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봄개학
격통에 제대로 숨이 쉬어지질 않았다. 게거품이 혀 밑에서 올라왔다.
이 세계로 넘어와 여자한테 제대로 손찌검 당한 건, 최아란 이후로 처음이었다.
최아란의 경우는 내가 강간유발 겸 구타유발을 했으니 억울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기미정이 날 때린 건? 시발, 맞을 짓도 안 했는데 맞으니까 억울했다.
"억울하단 얼굴이네?"
"윽!"
그녀가 내 머리채를 잡아서 뒤로 확 젖혔다. 머리카락이 잡아당겨지는 두피가 아팠고, 갑자기 뒤로 젖히진 탓에 목 관절도 아팠다.
"미안해, 재준아. 내가 때려야 느끼는 미친년이라. 억울해도 참아."
'하, 시발. 이 년, 새디스트였어?'
걸려도 단단히 걸렸...
"컥!"
다시 한 번 배빵이 날아왔다.
아까는 맛보기였다는 듯, 이번엔 내장이 파열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팠다.
알코올이 들어가 안 그래도 속이 안 좋았던 위장이 내용물 역류를 일으켰다.
"우웩!"
"아, 시발! 더럽게."
내가 토를 하자 기미정은 날 밀쳐버렸다.
난 먼지가 깔린 바닥에 엎어졌다. 격통에 의한 컥컥거림과 위장이 뒤집어진 것에 고통을 동시에 겪었다. 눈물과 콧물이 제멋대로 흘러나왔다.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닌, 너무 아파서.
"아, 시발. 더러워져서 키스 못하잖아."
'미친년...'
역시 기미정과 관계를 맺어선 안 됐다... 후회가 밀려왔다.
위를 비우자, 취해있던 정신이 선명해졌다.
'도망칠까?'
그런 상태에서 머리를 굴렸다.
'저 미친년이 다리에 깁스했으니 기동력은 떨어졌을 거야. 도망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건 곧 밑에서 자고 있는 하늘이와 재희를 버리고 간다는 거잖아.'
기미정은 미친년이니 만큼, 김하늘과 신재희를 불모로 잡은채 날 제 발로 돌아오게 만들 게 뻔했다.
'가장 최선은... 이 미친년한테 최대한 비위를 맞추는 것뿐인가? 시발...'
"재준아, 시끄러워."
기미정은 깁스한 다리를 내 옆구리에 올렸다.
점차 옆구리에 가해지는 고통에 난 신음했다.
"큭..."
"머리 굴리는 소리 좀 그만내."
"네가 지금 하는 게 무슨 짓인지 알아?!"
난 그녀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단 걸 알면서도, 그렇게 꾸짖고 말았다.
"어, 알아. 그러니까 자지 세우기나 해."
온몸에서 전류가 관통했다.
'시발...'
아무 때나 느끼지 말지, 좀. 사태파악을 하나도 못하는 신체였다.
"도망가볼래?"
"..."
"가봐. 근데 기억해라. 너 재희랑 김하늘 버리고 가는 거다?"
"시발년..."
"큭큭. 야. 일단 빨아봐."
기미정은 입고 있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렸다. 그리고 라꾸라꾸침대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벌렸다.
가랑이 사이로 축축하게 젖은 보지가 드러났다.
난 토의 내용물이 섞인 침을 뱉었다.
"3, 2, 1..."
기미정은 빠르게 숫자를 셌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나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날 때리려는 듯, 그녀의 깁스신발이 위로 들렸다.
난 방금 겪은 격통이 떠올라, 그녀의 폭행이 두려워졌다.
난 얼굴과 배를 각각 한 팔로 가렸다.
"빠, 빨게. 빨 거니까 때리지 마."
"킥킥... 그래? 그럼 한 번만 봐준다. 빨리 이리와."
기미정에게 용서를 구하고 나서... 스스로 한 행동이 수치스러워 몸이 부르르 떨렸다.
"시발. 빠릿빠릿 안 움직이지? 네가 남자라고 봐줄 것 같아? 아까 맞고 학습이 안 됐어?"
나는 무릎 걸음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 꿇었다.
얼굴을 그녀의 보지 앞에 대니 축축하고 후끈한 암컷의 냄새가 확 끼쳤다.
어두워서 색상은 잘 보이진 않지만, 섹스를 많이 해댔을 것 같은 보지 같지가 않았다. 조갯살이 어려보이는 게 사용감이 없어보였다.
기미정이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웁!"
"시발, 좀 빨라고. 하아... 개새끼..."
나는 코와 입이 그녀의 보지로 막혀 숨이 막혔다.
기미정이 허벅지를 조여와 내 머리를 양쪽에서 꽉 눌렀다.
난 머리를 겨우 움직여서 코를 그녀의 음핵에서 음모가 있는 데로 옮겼다. 그녀의 수풀에서 숨을 쉬자, 음모의 냄새와 함께 공기가 주입됐다.
"혀로 핥아. 빨리. 맞을래?"
나는 혀를 내밀었다.
지린내가 나는 부위... 조그마한 구멍이 혀를 통해 느껴졌다. 요도부였다.
"하응...! 하아, 시발... 잘 하네. 우리 개새끼."
'이 시발년이...'
개새끼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어 치켜뜨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내 이마에 손가락을 튕겼다.
빡! 하고 골 울리는 소리가 났으며, 난 순간 눈앞이 새하얘졌다. 곧 다시 어두워졌는데 눈앞에 별이 뜬 듯 반짝거렸다.
"어딜 노려봐. 혼난다?"
나는 또 맞기 싫어서 결국 눈을 깔았다. 그녀의 보지를 핥짝이면서 앞으로 닥칠 미래를 걱정했다.
'도저히... '균형'을 지켜낼 수 있을 거란 모습이 안 그려져... 이 시발년이 얌전하게 굴리가 없잖아.'
여태껏 만난 여자들은 전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게 있었다.
그녀들은 내가 먼저 건들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자극하지 않았더라면 날 따먹지 않았을 거였다.
하지만 기미정은 어떤가. 진짜 강간마였다.
'장군님... 기미정 만큼은 커버쳐주시면 안 돼요?'
나는 장군님한테 빌어봤다.
"흐음."
뒤에서 장군님의 음성이 들렸다. 그녀가 고민하는 기색에 나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도와해줄까?"
"네!"
"싫어."
'시발...'
앞에서는 기미정이, 뒤에서는 장군님이 날 갖고 놀았다. 나는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절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뜨거운 한숨은 그녀의 보지에 불어넣어졌고, 그녀의 보지는 부르르 떨며 대량의 애액을 줄줄 흘려보냈다.
나는 질구에 혀를 내밀었다. 애액이 혓바닥을 타고 내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렇게 흘러나오는 애액을 받으며 마시자 기미정의 욕설이 들려왔다.
"시발놈, 볼라 익숙해보이네. 여친 보지도 그렇게 빨아대냐? 어?"
"쭙... 쭈릅..."
"시발놈아. 대답 안 해?"
"...아니야."
여태까지 내가 여자들에게 동정인 척 군 것은, 그녀들이 기뻐하라고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기미정에게 하는 거짓말은 내 안위를 위해서였다.
다른 여자들은 내가 최아란과 성관계를 맺고 있음을 몰랐다.
기미정이 나와 최아란이 떡친 걸 알게 되면? 그 정보를 알릴까 말까, 하면서 날 협박할 지도 몰랐다. 그래서 동정인 척해야했다.
"섹스도 안 해봤냐?"
"어..."
"흐응... 그래? 그만."
보지를 그만 빨라는 소리 같아서 멈췄다.
"야. 이거 잘 털어봐."
기미정은 나에게 라꾸라꾸침대를 털 것을 명령했다.
강간 당하게 될 자리를 피해자에게 치우게끔 명령하다니... 진짜 악마 같은 년이었다.
'아, 어쩌지. 시발...'
난 입가를 적신 애액을 대충 소매로 닦아내고, 침대의 먼지를 손으로 털었다.
먼지가 잔뜩 묻게 된 손이었다. 이 더러운 손을 자신의 보지를 쑤시려고 하거나, 물고 빨거나 하진 않겠지.
다 털자 기미정이 다음 명령을 내렸다.
"벗어."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기미정은 자위하면서 뜨거운 눈으로 나의 스트립쇼를 감상했다.
옷을 다 벗어서 알몸이 되어도 바람이 안 통하는 실내인데다가, 술 기운 덕분에 크게 춥지는 않았다.
기미정이 빤히 내 자지를 노려보자 낯이 뜨거워졌다. 무의식적으로 자지를 손으로 가리게 됐다.
"가리지 마라."
나는 손을 떼었다.
풀발기하여 위로 솟구친 자지였다. 그 자지 끝에서 쿠퍼액이 주륵 흘러나왔다.
"킥킥, 너 마조냐?"
"아니야..."
"근데 왜 쿠퍼액 질질 흘리는데. 이놈 이거 동정 주제에 걸레네.... 아, 근데 마조가 뭔진 알아? 킥킥... 야한 거 관심 많았나봐?"
"..."
"내 옷도 벗겨."
"후우..."
짜증나게 계속 명령질이었다. 내가 한숨을 내시며 다가가자, 그녀의 손찌검이 날아왔다. 내 머리가 옆으로 홱 돌아갔다.
그녀한테 맞은 볼이 따끔거렸다.
"어디서 한숨질이야, 시발놈아."
"..."
"벗겨."
"..."
"3, 2..."
"버, 벗길게."
난 그녀에게 다가가 외투부터 벗겼다. 그리고 셔츠의 밑단을 붙잡고 머리 위로 벗게 만들었다.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작지 않은 가슴이었다.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어서 빼자 예쁜 모양의 유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지도 제대로 벗겨야지."
그녀의 깁스신발의 찍찍이를 떼서 벗기고, 발목에 걸려있던 바지와 팬티도 빼냈냈다.
이젠 기미정도 알몸이 됐다. 그녀의 상체나 하체는 멍투성이였다.
기미정은 내 눈빛에 자신의 유방 아래쪽 갈빗대에 난 멍자국을 가리켰다.
"보이냐? 시발, 신재연... 너 그년 때문에 이런 수모 당하는 거야. 알았냐?"
"욕하지 마라..."
신재연을 욕하는 걸 듣자, 반사적으로 말했다가 곧 후회했다. 이러면 기미정을 자극할 뿐인데...
"지금 나한테 명령했냐?"
"..."
"또 처 맞을래? 아니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할래?"
"..."
"그럼 처 맞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자."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하, 할게. 시키는 대로..."
맞는 건 싫었다... 성욕이 돋도록 살살 맞는 건 꼴리지만, 아프게 맞는 건 싫었다.
"'신재연, 개시발년.'하고 말해."
"...그런 거 시키지 마... 윽?!"
기미정이 내 머리채를 잡아다가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학습 능력이 없냐, 너 금붕어야?"
"컥!"
기미정이 또 내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맨주먹이 아니라 깁스를 한 상태의 오른손으로.
"켁, 켁!"
난 격통이 숨이 잘 안 쉬어져, 입을 벌린채 호흡하려고 했다.
혀 밑에서 형성된 게거품과 침이 턱 아래로 질질 새어나갔다. 격통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젠 학습 좀 됐겠지? 말해 봐. '신재연, 개시발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