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딸이 내게 집착한다-2화 (2/96)

〈 2화 〉 벽 하나 차이.

* * *

“하아… 하아….”

옆 방에서 들리는 교성은 멈출 지 몰랐다.

지금 하고 있는 행위는 아마도 그 행위일 것이다. 사춘기라면 누구나 하는 그 행위.

자위 행위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나도 이 나이 때 질리도록 해댔으니까.

다만 문제인 것은…….

“아… 빠앗…♥”

그 상상하는 대상이 나라는 것이다.

~~~

여기서 내가 혹시라도 실수해서 목소리라도 내면, 유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할 것은 하나, 최대한 숨을 죽여 유희의 행위가 끝날때까지, 가만히 있어주는 게 부모의 도리다. 아니, 다시 몰래 나갈까…….

“ㅎ, 응…!”

콧소리가 섞인 응큼한 소리.

벽 너머의 유희의 모습이 상상되기 시작했다. 머리를 쿵 찧은 것 보면, 아마 벽에 바로 기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온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을 보면 머리에는 헤드셋을 쓰고 있겠지.

“쓰읍.”

사람이 흥분할 때에 심장의 죄여짐이 폐까지 가서 압박하기 때문일까, 유희의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그만 숨을 들이켰다.

정리하는게 아닌 버둥버둥 거리는 듯한 이불이 쓸리는 소리가 들리고, 끄윽 끄윽 어떻게든 신음을 참으려는 듯한 노력이 보인다.

혼자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신음을 마음껏 내기는 좀 그러니까.

“끅!”

무언가 느낌이 왔는지, 들었던 음 중 가장 높은 음이 났다. 전 부인이 가버릴 때와 똑같은 소리였다.

무슨 야동을 틀어놓고 있을까, 단순한 남녀 커플 야동일지, 아니면… 아니다. 그만 두자.

분명 아파라는 말을 잘못 말한 거겠지.

그래. 처음이라서 아파하는 것이다. 보통 처음에는 아프다고 하니까…

설마 아빠를 상대로 그런 걸 하겠어. 나도 엄마로 한 적은 없는데.

‘미친…….’

말로는 그렇게 했지만, 나 역시 흥분했는지, 고간이 점점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안에 입고 있는 팬티와 정장바지가 점점 땡겨서 약간 아플 지경이었다.

탁.

조심스럽게 벨트를 풀어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아마 이 정도 소리는 들리지 않을것이다.

바지와 팬티를 천천히 내리고 거기가 서도 별로 아프지 않은 사각 팬티로 갈아입었다.

“아파악!”

……역시. 방금은 내가 잘못 들은 것이다. 여성의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잘못하면 아픈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말 자기만의 세계에 빠졌는지, 이제는 신음을 참지 않고 거의 내지르는 수준이었다.

“하아… 읏흐읏… 흐엣.”

이제는 벽에 귀를 대지 않아도 대놓고 들린다. 그 소리가 어딘가 그 사람과 닮아서 괜히 더 흥분됐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딸로 욕정해버리다니, 정도가 있지.

옷도 쓸리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마치기를 기다렸다.

“ㅇ, 아빠아아앗!”

쿵.

“아야…….”

다시 한 번 벽에 쿵 박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아팠는지 야릇한 소리가 잠시 끊겼다.

‘씨발….’

순간적으로, 계속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 아빠라는 그 단어에, 분명 혀가 꼬인 말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본능인지 그 말을 계속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번만 더 말해줬으면….’

이러면 안되는데, 내 뇌속에 ‘아빠’라고 부르는 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소리가 AMSR을 듣는 것처럼, 뇌를 간질이는듯한 느낌이 났다.

“흐으읏!”

내 바람이 닿았는지, 유희의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까보다 한층 더 야릇해진 목소리로 내 귀를 자극했다.

쓱쓱.

이젠 못참는다.

나는 아빠이기 이전에 한 명의 남자다. 이제는 본능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들키지만 않으면.

속옷을 벗자 기다렸다는 듯이 거기가 툭하고 튀어나왔다.

이미 준비 만반인 상태라 굳이 더 상상할 필요도 없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유희가 기대고 있는 벽에 기대서 나도 하늘을 보며 유희와 합을 맞췄다.

“흐으응! ㅎ읏! 응흣…!”

“흐으….”

보기만해도 신음을 흘린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닌 듯, 작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빠아아…!”

“……!”

그 단어가, 내 윤리의식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최대한 다른 것을 보며, 한 손 핸드폰에는 다른 야동을 소리 없이 켜서 보고 있었는데, 더 이상 야동으로는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지금 상상되는 것은 유희의 모습 뿐. 다른 어떤 꼴리는 AV 배우가 나와도, 바로 옆방에서 신음을 내고 있는 유희를 대신할 순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이 벽너머에는 침대가 있다. 유희가 앉아서 자위를 하고 있다면, 분명 M자로 다리를 벌려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천천히 대음순 소음순 쪽을 자극해서 예열을 하고, 양 손가락으로 클리를 살짝 꼬집는다. 그 쾌감이 온몸을 흐르면서 움찔거린다.

아마 이런 식으로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유희와 몸이 동화되어 신음에 따라 나도 몸이 움찔움찔 거렸다.

‘으윽….’

기둥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 쓸리는 감각과 안쪽에 있는 근육들이 서로 비벼 온몸에 쾌감으로 번져간다.

몇 년만의 딸잡이인가, 잘못해서 집중 못 하면 금방이라도 쌀 거 같았다.

“흐읏…! 으으읏!”

유희의 목소리에 따라 내 손 움직임이 빨라서 그런가, 손을 살짝 쥘 때마다 내 허리도 덩달아 움찔거린다.

딸아이로 자위행위를 하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배덕감이 윤리의식을 무시하고 등줄기를 따라 흘러 쾌감이 배로 증폭되었다.

“읍…!”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와 반대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하지만 이미 움직이고 있던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성욕이 폭발하는 것처럼 고환에서부터 쌓인 정자들이 요도를 타고 사정 직전으로 향한다.

“끅! 하아앗…!”

유희도 절정의 감각이 한 번 더 올것 같은지, 점점 신음의 간격이 줄어들고, 소리가 커져갔다.

“아빠앗… 거기는…!”

미친.

저런 요망한 단어를 입에 담다니, 유희를 너무 얕봤다.

지금까지 단순한 신음과 행위에 의한 성적 흥분이었다면, 지금은 상황극까지 더 해져 마치 내가 유희를 범하는 것 같은 상상까지 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거기가 기분 좋은 거냐!!!’

유희의 교성 섞인 유혹에 속으로 화답했다. 망가에서만 보던 대사를 실제로 하게 되다니, 나도 참 답 없는 인간이다.

씨발, 이래서 왜 요즘 남혐이 생기는지 알 것 같다. 걸리지만 않았지, 완전 범죄자 수준이잖아 이거.

혹시 걸리기라도 한다면, 나는……!

“아빠ㅇ… 가아앗!”

“크윽…!”

결국 참지 못하고 나머지 손으로 재빠르게 휴지를 가져와 사정했다. 거진 3장을 겹쳤는데도, 몇 년 묵힌 정자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사정은 끝나지 않아서, 5장 정도를 더 꺼내고 나서야 내 정자들의 폭주를 멈출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허억… 으헉….”

한 발 빼고나니 밀려들어오는 죄악감. 딸을 반찬 삼은 것에 대한 자괴감이 내 머릿속을 찢어발겼다.

‘아버지 실격이구나 나는.’

고등학교때도 그렇게 싸질러서 임신시키더니, 지금은 딸로 욕정하고 앉아있다. 이것을 발정난 원숭이 말고 뭐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아…….’

깊은 한숨을 작게 내쉬고, 현장을 정리했다. 다행히 유희는 아직 여운에 젖어있는지, 방문을 열고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 그냥 나가자.’

신음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단은 끝난 것 같고, 유희가 나오기 전에 나가 아무일도 없던 듯이 있어야 한다. 유희에게 수치감을 주면 안된다.

알게 된다면 자신이 자위하는 것을 알고도 그대로 듣고 있었던 쓰레기 아버지가 되니까.

……물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읏챠.”

손이 좀 더럽지만, 아파트 밖에 공중화장실이 있으니 거기서 씻으면 된다. 몸을 일으켜 살금살금 현관문 쪽으로 걸어가──

─띠리리링. 띠리리리링.

씨발.

좆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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