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 시연 & 수현. (6)
* * *
“어때…?”
패션쇼를 선언한 유희가 바로 옷가지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 입고 나왔다. 전처럼 밖에서 갈아입지 않는 것은 아마 나를 위한 배려겠지.
유희가 입고 나온 레드는 약간 어두운 붉은색 배경에 밝은 빨간색 줄무늬가 세로로 얇게 나 있고, 시각에 방해되지 않게 팬티와 브라 한쪽에 모두 장미 자수가 박혀 있었다.
유희가 입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적당히 속옷이 늘어나서 미관을 해치지 않아 일단 디자인은 합격이었다.
“뭐… 어떤 게 아니라 유희 니가 어떤지를 봐야지.”
“아… 그랬었지. 음….”
물론 이건 엄연히 업무의 범주에 들어가므로 진지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대한 내 사심을 억누르며 유희를 지켜봐야 한다.
“편하긴 한데… 뭔가… 꽉 끼는 느낌?”
“다른 거랑 달라?”
“응. 그렇게 답답하진 않은데 너무 딱 맞아. 특히 가슴이.”
“그렇구나.”
아마 바지를 입는데 너무 딱 맞는 사이즈를 입어 조금 쬐는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유희 가슴이 커서 아마 기본 사이즈를 늘려야 할 수도 있다.
“뭐 거칠진 않아?”
“응. 그런 건 없어.”
“다행이네.”
옷의 착용감도 중요하지만, 피부에 자극적인가도 중요하다. 혹시 브라로 인해 트러블이 일어난다면, 그것만큼 귀찮은 일이 없으니까.
다행히 팬티쪽은 합격인지 별말 나오지 않았다.
“기본 사이즈 점검 필요….”
“아빠 그런 진지한 눈 처음 봐.”
“그래…?”
뭐… 유희 앞에선 거의 일한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느낄만도 한가….
“응. 딴 것도 입어볼까?”
“그래 주면 고맙지.”
유희가 이번엔 블루를 입고 왔다. 레드와 마찬가지로 짙은 파란색 배경에 연한 파란색이 주를 이루었다. 역시 유희한텐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것도 괜찮아?”
“응.”
“이건?”
“이것도?”
계속해서, 블랙, 그레이, 화이트 순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유희가 손을 한곳에 모아 가슴을 부각하거나, 일부러 팬티라인을 강조하는 등, 갈수록 대담한 포즈를 지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아니, 최대한 참았다.
“…유희야.”
“응? 왜~?”
“아니. 아무것도….”
일부러 떨어뜨리는 것을 줍는데도 평범하게 줍지 않고 다리를 쭉펴서 이쪽을 의식하며 엉덩이 쪽을 강조한다. 유희에게 모델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그 각선미는 완벽했다.
요염한 표정의 유희를 무시하고 지금까지의 감상을 수첩에 적어넣었다.
“고마워 유희야 덕분에──”
“그게 끝이야…?”
“…….”
수고한 유희의 노력을 무시할 순 없어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하자 당연한 듯이 내 무릎위에 앉았다. 일단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려했다.
“그게 끝이야…?”
“…….”
하지만 유희의 요구는 계속 끊이지 않는다. 나한테 몸을 기대더니 안아달라는 듯 내 손을 자기 배로 가져가서 자연스레 안아주는 형태가 됐다.
분명 어제가 절제하는 생활의 시작이라고 암묵적으로 선언한 거 같은데, 아마 그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었나보다.
“그게 끝… 흐앗…!?”
보기 좋게 드러난 목덜미에 입술을 갖다 댔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그리고 다른 옷과는 다르게 선의 형태로만 장미 자수가 박혀 있어 더 심플한 느낌을 자아낸다. 방금 전까진 붉은색이 가장 나았는데, 화이트를 보니 생각이 확 달라졌다.
“젖으면 안 돼. 이거 가져가야 하니까.”
“흐으…!”
오른손으로는 브라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고, 나머지 손은 아랫배를 쓸어넘겼다. 유희의 몸이 움찔거리며 최대한 참는 것이 느껴졌다.
“으읏….”
천천히 유두를 자극하면서, 팬티를 벗긴다. 이미 살짝 젖어서 조금 늘어졌지만, 이 정도면 알아서 잘 마르겠지.
자꾸 도발적인 유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엔 없다.
“아빠앗… 거깃! 하읏!”
유희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 가슴을 만지던 손으로 팔을 들어 가장 민감한 곳을 혀로 살짝 핥았다. 유희가 움츠러드는 게 귀여워서 계속 혀를 움직였다.
“거기마안… 괴롭히지마아…!”
“…….”
대꾸하지 않는다. 내 나름대로의 소심한 복수다. 이대로 유희가 절정할 때까지, 집요하게 괴롭힐 것이다. 최대한 참고 있었는데, 스위치를 켜 버린 유희의 잘못이다.
사실 나는 유희가 속옷을 입어 준다 할 때부터 이렇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유희한테 놀아나는구만. 나.
“하읏!”
겨드랑이를 핥으면서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쓸어넘겼음에도 유희는 이미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것 같아 보였다.
“하으아….”
손가락을 넣자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유희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질인다. 점점 애액이 새어 나오는 것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흐응!”
순간 질내가 손가락을 조인다. 유희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보니 아마 절정한 모양이었다. 속으로 생각한 대로 겨드랑이에서 혀를 뗐다.
“하아… 하아….”
지친 유희가 가만히 늘어진다. 이대로 계속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하면 자제력을 잃을 것 같아 멈췄다. 이미 충분히 자제력을 잃은 것 같긴 하다만….
“아빠아… 너무 괴롭혀….”
“미안….”
“미안 하면 키슈해 줘….”
“…….”
고개를 이리로 돌린 유희와 입을 맞췄다. 혀가 맞닿으며 타액들이 겹치면서 혀가 더 미끌거린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섹스는 사람의 체력을 갉아 먹는다면, 키스는 사람의 사고를 마비시키는 것 같다.
“츄읍… 으웁.”
꽤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 나도 어느새 흥분을 해버려 정신을 차리니 이미 바지를 벗고 빳빳한 자지가 공기중에 노출되어 있었다.
“아빠 자지… 끈적끈적해.”
“으음….”
유희가 소파에 엎드려 자세를 잡는다. 준비된 구멍에 귀두를 비비다가 잠시 뗐다.
‘아차…. 콘돔.’
인터넷 쇼핑에서 시킨 보람이 있는지, 한박스를 주문했다. 봉투당 2개가 들어 있어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아마 줄어들진 않을 거 같다. 만약 임원이 된다면 더 이상 이럴 시간도 없을 테니까.
“흐읏…!”
뿌리까지 밀어 넣은 자지가 유희의 질 내를 긁는다. 속옷이 야한 건지 유희가 야한 건지, 어제에 이어 평소보다 요염한 자태의 유희가 내 자지를 원해오고 있다.
천천히 허리를 잡고 유희의 움직임과 동화하여 움직였다. 공명과 비슷한 시너지 효과랄까, 유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니 왠지 더욱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하아… 하… 으… 흐으….”
움직이며 유희가 찬 브라의 후크를 풀어 완전한 알몸이 됐다. 살짝움켜진 유희의 가슴에는 심장 박동이 강하게 느껴졌다.
“오우우… 후우….”
조금씩 속도를 내며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서로의 숨결이 겹쳐 소리가 하나가 되고, 그럴수록 유희와 좀 더 붙어 있고 싶다는 생각이 증가해 유희를 껴안고 힘껏 허리를 세게 움직였다.
“끅…!”
유희가 힘이 풀려 넘어지고, 그 위에 내가 옆드린다. 그 상태로 빼지 않고 앞뒤로 움직여 유희를 마치 압박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나왔다.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졌지만,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 것을 보아 기분 좋은 것 같았다.
“허오… 후우….”
좀 더, 좀 더 유희와 붙고 싶다고 생각할수록 사정감이 올라와 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쿠퍼액이 새어져 나오는 게 느껴지며 아랫배가 슬슬 아려왔다.
“큭.”
“우우…!”
빠져나오는 정액이 귀두를 긁는다. 점점 자지가 따듯해져가는 가운데, 유희의 질내도 수축하면서 허리가 들렸지만 내 무게 때문에 들썩거리지 못했다.
“하아… 하아….”
“허억….”
지쳐서 그런지 눈이 저절로 감기는 것을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려서 자지를 빼냈다. 그제서야 유희가 조금씩 몸을 떨었다.
“후으… 흐으….”
“유희야….”
“아빠아….”
힘이 빠진 유희를 일으켜 다시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나를 힘없이 끌어안는 유희를 안아 들어 샤워실로 데려왔다.
“그… 같이… 샤워할까?”
“응!”
힘없이 배시시 웃는 유희의 모습을 보니, 이사가 되기로 확정되는 날까지라도 계속 이러고 싶었다.
“하앙…!”
그리고, 샤워실에서 남은 콘돔 하나를 더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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