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화 〉겨울방학
"재연아, 이불에 피 떨어지겠다."
그녀는 내 말에 이불을 치웠다. 전기장판 위에 누웠다. 이불보다야 전기장판이 피를 닦아내기 쉽긴 했다.
서랍에서 콘돔을 꺼내 내 자지에 착용했다.
그녀의 두 다리를 잡고서 무릎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보지에서 생리혈이 애액과 함께 주륵 흘러내렸다.
나는 자지를 잡고서 그녀의 구멍에 맞추었다. 조그마했던 구멍이 억지스럽게 벌려지며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아앙...! 하앙...!"
신재연은 내가 피스톤질을 시작하자 신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좀 불편하네...'
그녀 허리 밑에 베개를 깔아두고, 각도를 편하게 맞추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베개에 피가 묻을까봐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두 다리가 내 허리를 휘감았다. 나는 두 손으로 그녀의 폭유를 우악스럽게 주물렀다.
"그래, 그렇게 세게 주물러... 아윽...!"
한바탕 정사를 벌인 뒤, 뒷정리를 했다. 생리가 끝날 것인지, 이번 정사하는 동안 흘러나온 생리혈이 어제보다 훨씬 적었다.
씻고 나서 이불을 깔고, 연인이 그러하듯 우린 껴안았다.
신재연은 내게 팔베개를 해줬다.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중얼거렸다.
"미안해, 재준아."
"...뭐가?"
"그냥... 모든 게 다."
"미안해 할 거 없어."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주물럭거렸다. 한참을 만져도 질리지 밀가루 반죽 같은 감촉. 내 손모양대로 쑥 눌러지는 감각이 매번 감동이었다.
'신재희도 내 애인인 거고, 신재연도 내 애인인 거고.'
이미 전에도 두 아내가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했는데. 자기세뇌가 잘 안 되어서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고 말았다. 이젠 진짜 그냥 내 애인으로 생각하련다.
나는 그녀의 턱을 잡아 내 쪽을 보게 했다. 그리고 입술을 맞췄다.
신재연이 내게 몸을 옆으로 돌리며 손은 내 가슴, 다리는 내 자지 위를 덮었다. 그녀의 뜨거운 몸에 몸이 덮인 채로 키스를 나누었다.
자지에서 쿠퍼액이 흘러나왔다. 쿠퍼액이 신재연의 무릎을 적셨다.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애액이 그녀의 생리대와 팬티를 적셨기에, 내 허벅지를 축축한 팬티가 느껴졌다.
섹스는 아직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러나 서로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어린 커플처럼 1시간 동안 키스만 해댔다.
"재연아, 이미 더러워졌는데..."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재연이 내 말뜻을 알아채고 위로 올라탔다.
"짧게 하자. 너 아침에 출근해야할 거 아니야."
"아앙...! 하아앙...!"
"들었어?"
"아, 알았어..."
우리는 결국 밤새도록 섹스했다. 잠깐 잤다가 깨어나서 섹스하고, 또 잠깐 잤다가 깨어나서 섹스하고.
파란색 새벽녘이 찾아올 때도 신재연은 내 허리 위에 올라타있었다.
마침 생리가 끝난건지 더 이상 피가 뚝뚝 떨어지진 않았다.
다만, 이미 내 하반신이나 깔고 잤던 이불이 피투성이였다.
'지우느라 고생하겠네...'
'신재준'은 두 누이가 흘린 생리혈이 묻은 이불을 찬물과 비누로 닦은 적이 많았다. 지우는 법은 알고 있었다.
"재준아, 미안..."
"왜 또."
"이불이..."
밤 중에는 전등을 꺼놔 어두웠기에 이불이 피칠된 것을 몰랐던 모양이었다.
신재연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이불의 상태를 본 것 같았다.
생리혈이 묻은 이불 위에 누워있는 게 좀 찝찝했지만, 피곤해서 그냥 자고 싶었다. 다만, 그녀의 생리혈이 굳어서 얇은 딱지처럼 굳은 건 떼고 싶었다. 많이 찝찝했다.
"괜찮아. 어차피 방학이라 시간 많아."
샤워하러 가려는데 신재연이 따라왔다.
그녀는 형광등 아래에 피칠된 내 골반을 빤히 쳐다봤다.
욕정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
'설마... 자기 생리혈이 내 몸에 뿌려진 게 꼴려서 저러나?'
소변에 이어서, 생리혈까지. 신재연은 내 몸에 자신의 뭔가를 흩뿌린 것에 흥분하는 모양이었다.
'진짜 변태네...'
신재연은 샤워기에서 온수가 나오도록, 온도조절기를 돌렸다.
"내가 씻겨줄게."
온수가 나오자 내 하반신부터 닦아주었다. 딱지가 지었던 피가 녹으며 물과 함께 아래로 휩쓸려 내려갔다.
그녀는 내 허리에 자신의 다리 한 짝을 올렸다.
난 그녀가 할 짓을 예상하고, 질색했다.
"아, 하지 말라고. 변태야?"
"마려운 걸 어떡하냐."
"바로 옆에 변기있는데 왜 나한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쏴아아 폭포처럼 쏟아지는 소변이었다. 미지근한 온수보다 온도가 조금더 높았던 소변이 내 자지와 고환을 적시고, 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너한테 싸고 싶은 게 마려운 거야."
"더러워."
"큭큭... 바로 씻겨주잖아."
그녀는 내 자지를 잡아 이리저리 비틀며, 구석구석을 닦아주었다.
이미 뽑힐 대로 뽑혀서 축 늘어졌던 자지였는데, 그녀의 손에 붙잡히자 피가 쏠렸다.
연속된 사정으로 자지가 뻐근했다. 고환도 텅텅비어서 더 이상 자극을 주지 말라고 항의했다.
"마지막으로 할까?"
"더 이상 못 해."
"알았어."
화장실에 나와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샤워하는 동안 그새 파란색 새벽녘이 끝나고, 맑은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씻은 몸으로 혈흔이 묻어난 이불에 눕자니 거부감이 들었다. 샤워하지 않고 그냥 자려고 굴었으면 금방 잠들었을 텐데.
나는 혈흔이 묻은 이불의 커버를 벗겨두고 대충 치워놨다. 그리고 새 이불을 깔아 누웠다.
신재연은 생리가 끝난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지 팬티라이너를 사용했다.
민무늬의 커다란 브래지어에 유방을 감싼 뒤, 블라우스를 걸쳤다. 커피색 팬티스타킹과 정장치마까지 걸쳤다.
여자의 착의하는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었기에, 잠이 와도 눈을 뜨고 쳐다봤다.
"재준아, 정말 엄마가 안 보고 싶은 거야?"
"응."
"혹시 나랑 재희 때문에 그러는 거면..."
"아니야. 진짜 안 보고 싶은 거야. 어렸을 때는 보고 싶었지. 근데 지금은... 누나, 고생하는 거 보고 자랐으니까."
"...그래."
신재연은 내가 머리 옆에 무릎을 대고 앉았다. 그녀의 얼굴이 다가왔다.
신재연은 쏟아지려는 머리카락을 옆으로 잡은채, 내게 입맞춤을 했다.
곧 떨어져나가는 버드 키스였다.
"다녀올게."
"잘 다녀와, 누나."
"응..."
시끄럽게 진동하는 핸드폰에 잠에서 깼다.
졸린 눈을 가늘게 뜨고, 발신자를 확인했다. 정수린이었다.
"여보세요..."
[아, 오빠! 주무시고 계셨어요?]
"응... 그러니까 나중에 전화해줄래?"
[같이 자면 안 될까요...?]
"그게 뭔..."
[히힣... 시, 싫으시면 말고요...]
"잠 깨면 다시 연락줄게."
[넵.]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 오전 10시였다.
다시 눈을 감았다. 금방 잠에 들었다가 또 진동하는 핸드폰에 깼다. 이번에는 김하늘.
'순서대로 전화하기로 약속이라도 했나.'
"어."
[놀래?]
"아니. 나 잘 거야."
[아, 그러냐. 알았다. 잘 자고.]
"응."
핸드폰을 진동 상태에서 무음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자고 깨어나 보니, 오후 4시였다.
정수린 [오빠, 언제 가면 될까요?]
정수린 [아직 주무시나]
정수린 [오늘 볼 수 있죠 ㅠㅠ?]
정수린 [빨리 연락 좀...]
정수린 [오빠...]
정수린 [주무세요?]
정수린 [혹시 무슨 일 생기셨나요?]
정수린 [제 톡 보면 연락 좀...]
정수린이 보낸 톡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엄마'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2통 있었다.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았기에 온지 몰랐다.
가족 톡방에도 메시지가 올라와있었다.
신재연 [나 오늘 늦을 지도 몰라]
신재희 [왜? 엄마라도 만나?]
신재연 [ㅇㅇ]
신재희 [헐]
신재희 [만나지도 말지. 그냥]
신재희 [뭐하러. 만나]
신재연 [이젠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게]
신재희 [아 코건 ㅇㅈ]
'오늘 최아란은 안 오려나?'
최아란은 신재연을 집에 데려다주는 겸 찾아왔다.
'아니면... 신재연이 없어도 집에 찾아와서 따먹으려나. 그런데 최아란이 집에 찾아와도 신재희가 집에서 안 나가고 버티겠네.'
신재희는 내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았다.
'아, 아닌가. 자리 비켜주려나?
신재희는 최아란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때 가봐야 알겠네. 그전에 수린이나 빨리 처리해야지.'
나는 정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오빠!]
"우리집으로 와. 재희가 5시에 퇴근하는 거 알지?"
[아... 시간이 별로 없네요.]
"그래서 싫어? 그럼 말고."
[앗, 아뇨! 갈게요!]
정수린은 전화를 끊었다.
"아, 이불 커버 빨아야지."
다행히 신재희가 생리혈을 많이 흘린 게 아니어서, 이불 속까지는 스며들지 않았다. 화장실에 이불 커버를 가지고 가서, 생리혈에 비누를 묻히고 찬 물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 밖에서 집주인 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뭐하는 거야?"
난 순간 뒷덜미가 오싹해지며, 뒤를 돌아봤다.
분명 닫혀있었던 화장실 쪽창문이 열려있었고, 고개를 집앞 쪽으로 돌리고 있는 여자의 옆얼굴이 보였다.
옆얼굴을 보여주던 엿보기범이 쪽창문 안에 있던 나를 내려다보았다. 왼쪽 눈아래 눈물점이 있는 그 미친년이었다.
"이 새끼가... 사람 말이 안 들리나."
집주인 딸이 다가오는 발자국이 들렸다. 그러자 엿보기범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야!"
집주인 딸이 엿보기범을 뒤쫓으려고 뛰었다. 나는 쪽창문 앞을 지나가던 집주인 딸에게 지시했다.
"쫓아가지 마요. 그냥 쫓아냈으면 됐어요."
"아니, 저 미친년. 내버려두면 위험할 것 같은데..."
집주인 딸은 내 지시에 따라 멈췄다.
내가 화장실에서 알몸일 거라고 생각하며, 제 나름의 배려를 하는 건지 내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상으로 제 쪽 보게 해드려요?"
"뭐? 그, 그러지 않아도 됐는데... 어?"
말은 저래도 만들어지려는 미소를 참기 위해 입가를 씰룩이며 고개를 돌렸다.
기대감에 차있던 그녀의 얼굴이 내가 옷 입고 있는 걸 보고 멍해졌다.
"왜요? 뭐라도 기대했어요?"
"아, 아, 아, 아니..."
그러다가 그녀는 내가 빨던 이불 커버를 봤다.
"재연이가 생리하나 보네?"
"끝나가요."
"남동생이 그걸 아는 게 신기하네."
"이상한 남매이긴 하죠."
"너희 어제 밤새도록... 안 힘들어?"
"자, 이젠 우리 집안에 대해선 신경 끄고 공부나 하세요."
"그... 스토커 쫓아내줬는데... '진짜' 상은 없나?"
"누나 때문에 저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아, 그, 그냥 갈게."
"누나."
"어, 어!?"
나는 쪽창문에 손을 내밀었다.
집주인 딸은 멍하니 내 손을 지켜봤다가, 깔깔이에 자신의 손을 문지르고 악수했다.
"오늘 잘 했어요. 근데 좀 조용하게 해줘요."
"그냥 말없이 쫓아내라고?"
집주인 딸은 내 손을 적당한 세기로 꾹 잡았다. 엄지로 내 손등을 문질렀다. 그 손길이 음흉하게 느껴져서 손을 빼고 싶어졌다.
"꼭 그렇게 하라기 보단, 우리 집안 사람이 못 알아채게끔."
"너... 사, 상도 안 주면서 엄청 부려먹는다?"
나는 그녀의 손을 놓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어보였다.
"윽... 알았다고..."
"근데 누나."
"또 왜."
"좀 꾸미고 다녀요. 예쁜데."
"히힣... 내가 급식 때랑 학식 때 인기가 좀 많았지."
"그럼 공부 잘 하고요."
"응..."
화장실 쪽창문을 닫았다.
"에휴..."
나는 이불 커버를 다시 문지르기 시작했다.
부엌 옆방에 건조대를 세우고, 다 빤 커버를 걸어놓을 즈음 정수린이 도착했다.
"오, 오빠, 계세요?"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실례합니다..."
정수린이 한껏 꾸미고 왔다. 여고생에게 어울리는 연한 화장과 은은한 향수. 스웨터 원피스와 구두.
처음 만났을 때에 젓가락처럼 빼쩍 말랐던 다리가 통통하게 불어있었다.
제법 살점이 붙은 게 맛있어보였다.
내가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살피니, 정수린은 미소를 지으면서 가슴을 내밀었다.
다른 부위에 살은 올랐어도 가슴은 여전히 빈약했다.
나는 핸드폰을 들어서 시간을 확인했다.
4시 20분. 1시간 뒤에 신재희가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여유 부리며 섹스해선 안 됐다.
정사의 흔적 정리하고, 씻고 하는 시간을 고려하다보면 그만큼 섹스할 시간이 까이는 것이었다.
"콘돔은?"
"가, 가져왔어요."
집에도 신재연이 사둔 게 있었지만, 아낄 생각이었다.
어쩌면 신재연이 콘돔 갯수를 기억해두고 있을지도 모르고. 정수린과의 섹스에서 썼다가 신재연이 콘돔의 양이 준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길지 몰랐다.
"벗어."
"네."
정수린은 머리 위로 원피스를 벗었다. 그러자 드러난 살점이 통통하게 오른 애교뱃살.
예전에는 약간 기아 같이 말라 갈비뼈가 심하게 도드라졌는데, 지금은 보기 좋게 슬쩍만 드러나있었다.
정수린은 빠르게 스포츠브라와 팬티도 벗었다.
음흉하게 웃고 있는 꼴이 섹스를 코앞에 둔 남자애 같았다.
나는 팬티와 바지만 벗었다.
정수린의 스트립쇼에 풀발기한 자지였다. 흥분했기에 쿠퍼액을 눈물처럼 흘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