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겨울방학
신재연이 숨을 헐떡였다.
나 역시 호흡이 벅찼다.
기승위 자세였던 그녀가 내게 등을 보였다. 내 몸 위로 누웠다.
나는 그녀의 옆으로 흘러내리려고 구는 폭유를 쥔채,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자궁을 밀면서까지 박혀있는 내 자지. 내 허리놀림에 따라 그녀의 질주름을 긁어냈다. 나는 신재연의 질주름과 질압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이 이를 깨물었다.
방한이 잘 안 되는 집이었다. 평소에는 보일러를 틀어놓아도 윗공기가 찬 편이었다. 지금은 우리가 내뿜는 체온에 방 안 공기가 후덥지근하게 달아올라있었다.
"하앙...!"
"큭..."
"쌌어...?"
"어..."
벌써 몇 차례일지 모르는 사정을 했다. 4번째였나, 5번째였나. 오늘 하루 종일 아껴뒀던 정력이 연달은 사정에 바닥이 날 지경이었다.
발기가 빠르게 풀렸다.
발기가 풀려도 내 자지는 일반적인 남자의 풀발기 만큼의 크기였지만, 경직도는 약해서 섹스를 하기엔 무리였다.
게다가 엑스라지 사이즈의 콘돔이라, 발기가 풀리면 그녀의 질내에서 빠질 위험이 컸다.
신재연이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콘돔을 벗겨냈다. 너무 크기에 투명한 비닐풍선 같이도 보이는 콘돔. 그녀는 새빨간 혀를 내밀고, 그 혓바닥에 콘돔 속 내용물을 부었다. 콘돔에서 백탁색의 점액질이 흘러내려가 그녀의 혓바닥을 적셨다.
혓바닥에서 콘돔이 넘칠 것 같으니, 얼른 혓바닥을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녀의 입 안에 고이는 정액이었다.
그녀는 입을 닫고 음미하듯 하더니 꿀꺽 삼켰다.
"맛있다..."
"다행이네..."
신재연은 휴지를 뜯어 자신의 보지와 내 자지를 닦아준 뒤 내 옆에 누웠다. 날 바짝 끌어안았다.
우리 둘 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서로의 땀 때문에 그녀와의 스킨십이 미끌미끌했다.
"집주인 아저씨랑 엄마랑 태연시에 갔다며. 왜 갔어?"
"거기가 엄마 집이라."
"왜 거기서 산대."
"'후원자'가 갖고 있던 집을 후원 받았나봐."
"아..."
"집 좋더라. 후원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런 집을 무상으로 줄 정도면 부자인가 보던데."
'태연시의 부자? 설마 최아란네 부모는 아니겠지?'
최아란의 고향이 태연시라니까, 그런 짐작이 갔다.
그냥 가벼운 짐작일 뿐, 확신하지는 않았다.
"엄마랑 아침부터 밤까지 무슨 얘기한 거야?"
"그냥. 기회 달라는 징징거림을 들었지."
신재연이 내 턱 밑까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 이불 속에서는 내 허벅지와 배, 가슴을 더듬었다.
"결론은 어떻게 났는데? 그냥 현상유지?"
원래 신재연도 신연주에게 꺼지라고 했던 의견이었다.
지금은 걱정됐다.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답답한 얼굴이었다. 그냥 처음 의견처럼 쌩까기로 하고 왔으면 속 시원한 얼굴이었을 텐데.
"집주인 아저씨의 오지랖에 당했어. 나 가끔 엄마 만나고 그럴 거야. 제대로 '어머니' 역할하려나 지켜보려고."
"아니... 착하신 건 좋은데 왜 그렇게 오지랖이래."
"사실 너랑 재희한테는 안 말했지만, 난 엄마랑 가끔 통화하고 그랬거든? 반 년에 한 번 꼴이지만."
"엄마랑 통화해서 뭔 얘기했는데?"
"엄마가 우리들 어떻게 살아가냐고 물어보면, 나는 그거에 대답해주고. 엄마가 나보고 만나자고 부탁하면, 나는 조건을 제시했지. 날 만나려거든, 제대로 된 집과 직장을 마련해두라고. 그런데 둘 다 마련해버렸네?"
"아..."
"너랑 재희는 평소처럼 지내면 돼. 엄마 상대하는 건 나 혼자 할 거니까."
신재연이 신연주에게 어느 정도 넘어가버린 듯했다.
우리집 가장이나 다름없던 그녀가 신연주와 사이가 좋아지면, 나와 신재희도 신연주와 재회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았다.
신연주가 꾸준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 신재연도 제대로 된 '어머니'가 집 안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어느날 갑자기 신연주와 함께 살자는 얘기를 꺼낼지도 몰랐다.
"엄마랑 같이 살잔 말은 하지 마. 섹스 못하게 할 거야."
"큭큭, 그걸 협박이라고 하냐?"
이불 밑에서 내 배를 더듬던 신재연의 손이 골반쪽으로 내려갔다.
사정액으로 샴푸해서 끈적거리는 내 음모를 지나, 내 자지를 붙잡았다. 위아래로 흔들었다. 연속된 사정에 예민해진 성감대가 아픔을 호소했다.
"아파..."
"더 못하겠어?"
"응... 좀만 쉬자."
"재준아, 우유 마실래?"
"웬 우유? 사왔어?"
신재연이 자신의 폭유 한 쪽을 들어올렸다. 커다란 모유 주입구가 가까워졌다. 고개만 조금 숙여도 빨 수 있는 거리.
"재연아... 너 모유 안 나오잖아."
"나올 때까지 빨아줘."
"아니... 도대체 언제까지 빨라는 거야,"
출산 이후에나 모유가 나올 텐데.
"큭큭..."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사람의 살을 빠는 느낌일 뿐이었지만, 괜히 달달한 향이 나는 듯했다.
"후우..."
신재연은 자신의 젖꼭지를 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녀의 젖을 빨기 불편해서 똑바로 누웠던 몸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내 자지가 그녀의 배를 찔렀다.
"츄릅... 쭙..."
"하아... 맛있어?"
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많이 먹어."
"흐흫...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큭큭..."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빨면서, 가슴마사지 하듯 그녀의 유방을 꽉꽉 주물렀다. 그때마다 신재연은 잇새로 신음을 흘렸다.
유방이 붙어있는 가슴 근막을 엄지로 지압해줬다. 그러자 그녀는 내 이마에 입술도장을 찍었다.
신재연은 내 자지를 잡아내려서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었다.
까슬까슬한 음모가 애액으로 흠뻑 젖은 보짓살이 내 자지를 품었다.
그간 정력이 다소 회복했는지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우리 재준이... 이젠 애 만들기 할 수 있겠네?"
"만들면 안 돼..."
"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콘돔을 가져와 비닐포장을 뜯고 내 자지에 씌어주었다.
콘돔을 씌우자마자 신재연은 내 위에 올라탔다. 내가 젖꼭지를 빠는 동안 그녀의 질 속은 애액 가득 채우고 있었다.
넣자마자 미끄럽게 삽입됐다. 쉬는 동안 본래 자리를 찾아 내려왔던 자궁을 다시 밀어올렸다.
"하그윽...!"
신재연 역시 나와 섹스하다가 2번 정도 절정에 이르렀었다. 그녀의 성감대 역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일 거였다.
나 역시 뻐근함이 느껴졌다. 처음보다 예민해진 성감대를 서로 비벼대며 함께 열락에 빠졌다.
"하악...! 사, 사랑해..."
"나도... 사랑해."
신재연은 사랑을 받을 만한 여자였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여자로서 절반, 가족으로서 절반.
"하윽...! 히이익...!"
신재연이 몸을 떨며 가버렸다. 조여오는 질압 나 역시 오르가즘에 도달해버렸다.
나는 절반 즈음, 근친을 범하는 배덕감에 취하며 그녀의 질내에서 정액을 싸질렀다.
신재연은 정말 내 정액이 맛있는 건지, 내 콘돔에 채워진 정액을 마셨다.
그녀는 자신의 아랫배를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떡국 안 먹어도 되겠다."
"뭐?"
왜 하필 내 정액을 먹고 저러는가 고민해보니 답이 나왔다.
정액이 백탁색인 것이니까 떡국의 국물을 연상한 모양이었다.
"아... 더러워."
"큭큭큭. 내 말을 이해하다니. 재준이, 너도 변태 다 됐네."
"재연이, 너 때문이잖아."
"그릇까지 다 핥아먹어야지."
신재연은 내 다리 사이에 고개를 묻었다.
잔뜩 예진해진 성감대를 자극하는 그녀의 펠라 청소에 난 신음을 흘렸다.
* * *
설날도 보내고, 엄지혜의 리세계 사이트도 완성시켰다.
겨울방학 마지막 주를 매일 같이 섹스를 하며 보냈다.
정수린과의 과외도 끝났다. 정수린네 아저씨는 다음에 있을 3월 모의고사 때, 정수린이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보너스를 주겠다고 했다. 정수린이 잘 해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다.
그동안 신연주를 만나는 일은 없었다. 전화한 적도 없었고. 아직까지는. 그러나 신재연이 화해 비슷한 것을 했으니 언젠간 재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수린은 자신의 사정을 부모님한테 말하고 심부름센터 직원을 고용했다.
봄 개학일을 하루 앞둔 일요일. 카페에서 고용한 '이모'를 만나게 됐다.
2층으로 올라갈 수 있고,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설치돼있는 카페에서.
나와 신재희가 2층으로 올라가자 정수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오빠도 오셨네요?"
"응, 그냥."
"안녕, 애들아."
정수린과 같은 테이블에는 말총머리를 한 20대 후반의 여인으로 기가 세보이는 인상의 미녀가 있었다. 왼쪽 뺨에 칼빵을 맞은 흉터가 있는 게 조폭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다리를 꼬고 있고, 옆 의자의 등받이에 팔을 올려놓은 꼴이 건방져보이면서도 어울렸다.
'수린이가 사람을 잘 골랐네...'
이런 조폭 같이 생긴 여자랑 함께 등하교하는 모습을 보이면, 일진들이 함부로 건들 수 없을 것 같았다.
"내 이름은 백호수. 요고요고. 무서워하지 마. 나 착해. 큭큭."
그녀는 자신의 왼쪽뺨에 난 흉터를 손가락으로 툭툭치며 유쾌하게 말했다.
오늘 백호수를 만나게 된 건 '정수린 말고도 앞으로 동행할 신재희와도 안면 트기'위해서였다.
원래 신재희만 오기로 한 자리인데, 내가 따라온 건 심부름센터 직원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였다.
어떻게 보면 저 여자는 신재희의 안전을 책임질 요원이니까.
"신재희입니다."
"신재준입니다."
"와, 재희네 남동생이야? 엄청 귀엽게 생겼다. 여자 좀 울리고 다니겠는데?"
"제 오빠예요."
"어? 그래. 키가 조그매서. 하핳!"
원래 세계처럼 남자의 평균 키가 여자의 평균 키보다 큰 세계였다. 나는 그런 세계에서 유독 키가 작았고.
남자인데 키가 작으니, 같은 키의 신재희와 같이 다니면 신재희의 남동생이냐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신재희'의 기억에 따르면 말이다.
"재준이도 함께 다니는 건가? 이상하네. 내가 같이 등하교해야할 사람은 2명이라 들었는데."
"저는 동행 안 해요."
정수린의 가족이 돈을 낸 만큼, 신재희가 정수린의 집으로 가는 수고를 해야했다.
"앗. 따지려는 게 아니고. 흐흐... 재준이 같은 학생이 같이 다녀주면 나야 좋지."
백호수가 대놓고 나에게 흑심을 보이자, 정수린과 신재희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백호수는 그런 두 꼬맹이의 눈빛에 재밌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가 목을 가다듬더니 웃음기를 낮추고, 진지한 목소리로 비즈니스적인 얘기를 했다.
"오전 8시 20분에 둘체도 아파트 정문에서 집합. 2월 봄 개학 중에는 성연중학교까지 내가 동행. 그리고 오후 1시에 내가 성연중 교문에서 대기하다가 학교에서 나온 수린이와 재희와 합류. 그리고 둘체도 아파트까지 동행. 이러기로 했다. 재희야, 알지?"
"넵."
외부인이면서 성인인 그녀가 학교에까지 들어와 일진들로부터 신재희와 정수린을 보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등학교 때 함께 동행하는 모습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줘서, 정수린과 신재희한테 린치를 가하려는 일진회 애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까지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게 그녀가 돈을 받고 하는 일이었다.
"수린이는 알았다고 했고, 재희 너는 뭐 나한테 따로 부탁하고 싶다거나. 그런 거 있어?"
"아뇨."
"그럼 딴 얘기를 할까? 재준아, 연상녀 어떻게 생각해?"
"예?"
백호수의 수작질에 옆에서 신재희가 이를 갈았다.
"크큭. 농담이야. 재희야, 너 너무 무섭다."
"저희 오빠한테 이상한 수작질 하지 마요."
"농담이었는데... 미안해, 쏘리. 근데 재희야. 너 일진이었다며? 수린이가 일진 애들한테 린치 당할 위기에 처한 게 너 때문이고."
"예..."
"너희 학교 일진애들은 어떠냐? 인생 다 산 것처럼 흉기도 쓰고 그래?"
"나이프 같은 거 갖고 다니는 미친년도 있긴 해요. 쓴 건 본 적 없지만..."
"흐흐... 썼으면 소녀원 가버려서 학교 다니지도 못했겠지. 하아... 요즘 애들 진짜 무섭네. 흉기도 들고 다니고. 싸움 잘 해? 운동 배운 애들은 몇 명이나 있어?"
"성연중, 성연고 합치면 5명 정도... 나머지는 운동파는 아니고요."
"칼 갖고 다닌다는 년은?"
"운동파 아닌데, 집에 돈이 많아요."
"오우... 돈 많은 집안의 미성년자가 칼을? 조합이 너무 두려운데."
"그래서 안 할 거예요?"
"아니! 걸어서 돈 버는 개꿀 일을 왜 관둬? 그것도 중삐리, 고삐리 일진이 무서워서. 크큭. 걱정마. 나도 가오가 있어서, 만약 등하교길에 싸움 걸어오면 같이 싸워줄게. 도망치면 쪽팔리잖아. 안 그러냐?"
백호수와 안면을 트려는 용무를 마치자 자리를 파하기로 했다. 카페를 나갔다.
그녀는 나한테 핸드폰을 내밀었다.
"왜요?"
"번호 좀."
"저 미성년자인데요."
"흐... 그런 의도로 번호 따는 거 아닌데? 너 재희 오빠잖아. 그건 곧 보호자란 거지. 재희한테 뭔 일 생기면 내가 너한테 즉각 연락줘야겠지. 안 그냐? 그것 때문이야. 진짜."
납득이 가는 말이기에 번호를 입력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