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동춘추 - 리부트-29화 (29/217)

〈 29화 〉 2027년 7월 12일 (2)

* * *

­ 오전 9시, 경기도 우성시 시내 일대

성모가 이끄는 30여명의 애국 청년 십자군들은 쇠사슬로 굳게 잠긴 교문 대신 학교 담벼락을 넘어 밖으로 나갔다. 그들 모두 전처럼 검은색 테러복을 입고 M­16A1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어린데다가 군사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일까, 대충 총을 들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을 경계하는 등 전술적 움직임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앞장 서 가고 있는 성모의 뒤를 졸졸졸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영록과 유민은 맨 뒤에서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둘 다 테러복을 갖춰 입고 있었지만 총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전술 조끼나 파우치 달린 벨트 같은 것도 없었다.

영록은 연신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여름 아침의 더위 탓도 있었지만 크게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손바닥 안에도 땀으로 흥건했다.

유민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녀도 평상시와 다르게 걸을 때마다 숨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얼굴도 붉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애국 청년 십자군들이 시내로 향하는 길의 상가 사이를 걸어가고 있을 때, 그들의 우측에서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 폭도들이 잰걸음으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 손에는 M­1 카빈 소총이 들려 있었다.

“야, 저기 폭도 새끼들이다! 쏴!”

폭도를 맨 처음 발견한 마선욱이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앞장 서 가던 성모가 무릎 앉아 자세로 방아쇠를 당겼다.

불과 30m 정도 거리였지만, 아직 영점 사격도 해보지 않은 총으로 단 번에 명중시킬 순 없었다. 총은 빗나갔고, 총소리에 놀란 폭도들은 반격할 생각도 못하고 뒤로 돌아 도망가기 시작했다.

“저 새끼들 도망가잖아! 쏴, 죽이라고!”

마선욱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자신도 총을 들어 쏘기 시작했다. 30여명의 애국 청년들이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에 영록은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두 눈을 찡그렸다. 귀에서 삐, 소리가 나고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집중 사격을 받은 폭도들이 쓰러졌다. 제대로 맞은 탄은 없었지만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총을 집어던지고는 애국 청년들을 향해 서툰 한국말로 소리 질렀다.

“쏘지 마! 쏘지 마세요! 항복합니다! 살려주세요!”

마선욱은 침을 카악, 하고 뱉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야, 씨발 새끼야, 뭐, 살려달라고? 니들 빨갱이들한테 붙어서 우리나라 사람들 얼마나 죽였어? 10명? 100명? 그런데도 살려달래, 이 개새끼들아?”

폭도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 사람 안 죽였어요,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폭도들은 두 손을 싹삭 비비며 마선욱에게 애걸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마선욱은 잔인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빨갱이한테 붙은 것만으로도 니들은 이미 죽을죄를 지은 거야, 씨발 새끼들아.”

마선욱은 폭도들의 허벅지에 대고 한 발씩 총을 쏘기 시작했다. 폭도들의 다리에서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손으로 허벅지를 부여잡고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마선욱은 웃는 얼굴로 그들의 어깨에도 한 방씩 총을 쏘았다. 폭도들은 아픔을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마선욱은 그들 위로 침을 뱉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냐, 이 씹새끼들아? 니들이 우리나라 땅에서 반란 일으키고도 제 명대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내가 너희 외노자 새끼들하고, 빨갱이들은 다 니들처럼 땅바닥에 피 흘리며 개같이 죽어가게 만들 거야. 이 더러운 새끼들아.”

마선욱은 그들의 몸에 한 발씩 더 총을 쏘았다.

폭도들의 몸에서 흐른 피가 도로 바닥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영록이 있는 곳까지 그들의 피 냄새가 날 정도였다. 영록은 더 이상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만해, 총소리 듣고 다른 놈들이 몰려올지도 몰라. 탄도 아껴야 하니까 이제 그만 하고 시청으로 가자.”

성모가 마선욱에게 다가와 말렸다. 마선욱은 코를 찡긋거리고는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모는 폭도들이 가지고 있던 M­1 카빈 소총 두 자루를 주워 유민과 영록에게 쥐어 주었다.

“탄창도 결합되어 있고 장전도 된 상태니까, 무슨 일 있으면 거기 방아쇠만 당기면 돼. 혹시 사고 날 수도 있으니까, 그냥 걸을 때는 절대 방아쇠에 손 걸지 말고.”

난생 처음 총이란 걸 들어본 영록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옛날 총이라 그런지 나무로 된 총 몸이 생각보다 묵직하고 무거웠다.

성모가 두 사람에게 총에 대해 교육하고 있는 사이, 마선욱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뒤로 돌아 폭도들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아직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그들의 머리에 한 방씩 총을 쏘았다.

길바닥에 하얀색 뇌수가 터져 흐르고 있었다. 그걸 본 영록은 순간 구역질이 날 뻔 했다.

“고통 없이 보내 주는 자비를 베푼 거야.”

마선욱은 성모를 향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청년에게 탄창 하나를 뺏어 자기 전술 조끼에 채워 넣었다.

애국 청년 십자군 모두 다시 시청을 향해 출발했다.

영록은 시신들을 보지 않으려 했다. 앞 만 보고 걸으려 애썼지만 비릿하고 역한 냄새는 막을 수 없었다.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애국 청년들 뒤를 따라갔다.

­ 오전 10시, 경기도 우성시 일월동

우성시내 외곽, 경사진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일월동은 ‘햇빛 달빛이 가장 먼저 닿는 동네’라 해서 일월촌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90년대 이후 우성시에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빈곤계층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은 값싼 주거지를 찾아 이곳 일월촌으로 몰려들었다.

세월이 흐르며 우성시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주거지들도 많이 개선 되어갔지만, 일월촌은 늘 계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곤 했다. 오히려 제도권의 통제 밖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일월촌은 점점 슬럼화 되어갔다. 여러 범죄가 만연한 지역이지만, 경찰들조차 일월촌에 들어가기를 꺼려했다.

언덕 위에는 무허가 건물들과 판자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그로 인해 일월촌은 하나의 미로이자 요새처럼 변해갔다.

혹자는 일월촌을 보고 ‘한국의 구룡성채’라고 부르기도 했다.

리부일은 구룡성채라는 표현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남조선의 썩어빠진 자본주의가 만들어준 공화국 전사들의 마지막 보루로구만.”

리부일은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서 일월촌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손에는 역시 담배 한 개비가 들려 있었다.

이제 이 일월촌은 300여명의 빨치산들과 1,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폭도들에 의해 완전히 점거 되어 버렸다. 마치 성벽처럼 일월촌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에는 모두 총을 든 병력들이 배치되었다.

그리고 그 건물에 살던 일월촌 주민들은 이제 빨치산들의 인질이자, 인간 방패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일월촌 입구 방향으로 한 무리의 빨치산들이 수백여 명의 민간인들을 데리고 오고 있었다. 리부일이 인간 방패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주변에 살고 있던 민간인들을 일월촌으로 강제로 끌고 오게 한 것이었다.

일원촌 외에도 일월촌 주변 주거지들에도 빨치산과 폭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고, 그 곳에도 민간인들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

리부일은 한국군을 위해 최악의 시가전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저 멀리 한국군의 전차와 장갑차가 시내로 진입하는 것이 보였다. 리부일은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빤 후 길게 연기를 뱉어냈다.

“어디 이리 올 테면 한 번 와보라. 남조선 아새끼레 어찌 이걸 뚫어내는지 내 한 번 지켜 보갔어.”

리부일은 담배를 입에 물고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 오전 11시, 경기도 우성시 시내 일대

성모와 애국 청년 십자군들은 시내 방향을 향해 걷고 있었다.

한참을 걷던 영록이 유민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시청으로 간다고 했지? 그럼 시청 뺏으러 싸우러 가는 거야?”

“당연하지. 시청을 뺏는 게, 장기에서 왕을 잡는 거랑 똑같으니까.”

“근데 우리 겨우 30명인데...... 시청에는 더 많은 빨치산들이 지키고 있지 않을까?”

유민은 멀리서 전차 궤도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소리 들리지? 이제 우리 나라군도 우성 시내로 들어왔어. 여기서 우리들만 싸우는 게 아냐. 우리 군도 싸우러 왔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성모 오빠 잘 도와줄 궁리나 해.”

시청과 1km 정도 거리를 남겨둔 지점에서, 4, 50여명 가량의 폭도들이 시청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군이 가까이 오자 시청 방어를 포기 하고 일월촌 방향으로 도망가려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길은 성모와 애국 청년 십자군들이 걸어오는 방향이었다.

성모는 자신들의 앞으로 수많은 폭도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다들, 주변 건물 안으로 숨어! 숨어서 사격해!”

성모의 말에 모두는 가까운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건물 안에서 사격이 시작되었다. 일월촌으로 철수하던 폭도들은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놀라 땅바닥에 엎드리거나 가까운 건물 안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 갔다.

애국 청년 십자군과 폭도들 간의 교전이 이어졌다. 건물 유리가 깨어지고, 건물 벽에 탄환이 날아와 박혔다.

영록과 유민은 성모를 따라 식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성모가 유리창 쪽에 나무 식탁을 가져다가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영록은 성모를 도와 함께 식탁을 날랐다.

팍!

영록이 들고 가던 식탁을 놓쳐 버렸다. 식탁 앞에는 총알 자국이 뚫려 있었다.

영록은 거의 울 거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형, 이거 놔도 총알 못 막는데요......?”

성모와 영록은 식탁을 내려놓고 식당 벽쪽에 몸을 숨겼다. 성모는 기둥 뒤에 숨어 폭도들을 향해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유민도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문틈으로 총을 내밀고 표적을 찾았다.

유민의 눈에 도로 바닥에 엎드려 있던 폭도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유민은 두 손으로 총을 꽉 잡아 쥐었다.

“가늠자 구멍에 가늠쇠 맞추고, 표적을 가늠쇠 위에 올려놓고...... 이제 숨을 멈추고......”

유민은 성모에게 배운 것들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탕!

M­1 카빈의 묵직한 반동이 그녀의 어깨에 전달되었다. 엎드려있는 상태에서도 그녀의 몸이 뒤로 움찔거렸다.

가늠자 구멍 사이로, 그녀가 바라보던 폭도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맞았어!”

유민이 소리쳤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폭도들은 완강히 저항하고 있었다. 그들도 일월촌으로 가려면 애국 청년 십자군들이 장악하고 있는 건물들을 반드시 지나가야 했다.

어찌 됐든 살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영록과 유민이 있는 식당 건물로 총탄이 날아들었다. 창문과 유리문은 모조리 깨져 떨어졌다. 문틈으로 총을 쏘던 유민도 엉금엉금 기어 식당 안으로 피해야만 했다.

맞은 편 건물에서 마선욱이 폭도들을 향해 연발로 총을 갈기고 있었다. 그러다 자기 탄창이 다 바닥나자 다른 인원들의 탄창을 받아 쏘아댔다. 그들이 가진 30발들이 탄창은 순식간에 동이 날 판이었다.

애국 청년 십자군들이 사격은 점점 잦아지고 있었다. 모두들 탄이 거의 다 떨어진 것이다.

폭도들도 이를 눈치 챈 것 같았다.

건물 안에만 숨어 있던 폭도들이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전진하기 시작했다.

성모가 밖으로 나온 폭도를 향해 사격했다. 탄은 폭도의 왼쪽으로 빗나가 건물 벽을 맞춰버렸다. 폭도는 질겁하고 건물 안으로 다시 숨어 버렸다.

“제기랄......”

성모도 이제 탄이 거의 없었다. 총에서 탄창을 빼어 보니 노리쇠 안에 있는 것까지 합쳐 5발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함께 있는 유민과 영록이 가진 M­1 카빈은 7.62mm 탄이라 성모가 쓰는 M­16A1에 맞지 않았다.

성모가 기둥에 기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자, 유민은 그런 그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영록은 개머리판을 방패처럼 얼굴 앞에 세워 놓고, 식당 바닥에 엎드려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보았다.

순간, 거리에 노란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형, 저기 연기가 나요!”

영록의 말에 성모도 기둥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밖을 쳐다보았다. 이제 거리는 온통 노란색 연기로 자욱한 상황이었다.

“뭐지? 연막탄인가?”

누가 연막탄을 터뜨렸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성모는 불안한 듯 계속 밖의 상황을 주시했다.

타다당! 타다당!

연막탄 속에서 점사로 사격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건물 안에 숨어 있던 다른 애국 청년 십자군들 모두 조심스럽게 건물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 때, 폭도 한 명이 콜록 거리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연막 사이를 나오고 있었다. 성모가 급히 총을 들어 그를 쐈다. 폭도는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졌다.

연막 속의 총격은 5분간 계속 되었다.

노란색 연막들이 거의 사라질 때 쯤, 반대쪽 건물들과 거리에는 수십 여구의 폭도들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었다. 성모와 아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그 광경에 놀라움을 넘어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거기 검은 옷 입은 한국군! 우리도 한국군이야! 나갈 테니 쏘지 마라!”

반대쪽 건물에 큰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은 총을 내리고 밖을 내다보았다.

건물 안에서 빨치산들이 입고 있던 디지털 픽셀 무늬 전투복을 입은 남자들이 걸어 나왔다. 그들의 오른쪽 어깨에는 노란색 피아식별띠가 걸려 있었다.

“우리는 국군정보사 요원들이다. 우성시에 잠입하느라 빨치산 복장 한 거니까 오해하지 마. 봐, 여기 피아식별띠도 바로 하고 있잖아? 괜찮으니 이제 그 쪽도 밖으로 나와 봐.”

애국 청년 십자군들은 반신반의하며 쭈뼛거리는 태도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성모도 유민과 영록을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섰다.

“니들 보이스카웃이니? 아님 아람단?”

UDU 지휘관 장주영은 검은옷 입은 사람들의 정체가 군인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인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저희는 우성 제일교회에서 창단한 애국 청년 십자군입니다. 대통령 승인 하에 무장까지 받은 준군사조직이에요.”

성모의 대답에 장주영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우성 제일교회면 그 유광수 목사......”

장주영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고는, 화제를 바꾸었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니?”

“저희는 우성시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시청 수복하는데 힘을 보태려구요. 그리고,”

성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제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장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개인적인 일이 주민등록등본 때는 거 같은 일은 아닐거다만, 아무튼 지금쯤이면 시청은 이미 62사단 계엄군 병력들이 점령했을 거야. 그래도 일단 다 같이 시청으로 가자. 어차피 우리도 본부까지 걸어서 복귀할게 아니라서 거기 계엄군에 차량지원 요청하러 가야하거든. 가기 전에 다른 데에서 챙겨갈 물건들도 있고. 너희도 거기 가서 계엄군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

장주영의 말에 성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모와 애국 청년 십자군들은 장주영의 UDU 대원들의 인솔을 받으며 시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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