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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화 〉봄개학 (138/201)



〈 138화 〉봄개학

"그래서... 내가 앉는 의자에 질투심이라도 나?"
"어."
"나참... 이젠 하다하다 사물에 질투를."
"그만큼 내가  좋아한다는 거 아니겠어?"
"...좀 징그러울 정도인데."
"준아. 교복 귀엽다."

김하늘과 섹스하고서 샤워했다. 간편복으로 갈아입지 않고 교복을 입은 것은 최아란이 부탁해서였다.

최아란의 눈이 평소 때보다 심하게 욕정이 번뜩였다.

원래 세계의 남자들이 현역 여고생한테 환장하듯, 이 세계의 여자들은 현역 남고생한테 환장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날 똑바로 돌려세우고, 내 가랑이 사이에 코를 대어 내 자지 부분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다.

"흐읍... 하아... 흐읍... 하아..."

미녀의 얼굴로 변태 아저씨나 할 법한 짓을 하니까 뭔가 깼다.


그녀의 손이 교복 조끼 위로 올라와 내 가슴을 더듬었다. 남자의 가슴이 뭐 만질 게 있다고 이렇게 더듬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아. 완전 아스팔트인 여자를 생각하면 되려나? 그런 아스팔트 가슴이라도 이성의 가슴이니까 만지곤 싶긴 하겠다.


 세계의 여자들도 그런 느낌으로 남자의 가슴을 더듬는 것이려나.

"누나, 빨리 해. 너무 늦으면 우리 누나가 이상함 느낀다고..."
"흐흫... 들킬까 그냥?"
"그러지 마, 좀..."


김하늘에 이어서 최아란은 또  갑자기 이런다지.


"나 성인이  때, 하는 걸로 말 맞추기로 했잖아."
"슬슬 귀찮아. 이렇게 몰래 하는 게."


최아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남자치고 유독 키가 작아서, 여자치고 키가 큰 편인 그녀를 올려다봐야했다.

그녀는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매일 밤새도록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도 너무 답답해."


신재연에 이어서 최아란도 그러라고?

겁 먹은 불알이 떨려왔다.

"주말에... 예성이네 집에 간다고 할게. 그때까지 참아."
"오늘 월요일이잖아. 금요일까지 참으라고?"


최아란이  얼굴에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이마, 눈꺼풀 위, 볼, 콧등, 내 입술 등. 내 얼굴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 칠해졌던 빨간 립스틱을 바라봤다. 지금 내 얼굴은 빨간 립스틱 자국 투성이일 것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집 돌아가기까지의 시간이, 세수하느라 더 늘어나게 됐다.

"참아. 시간 금방 갈 거야."
"준이, 너야 그렇겠지. 난 1초가 1분 같을 거라고."


최아란이 내 뒤로 가서 백허그를 했다. 앞에서 하는 허그든, 뒤에서 하는 백허그든. 여체의 온도가 전해지며, 물컹한 가슴이 뭉개져와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바지 지퍼를 내리게 하고, 튀어져나온  자지를 잡아 흔들었다.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여학생들이 상상 속에서 너를 강간했을까?"
"짐작도 하기 싶은 질문인데..."


사실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꼴렸다. 수많은 여학생들이 날 따먹고 싶어한다? 나에게 있어선 최고였다.


"말은 그렇게 해도... 쿠퍼액 질질 흘리는 거 보니까... 준이는 모르는 여자애들에게 따먹는 걸 좋아하는 변태 같은데?"
"누나가 만지니까... 그런 거야. 생사람 잡지마..."
"나랑 하는 게 좋아?"
"그래... 윽..."

내 자지를 쥐는 악력이 강해졌다. 동시에 흔드는 속도도 빨라졌다.

"우리 준이, 처음엔 싫어했는데. 나랑 하는 거. 이젠 아닌가 보네."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

여자에게 따먹히는  익숙한 상태였다.

그랬기에 오히려 강간 당하는 게 낯선  애를 써야했다. 그때가 더 힘들었다. 매순간순간을 신경 쓰며 '섹스'를 처음 하는 남고생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응, 준이는 섹스도 빨리 배우더라."


하지만 연달은 섹스를 했으니, 섹스를 처음하는 것처럼의 연기도 때려칠 수 있었다.

"누나도..."
"뭐? 아. 흐흫... 나도 섹스할 줄 몰랐는데, 이젠 배웠다고? 너랑 하면서?"


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리고 그거 아니? 너랑 하는 것도 아닌데, 가끔씩 네 물건이 들어와서 쑤시는  같은 기분이 들어. 혹시 너 가끔씩 내 보지에 자지 넣는 상상하니?"
"아니, 내가 그런 상상을 할 리가 없잖아..."


그녀가 날 안아올리더니 침대 위로 올렸다.


최아란이 입고 있던 정장을 벗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서 교복을 벗으려니까 최아란이 벗지 말라고 명령했다.

"교복 입고 하면 더러워져."
"이상한 얼룩 같은 거 생기면 새로 사줄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갈  누나가 보면..."
"넘어져서 눈 묻은 거라고 해."
"하아... 맘대로 해."


내가 몸에 힘을 빼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 최아란은 알아서 척척 콘돔을 내 자지에 씌었다. 그리고 보지로 내 자지를 삼켰다.

"하으응...!"


난 천장을 보던 시선을 힐끔 내려서, 여성스러운 근육으로 채워진 최아란의 몸매를 살폈다.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하아...! 준아. 오늘 여학생한테 고백 받았어?"
"아니."
"흐흫, 인기 많다며. 일주일에 한 번 받을 정도로."
"일주일 뒤에 다시 물어봐. 고백 받았다고 대답하겠지."
"준이, 너는 고백 거절할  어떻게 대답해?"

'신재준'이 어떻게 고백 거절을 했더라.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모범생스럽게 거절을 했다. '미안하지만, 공부해야해서 연애하는 거에 관심 없어.' 같이.

하지만 난 그녀를 자극하려고 거짓말했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괴롭히는  재밌어서.

"누나한테 했던 것처럼."

난 최아란에게 밀당 짓을 했고, 대줄 듯 말 듯 굴었고, 마지막엔 모욕을 주면서 열 받게 만들었다.

"...용케 험한  안 당했구나?"
"그러게."
"네가 여태껏 무사했던 건 역시... 하늘이 덕분이려나?"

'아씨... 괜히 아란이 성질 건드렸나.'

이럴 땐 뭐라고 대답하는 게 나을까. 되도록 최아란의 성질을 건들고 싶지 않았다.

근데 내가 뭐라고 답변하기 전에 최아란이 먼저 말했다.


"하늘이가  지켜주지? 소꿉친구니까."
"응... 소꿉친구니까."
"아니. 틀렸어. 하늘이는 소꿉친구라서 널 지켜주는 게 아니라, 널 좋아해서 그래. 자기 남자라고 생각해서, 널 지켜준 거라고."
"그럴지도."
"하늘이한테 고백받은 적은 없어?"
"고백받은 적 없어."
"있나 보네?"
"없다니까... 하늘이 얘기는 그만하고... 빨리 가버리기나 해."
"언제야?"
"누나..."
"언제냐고."
"의부증이라도 생긴 거야? 왜  말을  믿어?"
"...미안. 후우... 하아... 누나가 지금 조바심이 났나봐."
"왜. 내 몸도, 자유도 누나가 다 가져갔잖아."
"그게 문제야. 네 마음은 못 가져갔으니까."

현재 상황에서 최아란은 강간 가해자였고, 난 강간 피해자였다.


나는 최아란의 집안에 겁을 먹고서 몸을 대주고 있는 신세였다.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범죄자인 그녀에게 빠진 듯한 흉내라도 낼까 싶었지만... 그럴 경우에 최아란이 내가 가진 진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김하늘의 마음을 아프게 할 짓들을 시킬까봐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마음도 가져갈 수 있을까, 준아."

최아란이 내 가슴을 손바닥으로 더듬었다.  심장 박동이 그녀의 손에 전해지고 있으리라.

따먹히는 것에 흥분해서 격렬하게 뛰는 심장 박동이.

"의부증이라... 그래,  아무래도 의부증이라도 있는 것 같아. 네가 나 때문에 힘들어서, 김하늘한테 의지할 것만 같은 상상이 자꾸만 들게 돼."
"그럴  없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어쩔  없나.


김하늘의 험담을 좀 해야 겠다.


"하늘이가 내 몸 이곳저곳을 엿본 게 벌써   쯤 돼."
"흐흫... 발칙한 녀석이네."
"내가  시선 얼마나 싫어했는데. 친구이고, 다른 여자들도 다 그러길래... 그냥 생리현상인가 하고 봐줬지. 그래도 기분 나빴어."
"누나가 혼내줄까?"
"...누가 누구를 혼낸다는 거야."
"흐흫... 그래. 내가 하늘이를 혼낼 자격은 없겠지."


최아란이 허리놀림을 빠르고 강하게 하기 시작했다.

단단한 느낌의 질벽이 선사하는 질압과 그녀의 체온에 자지가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안해, 준아..."

'굳이 미안할 건 없지만... 그래, 네가 그런 미안함을 갖고 있어야 내가 조종하기 편하긴 하겠다.'

최아란이 영원히 나한테 미안함을 갖고 있기를.


나는 그녀의 사과를 들으며 사정했다.

"어... 쌌어?"
"응..."
"미리 말해주지. 콘돔 벗겨지면 어쩌려고."
"미안?"
"흐흫... 나야 준이 정액 받아서 임신하면 좋은데."
"하지 마... 적어도 나 성인될 때까지는 봐줘."
"그럼 확실하게 말해. 쌀  같다고."
"알았어, 미안."


그녀가  뺨을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짧게 키스했다.


"네가 미안할 건 없고. 오늘은 이만하고 갈까?"


오늘은 웬일로 딱 한  사정하고 끝이었다.

'재연이한테 사용할 정액 아꼈네.'

"응."


내가 신이 나서 대답하자, 최아란의 표정이 굳었다.


 불안감을 느꼈다.


"되게 기뻐하니까, 누나가 서운한데?"
"미안..."
"아니, 아니야. 준이,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그래도 역시 벌을 주고 싶네."

최아란이 다시 허리를 흔들었다.

무슨 벌을 주려는지 알겠다.

"하아... 하려면 빨리 해. 나도 이젠 할  있을  같아."


최아란이 세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재연이가 또 왜 그렇게 늦냐고 성내겠는데...'


"하아...! 하아...! 주, 준아... 지금 여자 생각했지?"
"어."
"흐흫... 누구? 하늘이?"
"재희."
"아, 괴롭히는 애 때문에?"
"응."
"일이   풀린다 싶으면 언제든 누나한테 말해. 누나가 다 해결해줄 테니까."
"알았어, 고마워."
"고마우면... 누나를 위해 청소 커닐 좀 해줄래?"
"그건 싫어."

콘돔을 사용하기에  정액을 먹게 될 일은 없지만, 콘돔맛이 싫었다.

원래 세계의 여친들이 떠올랐다. 꽤나 많은 여친이 청소 펠라는커녕 펠라치오하는  싫어했다.


내 부탁에도 청소 펠라를 하기 싫어하는 여친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청소 펠라격인 청소 커닐을 부탁 받으니, 왜 그녀들이 청소 펠라를 싫어했는지 이해가 갔다.


"치사하네. 누나는 맨날 청소 펠라 해주잖아."
"누나는 좋아해서 하는 거잖아.  싫다고."
"알았다, 알았어. 하응...! 후욱...!"

한차례 사정한 뒤라 성기가 예민해진 상태였다. 나는 쾌락어린 고통에 주먹을 쥐었다.

최아란은 그런 내 손을 가져가더니 입을 크게 벌려, 내 주먹을 사탕처럼 빨았다.


내 손을 빨기 좋게 주먹을 풀자  손이 그녀의 입에 빨렸다.


"내 손이 맛있어?"
"츄릅... 어..."
"변태."
"흐흫..."

최아란과의 정사를 끝낸 후, 간단하게 물로만 샤워를 했다.

교복을 입고 전신거울을 통해 교복을 살피니 잔뜩 구겨져있었다.

"누나... 다림질하고 가야겠는데."
"다리미 없는데... 까먹고 안 샀어, 미안."
"이대로 집에 못 가. 우리 누나가 눈치가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니란  알지?"
"응... 확실히  교복 상태는  이불 위를 험하게 뒹군 상태같네. 아! 고데기는 있는데. 그걸로 다림질 할래?"
"에휴... 그래, 그거라도 줘 봐."


난 교복을 다시 벗어야했다.


"팬티도 벗어."
"누나?"
"아, 알았어."


 팬티 바람으로 침대 위에 앉아서 고데기를 사용해 심하게 구겨진 교복을 다리기 시작했다.


교복 바지와 셔츠의 소매 부분만 하면 될 거였다. 셔츠의 몸통 부분은 교복 조끼를 입으면 가려질 테니.

찔꺽거리는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최아란이 자신의 보지를 위로하고 있었다. 발정한 눈으로  노려보는데, 여자가 날 따먹고 싶어하는 시선에 신경말단이 오싹오싹 달아올랐다.


내 자지가 흥분해서 커지려고 했다.


여기서 발기하면 최아란에 눈에 들통날 게 뻔하고, 최아란은 또 발정해서 날 따먹으려고 굴 게 뻔했다. 그러면 신재연이 기다리는 집으로 귀가하는 시간이 늦춰질 것이며, 최아란에게 추궁을 당할 여지가 커질 거였다.


'씁... 발기하면 안 돼.'

발기를 참으며, 대충 고데기로 교복의 주름을 폈다.

고데기의 전원을 끄고, 침대 옆 서랍 위에 올려두었다.


교복을 입으려고 침대 아래로 내려온 순간, 최아란이  덮쳤다.


"집에 가야 돼..."
"한 번만 더."
"안 돼."

지이이잉. 그때 내 핸드폰 진동음이 들렸다.

교복 다린다고, 주머니에서 빼뒀던 핸드폰이었다. 날 깔아뭉개고 있던 최아란이 침대 옆 서랍 위로 손을 뻗어서 내 핸드폰을 쥐었다.

난 안심하고 있었다. 산책을 나간 우리가 너무 늦게 돌아오자 몸이 달아오른 신재연이 전화 건 줄만 알고.

"'시발년'? 이게 누구야?"


난 움찔했다. 의외의 인물이어서.

'시발년'으로 저장한 인물은 당연히 기미정이었다.

생각해보니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에 안도했다.


'기미정은  '외도'를 알고 있지도 않고. 만약 기미정의 어머님이 잘 해결 못하면 어차피 아란이한테 부탁할 생각이었으니까... 김하늘이나 정수린, 신재희가 아니어서 다행이네.'


혹시 몰랐다. 최아란이 나한테 스피커 모드로 통화를 강요할지도. 그리고 재수 없으면 김하늘이나 정수린이나 신재희가 다짜고짜 위험한 발언을 해버릴지도 몰랐다.

"아, 걔인가. 재희를 괴롭힌다는 일진?"
"응..."
"받아봐."
"그냥 무시하지?"
"받아봐. 궁금해서 그래. 너한테 무슨 소리를 지껄일지. 스피커 모드로."


'와... 다른 여자애들이었으면 진짜 위험할 뻔했네.'

난 안도하며 통화 버튼을 누른 뒤, 스피커 모드로 바로 전환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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