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8화 〉겨울방학 (128/201)



〈 128화 〉겨울방학

"집주인 아저씨는 착하신데... 하아... 아저씨가 언니랑 엄마를 화해시키진 않겠지?"
"아무리 아저씨여도 그건 불가능하겠지."


'그 아저씨는 신재준네 가족한테 신뢰를 많이 사고 있나 보네.'

김하늘이 생각해도 신재준네 세 남매와 신재준의 어머니는 갈등의 골이 심했다.

그런 가정사에 참견할  있는 걸 보니 집주인 아저씨가 평소에 세 남매에게 좋게 대해줬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까 재준이도 변하는구나.'


신재준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떠났을 때, 신재준은 잠을 하루 종일 자려고 했다.

잠을   번? 정확하게는 기억 안 나지만, 그만큼 잠을 많이 자면 자기 아버지가 돌아오겠다는 약속했단다.

그러자 어린 신재준은 정말  천 번 자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 학교에서도 계속 자려고 굴었던 적이 있었다.

신재준의 어머니가 아파트와 전재산을  팔아먹고 사라졌을 때도. 그런 여자도 자신의 어머니라며 돌아왔으면 하고 바랐다. 짧은 다리로 몇 날 며칠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다. 엄마를 부르며.


어린 김하늘은 신재준이 바보 같으면서도 안타까웠다.

어렸을 때는, 자신을 버렸던 부모님이 돌아오길 애태게 바랐지만.

성년이 다 되어가는 신재준은 오히려 부모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DB 관리하는 건 엑셀파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줄게."
"넵?"
"리세계가 수천 개라며. 그거  일일이 사이트에 갱신하긴 힘들 거 아니야. 사이트에서 관리할 수 있게 만들긴 했는데, 엑셀로 편집해서 일괄 수정할 수 있게 하는  편할 걸?"
"아,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정말... 아! 사이트 상단 좌측에,  톡 오픈채팅 걸게끔 링크걸 수 없을까요?!"
"그 정도야, 뭐."
"감사합니다!"
"나 이제  쉬어야겠는데. 내일 이어서할까?"
"내, 내일도 괜찮으시겠어요? 설날인데."
"어차피 갈 친척집도 없고."


'엄지혜였나. 얘도 재준이한테 완전 빠져있구만.'

김하늘은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의 오빠'라는 존재는 뭔가 꼴리는 게 있었다. 그런 꼴리는 존재가 신재준이다? 게임 끝이지.

'불쌍하구만. 나야 그나마 재준이가 '우정 섹스'해주니까 그나마 나은데... 어?'


김하늘은 불길함을 느꼈다.

김하늘은 상상했다. 엄지혜가 신재준에게 고백하고, 차이고. 차였음에도 엄지혜가 자꾸 달라붙자 어쩔 수 없이 옷은 벗는 상상.

'재준이... 설마  징징거리면 마음약해져서 대주진 않겠지? 내가 소꿉친구니까 특별해서 몸을 허락해준 거겠지?'


애써 마인드컨트롤을 해보지만, 좀처럼 마음이 나아지지 않았다. 스트레스에 속이 괜히 더부룩해졌다.


'후우... 얘가 신재준한테 함부로 고백 못하게...'


김하늘은 신재준한테 여친 있는  알려주기로 했다. 물론, 간접적으로.


"재준아."
"응?"
"아란이 언니는 뭐한데?"

김하늘이 최아란을 언급한 게 의외였는지, 신재준과 신재희의 눈이 커졌다.

"친척집에 간다는 것 같은데... 왜?"
"아, 롤이나 같이 하려고. 네 '여자친구'분이랑."


김하늘은 엄지혜의 눈치를 살폈다.

'어? 재준이한테 여친 있는 거 알고 있었나.'

엄지혜는 그리 놀란 표정이 아니었다. 정색한 표정도 아니었고.


'이미 알고 있었으면 다행이고. 마음 접었겠지.'

"하늘아. 아란이 누나 번호 알고 있지 않아?"
"아, 나 아란이 언니 번호 알고 있었지. 내가 연락해볼게."


김하늘은 신재준의 집에서 최아란을 만났던  저녁. 함께 롤 듀오나 하자고 번호를 교환했었다. 그렇게 교환하고 나서 서로 연락한 적은  번도 없었다.


"오빠, 슬슬 밥 먹어야할  같은데."
"배고파, 재희야?"
"응."
"그래도 누나한테 한 번 전화해봐. 금방 올 건데 아직 식사  했으면 같이 먹게."

김하늘은 슬슬 퇴장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신재연이 돌아오면 가족 얘기를 하고 싶을 텐데, 외부인인 자신이 있으면 껄끄러울 테니까.

'그럼 얘도 데려가야... 어?'

엄지혜도 같은 생각인지 눈이 마주쳤다.

"재준아, 난 간다."
"저도요, 오빠."
"밥이라도 같이 먹고 가지."


신재준의 말은 예의상하는  같았다. 하루 종일 타자를 치느라 손가락이 아픈지 깍지 끼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계속 쳐다봤던 눈도 피곤해보였고.


"괜찮아. 아빠한테 베라 사줘야하고."
"베라, 많이 좋아하시네..."
"더블레귤러 정도로 네가 사들고 오면, 엄청 기뻐하실 걸. 용돈도 많이 쥐어주실 거고. 아이스크림 값 뽑고도 남는 용돈."
"그래, 언젠간 찾아뵐게."
"어? 그거 아빠한테 말한다?"
"말하진 말고... 괜히 기대하시잖아."
"킥킥."

김하늘은 엄지혜와 함께 집에서 나왔다. 신재준과 신재희가 부엌까지 배웅 나왔다.


"재준아, 재희야. 그럼 다음에 보자."
"넌 친척집 안 가냐?"
"가지. 내일 가."
"잘 갔다와라."
"오키."
"재희야, 오빠. 그럼 내일 봬요."


'얘는 내일도 재준이랑 같이 지내고 부럽네... 응?'


신재준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곳을 바라봤더니, 집 앞에 있는 나무의자에 깔깔이를 입은 여자가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에이씨. 매너없는 년.'

저번에도 매너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여자가 사실 엄마 친구 딸이었단 말이지?'


오늘 신재준이 말해줬기에 처음 알았다.


어머니가 자신의 지인을 통해 신재준네 가족을 도와주고 있음을 말해주지 않은 건, 자신이 어린 마음에 신재준한테 '갑질'을 할까봐 그랬던 것이려나 싶었다.


현관문이 닫혔다.


담배 연기를 뚫고서 집주인 딸을 지나치는데, 집주인 딸이 이상하게도 엄지혜를 쳐다봤다.


'엄지혜를 아나?'


김하늘은 집주인 딸에게 굳이 인사하지 않았다. 신재준도 이 여자를 그리 좋아하는  같지 않은 눈치였고, 김하늘도 이 여자가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살다 보면 이유없이 그냥 싫어지는 여자가 있었는데, 김하늘에겐 집주인 딸이 그랬다.



/ / /


손님들이 떠나가고, 큰방에 들어서자 마자 신재희가 날 껴안고 몸을 비벼댔다.

발정난 그 행동에 나도 자지가 커져갔다.

"하아... 오빠... 하아... 상품... 미리 줘..."
"재희야? 이러려면 언니한테 전화부터 해. 언제 올 거냐고."
"아씨... 알았어."


신재희는 내 엉덩이를 주무르며 핸드폰을 조작했다.


[어. 왜?]


바로 앞에 있다보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재연의 음성이  들렸다.


"어떻게 됐어?"
[모르겠다, 시발.]

나는 흠칫했다. 신재연이  앞에서 욕설을 내뱉는 경우는 드문데.


화가 많이 난 걸까, 아니면 신재희 앞에서는 욕설을 잘 내뱉는 걸까.

"저녁은 어떻게 할 거야?"
[먹고 갈게. 재준이랑 먹어. 지금 집에 같이 있는 거야?]
"응."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갈게.]
"알았어. 근데 언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태연시.]

'또 태연시네...'

'오석준'일 때 살았던 도시도 태연시.

나예성과 오현주가 몰래 데이트하러 찾아가는 도시도 태연시.


최아란의 고향도 태연시.

신재연이 지금 하필 태연시에 있는 걸 보니, 아마 신연주의 집도 태연시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대화'를 위해 태연시까지 갈 이유가 없없다.


"알았어, 그럼 저녁은 우리끼리 먹을게."
[그래.]


전화를 종료했다.


신재희가 장롱과 벽 사이에 손을 뻗어 회초리를 찾아왔다.

"지금 당장 차 타고 와도 30분은 있겠네."
"지금 뭐하긴  그래."
"왜."
"집 앞에 사람이 있어서."
"그냥 무시해.  사람도 우리 신경 안 쓰겠지."
"후우... 그래."

신재희가 회초리를 내밀었다.

소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엉덩이를 까보였다. 팬티와 바지가 허벅지에 걸렸다.

아까 발정해서  몸에 마구 비벼댈 때, 잔뜩 흘린 건지 애액이 주룩주룩 흘러나오고 있었다.

난 순간 회초리를 신재희의 보지구멍에 넣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이 회초리는 먼지가 잔뜩 묻어서 더러웠다. 비위생적인 것을 여동생의 보지에 집어넣을 수는 없었다.

"어서 때려줘, 오빠..."


신재희가 애타게 부르자, 난 행동을 개시했다.


회초리가 바람을 가르며 여동생의 새하얀 엉덩이를 때렸다. 회초리가 때린 충격에 엉덩이가  차례 푸들 떨렸다.

"흐읏...!"
"맞는 게 좋아...?"

회초리를  차례  때렸다.

설판 같았던 엉덩이에 두 개의 실선이 그려졌다.

"어, 어... 하악...!"

신재희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홍조가 올라온 얼굴은 진짜로 맞는 것에 쾌락을 느낀다는  증명했다.

나는 신재희가 이해됐다.

나도 신재희의 손바닥 스팽킹에 느낀 적이 있었기에, 지금 신재희가 이상야릇한 느낌이 점차 고조되고 있을 것임을 알았다.


'나도 맞아볼까... 신재희도 나 때리는 거 좋아하잖아.'


하지만 그러면 나도 저런 저급한 성벽이 생겼음을 들키고 만다.


그 사실을 들키고 싶진 않았다.

"오빠, 찔러줘."
"뭐? 이 회초리 더러운데."
"아니, 그걸로 말고."
"아..."


나는 신재희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챘지만, 일부러 손가락을 하나 펴서 그녀의 질구 속에 집어넣었다.


"하읏...! 아, 아니! 오빠 자지로..."


축축하고 따뜻한 질이 내 손가락을 꽉 조여왔다. 나는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질벽을 훑었다.


그런 와중에 약간 딱딱하고 튀어나온 듯한 부위를 찾아냈다.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자극하자 신재희의 몸이 작살에 걸린 물고기처럼 벌떡 섰다.


"하아윽...! 자, 잠깐만!"
"왜? 기분 좋은 데 아니야?"
"조, 좋아. 그런데에...! 히잇! 너무 좋아서 문제라고!"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려온 애액에 손이 온통 젖어버렸다. 내가 손을 더 빠르게 움직이자 추잡한 물소리가 큰방을 가득 채웠다.


신재희는 내 손을 금방이라도 뽑을 것처럼, 내 손목을  붙들렸지만 진짜로 빼려고 들지는 않았다.

결국 그녀는 말로는 싫다면서도, 몸은 좋아하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G스팟을 자극하니, 신재희의 질이 꽉 조였다.


"하아악...! 흐으윽...!"

신재희가 조수액을 요도로 흩뿌리며 몸을 떨었다. 그녀의 보지에 붙어있던 내 손과 방바닥 붙어있던  발이 조수액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재희는 그동안 섹스 많이 했는데도 조루가  고쳐지네. 다행이다.'


"하아... 시발..."

신재희는 자신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소녀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뽑았다.


"흐읏...!"


그 자극에 신재희는 신음했다.

소녀는 책상 위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를 잔뜩 뜯어다가 자신의 보지를 닦았다.

나는 내 손을 닦을 생각으로 휴지를 뜯었다.

"냅둬... 내가 치울게."


신재희는 내가 바닥을 치우려는 것인지 알았는지, 저런 배려심이 깃든 말을 했다.

나는 바닥을 닦을 생각이 없었는데.

'신재연이 지금 집으로 돌아와도 30분이라... 30분이나 필요하진 않았네. 3분도  지난  같은데 이러면... 정력 킵하니 좋네.'


"오늘... 언니 엄청 빡쳤겠지? 내가 요 며칠 엄지혜네 안 가서 많이 쌓였을 거고. 나 엄지혜네 가서 잘게."
"응..."
"아니면 혹시 언니랑 하는 거 싫어? 나 집에 있을까?"
"아니야. 누나랑 할게."
"...응"

신재희에게 저녁을 먹였다. 그리고 엄지혜의 집으로 떠나는 그녀를 배웅했다.


신재연은 밤 10시 정도나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누나, 수고했어."
"어... 재희는?"

그녀는 이번에 신연주와의 만남에서 결착을 못 지은 것인지 답답한 일에 처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친구 집..."

신재희가 없단 것을 알자 바로  껴안았다. 그리고 마구 비벼댔다.

신재희와 친자매 아니랄까봐, 내게 몸을 비벼대는 발정하는 폼이 엇비슷했다.


"재연아, 엄마랑은 어떻게 된 건데?"
"나중에... 말해줘도 되지?"
"알았어..."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 신재연이었다.

섹스하면 몸은 더 피곤해질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정신적으론 기운이 살아날 것임을 알기에 몸을 대줬다.



* * *


한지유는 생각에 빠졌다.


'시발...  꼬부기 같이 생긴 년도 재준이 섹스 파트너이려나? 분명 그렇겠지?'

저녁 6시 즈음, 신재준과 신재희의 배웅을 받으며 집에서 나서던 두 소녀가 떠올랐다.

단발머리 소녀. 이미 신재준의 섹스파트너인 걸 알고 있었다.

꼬부기 닮은 소녀. 오늘 처음 봤는데... 신재준의 집에 들렸던 여자들은 전부 신재준의 섹스파트너였기에, 그 애 역시 신재준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될 게 뻔했다.

'재희랑도 하는 것 같던데. 시발, 남창 새끼가 진짜... 왜 나만 안 받아주냐고...'


두 소녀가 떠나자마자 들린 것은 신재희의 신음소리였다.


친누나인 신재연에 이어서, 친동생인 신재희과도 불순한 사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닫게 됐다.


하악...! 하으으윽...!


신재준의 집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의 소리인지 알고 있었다.

바로 신재연의 신음이었다.


신재희가 떠나고 밤 10시 즈음에 돌아온 신재연을 공부하다가 목격했다. 그러니 저 집에서 들리는 건 신재연의 신음일 수밖에 없었다.

'나도... 해달라고...'


한지유는 마킹하던 형관펜을 뒤집어서 자신의 바지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애액을 윤활액 삼으며 삽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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