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화 〉 대동력 9,994년 5월 40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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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대월국 흥원번 흥원성 일대 율도군 주둔지
대월국으로 들어온 대원수 친위 군단은 새벽 별빛이 사라질 때쯤이 다 되어서야 주둔지 입성을 완료했다.
강운예는 행군을 마친 군사들이 식당에 마련된 야참 겸 아침 식사를 배불리 먹은 후 배정 받은 막사로 들어가 군장을 푸는 것까지 모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각군 지휘관들에게 병력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에야 자신이 사용할 막사로 발길을 돌렸다.
원래 박윤수 중장은 대원수를 위해 흥원성 내에 그의 거처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강운예는 총지휘관이 전장에 나와 자신의 군사들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거처를 주둔지 내 막사로 변경시켰다.
새벽 5시 경에야 무거운 갑주를 벗고 간단하게 몸을 씻은 후 침대에 몸을 누인 강운예.
친위군단 참모들 중에서 누가 미리 박윤수 중장에게 언질이라도 해준 것인지 막사 안에는 넓고 푹신한 2인용 침대와 이불, 2개의 베게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게 한유리와 함께 한 이불을 덮고 지친 눈을 감은 지 불과 몇 시간,
어느새 아침 해가 창가의 가림천 너머로 비춰 들어오고 있었다.
눈을 비비며 침대 옆 수납장 위에 올려놓은 손목시계를 들어 보니 시간은 벌써 아침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율도에서부터 행군을 해온 친위군단 군사들은 12시까지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첫 일과를 시작하게 될 예정이었지만,
전장에 도착한 지휘관은 그 누구보다 바쁜 법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일찍 지휘부로 나가보기 위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옆을 보니 한유리가 자신의 어깨를 꼭 끌어안은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어젯밤 강운예가 막사로 들어오기 전까지 그녀 역시 뜬 눈으로 그를 기다리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함께 잠들었던 것이다.
강운예는 그녀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어리석은 짓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관계가 지금처럼 소원해지지 않았을 것을...’
그가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으음... 장군님... 장군님...”
그의 손길에 반응하는 것인지 그녀는 강운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어깨를 꼬옥 끌어안으며 잠꼬대를 중얼거렸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강운예를 장군님이라 불렀다.
그 때에도 태상국, 또는 대원수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기는 했지만, 군대에 대해, 율도에서 강운예를 부르는 정식 칭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녀는 검은 말 위에 올라 두터운 갑주를 두르고 대군을 이끄는 그를 보고는 무조건 장군님이라 부르곤 했다.
웬만하면 마루한, 이라고도 부를 법도 한데 그렇게 부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중 물어보니 그녀는 마루한을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신령스러운 존재다보니 마루한들은 모두 다 흰 수염에 나이 지긋한 모습일 거라 상상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겨우 30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강운예에게 마루한이라 부르는 게 여간 이상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서 그리 부르지 못했다고 한다.
강운예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아리랑 특유의 뚜렷하고도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아름다운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애초에 스스로 둘째 부인의 자리도 좋다면서 들어온 거였으니 그에 만족하고 잘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내 사랑을 시험하겠다고 갓 난 예건이를 그렇게 만든 건...’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쯤,
한유리가 첫째 예나에 이어 둘째 아들 예건을 출산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 강운예의 본처 이소영이 셋째 예은을 임신하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처리해야 할 나랏일까지 많아 대원수부와 평연당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 입장에서는 이제 막 아들을 출산한 자신을 보러오지 않고 본처만 챙기는 다인에게 큰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갓 난 아기를 품에 안고 강운예를 만나기 위해 평연당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때가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던 날,
아무리 마차를 타고 이동한다 해도 이게 갓 태어난 아기에게 겨울바람은 지나치게 혹독한 것이었다.
게다가 조산으로 아기의 건강도 좋지 않았던 상황,
그렇게 겨울바람을 뚫고 평연당에 도착했을 때,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예건의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워져 있었다.
결국 아기 예건은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혈육, 그것도 갓 난 아기를 잃은 강운예는 불같이 격노했다.
‘어떻게 어미라는 자가 이 추운 겨울에 아기를 데리고 밖에 나올 생각을 한단 말인가!!! 지금 제 정신인건가?!?!’
그는 한유리에게 앞으로 평연당은 물론 대원수부도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이 출입 제한이 풀린 건 지금으로부터 몇 달 전 일이다.)
실질적인 율도의 최고 수반인 태상국의 어린 영식이 어미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이야기가 퍼지지 않도록 뒷수습에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
당시 주변에 아기의 죽음은 단순히 조산으로 인한 사망이라 둘러대긴 했지만, 한유리가 추운 겨울 날 아기를 데리고 대원수부 안으로 들어온 것을 목격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소문이 퍼져나가는 건 시간 문제였다.
결국 강운예는 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흑영단까지 동원해야 했고, 한동안 언론마저 강제 검열을 실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다른 가족들에게까지도 이 이야기를 비밀에 붙여졌다.
다만 이소영은 당시 추운 겨울바람 속에 갓 난 아기를 품에 안고 평연당을 찾아온 한유리를 직접 만나 보았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 입에 담지 않을 뿐 아기 예건이 죽은 원인에 대해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일만 없었다면... 우리 둘의 관계는 아무 일도 없었을까?’
그는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한유리를 처음 만난 곳은 천제국과 대월국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들을 진압하러 나갔던 전쟁터,
그곳에서 반란군들을 피해 달아나던 피난민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아름다운 소녀였던 그녀를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에 너무나도 싱그럽고 풋풋한 십대 시절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렸지만,
세월이 지나도 세상 물정 모르고 어리광만 부리는 한유리에 비해 정숙한 품격에 학식까지 갖추고 있는 본처 이소영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또 강운예는 지금까지 대동에서 살아오면서 만나 연을 맺은 본처들에게는 그녀들이 죽는 그 순간까지 진심으로 사랑하며 정성을 다하곤 했지만,
둘째 부인들, 즉 측실들에게는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고 그녀들이 나이를 먹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잃으면 그리 정을 주지 않는 습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내가 이 사람에게도, 전에 그녀들처럼 대하려 했던 건 아닐까...? 어차피 난 본처가 있으니 이들은 그냥 있으나 없으나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대동에 오기 전, 현실 세계에서는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이곳에서 한 나라, 아니 대동이란 세상의 최고 권력자에 오른 후부터 자신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게 조금씩 느껴질 때가 많았다.
지금 내 위치라면 이 정도 일은 해도 괜찮지 않을까...?
나보다 먼저 대동에 온 마루한들은 나보다 더한 호사를 누리며 진짜 신처럼 행세하고 호의호식하는 자들도 많은데,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닐까...?
어떤 마루한은 궁에 잠자리 수발드는 궁녀를 수백 명이나 들인 적이 있다는데, 심지어 마루한도 아닌 일개 왕들도 그 정도로 여자를 취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던데...
이곳에서는 측실 한 둘 쯤 두는 건 지탄 받을 일도 아닌데 괜찮지 않을까...?
내가 그녀들에게 섭섭하게 대할 것도 아니고, 그녀들도 짧은 시간이나마 마루한의 사랑을 받는 여자로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분명 만족하며 살지 않을까...?
어쩌면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합리화,
이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자마자 문득 이번 전략을 수립할 때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
놀라울 정도로 정치적이면서도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모략으로 흥원을 한입에 털어 넣으려던 자신의 모습...
‘예전에는 분명 안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전에는 피와 땀으로 싸워 쟁취하는 것만이 값진 것이라고 여기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보다 내 휘하의 군사들이 피를 덜 흘리고 적은 피해만을 입으면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만 골몰하고 있군. 물론 그리 해야 하는 게 지도자로서 옳은 일이긴 하다만, 천년 묵은 여우처럼 이게 모두 율도를 위한 일이야, 이렇게 합리화하고 있군...’
천년은 아니지만 대동에서 수백 년을 살아오다보니 정말로 여우같은 잔꾀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좋은 의미로는 지혜가 늘고 계략이 많아지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어린 흥원공녀와 수많은 이들을 속이며 진행하는 이번 전략은 순조롭게 잘되는가 싶으면서도 어디 한 구석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확실히 이번 작전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아, 스타일이란 말도 정말 오랜만에 떠오르네...’
강운예는 한유리의 어깨 위에 이불을 덮어주고는 조용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미 박윤수 중장, 용마로 소장 등 원정군 주요 지휘관들은 기병 부대와 함께 출정한 후였기 때문에 이 곳 주둔지에 대한 지휘 통제는 6보병사단장이 위임 받은 상태였다.
“금일 자정을 기해 출정한 기병들은 현재 지점 1, 지점 2, 지점 3, 지점 4 지역으로 기동하며 앞으로 이 곳 흥원으로 진군하게 될 천제의 친정군을 요소요소에서 기습할 예정입니다. 그와 함께 이곳 동쪽에 있는 천제국군 동북면대를 포위하고 있는 2군단 예하 보병 및 포병들에 대해서도 금일 아침 07시를 기해 포위를 풀고 주둔지로 복귀할 것을 명했습니다. 아울러 흥원번 일대에 설치된 방어진지에 배치된 병력들은...”
강운예는 안락의자에 앉아 전속부관이 가져다 준 큰 잔에 든 커피를 홀짝이며 6사단장의 보고를 경청했다.
지난번 현실세계에 갔을 때 일월촌에서 가져온 인스턴트커피를 이 곳 전장까지 가져온 것이다.
“...또한 이번 출정에는 영록 마루한께서도 동행하고 있으며, 현재 용마로 부군단장과 함께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계십니다.”
그 말에 강운예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여기 왔을 때 그 녀석이 주둔지에 남아 있었으면 무척 실망했을 것 같은데,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 녀석이군. 아직 어리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아는 녀석이야.”
“영록 마루한께서는 이번 원정 동안 직접 포로를 잡으시기도 하시고 홀로 두억시니를 잡는 전공도 세우시기도 하셨습니다. 마루한 덕분에 원정군의 사기가 매우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녀석이 혼자 두억시니를? 아마 총으로 잡았겠지?”
“네, 주변에 있던 군경 여단 무사들이 뒤늦게 달려와 도와주긴 했지만, 마루한 혼자서 단기접전을 벌이다가 마지막에는 총으로 끝내셨다고 합니다.”
“아직 어린애라 완력으로 두억시니를 잡는 건 무리겠지. 그래도 첫 출전치고는 잘하고 있는 것 같군, 그래. 자, 영록이 얘기는 그만하고 상황보고나 계속 하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6사단장은 계속 보고를 이어나갔다.
“...흥원공녀와 함께 환강산성으로 향하던 무관이 보내온 보고에 따르면 이미 천제의 친정군이 그곳에 도착해 있었다고 하는데... 철수하기 전 그들이 정찰한 바로는 환강산성은 자취를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강운예가 손에든 커피잔을 탁자 위에 탁, 내려놓으며 눈썹을 찡그렸다.
“자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게 무슨 말이지?”
“전날 환강산성 일대에서 포성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들은 바로는 20문 가량의 대형 화포가 2차례에 걸쳐 포격을 가한 것 같다고 하는데, 다음 날 환강산성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도착해서 보니 돌로 된 성벽은 물론 성을 지지하고 있는 언덕의 흙벽마저 완전히 파괴되고 폐허가 되어 있더랍니다.”
“뭐야, 그럼 고작 40여발정도의 포단에 성 하나가 사라진 거라고?”
이미 정선교가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신무기를 전장에 끌고 온다는 첩보는 보고 받은 후였다.
하지만 신무기의 위력이 이 정도일 거라는 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 박사.”
“네, 기하!”
주요 무관들이 잔뜩 모여 있는 지휘부 막사 구석에 홀로 전포나 갑주가 아닌 하얀색 연구복 차림을 하고 앉아 있던 이교연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대답했다.
“환강산성이라면 백화산에 있는 방어성 면적이랑 비슷할 거 같은데, 그 정도 산성을 포탄 40여발로 사라지게 하려면 화약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
“음... 최소 4치 야포에 사용되는 신형 포탄 내장 화약량의 5배... 아니, 많게는 7배 정도의 화약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5배에서 7배의 화약이 더 들어가야 한다고? 그럼 그 정도 무게의 포탄을 날리려면 장약으로 얼마나 많은 화약이 더 필요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4치 야포와 동일하게 1,000간 (약 2km)의 사거리를 확보하려면, 포탄 내장 화약량의 3배에서 많게는 5배의 화약을 장약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강운예는 말도 안 된다는 듯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아무리 천제국이 유황을 채굴해서 직접 화약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해도 그렇지, 그 정도 화약량이면 이번 전쟁 한 번에 그동안 비축해둔 화약을 모두 쏟아 붓게 되는 거 아닌가? 정선교가 그런 도박을 할 정도로 대담한 놈은 아닐 것 같은데? 마루한이라는 놈이 좀 소심해야지, 원... 나보다 나이 많다고 맨날 떠들고 다니는 놈이.”
대원수의 가벼운 농담에 잔뜩 긴장한 채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무관들이 웃음이 터뜨렸다.
“하지만 이 박사의 분석이라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나와 이 박사가 가지고 온 이세계 (강운예와 영록이 살다 온 현실 세계를 이름)의 무기를 통해 개발 중인 신형 화약을 저들이 먼저 발명했을 리는 없고, 아마 있는 화약들을 몽땅 때려 박아서 화력을 대폭 늘린 거겠지. 그래서 파림의 포각수들에게 약속한 화약도 제 때 조달하지 못한 것일 테고.”
파림에 잠입해 있던 흑영단의 첩보 역시 이미 그에게 보고된 후였다.
이제 강운예도 전체적인 전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아마 조금 있으면 정선교에게도 위나라 녀석들이 거록에 만들고 있던 도로들이 모조리 뒤엎어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겠지. 그럼 역시 이 곳 흥원을 차지하기 위해 더욱 혈안이 될 것이고...”
강운예는 6사단장이 서있는 곳 뒤쪽 벽면에 걸린 지도를 가리키며 자신의 친위군단 지휘관들에게 말했다.
“우리 윤수가 내 지시대로 정선교 그 놈이 이리로 오는 동안 정신도 못 차릴 정도로 지독하게 괴롭혀 줄 것이다. 그동안 친위군단은 주둔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모레 점심을 기해 출병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 지도에 서래번의 한 지역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에 정선교 그놈을 잡으면 천제국과 포로 협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 곳, 종원 평야를 정선교와 천제국 놈들의 무덤으로 만들어 주겠다!”
와아아아아!
율도군 무관들의 함성이 주둔지 내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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