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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7화 〉봄개학 (157/201)



〈 157화 〉봄개학

"숨겨둔다고 숨겨놨는데. 그걸 또 찾았어? 근데 이건 화질이 안 좋아서 싫네."

확실히 오큘러스 퀘스트는 화질이 구리긴 했다.

그녀는 VR헤드셋을 옆으로 치워뒀다.


결국 밤새도록 따먹히게 되려나... 나는 착정당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거실텐트에서 타프팬이 돌아가는 소리와 펠릿 난로가 불을 뿜는 소리, 거기에 더해 최아란이 옷을 벗는 소리가 났다.

알몸이 된 그녀는  손을 잡아다가 자신의 보지에 갖다댔다.

그녀의 질주름은  시간 전부터 지치지 않고 애액을 분비하고 있었다.

내 손은 그녀의 보지 아래를 미끄럽게 표류했다.


"그럼 손으로 해줄래?"


그녀가 내 손가락을 하나 펼쳐 질내에 삽입했다.

내 손가락을 딜도처럼 사용하기 시작한 모습을 보니, 이번 금요일 밤은 편하게 보낼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역시나 밤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었다.

20분 가량  손가락으로만 장난치다가, 결국 만족하지 못한 그녀는 내게 명령했다.


"벗어."
"안 할 거 아니었어...?"
"준아, 누나가 말로  때 듣자, 응?"

 결국 옷을 벗기 시작했다.

최아란은 내가 옷을 벗는 것을 보지를 매만지며 지켜봤다.

나 역시 그녀처럼 알몸이 됐다. 힐끔 투명한 텐트 비닐창을 바라봤다.

"누가 보지 않을까?"
"잠깐만."


그녀는 알몸에 신발을 신고 거실텐트로 나가, 짐더미를 뒤적거렸다.

짐을 뒤지면서 씰룩거리는 엉덩이가 귀여웠고, 보지와 허벅지가 애액으로 젖어있는  야했다. 난 그 광경에 저절로 자지를 매만지게 됐다.


"찾았다."

텐트 보관 가방을 찾아낸 그녀는 그안에서 텐트 창문용 가리개 천을 꺼냈다. 투명했던 비닐창의 지퍼를 열고 뜯어내고,  불투명한 창을 달았다.

뒤이어 불투명한 출입용 천을 가방에서 꺼내, 출입문도 불투명한 것으로 바꿨다. 그리고 거실 텐트의 가스 램프를 껐다.


거실텐트로 돌아온 그녀의 몸은 닭살이 올라있었다. 창을 뜯어낼 때마다 땀으로 젖은 알몸으로 겨울 바람을 맞아야했던 그녀였다.


얼른 날 껴안아, 내 몸을 난로 삼았다.

그러다가 침실 텐트의 전기 램프도 꺼버렸다. 완전한 어둠이 되었다. '어둠 공포증'이 그녀의 몸에 선사해주는 체온에 올락말락 했다.


그녀가 내 자지를 자신의 보지로 물었다.

"하응...!"

텐트 천에게 방음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최아란은 이를 악물고 최대한 신음을 죽였다.

"누나... 콘돔..."
"말해... 뺄 테니까."

이런. 최아란이 노콘 섹스에 재미들린 듯했다.


기승위에서 시작된 체위는 정상위가 됐다가, 대면좌위가 됐다가, 다시 기승위로 되돌아갔다.


거실 텐트로부터 들어오는 난로의 열기와 침실 텐트의 바닥에서 올라오는 전기장판의 열기. 그리고 성교의 열락.

침실 텐트의 천에 결로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깥은 분명 영하의 겨울 온도일 텐데, 이 내부는 후덥지근했다.

"누나... 나  것 같아..."
"후우... 후우...! 읏...!"

색스러운 신음보다 거친 운동에서나  법한 심호흡을 하던 그녀였다.


그녀는 허리를 들어 내 자지를 아랫입에서 뱉어내고, 곧 내 하반신에 엎드려 누워 윗입으로 자지를 삼켰다.

"츄릅쮸릅..."
"윽...!"

그녀의 강한 흡입에 싸지르고 말았다.  번째 사정이지. 자동차극장 때부터 시작된 착정 퍼레이드라 난 슬슬 그녀가 성욕이 해소됐으면 싶었다.

"준이랑 캠핑오니까 좋네."


일단 휴식 타임인 듯했다.

내 옆에 누운 그녀는 양팔과 양다리로 날 끌어안은채, 코를 내 머리에 묻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들린  아니야?"
"들리면  어때."
"다른 사람들이 클레임 걸면 쫓겨나가는 거 아님?"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네."

지금은 밤이었다. 야외에서 화로로 식사를 만들어 먹거나, 불멍하는 사람들도 전부 텐트에 들어가 잠을 잘 시기.


게다가 밤이라 소리가 멀리 퍼졌을 거였다.

"무개념 커플이라고 속으로 막 욕하겠네."
"신경쓰지마. 남 생각 따위."
"아, 누나..."

최아란이 다시 몸을 일으켜세웠다.


난 일어나려는 그녀를 끌어당겼다.

내 힘을 쉽게 거부할  있을 그녀였지만, 쉽게 내 품 안으로 들어와줬다.

"이제 무개념짓은 그만하자."

나도 사실 한  지나치고 더 이상 만날  없을 이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도 이 상황을 끝내고자 그들을 핑계삼았다.


"...쯉..."


최아란은 내 품에서 조용히 있다가 내 젖꼭지를 빨았다.


"읏... 아니... 그만하자고..."
"그래, 그게 준이 소원이면 그렇게 해줄게. 대신 가만히 있어."


'살았다...'

자지만 안 건들이는 것이면 뭐...


"츄릅... 쭙..."
"으..."

하지만 젖꼭지를 계속 빨리는 자극도 강했다.

"준아. 바깥 사람들이 다 듣겠다. 쉿."
"아, 응... 악! 깨물지 마..."
"흐흫... 하아... 쓰르룹..."


씻어야 하는데 씻기 귀찮았다. 근데 땀과 사정액 때문에 찝찝해서 견딜 수 없었다.


"누나, 나 씻고 올래."
"츄릅... 응? 벌써?"
"뭘 벌써야... 이젠 자자, 응?"
"주말되면 밤새도록 어울려줄 것처럼 말하더니... 거짓말쟁이네."
"미안... 힘들다고."
"알았다. 그럼 씻고 와."

나는 입고 왔던 속옷과 옷을 다시 걸쳤다. 그리고 가방에서 새 옷을 꺼내고, 전에 캠핑할 때 사용하고 텐트에 뒀던 내 워시백을 챙겼다.


"어두운데 안 무섭겠어?"


내게 '어둠 공포증'이 있다는  알고 있는 그녀였다.

"괜찮아. 가로등 근처에 있어서."

최아란이  엉덩이를  때렸다.

"그럼 씻고 와."
"근데 누나는 안 씻어?"
"나? 운동  하고 씻으려고."
"아, 그래?"
"흐흫... 그리고 혹시 밖에서 누가 섹스한 걸로 지랄하면 누나가 운동했다고 해. 일부러 신음도 운동하는 것처럼 냈으니."

'오... 일부러 운동하는 것처럼 심호흡한 거였구나.'


"응."

 속의 몸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바깥에 나오자마자 젖은 땀 때문에 이가 갈리도록 추웠다.

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으, 이놈의 파쇄석은 걸을 때마다 불편하네.'

개수대 겸 화장실 건물 입구는 가로등 불빛에 의해 밝았다.

텐트 사이트를 돌아보니, 깊은 밤이다 보니 역시 아무도 바깥에 나와있지 않았다. 간간히 불이 밝혀진 텐트가 있긴 했으나 소음 하나 없이 조용했다.

'이 정도로 소음이 없었으면... 최아란 신음소리가 크게 들렸겠는데. 아란이가 참 민폐구만...'

난 잘못없었다.  피해자다. 하기 싫었다고.


나는 남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캠핑장의 화장실은 저번이나 이번이나 깨끗하고, 탈취제 냄새가 강하게 났다.


'그래. 이게 손님 받는 영업장의 화장실이지.'


몇 시간 전에 들렸던 자동차극장의 화장실과는 천지차이였다.

'거긴 진짜 개쓰레기였어.'


화장실 깊숙한 곳에 있던 샤워실에 들어갔다. 샤워실 역시 더러운 거 없이 깔끔했다.


새벽인데도 온수가 바로 나왔다. 난 땀이 묻어 찝찝한 옷을 벗어던지고 샤워를 했다.

'아... 시발.'


샤워를 마친 다음에야 난 수건을 깜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핸드폰도 두고 왔는데...'

최아란을 소환할 수 없었다.


나는 알몸에 슬리퍼만 신고 화장실로 나갔다. 화장실 변기칸에 있는 휴지를 쓸 생각이었다.


변기칸마다 대용량의 얇은 두루마기 휴지를 구비해두고 있었다. 그 휴지를 잔뜩 뜯어다가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좀 진상 같긴 하지만 뭐 어때. 비싼  내고 이용 중인데. 어차피 이 휴지도 얼마 안 할 거고.'


물론, 캠핑장에 낸 돈은 최아란의 돈이었다.

변기칸이 비좁아서 화장실 밖으로 나가 휴지로 얼굴의 물기부터 닦았다.

그러다가 바깥에서 파쇄석을 밟으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샤워실에 들어가려고 했다.  발걸음의 주인이 남자라면 화장실을 이용할까봐. 사내 놈한테 알몸 보여주긴 싫었다. 그 남자도 안구테러 받는 걸 싫어할 테고.

그런데 통화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나? 혼자 캠핑왔는데. 킥킥, 은근 재밌어. 아, 그런데 누가 텐트에서 섹스하나 보더라? 신음 장난 아니데. 개념  말아먹었나."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나와 최아란을 깠다.

 까여도 할 말 없는 짓이었긴 했다.

다가오는 사람이 여자인 걸 알아서, 나는 샤워실로 들어가려는 발걸음을 멈췄다. 여자면 남자화장실에는 안 들어올 테니까.


지금 들고 있던 휴지 뭉치도 물에 다 젖어서 새로 뜯어야했다.


"남자쪽이 어떻게 생겼냐고? 시발. 내가  투시 능력있는  아냐."

근데 내가 몇 발자국 걷기 전에 여자의 목소리가 확 가까워졌다.


"그걸 내가 어케 앎, 킥킥... 헉!"

엄청 예쁜 미녀는 아니고, 나름 반반하게 생긴 여자였다. 나이는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의 풋풋한 티가 나는 얼굴이었다.

혼술을 한 듯, 얼굴이 불콰했다.

그녀는 남자화장실에 들어와 알몸으로 휴지로 물을 닦아내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경악성을 내지른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바로 나가지 않고, 내 얼굴과 그 아래에 물에 젖은 내 몸뚱이를 스캔했다.


'뭐야, 이 여자. 남자화장실에 들어와놓고, 안에 있던 남자한테 들켰는데도 빤히 구경하네.'


그녀는 내 자지를 빤히 쳐다봤다. 난 두 손으로 자지를 가렸다.

그제야 여자는 도망치듯 남자화장실에서 빠져나갔다.


"끄, 끊어."

전화하고 있던 상대한테 그리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파쇄석을 밟으며 멀어지는 소리가 났다.

눈요기 실컷하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술 먹어서 제대로 된 사고가 잘 안 되나? 남자 화장실도 들어오고. 사과도  하고 가고.'

다른 남자였다면 캠핑장 관리자한테 말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해서 쥐 죽은 듯 잠들어있는 캠핑장을 난리법석으로 만들 게 틀림없었다.

나는? 절대로 그런 짓 안 할 거다.

귀찮았다.


내 알몸을 반반한 낯선 여자한테 보여준 거? 기분 야릇하기만 하지 불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특히 최아란이 '피해자'인 나한테 왜 조심 안 했냐는 둥 지랄할 확률이 있고... 경찰한테 연락가면 재연이하고 재희한테, 내가 아란이랑 단둘이 캠핑장 온  들킬 가능성도 크고.'

균형이 위태로워질 것이었다. 그런 자폭행위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자동차극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

내가 미처 잠그지 않았던 남녀공용화장실로 30대 여성이 들어와 나와 마주쳤었다.


'근데 그건 남녀공용화장실이니까 있을법한 사고인데... 이번 사고는 뭔가 이상하네. 억지스럽다고 해야 하나...'


술에 취해서 남자, 여자 화장실 구분을 실수할 수는 있었다. 그래도 타이밍이 좀 공교로웠다.

'이것도 장군님의 활약이려나...'


그분은 내 성벽을 알고 계시니까.


'감사합니다. 들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많은 양의 휴지를 희생시켜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옷을 입었다.


물에 젖은 머리가 겨울바람 때문에 추울 텐데, 이건 참아야지.

옷을 챙기고 샤워실을 나서려는데, 다시금 바스락바스락 거리며 파쇄석 위를 걷는 소리가 났다.

화장실을 나가보니 아까 그 여자가 돌아와있었다.

자기 텐트로 도망쳤다가 '어차피 신고당하고 들키게 될 거, 사과라도 해서 선처를 부탁할까'라는 생각에 이른  아닐까... 나는 뇌피셜을 생각해봤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아, 아까 그분?"
"아, 넵..."


나와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다.

캠핑장에서 화장실까지의 거리가 꽤 있었지만, 우리의 대화소리가 텐트에 묵고 있는 사람들한테 들리면 안 댔다.


그녀한테는 남한테 들려주기 민망한 대화일 테고, 나는 최아란에게 들려주면 위험한 대화였다.

'그냥 텐트로 돌아가서  박히고 있지. 그냥 지나갔을 텐데.'


난 최아란이 묵고 있을 텐트를 힐끗했다. 섹스할 때는 불을 꺼놨었다. 지금은 램프가 켜져있었다.

최아란이 스쿼트 운동을 하는 실루엣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 대화...  들리겠지. 멀어서.'


"괜찮아요. 술 먹으면 실수할 수도 있지."


초면인데다가 '신재준'이 더 어린 나이였지만 반존대를 했다.

그녀는 나의 반존대를 지적할 처지가  됨을 알아서인지, 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건지 다음 말을 이었다.

"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혼자 오셨어요?"

'얘도 작업거네...'


신재준의 얼굴이 깡패이긴 했다.  세계가 남녀역전세계가 아니었더래도, 지나가던 여자들의 구애가 끊이질 않았겠지.

"여친이랑요."
"아... 여친분하고 같이 오셨구나..."

나는 낯선 여자와의 대화를 빨리 끊고 싶었다. 최아란이 볼까봐.

'겨우 편하게 자게 됐는데, 들킬 순 없지.'

고개를 까딱하고 지나치려는데, 그녀가 부름으로 날 붙잡았다.

"저기요."
"네?"
"혹시... 몸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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