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실수.
* * *
유희와 놀이공원을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
─틱틱. 틱.
“왜 하필 이런 날….”
실온 35도, 체감온도 38도. 역대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 온도가 올라서 그런지 많이 더워졌다. 이때만큼은 자연을 사랑하자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기 마련이다.
저 아래 나무에 있을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그 소리가 공명돼서 나도 같이 맴맴하고 울고 싶은 심경이었다. 하지만 그런짓을 했다간 미친놈 취급을 받아버리니 그만뒀다.
그건 그렇고 덥다. 너무 덥다.
침대 시트도 끈적끈적해서 누워있지도 못한다.
“덥워….”
그리고 우리 집 에어컨은 고장나버렸다.
~~~
“네? 오늘 꽉찼다고요?”
「네~ 죄송합니다~ 내일은 될 거같아요~」
“허 참… 일단 알겠습니다.”
「네엡~」
인성 좋아보이는 아저씨가 전화를 끊었다. 하긴. 이런 날 에어컨 고장이 많긴 하지. 그게 우리 집이 될 줄은 몰랐지만.
하는 수 없이 샤워하기 위해 욕실 문을 열었다. 아마 오늘만 최소 서너번은 할 거 같다…만.
“…….”
문을 열자마자 나는 향긋한 바디워시 냄새. 욕실 안에 있는 전신 거울은 이미 뿌옇고, 안에 있는 한 여성에게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
누군가 여름은 성욕의 계절이라 했던가, 사과하고 나가야하는데 눈이 돌아가질 않는다. 흐르는 비누 거품을 따라가니 봉긋하게 솟은 가슴 끝에 걸려 멈추고, 나를 향한 아랫부분은 무방비 해서 하얀 살결 가운데 작게 형성된 검은색 지대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실컷 관람을 마치고서야 이성이 돌아왔다.
“미안.”
내가 미쳤지.
딸이 목욕하고 있는 동안에 찾아온 것도 모자라 실컷 관음하고 겨우 한 말이 “미안.” 뿐이니, 조금 있다가 나오면 제대로 사과해야지.
잠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유희가 나왔을 것이다.
“유희야 그게…….”
유희는 물묻은 머리를 뚝뚝흘리고 있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다행히 옷은 입고 있었다.
“왜.”
“아니 그… 봐버려서….”
“상관 없잖아.”
“뭐…?”
“딱히 보여져도 안 부끄러운데.”
“아… 응… 그래….”
의외로 담담해서 오히려 놀랐다. 뭔가 “꺼져.” 라던가 “내 눈 앞에서 사라져.” 같은 강한 소리를 할 줄 알았는데. 아무튼 넘길 수 있어서 다행인 건가. 아니 다행이 아니라 사과해야지.
“그래도 미안….”
“에어컨 고장난 거야? 안 틀어지던데.”
“응. 기사님 내일 오신대.”
“아 그래.”
벌써 더운지 티셔츠를 손가락으로 잡고 펄럭인다. 뭔가 보일 듯 말 듯 하는 바람에 고개를 붕붕 저었다.
“샤워 하려는 거 아니었어?”
“아, 응. 할게.”
분명 유희는 부끄럽지 않다고 했는데, 왜 방에 들어가는 뒷모습에 보이는 귓바퀴가 빨개졌는지는, 금방 알 거 같았다.
~~~
“후우….”
샤워실의 겨울은 아직도 뿌옇고,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유희가 사용했던 흔적이 향기라는 형태로 남아있었다.
분명 바디워시의 향일테지만, 유희의 향이 조금이라도 섞여있을 거라 생각하니 참고 있었던 자지가 점점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결국 또 이렇게 되는 건가….’
월요일의 DDday도 날라간 이상,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 같다. 일부러 물소리를 틀어놓고 몸을 씻으며 기둥을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
오랜만에 자극하니 감도가 몇 배는 민감해졌다. 아마 수련회나 일주일 단위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알지 않을까. 며칠 만에 최대한 참다가 딸을 잡는 그 감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찌걱찌걱.
샤워기 소리를 뚫고 끈적해진 소리가 난다. 유희가 바로 밖에 있는데도 바디워시를 젤 삼아 문지르는 행위를 하고 있는 배덕감으로 인해 쾌감이 전립선을 타고 내 몸을 물들여갔다.
아까 눈에 새겨둔 유희의 알몸을 상상하며, 내 기억 속 어딘가에 묵혀뒀던 유희의 자위하는 모습이 떠올라 금방이라도 쌀 정도로 부풀어 올랐다.
“크윽…!”
또 유희를 딸감으로 썼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정액과 함께 빠져 나간다. 신 팀장의 대딸로 인해 쿠퍼액만 나왔어서 그런가, 정액이 멈추지 않고 찍찍 바닥을 향해 나뒹굴고, 사출되지 못한 정액은 풀린 귀두의 입구를 통해서 흘러내렸다.
“허억….”
저절로 나오는 신음을 입으로 삼키고, 샤워기를 들어 정액 범벅이 된 벽과 바닥을 깨끗하게 씻었다. 비누칠도 확실하게 했으니 냄새는 나지 않겠지.
한 발 쌌으니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다. 다리도 좀 풀린 상탠데, 여기서 더 해버리다간 바닥에 주저 앉아버릴 거 같았다.
“후우….”
만족스러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로 적셨다. 물과 함께 머릿속에 있던 번뇌가 흘러내려가는 기분이다. 자연스레 수그러든 내 물건을 보고 나 자신에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컥.
그 생각도 잠시, 욕실의 문이 열렸다. 다행히 벽을 보고 있는 상태라지만, 그래도 역시 당황스러웠다.
“유희야…?”
뭐, 유희 밖에 들어올 사람이 없긴 하다만, 확실히 유희였다. 머리를 다 말리고, 돌핀팬츠와 반팔셔츠를 입고 있는 유희였다.
“등… 밀어줄까 해서….”
“아하….”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억지로 닿지도 않는 곳까지 손을 올려 샤워 타올로 등을 씻은 거 같다. 아빠한테도 받은 적 없고, 음… 가끔 초등학생때 엄마가 씻겨줄 때 한 기억이 나긴 한다.
그런데 이 상황은 정 반대, 유희가 나에게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 서로 목욕하면 친해진다더니, 유희는 그걸 실천하려 하는 걸까? 아니, 목욕도 아니잖아 이건.
유희는 지금 옷을 입고 있고, 나는 등을 내어준 상태다. 절대 이상한 생각을 해선 안 된다.
“그럼… 부탁할게….”
정말도 이래도 되는 걸까 생각이 들면서도 거부해버리면 더 한 결과가 돌아올까봐 일단은 승낙했다. 뭐, 단순히 등만 밀어주는 건데 무슨 일이 있을 리가.
“…….”
유희가 자연스레 바디워시를 묻히고 거품질을 하더니, 내 등에 손을 얹고 원을 그리며 문지른다. 뭔가 엉덩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상상 이상으로 부끄러웠다.
쓱쓱하고 쓸리는 소리가 반사돼서 크게 들린다. 그 소리들 사이에 유희와 나의 대화는 끼어들 수 없었다.
“…!”
타올뿐 아니라 반댓손도 서로 반대로 원을 돌아가며 나를 문질렀다. 작은 손길이 느껴지면서 몸이 움찔움찔 반응했다. 유희도 처음엔 멈췄지만 이내 적응했는지 계속 움직였다.
근데 이제 슬슬 그만해도 되지 않나.
“유희야 이제 그만해도── 아뜨!”
갑자기 뜨거운 물이 등에 닿으면서 몸이 저절로 일으켜지며 유희에게 향했다. 아래는 무방비 상태라, 바로 유희의 얼굴을 향했다.
“……복수야.”
뭐에 대한 복수인 건진 바로 알 수 있었다. 분명 아까 내가 유희의 몸을 훑었기 때문이라.
그러면서 장난꾸러기 같이 미소 짓는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그동안 봐왔던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유희의 모습과는 다르게, 분명하게 나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라는 의도가 보인다. 평범한 아빠와 딸 같았다.
“…….”
유희의 웃는 얼굴과, 내가 상상한 유희가 자위하는 얼굴이 겹친다. 이미 내 이성은 재기능을 상실하고 있었다.
“아빠…?”
누군가 여름은 성욕의 계절이라고 했다. 그 사실을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아빠, 잠깐──!”
유희의 가슴이 배를 타고 느껴졌다. 노브라인지 꾸욱 눌리는 게 유희의 반팔 너머로 느껴진다. 내 자지는 이미 빳빳하게 서서 유희의 배를 쿡쿡하고 찌르고 있었고, 유희의 몸은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 아아….”
그리고 나는, 몸을 닦지도 않고 욕실을 뛰쳐나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