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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화 〉봄개학 (139/201)



〈 139화 〉봄개학

[치료비 내놔라.]
"뭐?"
[시발. 네가 고자질해서  처 맞았잖아.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지.]
"뭔 개소리냐... 아, 너 너희 어머님한테 맞았냐?"
[그래, 시발아.]
"허..."

기미정이 어이없는 소리를 해댔다.


스피커 모드여서 옆에서 함께 듣던 최아란이 썩소를 지었다.


나만 어이없는 게 아니었나 보다.


"얼마나 다친지는 모르겠다만. 내 잘못은 아닌 것 같네. 끊는다."
[야.]
"왜."
[내가 응급실왔는데 돈이 없거든.  줘라, 어?]
"허허..."

난 어처구니 없었다.

"네 친구들 많잖아. 걔네한테 내달라고 해."
[시발.]
"혹시 친구들한테 돈 달라는 게 쪽팔려서 그러는 거냐?"
[아씨...]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고 있어. 끊는다."


전화를 끊었다.

"괘씸하네. 우리 준이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고. 그럴 수 있는 건 나뿐인데."

최아란이  목덜미에 혀를 내밀어 핥짝였다. 난 간지러움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 애, 자기 어머니한테 맞고도 그대로인 것 같은데? 누나가 혼내줘?"
"응..."

최아란이 잘 해결해줄 거라 믿었다.

다시 핸드폰이 진동했다. 또 기미정이면 통화를 끊어버리려고 했는데 발신자를 보니 '누나'였다.


"이번엔 누구야?"
"누나."
"이번에도 스피커 모드로 받아봐."


'내가 최아란 옆에 있는 거 아니까 헛소리 하진 않겠지...'


난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며 전화를 받았다.

"어, 누나."
[재준아, 언제 와?]
"아,  갈게. 옆에 아란이 누나 있는데 바꿔줄까?"

난 내 바로 옆에 최아란 있는 걸 알려서, 이상한 소리 못 하게 사전에 방지했다.

[아니야, 됐어. 너무 오래 걸려서 걱정돼서 전화한 거야. 근데 어디야?]
"그냥 성연고 주변 걷고 있는데..."

난 혹시 신재연이  근처 나와있을까봐, 좀 먼 곳에 있다고 알렸다.


[그래? 알았다. 조심히 들어오고.]
"어."

뚝.

신재연이 전화를 끊었다.

최아란이 날 침대 위에 눕혀서 내 자지 위에 앉아 허리를 움직였다.

옷과 옷 너머로 느껴지는 보지 윤곽을 느끼며 자지에 피가 쏠렸다.


"재연이가 요즘 나 싫은가 봐."
"뭐? 왜?"
"나 대할  퉁명스럽게 대하고, 단답형 대답만 하고... 혹시 질투하나? 내가 너랑 사귀는 거 때문에?"
"...친남매인데 무슨 질투를 해."

최아란의 의심에 땀이 났다.


'재연아... 평소처럼 아란이랑 친하게 지내지...'


"흐흫... 꼭 이성적으로 좋아해야 질투를 하나. 그냥 가족으로서 너무도 사랑하는 남동생이 애인 생겨서 질투할 수도 있지.  그런 적이 없어서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주니 다행이네...'


지금은 최아란이 문제가 아니었다. 신재연이 뭐라하기 전에 돌아가야했다.


"누나, 집으로 돌아가자. 나 힘들어."


요새 신재연이  질내사정할 때의 정액을 재었다. 콘돔에 고여있는 정액의 수위를 재는 것이었다.

최아란에게 너무 정액을 빼앗기면 신재연이 의심할 여지가 있었다.

"왜? 나랑 더 같이 있는 게 싫어?"
"아니, 좋은데... 다음에 또 나오자. 응?"
"...흐음. 알았어."

내 징징거림에 드디어 최아란이 몸을 일으켰다.


나도 침대 아래로 내려가 금방 구겨진 교복 바지를 펼쳤다.


구김이 심각하지 않아서 그냥 이대로 집에 가도 될 것 같았다.


"근데 누나. 재희의 일은 어떻게 해결해줄 거야?"
"나 아는 이모가 있거든. 그분에게 부탁드리면 걔도 알게 될 거야."
"조폭?"
"전직 조폭."
"기미정 때리려고?"
"그 '시발년'의 이름이 '기미정'인가 봐? 위협만 줄 거야. 근데... 그 과정에서 때릴 수도 있긴 하겠다."
"막 때려도 돼. 걔가 재희 밟는 사진 나한테 보냈어. 개 같은 년."
"...준이, 네가 욕하니까 뭔가 꼴리네."
"욕이 듣는 게 좋아?"
"흐흫... 아니야. 왠지 자폭이 될  같네.  욕 세잖아."


최아란은  모욕에 변해버렸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욕  하는  나을 것 같았다. 최아란에게 욕하는 플레이는 나에게도 자폭이 될 것 같았다.

그녀가 여기서  이상 성격이 나빠지면  됐다.

우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짧은 복도를 지나 빌라 현관 밖으로 나갔다.


나는 이 현관 밖으로 나가는 순간이 항상 두려웠다.


혹시 신재연이 우릴 미행해서 이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까봐.

"하아..."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안도하는 내 머리를 최아란이 쓰다듬었다.

"왜? 재연이가 와있을까봐?"
"어..."
"들켜도 걱정 마. 누나가 다 커버해줄게."
"커버가 문제가 아니라고..."
"흐음? 절대로 들키면  되는 이유라도 있어? 왜? 재연이가 절대로 나랑 하지 말래? 혼낸대?"
"그런 건 아닌데..."

폭주할 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의외로 폭주 안  지도 모르겠는데.'


최아란과 나는 사귀는 사이였다. 사귀는 여자와 섹스하는 것에는, 신재연도 어쩔 수 없다며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

'근데 애초에 그냥  들키는 낫겠지...'

결국엔 폭주하면? 신재연의 폭주 여파가 다른 여자들에게 전해지면? 균형이 박살날 것이었다.

'가능하면  들키는 쪽으로 가자...'


우린 추운 겨울 바람에 서로  달라붙어 체온을 교환했다.

"재희 일은 최대한 빨리 해결해줄게. 기름할 때 '기'에 '미정' 맞지?"
"응, 맞아. 고마워."


 앞에 도착했을 때, 최아란은 주위를 기웃거리더니 아무도 없자 내게 입맞춤을 시전했다.

신재연이 집 밖에 나오려면 어쩌려고 이러나.

그녀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밀려나지 않았다.


최아란이 내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나는 쇠사슬에 휘말린 것처럼 꼼짝달싹 못하게 됐다.

난  저항을 시도해봤다가 관두기로 했다.

최아란의 키스에 저항하는 모습을 혹시라도 신재연이 봐서 분노했다간 괜히 일이 복잡해질라. 둘의 사이에 트러블이 생길지도 모르고.

'차라리 서로 좋아하서 키스하는 모습 들키는 게 나아...'

나는 나보다 키가 커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를 위해 까치발을 세워줬다.

그녀를 마주 끌어안고서 그녀가 하는 것처럼 혀를 내밀고, 그녀의 혀와 얽히도록 움직였다.


'아, 집주인 딸이 보고 있으려나. 보고 있겠지.'

걔는 봐도 큰 문제는 없을 테니 괜찮았다.


'근데  때문에 꼴리겠네. 공부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네.'

'오석준'일 때, 원룸에서 대학 생활했다. 시험기간에 옆방에서 섹스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개짜증났다.

심지어 옆방에 사는 여학생이 굉장한 미녀였기에, 그녀의 신음소리에 매번 뽑아줘야지 현자타임 속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자타임에 접어들면, 그 이후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소음에 불과하기에 귀에 마개를 꽂아둬야만 했다.

'맨날 밤새도록 나랑 신재연이 섹스하는 소리 듣고 개빡쳤겠다...'

옆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소리에 나와 최아란은 키스를 멈추고 서로를 풀어주었다.

전자담배를 물고 나온 신재연이 멈칫해서 우릴 쳐다봤다.


담장 밖으로 걸어나왔다.


"내가 방해했냐?"

의외로 신재연은 화낸 티를 내지 않았다. 분명히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텐데.


"흐흫... 어디 가냐?"
"편의점. 넌 슬슬 가게?"
"응, 준이랑 산책도 끝났고."
"편의점에서 맥주나 한 잔 할까?"
"난 콜라 먹을게. 운전해야 되잖냐. 준아, 너도 따라올래?"


 사람 사이에 끼면,  사람의 신경전에 구경하는 내가 배가 아파올 것 같았다.

"아니,  그냥 집에 있을게. 누나, 잘 가."
"그랭."


/ / /



신재연과 최아란은 편의점 앞에 테이블에 앉았다.


떡볶이 맛이 나는 편의점표 과자를 뜯었다.


최아란은 이 추운 겨울밤에도 박스티 하나만 걸친 신재희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매번 봐도 신기했다. 그리고  박스티 한겹 아래에서 도드라진 폭유도.

최아란은 캔콜라를 땄고, 신재연은 캔맥주를 땄다. 서로 건배를  뒤, 목 뒤로 넘겼다.


"나 준이랑 키스하는 건 괜찮지?"
"뭐...?"
"'그것'까지는 성인 때까지는  할건데. 키스는 괜찮냐고."


신재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화났나 보네. 자기가 뭐 준이 여자친구야? 키스 정도로 뭐 저렇게 화를 내지?'


신재준에겐 '가족으로서 너무 좋아하면 그럴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요즘 따라 신재연의 저기압을 보면 흡사 애인이라도 빼앗긴 모습 같았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그 얘기는 왜 꺼내냐?"
"준이가 평소에 걱정하더라고. 나랑 자기가 키스한 걸 너한테 들킬까봐."

사실 신재준은 '섹스'한 걸 들킬까봐 걱정했지만 '키스'라고 둔갑시켰다.

"재준이가 별 걱정을  하네."
"그러게. 키스 정도면 다 하잖아. 내가 지금 너한테 이걸 말하는 건, 혹시 준이 혼낼 거면 그러지 말라고."
"...내가 왜 혼을 내겠냐. 나이도 그만큼 먹은 애인데, 키스 정도야  수 있지."
"그럼 내가 괜한 걱정했나보네. 다행이다."


두 사람은 업무 얘기나 직장 상사 험담을 하며 수다를 떨었다.

"아, 재희한테 뭐 안 좋은 일 있다며. 준이가 나한테 해결해달라고 부탁하더라."
"뭐? 너한테?"

신재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불쾌해하는 얼굴이었다.


최아란은 신재연이 불쾌해 하는 요소가 뭔지 짐작했다.


'친누나인 자기보다 나한테 의지하는 게 싫은가? 중증 브라콤이네...'

"너 걱정시키기 싫어서 나한테 부탁한 건가 보지. 그런 표정하지 마라."


'실제론 이왕 나한테 강간당하는 거, 내 덕 좀 보려는 것 같았지만...'

"내 표정이 어떤데."


최아란은 다시 한 번 신재연의 얼굴을 살폈다.

"질투하는 표정인데."
"질투를 내가 왜하냐..."

신재연은 습관처럼 전자담배를 쥐고 피기 시작했다.

최아란도 이젠 습관이 된 전자담배를 폈다. 신재준이 일반 담배의 냄새를 '재떨이맛'이라며 싫어하는 까닭에, 요새는 거의 포도향 나는 전자담배만 피고 있었다.


"그래, 네가 잘 해결해 봐. 그리고 재준이한테 점수도 확실히 따고. 요새 통 우리집에서 네 얘기 안 하더라. 벌써부터 권태기냐?"


최아란은 약간 울컥했다.

'하긴... 내 얘기가 뭐가 신나겠다고 집에 가서 하겠어. 나한테 협박에 의한 강간당하는 건데...'


그냥 넘어가도  신재연의 말이었지만, 괜히 변명하고 싶었다.

"그래? 이상하네... 나랑 있을 때는 완전 애정으로 넘치는데. 그리고 너는 '여자'잖아. 형이나 남동생이면 모를까. 보통 친누나한테는 '연애사'에 대해 안 말하겠지."
"그런가. 왜인지 모르겠는데, 너랑 만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피곤해하는 눈치던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냐?"
"재준이 힘들게 하지 말라고, 시방새야."
"...그래, 그럴게..."

'그런가.  질투를 한 게 아니라, 재준이가  만난 뒤에 집에 돌아가서 힘들어하는 모습 보여서 화가 난 건가...?'

어떻게 하면 신재준의 마음을 사로잡을  있을까.


강간하고, 협박으로 입을 막았기에 이미 물 건너간 일일까?

최아란은 가만히 과자 봉지속 은박 내지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재희의 일을 잘 해결해주자. 신경 써서.'

신재준이 그런 부탁을 해온 게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신재준의 부탁을 들어주다보면, 신재준도 조금씩 마음을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근데 재희의 일이란 게 뭔데?"

'빨리도 물어본다...'

신재연의 머릿속엔 신재희보다 신재준이 우선인  틀림없었다.



/ / /


"최아란하고 키스하니까 좋냐?"

오늘은 신재희는 엄지헤네서 자는 날이었다. 나와 신재연이 '꿈'을 꾸는 밤.

신재연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나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두고는 두 손으로 발기한  자지를 위아래로 쓸었다.

나는 내 등에 달라붙은 신재연의 폭유를 쿠션 삼아 기댄채 그녀의 대딸을 받았다.


"키스도 하지 말까...?"
"해. 누가 하지 말래?"
"그럼 화내지 마..."

'키스한 모습 보여진 것만 해도 이렇게 화를 내는데... 섹스한 한 거 들키면... 어휴...'


나와 최아란이 섹스한 걸 신재연에게 들켜도 의외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희망회로가 있었다. 있었는데... 지금은 바사삭 타버려 재가 됐다.


"나도 키스해줘..."


그녀의 애원에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 그녀의 두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신재연은 한 손은 계속 내 자지를 흔들고, 다른 손으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씨. 왜 자지 만진 손으로 머리를 만져.'

신재연이 그런 것이라고 해도 불쾌한 건 불쾌했다.

서로의 혀가 각자의 입 안을 드나들며 키스했다.

신재연이 고개를 빼자, 그만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도 고개를 물렸다.


나와 신재연의 입술 사이로 타액의 실선이 이어졌다.


"나랑 하는  좋아, 아니면 최아란이랑 하는 게 좋아?"
"재연이, 너랑 하는 게 좋아... 윽..."

신재연이   손으로 바짝 끌어안았다. 나와 자신의 사이에 있는 그녀의 폭유를 터뜨릴 작정인 듯 강하게.


신재연이  자지를 계속 흔들던 그 손은 악력이 강해지고, 흔드는 속도도 빨라졌다.

"아윽... 재연아..."
"왜? 쌀 것 같아?"
"어..."
"일어나."

나는 일어난 뒤, 알아서 몸을 돌려 내 자지를 그녀가 볼 수 있게 했다.

신재연이 볼을 훌쭉하게 만들며 내 자지를 빨았다.


그녀의 손에 의해 올랐던 사정감이, 그녀의 입에 의해 맥스치에 도달했다. 눈앞이 새하얘지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그녀의 입안에 사정했다.


내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빨기 시작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역시 균형이 불안정하네... 최아란하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최아란하고 사귀고 있으니, 김하늘이고 신재연이고 자꾸 균형을 휘청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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