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화 〉봄개학
"네?!"
"늦으면 재준이는 항상 발정한 채로 살아야 할 거다. 빨리 너의 음기로 해소시켜줘야 돼."
소희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재준이 여자친구 있어요. 그분을 부르면..."
"시간이 없어. 그리고 이건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장군님은 손가락 하나를 펼쳤다.
"신기가 있을 것."
그리고 하나 더 펼쳤다.
"오랫동안 함께 해와서 서로의 기운에 익숙해져있을 것. 그런 여자 만이 재준이를 구해줄 수 있다."
"아..."
소희정은 멍하니 나를 내려다봤다.
장군님이 법상에서 내려와 내 머리 맡에 쭈구려 앉았다.
"재준아, 어떻게 할래? 희정이가 너한테 하려는 거 '치료'란다. 치료 받을래? 아니면 평생 그 상태로 지낼래?"
진지한 표정의 장군님.
그녀가 갖고 있는 신적인 힘 때문에 그럴까? 개구라인 것을 아는데도, 정말 소희정과 섹스하지 않으면 이런 상태가 평생 지속될 것 같았다.
나는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하는 섹스다.
하기 싫었는데, 내 신변에 문제가 생겨서 해야만 하는 생존을 위한 섹스다.
"치, 치료... 받을래요... 하아...!"
치료 받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내 입으로 '원치 않는 섹스'를 허용했다는 것에 오르가즘이 터져버렸다.
오줌이 쏟아지듯 줄줄 터져나오는 쿠퍼액.
고작 말을 하는 것뿐인데도 쿠퍼액 사정을 해버린 것이었다.
'이 '발정 상태'에 접어드는 거... 계속하면 안 되겠다. 정상적인 생활로 못 돌아갈 것 같아.'
발사된 쿠퍼액이 팬티에 부딪쳐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소희정이 다 듣고 있을 거였다.
"정말... 나로 괜찮겠어?"
"괘, 괜찮아... 너야말로 괜찮아...?"
나는 오히려 그녀의 심정을 걱정하며 손을 뻗었다.
그녀의 두꺼운 눈썹을 한 번 만져보고 싶어서 뻗은 거였다.
그러한 내 손을 소희정이 두 손으로 감싸쥐었다.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부러질지 모르는 것을 대하듯.
"나는... 여자잖아. 당연히 괜찮지..."
"그럼... 서둘러 줄래...? 너무 흥분돼서 정신 나갈 것 같아..."
여기서 연기.
나는 '사실은 너랑 섹스하기 싫지만, 위험한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이 엿보이도록,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알았어... 그럼..."
소희정이 조심스럽게 내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내 바지 옆으로 무릎 걸음을 갔다.
"미안해..."
소희정이 내 바지의 손을 댔다. 지퍼를 열고, 팬티를 벗겼다.
답답한 곳에 갇혀있던 자지가 밖으로 나오자 개방의 쾌락이 느껴졌다.
소희정의 손이 내 자지에 손을 댔다. 그 손길에, 내 자지는 깜짝 놀라 움찔했다.
"희, 희정아... 오, 오줌 묻어서 더러운데..."
내 말에 소희정은 내 자지에 대고 코를 킁킁 댔다.
"아니, 쿠퍼액인가 봐. 냄새 하나도 안 나."
"쿠퍼액...?"
난 다 알면서 모르는 척했다.
그녀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동정인 척할 생각이었다.
"쿠퍼액은 남자가 흥분하면 흘리는 건데..."
'아, '쿠퍼액' 자체를 모르면 너무 바보 같아보이려나.'
나는 '쿠퍼액'을 모르는 척하는 거 말고, '쿠퍼액 사정'에 대해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나도 쿠퍼액... 아는데. 이렇게 많이 싸는 건 오줌 아니야...?"
"지금 네가 싼 건, 아마 쿠퍼액 사정이라고... 엄청 좋아야 하는 거래..."
"나 지금 기분 나쁜데..."
은근슬쩍 '진심'을 토로했다.
물론, '가짜 진심'이었다.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발정 상태'여서 자꾸만 쉽게 실실 흘러나오려고 하는 미소를 억지로 참아내고 있었다.
"아, 원치 않은 사정이었지... 기분 나빴겠구나. 미안."
"아냐. 미안해하지마."
나는 소희정이 내 자지를 잡은채로 흔들지 않자 감질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발정 상태다 보니 몸이 내 의지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이기도 했다.
소희정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이 잡고 있던 자지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걸 내려다봤다.
"희, 희정아... 흔들어줘..."
"으, 응..."
찔꺽찔꺽...
쿠퍼액 사정에 의해 쿠퍼액으로 흠뻑 젖어있던 내 자지였다. 자지에 묻었던 쿠퍼액을 윤활액 삼아 소희정의 손이 미끄러졌고, 야릇한 마찰음을 만들어졌다.
일단 손을 사용해서 뽑아내기로 했다. 에피타이저부터 하고, 본편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첫 경험이니 만큼 정력 관리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마구 뽑아낼 생각이었다.
'희정아, 오빠가 내일 다리 벌린 상태로 걷게 만들어줄게.'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던 그녀의 손아귀가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미안함이 가득했던 그녀의 얼굴에는 정욕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래, 즐겨. 응...?'
지금의 발정 상태... 자극적인 것은 좋은데, 너무 심하게 자극적이었다.
난 조루가 된 것처럼 사정감이 빠르게 차버렸다.
"희, 희정아. 자, 잠깐만."
"왜, 왜? 아파?"
내 자지를 몰입하며 갖고 놀던 그녀가 깜짝 놀라 내 자지를 손에서 놓았다.
그때 난 오르가즘에 도달해버렸다.
"윽!"
쏘아진 정액이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내 교복 위로 도로 쏟아져내리려고 했다.
'아, 정액 뒤집어쓰기 싫은데...'
그때 바람이 강한 불었다.
그 바람에 밀린 정액이 소희정의 몸 위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과 가슴께에 집중적으로 정액이 쏟아졌다.
'장군님, 센스 있으시네.'
방에서 이런 바람이 자연스럽게 불 리가 없을 테니, 장군님의 서포트일 것이었다.
소희정은 내 정액을 뒤집어쓴채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입가에 묻은 정액을 혀로 낼름 핥아 입 안으로 가지고 갔다.
"머, 먹지 마... 더러워..."
키스도 할 생각인데, 내 정액 냄새를 맡기 싫었다.
"아, 으, 응... 미안."
소희정은 내 말에 휴지를 꺼내 얼굴에 묻은 정액을 훔쳤다. 그리고 블레이저와 교복 조끼에 떨어진 것도 휴지로 꼼꼼하게 닦아냈다.
'정액 자국 남겠는데.'
착의섹스도 많이 해봐서 아는데, 정액 자국은 뜨거운물에 헹궈야 빠졌다.
'나중에 떠날 때, 알려줘야겠다.'
장군님이 걸어준 '발정 상태'는 날 조루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지만, 정력이 펌핑되는 것도 있었다.
조금의 현자타임도 없이, 나의 흥분은 유지되었다. 자지도 계속 꼿꼿하게 서있었고, 사정 이후의 예민해짐도 크게 없어서 싸기 전이나 싼 후나 컨디션이 비슷했다.
'조루인데, 빠른 연속 사정이 가능한 상태인 건가...'
그런데 방금 느낀 오르가즘은 일반적인 사정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더 좋을 정도였다.
'오르가즘을 연속해서 느낄 수 있겠네.'
"재준아, 어때? 이젠 좀 나아졌어?"
"..."
소희정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교를 해야 돼. 점막을 직접 접촉시켜야 임시적으로나마 해결될 거야."
장군님의 말에 나는 겁에 질린 목소리 톤으로 물었다.
"임시로요...? 그럼 매번 희정이랑 해야되는 건가요...?"
"그래, 지금으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단다."
난 '소희정과 매번해야 하는 운명이 싫은 척', 눈물을 보일까 하다가.
그럼 소희정은 괴로워하게 되고, 장군님이 내 성벽을 소희정을 위해 커밍아웃하겠지.
그래서 눈물연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소희정의 손을 잡아다가 내 자지에 올려뒀다.
그녀가 놀란 눈으로 내 눈을 쳐다봤다.
나는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너무 미안해하지 마... 희정이 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재준아..."
"부탁할게... '치료'."
소희정의 눈이 떨렸다. 그러다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내 자지를 힘주어 잡았다.
'결단하면서 자지 쥐어잡으니까, 뭔가 좀 웃긴데.'
소희정은 장군님을 올려다보고 물었다.
"점막 접촉이라고 하면... 입과 입도 되나요?"
장군님이 날 쳐다봤다. '어떻게 할래?'하고 시선으로 물어보는 듯했다.
'가능성은 있다고, 말하고. 결국엔 섹스하는 걸로 가시죠.'
장군님은 진지하게 눈을 감더니,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기 간의 접촉보다는 확실하지 않다만... 가능성은 있다."
"아, 그럼 키스부터 해볼게요!"
소희정은 세기의 발견을 해낸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마치 칭찬을 바라는 듯한 눈으로 날 내려봤다.
"키스... 아란이 누나랑도 못 해봤는데..."
내 중얼거림의 그녀는 미소를 싹 지었다.
물론, 최아란과 키스를 매일 거르지 않고 하고 있었다.
소희정에게 내 처음을 모두 가져간다는 기쁨을 주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도 나의 동정 코스프레에 속아넘어가 기뻐할 여자들의 심리를 상상하는 게 재밌었다.
소희정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저런 표정 이면에 내 처처음을 모두 가져간다는 행복을 느끼고 있을 걸 생각하면... 귀여웠다. 깜찍해.
"재준아... 첫 키스를 이렇게 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래도 이건 '치료'니까. 노카운팅 해, 응?"
그녀는 나를 잘 타일렀다.
"알았어... 섹스보단 낫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 슬쩍 소희정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의 정신을 너무 타격 입히면 안 됐다.
내 성벽을 만족시키면서, 소희정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하니까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지금 대사에 소희정이 스트레스를 입은 것 같지는 않았다.
"재준아... 눈 감아봐."
그녀의 말에 나는 눈을 감았다.
내 눈꺼풀 위로 그림자가 지더니, 내 얼굴에 긴 머리카락이 닿아 간지러웠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그녀의 혀가 내 입술을 파고 들었다.
나는 입을 벌리며, 소희정의 혀의 진입을 허가했다.
소희정의 혀가 내 입안을 조심스럽게 건드리며 다녔다.
나는 혀를 얌전히 둔 채, 소희정의 혀가 겹쳐지게 되는 느낌을 즐겼다.
나는 두 팔을 뻗어 소희정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소희정도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 맞다! 장군님. 희정이가 괜찮은지 저한테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왜 그 방법을 잊고 있었지. 장군님을 통하면 외줄타기를 하지 않아도 됐다.
"싫어."
'네...?'
난 계속해서 날 도와줄 거라고 여겼던 장군님에게, 조력 거부를 당하자 크게 당황했다.
"재준아, 내가 언제까지 널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아, 그...'
난 갑자기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러게... 나는 왜 장군님이 계속해서 날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장군님이 나의 다른 여자들처럼 나한테 푹 빠져 집착하는 여성도 아닌데.
자만했다.
장군님도 나에게 푹 빠져서 계속 도와줄 것이고, 운이 좋게도 NTR 성벽을 지니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었다.
"나도 당장은 네가 마음에 드니까 당분간 도와주긴 할 건데. 난 희정이 편이라, 희정이 마음을 몰래 알려주긴 싫단다. 이해하지?"
'예...'
발정 상태라 몸이 뜨거운데도,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오한이 느껴졌다.
'그냥... 일진애들한테 따먹히는 건 포기하자. 위험해서 안 되겠다.'
사실 마음 같아선 소희정하고 지금 하는 것도 하기 싫었다.
소희정한테도 따먹힌 다음에 장군님이 날 버리면, 그때는 소희정까지 생각해 '균형'을 유지해야할 텐데... 그러면 균형 유지하기 빡셀 거였다.
그런데 이제와서 소희정 보고 섹스하지 말자고 하기도 어려워졌다.
장군님이 내 중단 요청에 따르지도 않을 것 같고.
"재준아, 왜? 갑자기 희정이한테 따먹히는 게 무서워졌어? 그만할까?"
'네!'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