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동춘추 - 리부트-48화 (48/217)

〈 48화 〉 2028년 3월 4일 (3)

* * *

­ 오후 9시, 경기도 우성시 일월동

이곳 은신처에서 조폭들의 두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박광이 발가벗고 있는 유민의 어깨를 껴안고 거실로 나왔다.

그때, 유민과 영록,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아......!”

유민은 영록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가슴을 가리고 몸을 돌렸다.

그녀를 본 영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만 핑 돌 뿐이었다.

몇 개월 동안 보지 못한 사이, 그녀의 모습은 많이 변해있었다.

그동안 머리도 자르지 못했는지, 길게 풀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은 거의 엉덩이까지 내려와 있었다.

다른 곳은 더 심각했다. 그녀의 젖가슴 옆으로는 길게 자란 겨드랑이털이 거뭇거뭇 튀어나와 있었다. 치모도 사타구니 안쪽까지 길고 시커멓게 자라있었다.

헝클어진 긴 머리 사이로 보이는 얼굴은 전보다 부은 것처럼 보였다. 예전 같은 생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문득 그녀의 얼굴에 생채기 자국이 보였다. 가슴을 가리고 있는 팔뚝에도 시뻘건 상처들이 여럿 눈에 들왔다.

영록은 단 한 번도 그녀의 벗은 몸을 본 적이 없었지만, 그녀의 몸도 전과 많이 달라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유민은 날씬했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살이 많이 올라 있었다. 골반과 엉덩이는 몰라보게 더 커져 있었고, 길고 늘씬했던 허벅지도 이제는 전보다 더 통통해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슴은 눈에 띄게 달라 보였다.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더 커져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유륜은 손으로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 둥글고 넓게 늘어나 있었고, 그 색도 어둡고 거무스름했다. 유륜 끝에 검은 젖꼭지는 눈에 띌 정도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박광은 갑자기 몸을 돌리는 유민의 어깨를 끌어안고 한손으로 젖통 아래를 저글링 하듯 툭툭 치며 말했다.

“씨발년, 너 뭐 하냐? 갑자기 왜 부끄러운 척 하고 지랄이야? 처녀 행세라고 하고 싶은 거야? 아, 근데 이 새끼는 뭐냐?”

박광이 발가벗겨진 채로 청테이프에 꽁꽁 묶여 있는 영록을 가리키며 물었다.

유민은 시뻘게진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전도한과 조폭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박광은 즉시 방에 있던 운용 엄마를 밖으로 끌어 냈다.

그는 여전히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의 유민을 옆에 끼고 소파에 편히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박광의 한쪽 팔이 유민의 겨드랑이 사이를 통해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중이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연신 그녀의 거무스름하고 도톰한 젖꼭지를 튕기며 가지고 놀고 있었다.

유민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영록에게 이런 꼴로 조폭들에게 희롱 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수치스러워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양 다리를 꼭 붙이고 앉아 손으로 자신의 음모를 가리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도 어깨 앞으로 넘겨 어떻게든 가슴이라도 가리려 하고 있었다.

박광은 자신의 발 아래 무릎 꿇고 엎드려 있는 운용 엄마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야, 이 썅년아. 니 자식이 저 새끼한테 우리 여기 있는 거 말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우리 다 좆 될 뻔 했잖아! 우리 동생들이 조금만 늦게 저 새끼 발견했으면 짭새들이 이리로 몰려올 수도 있는 일이었어! 어떻게 할 거야, 썅년아? 응? 이 상황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그는 맞은 편에 꿇어 앉아 있는 영록을 가리키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운용 엄마는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녀 뒤에 있는 영록에게 그녀의 음문과 항문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다. 운용 엄마 역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나오면서 수건으로 닦지도 못하고 끌려 나온 탓에 다리 사이에는 여전히 하얀 정액들과 분비물들이 지저분하게 엉겨 붙어 있었다.

그녀는 임신한 배를 땅에 대고 불편한 자세로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정했다.

“또 폐를 끼쳐 드려 죄송해요...... 앞으로 그 아이와 모자의 연을 끊을께요. 그 아이가 찾아와도 만나지도 않을께요...... 그러니 제발, 제발 용서해주세요......”

그녀는 박광의 발 앞에 무릎 꿇고 싹싹 빌고 있었다. 박광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운용 엄마를 한동안 쏘아보다가 옆의 소파에 앉아 있는 전도한에게 물었다.

“저 새끼 묻어 버리는 건 확정이고, 운용인가 뭔가 하는 이 년 아들내미, 그 새끼도 같이 묻어 버려야 하나?”

전도한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도 갸는 좀 더 살려둬야 하지 않겄어? 갸 없으면 우리가 직접 물건 사러 나다니기도 그렇고, 쪼까 거시기 할거 같은디.”

“그건 좀 그렇지? 그럼...... 그 새끼 다음에 오면 따끔하게 혼내고 끝내는 거로 하고......”

박광이 맞은편에 있는 영록을 힐끔 돌아보며 말했다.

“저 새끼는 내일 날 밝으면 여기서 먼 조용한 데로 끌고 가 묻어 버리자고. 경찰까지 부르려는 새끼인데, 살려 두면 안 되겠지.”

그 말에 옆에 있던 유민이 깜짝 놀라 박광을 올려다보았다.

전도한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광에게 물었다.

“왜? 걍 지금 후딱 처리해버리는 게 낫지 않겄어?”

“사방천지 어두운데 뭐가 보여야 애를 담그든 묻든 뭐라도 하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사 치르다가 괜히 흔적 같은 거 남기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내일 낮에 해치우자고. 당분간 여기서 박혀 살아야 하는데, 이 안에서 애 담그는 것도 좀 그렇잖아?”

그의 말에 전도한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내일 죽이겠다는 말에, 영록은 겁에 질려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나, 이대로 내일 죽게 되는거야? 유민이 구하러 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영록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진 걸 본 박광이 턱짓으로 그를 가리키며 물었다.

“근디, 저 새끼가 우리 유민이 소꿉 친구라고?”

바닥에 앉아 있던 마선욱이 대답했다.

“네, 어렸을 때부터 같은 아파트 살고 학교도 계속 같이 다녔대요. 아무래도 저 새끼가 유민이 저 년 따라다녔던 거 같은데요?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거겠죠.”

“씨발, 지 주제를 알아야지, 고추도 새끼 손가락만 해가지고, 어디서 감히 우리 유민이를 넘봐? 우리 유민이가 너같이 고추 작은 새끼 거들떠볼 줄이나 알았냐?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우리 유민이가 질질 싸지. 안 그러냐?”

박광이 자신의 구슬 다마 박은 성기를 손으로 흔들어 대며 옆에 유민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유민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는 유민의 목덜미를 잡아당겨 억지로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그가 하는 데로 가만 있을 뿐이었고, 박광은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거칠게 키스를 나누었다.

유민의 입에서 그의 입이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의 혀에는 끈적거리는 침이 기다랗게 달라붙어 있었다.

“자, 그럼 난 우리 사랑스러운 유민이하고 2라운드 마저 하고 올 거니까, 저 새끼 밤 사이에 어떻게 도망 못 가게 지킬지 생각 좀 하고 있어봐.”

박광이 유민의 허리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여, 2라운드? 한 번 했음 됐지 또 하게? 우리 유민이, 너무 혼자서만 독차지하는 거 아녀?”

“알았다, 알았다~ 후딱 한 발 더 빼고 넘겨 줄게~”

박광을 킬킬거리며 유민의 허리를 잡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의 손이 유민의 엉덩이를 추잡하게 주무르고 있었다.

유민의 엉덩이와 허벅지 여기 저기에는 오래된 멍자국으로 보이는 상흔들이 여기 저기 남아 있었다. 그리고 마치 담뱃불로 지진 것 같은 상처들도 몇 개씩이나 보였다.

화장실로 유민을 끌고 들어가던 박광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영록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린 놈의 새끼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니까 이렇게 제 명에 못 죽지. 내일 저 세상 보내주기 전까지, 니가 좋아하는 유민이가 얼마나 색기 쩌는 년인지나 구경시켜주고 보내줄께. 야동 100번 보는 것보다 나을 거니까 요단강 건널 때 여한은 없을 거다. 크크크크.”

그는 그렇게 말하고 유민의 허리를 팔로 안아 감고 화장실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끌려가던 유민이 잠시 고개를 돌려 영록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 보였다.

­ 오후 10시, 경기도 우성시 일월동

“음...... 음...... 으음...... 하악......”

반투명한 유리창이 달린 나무 미닫이문으로 된 화장실 문 너머로, 샤워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물소리 사이로, 유민의 신음 소리도 함께 들렸다.

영록을 귀를 막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일 조폭들이 자신을 죽이겠다는 말보다, 지금 귀에 들려오는 유민의 신음 소리가 그를 더 미쳐버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뭐라도 생각해 내야해.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죽을 수 없잖아! 생각해 내야해. 여기서 빠져나가고 유민이를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 생각해 내야해, 생각!’

그러는 동안, 화장실의 붉은색 전구 불빛 아래 벽에 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헉헉거리고 있는 유민과 그녀의 엉덩이 뒤에서 열심히 몸을 부딪히고 있는 박광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의 몸이 유민의 엉덩이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앞뒤로 출렁거렸다.

전도한은 자신과 박광, 마선욱을 뺀 나머지 조폭들에게 지금부터 1시간씩 영록이 도망 못 가게 거실에서 불침번을 서라고 지시를 했다.

그리고는 담배 연기를 뻐끔거리며 반투명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유민의 모습과 목소리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팬티 안에 한 손을 집어넣고 주물럭거리며 거실에 앉아 있는 조폭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 유민이 저 년도 처음엔 미친 년처럼 엄청 날뛰었는디, 지금은 완전 순한 암캐가 다 되었어잉?”

“유민이 처음 본 데가 거기 아닙니까? 빨치산한테 죽은 큰형님 목사 친구 그 아들내미가 살았던 그 오피스텔?”

옆의 소파에 앉아 전도한과 이야기를 나누는 조폭의 다리 사이에 운용 엄마가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조폭의 성기를 손으로 붙잡고 정성스럽게 입으로 빨고 있는 중이었다.

“응, 그렇지. 원래 유민이 저년, 그 성모인가 모시긴가 하는 큰형님 목사 친구 아들내미랑 전쟁통에 거그서 동거하고 있었다 안 허냐? 씨발 것들, 어린 년놈들이 발랑 까져 가지고. 둘이서 맨날 거기서 떡치고 난리가 아니었다는겨.”

“그러다가 큰 형님이 그 새끼 목사 시킨다고 필리핀 보내면서, 그 새끼가 유민이를 선욱 조카한테 넘기고 갔다면서요?”

“응, 근디 그 새끼가 어떻게 하고 넘겼는지는 몰라도, 그 때 선욱조카가 나한테 전화해서 어떤 미친 년이 불알 물어뜯고 칼 들고 설치고 있다고 도와 달라고 하더랑께? 하도 보채싸서 동생들 데리고 가 보니까, 유민이 저년이 진짜 빨가벗고서 식칼 들고 설치고 있드라.”

옆에 있던 다른 조폭이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어떻게 하기는, 좆나 패서 경찰서 지하 조사실로 데리고 왔지. 경찰서 와서도 처음에는 짐승처럼 날뛰더라고. 저 새끼 면상에다가 니킥도 날리고.”

전도한은 그 때 생각이 났는지, 그 때 유민에게 맞았던 조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킬킬거렸다. 유민에게 턱을 맞았던 조폭은 괜히 부끄러운 듯,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가며 말했다.

“씨발년, 그 때 진짜 턱 빠져서 영원히 갈비도 못 뜯고 오징어도 못 씹게 될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그년, 달아 놓고 좆나 빠따로 치고 전기로 지지니까 애가 금방 변하더라구요. 역시 저 형님이 이 분야 국가대표급 최고 전문가셔서 그런가, 애가 하루만에 해까닥 변하는거 보고 저도 많이 놀랐다니께요.”

“전기로 지져? 영화에서 나오는 전기 고문 같은 거?”

소파에 앉아 있던 조폭이 운용 엄마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목구멍 안으로 성기를 쑥 들이밀며 물었다.

“컥, 커헉!”

운용 엄마는 울상이 되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발버둥쳤다. 조폭은 그녀의 머리를 놓아주며 잔인하게 웃었다.

전도한이 팬티 안에 집어넣었던 손으로 이 사이를 쑤시며 대답했다.

“그게, 영화에서 하는 거랑 비슷하면서도 많이 틀린겨. 그래도 전기가 어찌 흐르는지만 알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 어렵지는 않은디, 강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예술 같은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여. 그냥 전기를 있는데로 냅다 지져 버리면 고문 받는 년놈들이 병신되고 죽을 수도 있으니께.”

“유민이 저년 엄청 반항 심했다면서요? 그런데 고문 하루 했다고 해서 그렇게 사람이 쉽게 변할 수 있습니까?”

“원래 고문에는 장사 없는 법이여. 특히 전기 고문 앞에서 버틸 수 있는 놈은 세상 천지 단 하나도 없는겨. 왜 영화나 드라마 보면 쪽발이 순사들이 독립운동하는 양반들 잡아다가 고문 막 해도 참고 버티는 장면 있자녀? 그게 다 거짓말인겨~! 암만 독립운동 하던 기 쎈 양반들이라도 고문 기술 쪼까 들어가면 다들 술술 불고 그랬어!”

“에이, 그래도 고문 받아도 끝까지 버틴 사람도 있다지 않습니까?”

“고문 받아도 자백 안 하고 끝까지 버틴 사람? 찾아 보믄 있겄지. 그럼 뭐혀? 버티다 뒈졌을 건디. 바로 안 뒈진 분도 있을 거라고? 그럼 뭐혀? 죽기 전까지 병신으로 살다가 뒈졌을 건디.”

옆에 있던 고문 전담 조폭이 한마디 거들었다.

“하여튼 그 때 형님이 전기로 몇 번 지지고 나니까 저년이 해까닥 변해서 지가 먼저 다리 벌리고 우리 자지 입을 물고 빨고 했을 때는 진짜 이 형님 짱이구나, 싶더라니까요. 감탄이 안 나올 수가 없어요! 그 때부터 우리랑 유민이랑 해피타임이 시작된 거 아니겠습니까? 아~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평생 여기서 살아도 좋으니까, 유민이랑 영원히 빠구리만 칠 수 있으면 좋겠다니깐요? 크크크.”

그들의 대화는 영록에게 모두 다 들렸다.

‘성모 형이 유민이를 마선욱에게 넘기고, 조폭들이 유민이한테 전기 고문을 했다고? 저놈들이...... 저놈들이 유민이를 저렇게 만들었단 말이지?’

영록은 입술을 찢어질 듯이 깨물었다.

그는 전도한과 조폭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노려보았다.

절대 잊지 않으려는 듯, 하나 하나 눈 속에 새겨 놓고 있었다.

“음...... 아...... 아아......”

그러는 중에도 유민의 신음 소리는 거실까지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전도한과 조폭들은 영록이 노려보는 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계속 지들끼리 수다를 늘어놓고 있었다.

“하여튼, 어린 년이라 순진하고 어수룩해 빠져 갔고, 말 안 듣고 도망가기라도 하면 니 우리하고 빠구리치는 동영상 인터넷에 올린다니까 완전 겁먹어 가지고 우리 앞에서 설설 기더라니께? 크크크.”

“진짜 유민이랑 찍은 동영상만 있으면 야동 따위는 개나 줘버려, 이런 생각이 든다니께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졸라 꼴려 가지고....... 저년 나중에 못 보게 되더라도 그 동영상들은 평생 딸감으로 가지고 있어야 겠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조폭이 운용 엄마의 얼굴에 성기를 흔들어 사정을 하고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사타구니 쪽으로 잡아당겼다. 운용 엄마는 정액 범벅이 된 얼굴로 그의 성기를 다시 입으로 물고 빨기 시작했다.

“요즘 애들이 얼마나 영악한데, 그냥 니 영상 인터넷에 올릴 거라 했다고 애가 쫄아요?”

전도한이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물론 양념을 좀 쳤지. 니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니까 여군 되는 거라는겨. 그래서 우리나라 60만 장병들 모두 팔팔한 장정들이고, 그 중에 인터넷으로 야동 안 찾아보는 놈은 단 한 놈도 없다, 니 동영상 인터넷에 풀면 너 여군 들어 갔을 때 60만 장병들 중 99%가 너 알아보게 할 수 있다, 인터넷 포르노 스타 기유민! 니 얼굴에 이름 신상까지 죄다 올려 버릴거니께, 이렇게 하니까 꼼짝 못하고 아주 고분고분해지더라니께? 크크크.”

전도한은 앞에 놓인 재털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는 가래침을 뱉었다.

영록은 그들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분노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저것들이...... 유민을 고문하고, 강간하고...... 임신도 시키고 낙태도 시키고...... 거기에 장래 꿈까지 짓밟으려 하고 있어......? 저 죽일 놈들......! 저 천벌 받아 죽을 놈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빨이 위 아래로 부딪혔다.

영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아까 소파 너머 장롱 안에 M­16A1 소총들이 들어 있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 어떻게든 저기에 든 총만 가질 수 있으면, 그럴 수 있으면 돼! 총만 있으면 이 놈들 모두 천벌을 내릴 수 있어!’

영록은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보았다. 청테이프가 팔과 몸, 허벅지와 발목에까지 칭칭 감겨 있어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날카로운 거 뭐 하나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거 같은데......’

그가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

그때, 화장실의 반투명한 유리창 가까이로 사람의 형상이 다가왔다.

그것은 유민의 알몸이었다.

유민은 유리창을 두 손으로 짚고 서 있었다. 굴곡진 그녀의 형상이 고스란히 비춰 보이고 있었다.

흔들리던 커다란 가슴이 유리창에 찰싹 달라붙었다. 거무스름하고 도톰한 젖꼭지가 유리창을 통해 고스란히 비쳤다.

“음...... 하악......! 아아......!”

반투명 유리 너머로 유민이 스르르, 바닥으로 주저앉는 모습이 비쳐졌다. 박광의 굵다란 손이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자신의 사타구니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의 성기가 화장실 바닥에 무릎 꿇은 채로 앉아 있는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가는 옆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박광의 성기를 입에 물고 있는 유민이 그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붙들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음...... 우음...... 으음......”

작고 조용한 신음 소리가 유리창 너머로 계속 흘러나왔다.

그때, 갑자기 드르륵, 하고 화장실 문이 활짝 열렸다. 박광의 구술 다마 박힌 성기를 입에 물고 있는 유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앗!”

유민이 놀라 가슴을 가리고 등을 돌렸다. 영록도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뭐하냐, 씨발년아. 내가 아까 말했잖아? 저 새끼 저 세상 보내기 전에 우리 유민이가 얼마나 쩌는 년인지 구경시켜주고 보낼 거라고. 딴거 안 시키고 매일 하던대로만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어서 마저 다 안 빨어?”

박광이 그녀의 머리채를 붙들고 무섭게 독촉했다. 유민은 여전히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그의 성기를 다시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쪽쪽 안 빠냐? 전에 처럼 맞고 다시 시작할까?”

“아, 아뇨. 잘못했습니다......”

유민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시 그의 성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성기를 잡고 혀로 그의 귀두와 구슬 박힌 표피를 핥아댔다.

그녀의 얼굴에서 샤워하며 묻은 물인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인지 모를 것이 뺨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렸다.

박광은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자신과 유민이 무얼 하는지 영록에게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유민이 오랄을 마치자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닦게 했다. 그녀는 입을 꽉 깨물고 그가 시키는 대로 스폰지에 비누 거품을 내어 그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말고! 전에 가르쳐 준거 있잖아?!”

유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주저하다가 다시 한번 박광이 버럭 소리지르는 거에 놀라 황급히 자신의 가슴에 비누 거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누 거품 묻은 자신의 가슴을 그의 몸에 대고 비비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댐배를 피우며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던 조폭들이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씨발, 죽이네! 나도 나중에 유민이랑 저거 해봐야지. 크크크크.”

유민은 이번엔 자신의 음모와 다리 사이에 비눗칠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타구니 아래 박광의 팔과 허벅지를 올려놓고 앞뒤로 움직여 비눗칠을 해댔다.

“가르쳐 준 대로 잘 하네. 이렇게 말 잘 들어야 앞으로도 계속 예뻐해주지?”

박광은 유민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히히덕거렸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손으로 비누 거품을 내어 그의 성기를 정성스럽게 비눗칠했다. 그리고 샤워기로 그의 몸을 씻겨주고는 마른 수건으로 그의 몸까지 닦아주었다.

박광은 화장실에서 나오며, 유민의 허리를 안고 그녀의 입 안에 혀를 입어 넣고 거칠게 키스했다.

그의 품에 안긴 유민의 손이 그의 가슴 쪽으로 올라 가려다 말고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

그에게 입을 벌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영록은 더 이상 그들을 바라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 오후 9시, 경기도 우성시 일월동

조폭들 중에서 누군가가

“밤 되었는데, 오늘은 한 잔 안하고 잡니까?”

라고 말했다.

“씨발, 오늘 같은 날도 꼭 마셔야 쓰겄냐?”

“뭐, 짭새한테 걸린 것도 아니고, 짭새한테 걸릴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긴 거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한 잔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거 완전 알코올 중독 아냐?”

“어디 알코올만 중독이겄어? 섹스 중독도 완전 중증인 새끼인디? 크크크.”

“그냥 떡칠때랑 술 빨고 떡 칠때랑 그 기분이 완전 다르는 거 모르십니까? 우리나 여기 계집들이나 다 술이 알딸딸하게 달아올라야, 밤에 화끈하게 불타오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킬킬킬.”

결국 조폭들은 유민과 운용 엄마에게 술상을 차려오게 시켰다.

박광과 함께 화장실에서 나온 유민은 거실 좌측의 방으로 들어가 엉덩이도 제대로 가려지지 않는 하얀색의 작고 얇은 팬티 한 장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옷이 하나도 없는 건지, 그녀는 행여 자신의 벗은 몸을 영록에게 보일까봐 부끄러워하며, 머리카락으로 가슴을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유민은 부엌으로 들어가 조폭들이 시키는 대로 냄비에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운용 엄마는 그 옆에서 전자레인지에 냉동 만두를 돌리고 밥과 김치를 그릇에 담아 거실 탁자로 나르고 있었다. 유민과 달리, 운용 엄마는 계속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라면을 끓이며, 유민은 연신 영록이 있는 쪽을 불안한 표정으로 힐끔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영록과 눈이라도 마주칠라치면 부끄러운 듯이 금방 고개를 돌려버리곤 했다.

“씨발, 저년 싱크대 앞에서 엉덩이 흔드는 거 졸라 섹시하지 않냐? 지금 당장 달려가서 콱, 후장에 박아버리고 싶네 그냥.”

“아, 이 짐승 새끼~ 지금 저년이랑 떡치면 라면은 누가 끓일 거야? 니가 떡치면서 라면도 끓이고 멀티로 한번 해 볼래?”

거실에 앉아 있는 조폭들이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혀를 낼름거리며 킬킬거리고 있었다.

라면이 다 끓여지고, 조무래기 조폭들이 냉장고에서 소주병을 꺼내 거실로 나르기 시작했다. 냉장고 안에는 수십병의 소주가 들어있었다. 모두 어린 운용이 일월촌에서 멀리 떨어진 마트에서 이곳까지 들고 날라온 것들이었다.

조폭들이 모두 탁자에 둘러 앉았다. 그들은 라면과 냉동만두, 참치 통조림, 파인애플 통조림, 김치를 차려 놓고 이를 안주 삼아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기울이기 시작했다. 유민과 운용 엄마는 조폭들 사이에 다소곳이 앉아 그들의 종이컵에 쉬지 않고 술을 따라 주고 있었다.

“자, 받아!”

박광이 자신이 먹던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유민에게 건네 주었다.

유민은 잠시 주저하다가 이를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소주 한 잔에 그녀의 얼굴이 금방 붉게 달아올랐다.

“우리 유민이는 여전히 술이 안 받는가 보네? 이 오빠랑 살면서 술이 좀 늘어야 되는데. 흐흐흐.”

박광은 두꺼운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주물럭거리며 음탕하게 웃었다.

조폭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거나하게 취하기 시작했다. 금세 그들 주변으로 2, 30병의 소주병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아까 전도한이 한 시간씩 돌아가면서 보초 서라는 것도 잊어버린 듯, 모두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실 기세로 술잔을 비우고 있었다. 유민과 운용 엄마도 이미 여러 잔을 마신 듯,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모습이었다.

‘저것들 지금 술을 많이 마시고 있어. 그럼 밤 되면 거실에 지키는 거고 뭐고 다 뻗어 잠들지도 몰라. 그 때를 기다리자, 그 때만...... 그런데, 이 테이프는 어떻게 풀지?’

마침 그의 눈에 탁자 위에 올려 있는 파인애플 통조림 끝에 붙어 있는 통조림 뚜껑이 눈에 들어왔다.

‘저거면 날카로우니까, 청테이프 쯤은 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저거면 될 거야. 몸이 묶여 있어도 탁자까지는 갈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저거만 있으면......’

그가 한창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

“우욱!”

그때, 유민이 마치 토하려는 듯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화장실에서 그녀가 구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술을 마시고 있던 조폭들은 모두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야, 저년 갑자기 왜 저러는겨?”

“쟤 뭐 아까 잘못 먹은 거 있습니까?”

“잘못 먹은 게 뭐가 있겄어? 우리랑 같이 라면에 김치 먹은 거 말고 없자녀?”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유민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초췌한 얼굴은 하얗게 변해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조폭들이 있는 곳을 몇 발자국 걸어가던 그녀가 다시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다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또 한 번 구토를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박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표정은 술이 다 깬 듯, 무척 심각해져 있었다.

“야, 남아있는 임신테스트기 있지? 그거 어디 있냐?”

“아줌마 있는 방에 있습니다, 형님. 가져다 드립니까?”

“응, 한번 가져와 봐.”

조폭 하나가 방으로 뛰어 들어가 하얀색과 분홍색이 섞인 기다란 플라스틱 막대기 같은 걸 가지고 나왔다.

전에 마선욱이 보여준 동영상에서 유민이 들고 있던 것과 같은 모양이었다.

그는 그걸 들고 화장실 밖으로 나온 유민의 손을 끌고 다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임신테스트기를 쥐어 주고 변기 위에 앉게 했다.

그 놈은, 유민에게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임신테스트기 위해 소변을 보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잠시 후, 박광이 성난 얼굴을 하고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야, 이년 또 임신했잖아? 야 이 새끼들아, 내가 조심하라고 몇 번을 말했어, 엉? 콘돔 꼭 쓰고 안에다 싸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누구야? 이번에 이년 임신시킨 사람 누구냐고? 이번에도 선욱 조카 너야?”

“모, 몰라요. 저 아닐걸요? 아 씨발~ 저년은 무슨 임신하는 기계야? 뭐가 그렇게 임신이 잘 돼?”

마선욱은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야, 숨어 사는 마당에 두 년 다 임신시키면 어쩌자고! 씨발, 이 대책 없는 새끼들아! 대체 어떤 새끼가 사고 친 거야, 엉? 이번 이년 애 아빠가 누구냐고? 빨리 자수 안 해?”

박광이 조폭들을 불러 모아 손에 쥔 임신테스트기를 마구 흔들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임신테스트기에는 빨간색 두 줄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유민은 팬티가 발목까지 벗겨져 내려진 상태로 화장실 타일 바닥 위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영록이 있는 데까지 들려왔다.

‘유민이가 또 임신했다고......? 한번 임신하고 낙태까지 했다면서, 이번에 또 저 더러운 새끼들이 유민이를 임신을 시켰다고.......?’

유민의 울음소리는 그의 마음을 한없이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영록의 얼굴은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도저히 격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과 이 감정 때문에, 지금 당장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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