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9화 〉봄개학 (199/201)



〈 199화 〉봄개학

"오줌이야..."
"아니야. 이건 쿠퍼액 사정이야."

기미정이 쿠퍼액으로 젖은 손으로 내 자지를 잡아 위아래로 흔들었다. 사정한 이후라서 예민해진 자지라서 그녀의 손길에 뻐근함을 느꼈다.

 자지는 단단해졌다.

섹스하기 싫은데도 제멋대로 발기하는 몸이 짜증났다.


기미정은 다시 보지로 내 자지를 삼키고는 쥐어짜기 시작했다.

나를 지배한 듯 내리깔아보는 그녀였다.

방법이 없을까. '균형'을 망가뜨리지 않을 방법이...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기미정이 폭주해서  여자,  여자를 다 건들게 뻔했다.


그저 가만히, 기미정이 자신의 범죄를 남에게 밝히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나?

"야. 네가 위에서 해."

기미정은 허리 흔들다 말고 옆침대에 누웠다. 침대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양다리를 벌려 박기 좋게 대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그녀의 양다리를 붙잡고,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다.

"하앙...! 너 경험 없는  맞아? 허리놀림 장난아닌데?"

시끄러웠다. 그냥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다.


실내였지만 창문이 없는 터라 바람이 솔솔 들어와 추웠다. 그런 곳에서 알몸인데도 땀이 뻘뻘 흘렀다. 술기운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땀이 기화하면서 몸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오돌토돌 닭살이 올라왔다.


기미정이 손가락을 까닥였다. 내가 고개를 숙이자 그녀는  뒷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젖꼭지를 입에 물게 했다.


그녀의 유두가 내 혓놀림에 의해 딱딱해졌다. 그녀가 내 등을 쓰다듬었다. 등 위를 마치 뱀이 기는 듯해 몸이 경직됐다.


지이이잉.


핸드폰 진동이 들려왔다.

내가 고개를 들려고 하자 그녀는 내 허리를 두 다리를 휘감고, 손으론 내 등을 눌렀다.

"하늘이나 재희일지도 몰라."


나는 그녀들 중 한 명이 깨어났을지 모름을 알렸다.

"거긴 3층이고, 여긴 5층이잖아. 안 들려."
"소리가 안 들리는 게 문제가 아니고. 우리 둘만 자리에 없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 아니야."
"바람 쐬러 나갔다고 하면 되지. 그리고... 시발, 이제  갈 거 같으니까 끊지마. 계속 허리 흔들어."

나는 분노를 담아 쥐어짜듯 그녀의 젖가슴을 쥐었다. 골반 아프라고 허리를 강하게 쳤다.


"킥킥... 앙탈부리긴... 아흑...! 그래, 그렇게 세게 쥐어짜. 그렇게 박으라고. 하으윽...!"

결과적으로 그런 나의 발악은 기미정을 기쁘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아아악...!"


기미정이 난 으스라지듯 끌어안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계속해서 진동하던 핸드폰은 결국 조용해졌다.

나는 그녀의 거유 사이에서 거친 호흡을 몰아쉬다가, 꾸욱꾸욱 조여오는 질벽에 두번째 질내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너도 좋았지? 응?"

기미정이 날 느슨하게 놓아주며 질문했다.

나는 경고했다.


"신고할 거야..."
"해봐. 용서   거니까."

알아서 물러나줬으면 했는데... 역시나 쥐뿔도  먹혔다.

기미정이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빠가 되면 가장 먼저 알려줄게."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의 팔을 풀게 만들었다. 내 허리를 감은  다리도 풀게 했고.

그녀는 순순히 풀려주었다.


'윽...'


연달은 사정에 예민해진 자지였다. 뽑는 과정에서 기미정의 질주름에 긁히자 자지가 아파왔다.

난 외투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김하늘이 전화를 걸어온 부재중 전화가 1개 있었다.

"난 내려가볼게. 하늘이 깼어."
"그러시든지."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

나는 안도감과 동시에 깜깜한 미래에 가슴이 갑갑해졌다. 일단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옷을 입었다.


"먼저 갈게."

내가 말하자 기미정이 날파리 쫓는  가보라는 시늉을 했다.


'시발... 시발...'


기미정에게서 벗어나 긴장이 풀려서 그럴까. 이제야 그녀한테 맞았던 부위가 욱씬거렸다.


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냥 기미정을 죽여버릴까.'


이런 막장 같은 생각도 하면서.

난 핸드폰 플래시를 켠채 아래로 내려갔다.


'어둠공포증'에 몸이 떨렸다.. 빌라의 어둠 복도 모습이 두려웠다... 그래도 기미정과 같이 있는 것보단 나았다.

술먹었던 옷가게에 도착하니 신재희만 자고 있고, 김하늘은 보이지 않았다.


 불안감이 숨이 막혔다. 설마 김하늘이 5층에 올라와 내가 강간당하던 걸 본  아닐까? 해서.

그때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기다리자 비닐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모습을 드러낸 김하늘은 편의점 봉투를 왼손에 들고 있었다.

'편의점 다녀온 거구나.'


난 속으로 안도했다.

"어? 재준아, 어디 갔었어? 전화도  받고."
"바람 좀 쐬러."
"기미정은?"
"글쎄. 어디 딴데서 담배피고 있지 않을까?"
"같이  거 아니었어?"
"응, 따로 갔어."

김하늘이 사들고 온 것은 헛깨열매 음료수 3개와 생수였다. 그리고 껌.

"너도 이 음료 줄까?"
"난 생수랑  줘."


김하늘은 내가 말한 걸 건네주고, 헛깨열매 음료수를 마시게 시작했다.


"얘는 언제 뻗은 겨."

김하늘이 무릎을 쭈그리더니 신재희의 볼을 콕콕 찔렀다.

"넌 술 다 깼냐?"
"엉. 한숨 자니까 깼네. 와씨, 기미정, 술 장난아니게 세네. 걔는 멀쩡했지?"
"응."
"아오... 다음번엔 안 져야지."

김하늘이 술싸움에서 지지 않고, 무승부까지만 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건데...


아니지. 김하늘 탓이 아니었다.

나쁜  기미정이었다.

"재준아, 바람 쐬러 옥상 한 번 가볼까?"
"아니!"

나도 모르게 발작적으로 부정해버렸다. 옥상으로 올라가다가 아직 정사의 흔적이 남은 기미정의 모습과 맞딱뜨리기라도 하면... 좆 된다.


뭔가 해보기도 전에 게임오버다.

"아... 싫음 말고. 그런데 재희, 이러다가 얼어죽겠다."
"아..."

혹시나 싶어서 신재희의 볼에 손등을 대봤다. 뜨거운 내 손에 비해 신재희의 몸을 차가웠다.


덮을 것도 없으니  체온으로나마 데워줘야겠다.


 자리에 앉아서 신재희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이야. 남매 사이가 아주 좋네, 좋아."
"재희 안 일어나면, 너희집까지 재희 업어줄 수 있냐? 아니면 아란이 누나 불러야 돼."


최아란을 언급했으니 김하늘은 분명 자기가 하겠다고 할 것이었다.


"그래."

지금 상황에서 최아란을 부르면, 따로 불러다가  따먹으려고  거고... 그럼 내 멍투성이의 몸을 들킬 게 뻔했다.

'멍든 거 다 빠질 때까지 섹스는 피해야 돼.'

그런데 그렇게 섹스를 피하는 것도 문제인 게, 내 주변 여자들은 섹스에 미쳐서 3일 이상 섹스 못하면, 날 덮치고 싶어 못 견뎌했다.


계속 안 해주면 폭주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 시발. 인생...'

섹스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였다. 균형이 무너지는 게 뻔해서 가슴이 타들어갔다. 역류한 위액으로 인해...


"으음..."


신재희가 깼다.

내 품에서 실눈을  그녀는 내 얼굴을 올려다보다가 대뜸 고개를 들었다.


 입술에 키스를 했다. 혀까지 집어넣으려고 내 입술을 핥짝였다.


'시발...'

나는 성급하지 않게 신재희를 머리를 내 품으로 끌어안으며 키스를 못하게 했다.

그러자 신재희는 내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내 허리를 두 팔로 꽉 감아왔다.

방금 신재희와 키스한 순간을 김하늘이 딴데를 쳐다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내게 그런 행운은 없었다.


"...방금 신재희, 쟤 뭐한 거냐?"
"우리 남매는 원래 키스해."

어설프게 신재희의 행동을 변명하면 오히려 자극줄 수 있으니, 그냥 정면으로 돌파했다.

"남매끼리?"
"응, 이상해?"
"...혀까지 넣어?"
"그런데? 역시... 이상해?"

 우린 남매를 발칙한 남매로 만들어버렸다.


근데, 시발 더 심한 짓도 하잖아. 키스를 넘어서 섹스도 하는 그런 남매 맞잖아.


 거짓말한 게 아니었다.


"보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그럼  첫키스는..."
"남매끼리 하는 건 카운팅 안 해야지."
"그런가..."

김하늘이 지금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와 신재희의 관계를 의심하진 않겠지... 아마?


목발을 짚은채 계단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미정일 것이었다.


나는 제발 기미정이 김하늘에게 딴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기미정이 모습을 드러내자 김하늘이 물었다.

"어디 갔다 왔냐?"
"옥상에, 담배피러."

기미정이 다가오자 그녀의 옷에 달라붙은 담배연기가 맡아졌다.


"옥상 열려있디?"
"어."


기미정은 나와 신재희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피식했다.

"이젠 술도 다 먹었는데 가볼까?"
"야, 이거 먹어라."

김하늘이 편의점에서 사온 헛깨열매 음료수를 내밀자, 기미정은 그것을 받았다.

"오, 김하늘 넌 셔틀의 재질이 있어.  셔틀할래?"
"지랄."


신재희는 아무리 깨어도 일어나질 않았다. 김하늘이 업었다.


신재희를 업은 김하늘이 가장 앞서서 계단을 내려갔고, 나와 기미정이 그 뒤를 따랐다.

기미정은 내 옆에 내 옆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난 뭐냐는  그녀를 흘겨봤다.

기미정은 비릿하게 웃어 보였다.

폐건물의 바깥으로 나와 큰 도로까지 빠져나왔다.


기미정이 말했다.

"오늘 같은 시간 또 갖자고."
"의외네. 그래, 나중에 또 마시자."

김하늘이 그녀의 말을 단순히  마시자는 말로 받아들였다.

나는 기미정의 속뜻을 알았다.  나를 강간하겠다는 의미였다.

'개 같은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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