면서 맨 뒤에 있는 병력부터 조금씩 조금씩 후방으로 철수하고 있었다.

저렇게 질서정연하게 철수하는 적이라면 기습을 해도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 뻔했다.

“그냥 가게 놔둬라. 놈들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우리도 이곳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기다린다.”

무사들은 서로 누가 먼저 경계를 설지 누가 먼저 휴식을 취할지 정하기도 하고, 말에게 물린 재갈 (고삐와 연결된 재갈이 아니라 매복 중 말이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입을 가린 천을 뜻한다)을 풀어주며 한숨을 돌렸다.

영록도 자리에서 일어나 갑주에 묻은 흙을 툭툭 털며 말했다.

“천제국군이 이렇게 멀리까지 따라오는 건 처음인 거 같아요. 기병들도 이렇게까지 쫓아오지는 않았는데, 말도 못타는 두억시니들이 여기까지 쫓아올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용마로 소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입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천제국 숙영지를 기습한 다른 부대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병력을 데리고 이동하다보니 적들이 우리를 지휘부나 중요한 부대라고 생각하고 쫓아온 모양입니다.”

“그렇겠지요? 저는 또 혹시 저 때문에, 저를 잡으려고 쫓아오는 건 아닐까 괜히 걱정했어요.”

그의 말에 용마로 소장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루한께서 이번 전쟁에 참전하고 계시다는 정보는 천제국 놈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점쟁이도 아니고, 지금 우리 부대에 마루한이 계시다는 걸 저들이 알고 쫓아온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지요”

“그렇죠? 하하하.”

영록도 용마로 소장을 따라 함께 웃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오전 9시, 대월국 서래번 금양장 동쪽 40리 부근 유송천 일대

1군단장 임강현 중장이 약속된 작전 계획과는 무관하게 독단적으로 천제국군의 측면을 기습해 1개 연대 규모의 적을 궤멸시키고 사거리에 따른 천제벽력포의 착탄 시간, 재장전 시간까지 모조리 파악해내는 공을 세웠다는 소식은 2군단장 박윤수 중장에게도 전해졌다.

용마로 소장처럼 박윤수 중장 역시 군단 참모들을 비롯한 100여명 정도의 병력과 함께 기습 작전에 임하는 2군단 예하 기병들을 지휘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1군단장의 돌발행동에 태상국이자 대원수 강운예가 무척 흡족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자, 박윤수 중장의 표정은 무섭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대들로 3개 대대만 내가 있는 곳으로 집결시켜, 지금 당장! 그리고 군단에 배속된 4치 야포 부대도 1개 포대만 급히 이쪽으로 이동시키라 하고 공병대 역시 모두 이리로 모이라고 해!”

군단장의 명령에 참모들과 전령들이 다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명령은 신속히 이행되었다.

박윤수 중장은 서래번의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유송천이라는 작은 하천 서쪽에 포병들과 병력들을 눈에 잘 띄게 배치한 후, 공병들로 하여금 주변의 모든 다리와 교량들을 모조리 끊어버렸다.

대원수 강운예가 내린 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명령을 내리는 군단장을 보고, 군단 참모들이 우려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군단장님, 여기서 천제국군의 도하를 막으시려는 겁니까?”

그러기엔 기병 3개 대대와 포병 1개 포대 정도로는 너무 부족한 거 아닙니까, 라고 묻고 싶었지만 쓸데 없는 말을 덧붙였다가는 군단장의 불호령이 떨어질까 무서워 그 누구도 그와 같은 질문을 할 순 없었다.

박윤수 중장은 공병들이 하천을 연결하는 다리들을 모조리 부셔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귀관들 생각에, 천제국군들이 유송천을 얼마 만에 도하할 수 있다고 보는가?”

“저들도 공병대를 데리고 왔을 테니 가교를 설치하고 도하하는데 채 이틀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유송천이 그리 큰 하천이 아니니 말입니다.”

“잘 보았다. 가교 설치하는데 하루, 건너는데 하루 정도 소요되겠지. 우리는 놈들의 신무기가 10리 밖까지 다가오면 바로 철수한다. 그 전까지 포병들은 진짜 포진을 잡은 것처럼 흙마대로 진지를 구축하게 하고, 기병들도 모두 말에서 내려 참호 파고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으라고 해.”

군단장의 말에 참모들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껌뻑였다.

“여기서 적을 저지하시려는 게 아니셨습니까?”

“기병 조금하고 야포 6문으로 10만 대군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겠나?”

“하오면...?”

“우리가 다리를 끊고 하천을 방어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천제국 놈들은 응당 이리 생각하겠지, 율도군이 금양장 일대의 방어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고 하는 중이라고. 아니면 유송천의 남쪽이나 북쪽으로 우회하게 만들어 매복에 빠지게 만들려는 속셈이라고 생각할 거란 말이야. 그럼 놈들은 도리어 우리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우직하게 하천을 건너 강행돌파하는 길을 택할 것이다. 게다가.”

박윤수 중장은 포병들이 포진을 잡고 있는 곳 너머 보이는 작은 야산을 손으로 가리켰다.

“여기 유송천 넘어 금양장을 향해 신무기를 배치하기 알맞은 곳은 바로 저기 야산들 밖에 없다. 천제국 놈들은 저 곳을 확보하는데 혈안이 될 수 밖에 없겠지. 그래서 놈들이 하천을 도하하는데 온 신경이 집중되는 순간.”

그는 두 주먹을 가볍게 부딪혀 보였다.

“북쪽으로 우회 기동하고 있는 대원수 기하의 친위여단들이 보다 안전하고 여유롭게 적의 후방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되면 우리 군이 천제국군을 동서남북 4면에서 완전히 포위할 수 있게 된다.”

그제서야 참모들은 군단장의 계획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우리가 놈들을 완벽하게 포위할 수 있도록 미끼를 던지신 거군요?”

“천제와 천제국 놈들은 수도 없이 대원수 기하의 전략에 당해왔다. 아직도 그에 대한 두려움이 뼛속까지 남아있겠지. 이번에는 절대 속지 않겠다면서 말이야. 우리는 이걸 역으로 노리고 움직인다.”

박윤수 중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천제국군이 진군해 올 동쪽 저편을 바라보았다.

­ 오후 1시, 율도 중부 일대

진채연 일행은 예린을 데리고 곧장 백화로 복귀하고 있었다.

예린도 백영단 무사로부터 말을 한 필 받아 타고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무사들은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겹겹이 둘러싸서 말을 몰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의욕이 하나도 안 남아 있다는게 그녀의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초원길을 나와 백화로 향하는 남쪽으로 뻗은 도로로 들어섰을 때,

도로 양 옆에 십여명의 군사들이 무기를 들고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율도군이 대월국에서 천제국군과 전쟁 중인데다가 남쪽에서는 파림과, 서쪽에서는 주나라와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에, 혹시 다른 나라의 별동대가 잠입해 도로 등 국가기반시설 등을 파괴하지 않을까, 각 지방에 주둔 중인 군대에서 나와 도로 등을 순찰하며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린은 이를 보고는,

‘나랑 정국이를 찾으려고 아직도 검문 검색 하고 있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국아... 넌 지금 어디 있어...? 벌써 주나라로 돌아간거니...? 갑자기 말도 없이 나만 훽, 도망가서 미안... 그래도... 너 따라가면 나... 아니, 너랑 나... 진짜 우리 아빠한테 죽어...’

이런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곁에서 나란히 말을 몰고 있던 진채연도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는 걸 눈치챘다.

“왜, 돌아가면 엄마 아빠한테 많이 혼날까봐 무서워?”

“...”

“잘못했으면 눈물 쏙 빠지게 혼 좀 나야지. 그래야 이제 두 번... 아, 이번이 두 번째 가출이지? 그래야 세번은 가출 안 하지, 그치?”

“...언니, 궁금한게 있는데요...”

예린이 눈물이 글썽글썽한 얼굴로 진채연을 돌아보며 물었다.

“정국이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 들으셨어요?”

정국, 이라는 말에 진채연의 눈썹이 무섭게 부르르 떨렸다.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가지고! 누구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개고생 했는데 아직도 그 놈의 황자 타령이나 계속 하고 있니? 너희 아버지, 태상국 기하께서도 지금 대월국 전쟁터에서 고생 중이신데, 넌 그런 아버지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황자, 황자, 황자 밖에 생각 안하는 거야?!”

그녀의 말에 예린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 금방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 아빠는 대월국에서 잘 계신거죠...?”

뒤에서 따라오던 최용준이 천천히 다가와 지금까지 전해들은 전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여태껏 작은 전투들을 계속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놈들을 지치게 만들었다가 한 방의 결정적인 전투로 완전히 섬멸해 버릴 계획이신 거겠죠.”

“아빠도 직접 싸우시고 계신 거예요?”

“아닐 겁니다. 직접 전황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최전선에 계신 걸 선호하시는 분이긴 하지만, 이제 율도군의 규모나 전력은 태상국 기하께서 굳이 맨 앞에 나가 싸우지 않으셔도 충분히 적을 압도할 만큼 강해져 있죠. 그래서 지금은 후방에서 군을 전체적으로 지휘 통솔하시는데 주력하고 계실 겁니다.”

“아아... 저는 전에 성산번으로 저랑 영록이 구하러 오셨을 때처럼 직접 군을 이끌고 막 싸우고 다니시고 그럴 줄 알았어요.”

그녀의 말에 사승범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하하하. 영애의 말대로 언제든지 그러실지도 모릅니다. 원래기하께서는 전황이 답답하다고 느끼시면곧바로 적영대만 이끌고 적진 한복판으로 돌격해버리시곤 하시거든요.”

“그럼 아빠가 너무 위험한 거 아니예요?”

“위험이요? 태상국 기하와 맞딱드리게 될 적들이 위험해지는 거겠죠. 이 대동 천하에서기하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있는 자는 단 하나도 없을 테니 아무 염려 마십시오.”

“그래도 천제국군의 주력은 두억시니들이라고 하잖아요? 아빠가 두억시니들도 쉽게 이길 수 있어요?”

“어휴,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율도가 개국한 이후 대부분의 전쟁은 율도 남부의 원주민이었던 자그니나 포각수, 초원길을 두고 다투던 도깨비들과 주로 했지만, 그 이전에 태상국 기하께서 대동 동부 주신에 계실 때 수십 년간 천제국과 전쟁을 벌이며 정말 많은 두억시니들을 썰어버리면서 다니셨다고 하죠.”

“아빠 무예가 대단하다는 건 저도 잘 아는데, 두억시니는 도깨비나 두두리, 포각수들하고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화살이나 총탄 한 두발 맞아도 멀쩡히 살아있다고 하고, 철기병의 장창에 꿰여도 잘 죽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몸이 두 동강 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두억시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

“그럼... 아빠가 두억시니들을 두 쪽으로 뎅겅뎅겅...?”

“네, 태상국 기하께서 지금도 늘 전장에 가지고 다니시는 유성금 장검은 주신에 계실 때 그곳 황족으로부터 받은 천하의 명검이라 하죠. 우리 군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지금까지 그 장검으로 두 동강 낸 두억시니들의 수는 어림잡아도 십만은 넘을 거라 합니다.”

“시, 시, 시, 십만이요?!?! 에이, 뻥~!!! 아무리 아빠 최측근들이시지만 그건 좀 너무 나가신거 같은데요? 그 많은 두억시니를 혼자 다 베신 거겠어요? 무사들이랑 군사들이랑 다 같이 벤 거겠지요!”

“하하하, 영애께서는 태상국 기하께서 직접 싸우는 걸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하셨지요?”

“지난 번 성산번에서 한 번...? 그 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우리 율도군 기병들이 막 몰려와서 도깨비들 쓸어버리는 것 밖에 못 못봤어요. 그 중에 아빠가 계셨는지도 나중에 알았구요.”

“사실 그 때 태상국 기하께서는 칼도 뽑지 않으셨습니다. 기하께서 나서기도 전 이미 저희들과 함께 간 무사들이 성산번 도깨비들을 모조리 전멸시켜 버렸으니까요.”

“아...!”

“하지만 저희는 그 전에 태상국 기하께서 친히 장검을 빼어들고 전투에 임하는 걸 몇 번 본 적 있죠. 정말 그 때만 생각하면...”

“아빠가 그렇게 잘 싸우셨어요?”

사승범은 평소와 다르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항상 대동 최강의 무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수련하고 있지만, 그 때 태상국 기하께서 장검을 들고 말을 달리며 싸우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 세상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란게 확실히 존재하는구나, 하는 걸 깨달았죠.”

“아니, 진짜 아빠가 얼마나 잘 싸우셨는데요???”

“그냥... 사람이 땅바닥 위의 개미들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 죽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두억시니도...?”

“네, 태상국 기하께서 자신보다 두 배는 더 큰 두억시니를 단칼에 베어버리시는 걸 본 적이 있죠. 유성금이 철이나 다른 쇠들도 잘라낼 만큼 아주 단단한 금속이긴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명검이 있어도 실력이 없는 무사가 든다면 볏단 10개도 제대로 베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태상국 기하께서는 검을 휘두를 때 단 한 번이라도 막히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런 막힘도 없이 두 쪽으로 뎅겅뎅겅...”

예린도 평연당에서 강운예가 적영단 무사들과 함께 수련하는 모습은 자주 보았다.

하지만 아빠가 실전에서 얼마나 강한 무사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가 이에 대해 가족들에게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린은 아빠가 마루한이고 율도군의 무예를 만든 사람이라 당연히 강하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기는 했지만,

두억시니마저도 손쉽게 썰어버리고 다니는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물론, 그녀도 대동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강운예에 대한 무용담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몇번 듣기는 했는데,

그저 아빠에 대한 손발 오글거리는 옛날 이야기 정도로만 치부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이제 앞으로 아빠한테 개기면 진짜 골로 갈 수 있겠구나...! 돌아가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겠어!’

예린의 얼굴은 완전 사색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정말, 황자를 데려가려 온 주나라 무사들이 국경지대를 넘을 수 있을까요?”

진채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이걸 내기로 돈을 건다면 난 절대 못넘는다에 금화 10닢을 걸겠소.”

최용준이 자신있는 말투로 대답했다.

“10닢씩이나?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저번에도 말했지만 지금 서부 2군 사령관이 을불군 대장이오. 그 분, 한 번 뚫렸으면 그걸로 됐지 절대로 연달아 두 번 뜷리게끔 할 분이 아니오.”

“그 분과 잘 아는 사이세요?”

“그건 아니지만 그 분이 2군 사령관 되기 바로 직전까지 1군단장을 맡으셨다는 건 모두가 다 알 것이오. 율도군 1군단장. 태상국 기하께서 그 자리를 아무에게나 맡기시진 않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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