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2027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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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경기도 우성시 우성시청
4시 정각이 되자 한 남자가 폭도들에 의해 시청 앞 광장으로 끌려 나왔다. 그는 우성 서해안 산업단지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공장주였다.
남자는 어젯밤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 모두를 정리 해고해 버렸다는 이유로 이곳에 끌려와 있었다.
지금까지 폭도들에 의해 숱하게 폭행을 당했는지, 그의 얼굴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양쪽 눈덩이 모두 시퍼렇게 부어 있었고 코뼈도 내려앉아 있었다. 목에는 ‘악덕 업주’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남자는 시청 앞에 파란색 새마을 천과 투명 비닐 몇 장을 깔아 놓아 만든 처형장으로 끌려왔다. 처형장의 비닐 위에는 바로 전 시간에 처형당한 사람들이 흘린 핏물이 여기저기 고여 있었다. 광장에는 오로지 폭도들만이 그 광경을 낄낄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에게 정리 해고당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이번엔 자신이 직접 처형을 집행하겠다며 나섰다. 그는 철물점에서 가지고 온 함마를 들고 처형장 안으로 들어왔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가 함마를 들고 오는 것을 본 남자는 두려움에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
“자, 자네! 제발 이러지 말게!전쟁이 나서 자네들을 해고한 거지, 별 수가 없었어! 나도 어쩔 수 없었단 말이야! 내, 내가 그래도 그전까지는 자네들한테 최대한 잘 해주려고 노력했던 거, 잘 알지 않은가? 그러니 제발~! 제발 이러지 말아줘, 제발~!”
하지만 함마를 든 외국인 노동자의 눈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남자를 노려보며 서툰 한국말로 쏘아붙였다.
“거짓말 하지 마. 고생만 시키고 돈도 안 주고. 너, 나빠. 나쁘니까, 죽어도 돼.”
남자를 끌고 온 폭도들이 그를 바닥에 엎드리게 만든 후 움직이지 못하게 꽉 눌러버렸다. 외국인 노동자는 그의 머리를 노리고 함마를 어깨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남자의 처절한 마지막 절규가 광장 가득 울려 퍼졌다.
또 한 명의 처형이 진행되었고, 폭도들은 피가 광장 바닥에 묻지 않게 시체에 비닐을 둘둘 말아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갔다.
리부일은 시장 집무실에서 담배를 태우며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이곳은 그의 집무실이 되어 있었다. 그는 이곳에 가장 먼저 재떨이부터 가져다 놓게 했다.
“간나새끼, 오함마라니...... 대체 오데 새끼들이길레 저레 잔인한기야?”
리부일은 남자를 처형한 후 폭도들 앞에서 피 묻은 함마를 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저 멀리 도로에서 냉동탑차들이 줄지어 시청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 보내는 식량과 물자들이 실린 차량이었다.
리부일은 한국 정부에서 보내온 식량과 물자들을 우성시청 공무원들을 통해 분배시키게 했다. 우선 빨치산과 폭도들이 사용할 식량과 물자들은 따로 빼놓고, 나머지 물건들은 시청 공무원들이 각 동 주민 센터로 수송한다. 그러면 주민 센터 공무원들이 각 가구를 돌며 정해진 양만큼의 식량과 물자를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이었다.
시민들은 빨치산과 폭도들에 의해 집 안에 감금되다시피 생활하고 있었다. 빨치산들이 ‘만일 집 밖으로 나오는 인민이 있다면, 보이는 즉시 사살해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간혹 폭도들이 아무 집이나 다짜고짜 들어가 돈과 물건을 훔치거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어서, 시민들은 집안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모두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리부일이 다 타들어 가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끄려는 순간, 집무실 안으로 최명순 시장이 들어왔다. 최명순 시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리부일은 짐짓 반가운 목소리로 그를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 시장 동무. 내 안 그래도 이따가 동무와 만나 긴히 나눌 이야기가 있었는데, 동무가 내 마음을 읽으신 모양이오? 어쨌든, 앉으시오.”
리부일은 손으로 최명순에게 응접용 테이블 자리를 가리키며 권하고는, 자신도 업무용 책상에서 내려와 테이블의 상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최명순은 자리에 앉자마자 리부일에게 강한 어투로 말했다.
“한국 정부에서 귀국의 요청을 모두 받아들였지 않습니까? 밖에 저렇게 정부에서 보낸 식량과 물자까지 도착했구요. 그런데 왜 또 처형이 진행되는 겁니까?”
리부일은 천연덕스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남조선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비즈니스를 이런 식으로 설렁설렁하오? 자본주의 비즈니스가 뭐요? 계약서를 썼으면 계약서의 내용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비즈니스의 본질 아이오? 내 말이 틀렸소?”
리부일의 말에 최명순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를 쏘아보았다. 리부일이 말을 이었다.
“내가, 시장 동무를 통해 남조선 정부에 보낸 것이 계약서라면, 당연히 그 계약서에 쓰여진 대로 일하는 것이 나와 남조선 간의 비즈니스 아이겠소? 난 분명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모두 수락되기 전까지 1시간에 1명씩 처형하겠다고 했소. 그리고 남조선이 내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 않았으니, 난 당연히 계약서에 쓰인 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뿐이오.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이오?”
“한국 정부는 귀국이 요구한 대로 식량과 물자도 보내주었고 전기, 가스, 수도의 공급도 계속 유지시켜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평양과 개마고원에 대한 공격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휴전 협상은......”
최명순은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는 말을 계속했다.
“대통령이 휴전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국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협상 대표도 선정하고 양측 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지 않습니까? 한국 정부가 이 정도로 신속하게 귀국의 요구들을 대부분 수락했으면, 귀국에서도 어느 정도 양보해 주실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끼니, 사람 죽어 나가는 꼴 더 보기 싫으면, 남조선 정부에 날래날래 서두르라고 전하시오. 계약서는 한 번 쓰여지고 도장 찍으면, 다시는 고치는 거 아이라 했소. 다음 시간이 다섯 시오? 지금까지 모두 남성 동무들만 처형해 왔는데, 다섯 시에는 한번 여성 동무를 처형해 볼까 생각하는 중이오. 남조선 사회에서는 남녀평등, 여성 동무들의 인권, 뭐 이런 걸 무척 중시한다고 들었소.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니끼니, 저세상 보내는 것도 남녀 평등하게 해주는 것이 좋지 안갔소?”
리부일은 이죽거리며 최명순을 바라보았다.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합참의장 박현국 대장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합참 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지상에 있는 개인 집무실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도 개전 이후 하루 4시간 이상 자지 못하고 계속 뜬눈으로 있다 보니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보였다.
빨치산의 우성시 점령으로 전쟁은 잠시 소강상태에 돌입했다. 매일 같이 개마고원을 두들기던 한국군의 포성도 중단되었다.
평양에 대한 공격도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왜 빨리 평양에 백린탄 폭격을 가하지 않느냐고 다그치던 대통령의 독촉도 잠시 모면할 수 있었다.
박현국 대장은 기지개를 펴며 개인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단 몇 시간 만이라도 집무실 소파에 편히 누워 쉬려던 차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무실에는 방문객 한 사람이 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국군정보사령부 변성일 중장이었다.
변성일 중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참의장에게 경례를 했다. 박현국 대장은 ‘좀 쉬려는데 왜 왔어?’라는 듯 원망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연락도 없이 여기까지 어쩐 일인가?”
“갑작스레 방문 드려서 죄송합니다. 긴히 뵙고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전에 그 일 때문인가? 일단 앉지.”
박현국 대장은 변성일 중장과 마주 보고 소파에 앉았다. 변성일 중장은 검은색 방탄 케이스 가방에서 서류와 사진들을 꺼내 합참의장에게 전해 주며 말했다.
“지난번 북한 인민무력상 류광택 차수가 일본 등 해외 언론에 폭로한 내용들, 저희 측 요원들이 확인해 본 결과 그에 대한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거 자료들이 속속 발견되는 중입니다. 심지어 청와대가 국정원을 통해서 해외 언론사들에 뒷돈을 주고 류광택 차수 폭로 관련 보도를 막으려고 시도하는 정황들도 계속 확인되고 있구요.”
박현국 대장은 피곤함이 싹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그는 국군정보사령관이 가지고 온 서류들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보았다.
“이정만 대통령이 자기 지지율 반등시키려고 북한 류광택 차수에게 국지전에 준하는 무력 도발을 일으켜 달라고 비자금을 송금했고, 류광택은 그 돈을 바탕으로 군부 수뇌부들을 포섭해 쿠데타에 성공한 후 대통령과 약속한 대로 백령도 포격을 지시했다....... 1차 백령도 공방전이 그렇게 발발한 거라면, 그럼 2차 백령도 공방전은 왜 일어난 거지? 그들이 연이어 2차 도발을 감행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저희가 분석하기로는, 1차 백령도 공방전 때 해병대 6여단의 K9 자주포 사격과 육군 천무 다연장로켓, 거기에 공군 F15K의 공중 폭격까지 이어지면서 장산곶 룡연군 일대의 북한군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발생한 북한군 전사자 수는 최소 3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그 정도 피해를 입었으니, 해당 부대 수뇌부들은 당연히 우리에게 보복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북한이 쿠데타 정국으로 혼란스럽던 사이 장산곶 일대 북한군 지휘관들이 독단적으로 백령도를 재차 공격한 것이다?”
“네, 그리고 이정만 대통령은 1차 백령도 공방전 이후 기대했던 지지율 반등이 없던 중에 또다시 북한군이 백령도를 공격해오자...... 이를 빌미로 일생일대의 도박을 벌여 본 것이겠지요...... 저도 이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거의 기정 사실일 듯 합니다.”
보고하는 변성일 중장의 얼굴엔 비통함이 서려 있었다.
“그럼, 대통령이 707 특수임무단에게 내린 지시는 무엇이었나?”
“자신이 북한에 비자금을 보낸 것을 입막음하려고 류광택을 암살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류광택을 없애는 김에 김성운도 같이 제거하려 했던 것 같구요. 707 특수임무단이 국정원 통제를 받아 북한 지역에서 작전을 펼쳤던 것 같은데,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측 사상자가 120명은 넘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정예부대를 이 전쟁에 제대로 활용 한 번 못 해봤는데, 이렇게 아깝게 소모되어 버리다니......”
합참의장의 얼굴은 노기로 붉게 달아 올랐다.
변성일 중장이 보고를 이어갔다.
“류광택 차수가 자신이 위험에 노출될 것을 알면서도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을 북한으로 불러 이정만 대통령이 비자금을 보낸 사실을 모두 폭로한 것도, 자신을 암살하려 보낸 707 특수임무단의 공격을 받고 격분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금 대통령이 국내 언론을 통제해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북한에 비자금을 보낸 사실이 알려진다면 세상이 뒤집어 지는 건 시간문제일 겁니다.”
언론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었지만 유튜브, 개인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는 전쟁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 비자금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하지만 국정원에서 이를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있는지, 거의 대부분 관련 글이나 영상이 올라오는 족족 실시간으로 삭제당하고 있었다.
“김성운의 위치는 확인되었나?”
“네, 호위사령부 병력들과 함께 개마고원 일대에 주둔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개마고원? 류광택 차수가 이끄는 병력들도 지금 개마고원에 있지 않나?”
“네, 김성운의 병력들이 먼저 개마고원으로 들어와 두만강 일대에 포진하고 있었고, 우리 군에 의해 밀려난 류광택의 병력이 뒤늦게 백두산 서쪽 개마고원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현재 류광택 측이 먼저 김성운에게 우리 군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제스쳐를 보내고 있는 듯 한데, 류광택에 의해 권력을 빼앗긴 김성운이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운 입장에서는 류광택이 철천지 원수일텐데, 절대 그럴 수 없겠지. 김성운의 처와 자식도 그들에게 잡혀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네, 북한에 침투해 있던 요원들이 김성운의 처와 자식들 시체가 조리돌림 당하는 사진을 확보해 보내왔습니다.”
“중국도 류광택, 김성운 모두를 버린 마당에, 그들이 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절실했겠군.”
변성일 중장이 건넨 보고서 중에는 과거 국정원에서 반려당한 50사단 기동대대장 권민택 중령의 보고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2차 한국 전쟁에 일본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보고한 내용이었다.
“네, 그 내용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더 조사를 진행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휴전 협상 준비를 위해 개마고원에 들어간 사절단 중 우리 정보사 요원 한 명을 포함 시켜 놓았습니다. 그가 류광택 차수와 접촉해 우리 정보사의 입장을 전달하고 곧 답변을 받아 올 것입니다.”
“류광택이 과연 이정만 대통령의 치부에 대한 증거 자료들을 모두 우리에게 내어줄까?”
“그가 스스로 내놓지 않는다면 빼앗아 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미 류광택의 위치도 확실히 알았겠다, 십수 년을 준비해 온 참수 작전을 지금 시행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박현국 대장은 쭉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그럼 류광택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기다리는 동안만이라도 우리 모두 대통령 말 잘 듣는 것처럼 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있겠군. 대통령이 지금 가장 속이 타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말이야.”
지금 인터넷에서는 40만 우성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여기서 그만 휴전하느냐, 무시하고 전쟁을 지속하느냐를 두고 전 국민이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 때문에 대통령 속은 더 난리겠지만 말이다.
"이미 지난달 북한 화학무기 시설들에 대한 공군의 집중 폭격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때 북한이 가지고 있는 화학무기의 99%가 모두 소각되었습니다. 설령 남아있는 게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성시 전체 인구를 몰살시킬 만큼 대량의 화학 가스는 없을 겁니다.”
변성일 중장의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확실한가? 그 말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세상에 100%는 없지만, 제 말이 틀리지 않음이 확실합니다. 육해공 모든 이동로가 막혀있는 상태에서 40만 명을 죽일 만한 양의 화학 가스를 어떻게 우성시까지 수송했겠습니까?”
“그 말인 즉슨, 지금 빨치산이 화학 가스도 없이 거짓말로 우성시민들을 인질로 삼고 한국과 협상을 벌이려는 수작이었다는 건가?”
“네, 확실합니다.”
박현국 대장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대통령에게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되겠군. 그래도 일단 확인 과정을 거쳐야겠지?”
“이미 UDU(해상 특수정보 부대)가 작전 대기 중입니다. 언제든 투입 가능합니다.”
박현국 대장은 건네 받은 보고서들을 받아 금고 안에 집어 넣으며 말했다.
“돌아가는 대로 작전 계획서 보내주네. 받는 즉시 대통령 재가를 얻어줄테니. 대통령도 이걸 들으면 좋아하겠군.”
“자기 정치 생명 끝나가는 건지도 모르면서 좋아하겠지요.”
변성일 중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합참의장에게 경례를 했다. 박현국 대장도 웃는 얼굴로 그의 경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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