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봄개학
야심한 시각.
나는 옷이 든 가방을 메고, '옆집'의 주차장으로 왔다.
캄캄했던 주차장이었는데, 내 움직임을 인식한 센서등이 켜져 시야를 밝혔다.
차창이 새카맣게 선팅되어 내부가 안 보이는 BMW 세단차량이 한 대 있었다.
이 비싼 차량은 이 신축빌라의 다른 차량들에 비해 매우 비싸보였다.
이런 차를 모는 사람이 '그녀' 말고 이 빌라에 또 없을 듯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차 번호를 확인했다.
내가 찾는 차가 맞았다.
나는 조수석에 다가가 차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잠겨있지 않았던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왔어, 준아?"
차안에서 날 기다리던 것은 최아란이었다. 스웨터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상의는 목과 손목까지 다 가려줬지만 하의는 허벅지도 완전히 덮지 못할 정도로 짧았다.
나는 그녀의 탄탄한 말벅지를 보고 몇 시간 뒤면 있을 착정의 시간을 걱정했다.
'저 다리로 내 위에서 스쿼트를 해대겠지... 내가 지금은 젊어서 다행인데. 나중에는 어쩌냐...'
조수석에 올라타 차문을 닫았다.
옷이 든 가방을 대충 뒷좌석에 던졌다. 뒷좌석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자동차 극장 갈래?"
"그럴까."
본래 최아란은 국산 SUV를 애용했지만, 나와 주말에 같이 놀 때면 외제차를 끌고 왔다.
그녀가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엑셀을 밟았다.
"자동차극장 뭐하나 보고, 준이, 네가 보고 싶은 영화 골라."
"대충 아무거나 상관없어."
"그래...?"
처음 기어를 드라이브로 놓을 때 빼고는 그녀의 오른손은 쓸 일이 없었다.
최아란의 손이 당연하다는 듯 내 허벅지 위에 올려졌다.
내 허벅지가 그녀의 손이 올려지는 받침대가 된지 오래였다.
내 허벅지를 위아래로 더듬는 손길을 느끼며, 나는 눈을 감았다.
"도착하면 깨어줘."
"그래."
신재연과 신재희에게는 나예성의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해놓고 나왔다.
나예성에게도 혹시 모르니 입맞춰달라고 말해뒀고.
'나예성, 그 자식. 내가 아란이하고 외박한다니까 의미심장한 웃음 흘려댔지.'
난 잠깐이나마 눈붙일 생각이었는데. 최아란의 손이 바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 내 생자지를 붙잡았다. 자지를 매만지다가 내 고환도 잡고 주물럭거렸다.
난 그녀 만지기 편하라고 다리를 벌려주었다.
바지춤을 뚫고 나와 발기한 자지였다. 최아란은 자동차 기어 대신에 내 우뚝 선 자지를 잡고 운전했다.
십 분 넘게 계속된 지속적인 자극에 슬슬 사정감이 밀려왔다.
'핸드잡으로 정액 뽑히는 거 별론데...'
핸드잡 뿐만 아니라 블로우잡이든, 풋잡이든, 파이즈리든 다 정력이 아까웠다.
섹스하다가 싸는 게 가장 좋았다. 그래야 최아란도 빨리 성욕을 해소해 날 해방시켜줄 테니까.
정액 싸지 말길 바라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내 자지는 곧 정액을 쏟을 작정인지 쿠퍼액을 질질 흘렸다.,
최아란은 내 귀두도 손으로 감싸면서, 자신의 손바닥에 쿠퍼액을 묻히고 그렇게 축축해진 손으로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축축한 소리가 차 안에 울려퍼졌다.
그녀는 일부러인지 음악이나 라디오도 틀어놓지 않았다.
내 쿠퍼액에 젖은 자지를 대딸하는 소리는 점차 빨라지고 강해졌다.
"누나..."
"응?"
"나 싸고 싶지 않은데..."
"왜?"
"냄새나잖아."
"정액 냄새, 좋잖아."
'아니. 남자들은 밤꽃냄새에 질겁하거든?'
"글러브박스에 물티슈 있어."
"싸기 싫다니까."
나는 물티슈를 꺼내는 대신에 그녀의 손목을 잡아 내 자지에서 떨어뜨게 하려고 했다.
"쓰읍. 물티슈."
최아란이 아이를 혼내듯한 소리를 냈고 나는 결국 글러브박스를 열어 물티슈를 꺼냈다. 차는 비싼 외제차였지만, 이 차도 기름 넣을 때 국내 주유소를 이용했기 때문인지 이 물티슈는 주유소 로고가 박힌 서비스 물티슈였다.
"덮어. 튀지 않게."
나는 물티슈를 펼쳐다가 내 귀두 위에 올려뒀다.
최아란이 악력이 강해졌다. 내 자지기둥을 비비는 속도도 엄청 빨라졌다.
귀두에 올려둔 물티슈가 떨어지려고 했다.
나는 물티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어야 했다.
부우웅.
"누나? 너무 빨리 달리는 거 아니야?"
산을 타고 넘어가는 국도였다. 주변에 차량이 없었다.
BMW는 고속으로 업힐을 시작했다. 난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스릴감이 장난 아니었다.
그녀의 BMW은 빠르게 오르려고 중앙선을 넘나들었다. 코너여서 시야가 가려진 곳을 지날 땐 불알이 쪼그라들 정도로 아찔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코너 돌 때, 맞은 편에서 차량과 정면충돌 할지도 몰랐다.
그러면 대형사고였다.
놀이기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죽음의 위협에... 나는 흥분을 느꼈다.
"큿!"
차의 가속력에 의한 몸에 쏠림과 사정에 의한 오르가즘 속에서 정액을 토해냈다. 정액은 물티슈에 가로막혔다. 일부는 물티슈에 달라붙고, 일부는 내 귀두를 적시며 자지 기둥으로 흘러내렸다.
내가 절정에 다다르고, 서서히 현자타임에 접어들자 차의 속력도 줄어들어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몸이 뒤로 쏠리는 일도 없어졌고, 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는 일도 없어졌다.
최아란은 빠르게 발기가 풀려가는 내 자지에서 손을 떼었다.
그렇게 떼어진 그녀의 손은 정액이 묻어있었다. 나는 우선 내 자지부터 물티슈로 닦아냈다. 그리고 정액이 물티슈에서 새어나오지 않도록 뭉쳤다.
"준아, 청소해줄래?"
그녀가 밤꽃 냄새를 풍기는 손을 내 입가에 뻗었다.
"입으로."
"..."
난 질색했다.
운전하는 도중이라 앞을 쳐다보고 있는 최아란이라 지금 내 표정을 보진 못할 거였다.
나는 물티슈를 더 뽑아다가 그녀의 손가락에 묻은 정액을 훔쳐냈다.
"흐음, 오늘 준이... 누나 말 잘 안 듣네?"
"..."
최아란은 그렇게 말해도 내가 자신의 손가락을 물티슈로 꼼꼼하게 닦는 걸 내버려뒀다.
난 물티슈로 닦아낸 다음에 그녀의 검지부터 입에 집어넣었다.
"쩝... 츄릅..."
물티슈의 액체맛과 약간의 정액향이 나서 여전히 별로였다.
그래도 정액을 고스란히 빠는 것보단 백배 천배 나았다.
그녀의 검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그리고 엄지도 빨아주고 그녀의 손바닥을 핥았다. 손등까지 핥아준 뒤, 물티슈로 내 침으로 가득한 그녀의 손을 닦아주었다.
"나 누나 말 잘 들은 것 같은데."
입으로 빨긴 했잖아.
"그래... 기대해. 밤에 예뻐해줄 테니까."
"아, 그냥 잠이나 자자."
"평일에도 누나랑 살면. 평소에 편하게 잘 수 있게 해줄게."
"그게 될 리가 없잖아..."
"왜 안 돼?"
그녀는 자신의 오른손을 가져가 핸들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참아."
"그럼 너도 주말 만큼은 내가 만족할 때까지 어울려줘."
"...안 그래도 매주 그렇게 해주잖아."
"흐흫... 그렇지. 준이는 매번 싫어하다가. 결국엔 내가 하는 부탁을 다 해주지."
잠깐 핸들을 잡고 있던 그녀의 오른손이 다시금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나는 쓰레기가 된 물티슈는 대충 뒷좌석에 던져서 버렸다.
최아란도 쓰레기 생기면 뒷좌석에 아무렇게나 던져서 버렸고, 나한테도 쓰레기는 그냥 뒷좌석에 버리라고 했다.
최아란은 집청소나 자신의 차 청소나 모두 자신이 했다. 나한테 귀찮은 걸 시킨 적 없었다. 그건 마음에 들었다.
근데 방금 쓰레기 던지려고 뒷좌석을 돌아봤을 때, 가방이 하나 발견했다.
차가 출발하기 전에도 옷든 가방을 뒷좌석에 두기 위해 돌아보긴 했었는데, 그땐 어두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방이었다.
뭔가 하고 다시 뒤돌아서 확인해봤더니 VR기기 전용가방이었다.
"저거 VR이야?"
"어? 어."
"왜 갖고 나왔어?"
"너 갖고 놀으라고. VR게임 좋아하잖아."
"좋아하긴 하는데..."
최아란의 부름을 받고 '옆집'에 올 때마다, 502호에 가서 VR게임을 하곤 했다.
고사양 PC게임이나 콘솔게임, 비싼 휴대용게임 등으로 가득찬 502호였지만, VR게임에만 관심이 갔다. 신기해서.
요즘에는 비트세이버에 꽂혀서 연습하고 있었다. 실력이 좀처럼 오르진 않았지만...
"'옆집'가서 하면 되잖아."
"아, 오늘은 캠핑장 가서 자려고. 그렇게 만들어놨는데 이용하지 않으면 아깝잖아."
"가는 것만 2시간인데... 안 피곤하겠어? 게다가 지금 밤이잖아."
"괜찮아."
'캠핑장에서 자는 거, 잠자리 별로일 것 같은데...'
오랫동안 차를 타는 것도 별로고.
하지만 나는 최아란의 장난감이었다. 그녀가 하고자 하는 것이면 거부하지 못하고, 따라야만 했다.
'의견 묵살되는 거. 마음에 드네...'
언제 '균형'이 깨질까봐 걱정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따먹히는 상황 자체는 좋았다.
자동차극장 근처에 도착했다.
"치킨 말고 닭강정 사가자. 전에 영화 시작될 때까지 시간 오래 걸려서 다 식고, 맛 별로였잖아."
"응."
그녀는 닭강정 집 앞에 차를 멈춰세웠다.
"기다릴래? 아님 같이 갈래?"
"기다릴게. 다녀와."
"그럼 잠깐만 기다려."
최아란은 내 볼에다가 꾹 뽀뽀를 하더니 차에서 내렸다.
나는 볼을 문질렀다.
핸드폰 카메라를 셀카모드로 만들어 확인해보니 립스틱 자국이 남아있었다.
난 물티슈를 뽑아다가 볼을 문질러닦았다.
최아란이 차의 시동을 켜놓고 갔기에 히터도 불어오고, 열선 시트도 따뜻했다.
'나도 그냥 나가있을까.'
자동차극장에서 입장 대기 타고, 영화보고, 퇴장 대기 타고, 그러고 난 뒤 제천까지 2시간 이상 달릴 생각을 하니 숨이 막혀왔다.
미리 바깥 공기를 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안전벨트를 풀고 바깥에 나왔다.
더울 정도로 따듯했던 차에서 나오자, 겨울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나는 기지개를 피며, 겨울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닭강정 가게의 투명문을 통해 닭강정이 나오길 기다리는 최아란이 보였다.
그녀는 카운터 앞 2인 테이블에 앉아 아이패드를 건들이고 있었다.
'회사일 하나 보네.'
그녀는 일중독자였다. 날 갖고 놀 때를 빼면 회사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캠핑장 가고서도 회사일 해줬으면 좋겠네.'
그녀가 일을 더 많이할수록 나는 정력을 아낄 수 있었다.
가게 아저씨가 튀김솥에서 닭강정을 주걱으로 퍼 컵에 담는 게 보였다. 닭강정을 저울로 재었다. 플라스틱 컵뚜껑으로 닫은 뒤, 치킨무와 서비스 캔음료와 함께 비닐봉지에 담았다.
최아란은 음료수 냉장고에서 1.5리터짜리 콜라를 들고 와 카운터에 올렸다. 그녀는 계산을 마치고 가게의 투명문을 밀고 나왔다.
내가 자동차 밖에 나와있는 걸 발견한 그녀는 함박 미소를 지었다.
외꺼풀의 두 눈이 초승달처럼 휘고, 입가가 귀에 걸렸다. 정말 행복해 보이는 아이 같은 얼굴이었다.
'내가 그렇게 좋나.'
저런 얼굴을 했다가 날 협박해서 따먹겠지. 그런 최아란의 이중성이 날 불안하게 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자동차극장의 입장료는 20,000원이었다. 최아란은 헤드라이트를 끄고 진행요원의 빨간봉을 따라서 이동해 주차했다.
늦게 왔는지 우리 자리는 뒷쪽이었다. 스크린의 하단부가 자동차들 지붕에 의해 가려졌다.
"준아, 네가 주파수 맞출래?"
"귀찮아서 그렇지?"
"아닌데. 그럼 그냥 누나가 할..."
"됐어. 내가 할게."
나는 대시보드 위에 올려져있던 영수증을 살폈다.
영화 제목과 특정 FM주파수가 적혀있었다. 자동차극장의 영화 사운드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차내 스피커를 통해 들어야했다.
적힌 대로 주파수를 맞추는 건 전혀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최아란은 내가 진짜로 귀찮아할 일은 시키지 않는 타입이었다. 성적인 걸 제외하면 말이다.
아직 영화가 시작되기 전이라, 라디오에선 요새 유행하는 겨울 가요가 흘러나왔다.
"준아. 이리와."
최아란이 자신의 무릎 위를 두드렸다.
"뭐하려고."
"뽀뽀."
난 한숨을 대신하는 콧바람을 냈다가, 콘솔박스를 넘어가 그녀의 무릎 위에 안착했다.
그녀의 두 허벅지는 탄탄했으며, 내 등에 닿는 그녀의 거유는 물컹물컹했다.
그녀가 내 턱을 당겨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최아란과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녀의 손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 바지 속을 파고들어와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나 역시 손을 올려 그녀의 거유를 주물렀다.
차창의 선팅이 진하게 돼있어 아무도 우리의 진한 스킨십 행각을 보지 못할 것이었다.
우린 맞부딪치고 있던 입술을 떨어뜨렸다. 나와 그녀의 혀가 바깥으로 나온채 뱀처럼 엮였다.
실눈을 떠보니 마찬가지로 작게 눈을 뜬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정욕으로 질척한 눈이었다.
'제천으로 내려가는 2시간 동안... 아란이의 성욕이 좀 식었으면 좋겠네.'
그런데 내 바람대로 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 2시간 동안 최아란이 조바심을 낸다면 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