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3화 〉겨울방학 (113/201)



〈 113화 〉겨울방학
최아란의 장난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와 최아란의 관계가 뒤집어졌다. 최아란은 더 이상  마음을 갈구하지 않게 됐고, 오히려 내가 그녀의 마음을 살펴야하게 됐다.

'재벌의 성노리개라. 나쁘지 않은데.'


그녀의 다른 한 손이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자신의 손가락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목욕물에 젖은 손가락이  입안을 휘젓고 다녔다.

볼 안쪽을 만지기도 하고, 혀 밑을 더듬기도 하고.  목젖을 건들기도 했다.

이물질이 목젖을 건드리자 본능적으로 헛구역질을 하게 됐다.


최아란이  입에서 손을 빼냈다.

내 턱을 잡아다가 자신의 쪽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최아란의 눈을 바라보자, 헛구역질하며 찡그러진 내 얼굴이 비쳤다.

그녀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겹쳤다. 이번엔 혀로 내 입 안을 희롱했다.

그녀가 내 손목을 잡아서 자신의 유방을 덮게 만들었다.


가만히 누르며 거유의 탄력를 맛봤다.


내가 손을  움직이자 그녀가 내 손 위에서 손을 쥐고 폈다.

내 손아래에서 거유가 주물러졌다.

그녀가 입술을 뗐다.


"일어나서 뒤돌아 앉아."


시키는 대로 따르니 그녀가 다음 명령을 내렸다.

"물에 안 빠지게  팔로 욕조 잡고 있어."

'뭔 짓을 하려고...'

두 팔로 욕조를 잡자 그녀가 내 다리를 위로 올렸다.

그녀의 힘 뿐만 아니라 부력에 의해서 내 몸이 둥실 떠있게 됐다.  자지가 수면 밖으로 빠져나왔다. 풀발기되어있는 자지였다.

그녀는 내 두 다리를 자신의 옆구리에 끼며, 내 자지를 가져가 입에 물었다.

샤워하느라 시간을 보냈기에, 사정 직후 때보단 덜 아팠다.


나는 그래도 칭얼거렸다.


"누, 누나. 아파. 하지 마."


최아란은 눈을 감고 내 자지의 맛보았다. 그러다가 나의 칭얼거림에 눈을 치켜떠서 날 쳐다봤다.


그러자 내 애원을 들어주려는 듯, 내 자지를 뱉어내고 자신의 옆구리에 끼고 있던 내 두 다리를 풀어줬다. 내 몸을 도로 가라앉았고, 이번엔 그녀가 두 팔로 욕조를 잡은채 자신의 하반신을 수면 위로 부상시켰다.

 다리를 내 어깨에 걸었다. 별로 무겁진 않았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보지가 보였다. 엉덩이는 물에 잠겨있었고, 음모와 보지는 목욕물에 축 젖어있었다.

보지 말고 다른 피부는 새하얀 것에 반해, 그녀의 보지는새빨갛게 충혈되어있었다. 내 대물 자지이 드나들었던 보지구멍은 살짝 벌려져있었다. 그 틈으로 어둠이 보였다.

그러한 어둠에서 내 정액이 주륵 새어나왔다. 회음부를 향해 내려간 정액은 물을 만나,  실타래처럼 되어 목욕물 안을 떠다니기 시작했다.

"빨아."


그녀는 다리로 내 목을 휘감아 당겼다. 난 얼굴을 목욕물에 박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의 음모에 코를 박았다.

"빨리고 싶지 않으면 빨아줘, 준아."


난 눈을 감고 혀를 낼름 내밀었다. 소음순을 핥았다.


내 정액이 새어나오고 있는 질구는 핥을 생각이 없기에, 그녀의 클리토리스만 집중해 핥았다. 표피 아래 숨어있던 클리토리스가 발기해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준아."

최아란이 날 불렀다. 눈을 떴다.

음모의 수풀과 거유의 언덕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음욕으로 가득했다.

"핥지만 말고 빨아."

질구도 핥아달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난 입술을 그녀의 클리토리스 주변을 입술로 압축했다.


"쯉... 츄릅..."
"하아...!"

진공상태로 흡착해 클리토리스를 빨면서, 중간중간 혀끝으로 음핵을 돌리기도 했다.

 분 동안 계속 빨고 있자니 귀밑이 아파서 입술을 떼고,  대신 엄지로 문지르며 그녀를 위로해줬다.

"흐읏..."

최아란은  손 애무도 괜찮은지 눈을 감고 신음했다.


귀 밑이 아프지 않게 되자 다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입으로 애무해줬다.

"하읏...! 하아앙...!"


최아란의 거칠고 커진 신음소리와 긴장하는 허벅지가 심상치 않았다.

'갈 것 같은 건가.'


"츄릅... 쯉..."
"주, 준아..."


'왜? 멈추라고?'

반대였다. 그녀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두 다리가 더 강하게 내 목을 감았다.

"츕... 쮸웁..."
"하아앙...!"

최아란 몸을 떨며 조수액을 뿜었다.  턱 아래로 쏟아지는 투명한 조수액.


 몸을 타고 내려간 그것은 욕조물에 섞여들어갔다.

입을 떼고 보지를 바라보니 물을 줄줄 흘리며 벌렁거리고 있었다.

첨벙.


그녀가 내 목을 풀어주며, 두 다리를 욕조 속에 넣었다.

"다시 이리 와."

난 몸을 돌려 앉아 그녀의 거유를 쿠션처럼 대고 앉았다.

목욕을 마치고 둘 다 알몸인 상태로 침대에 누웠다. 그때도 그녀는 날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나는 최아란의 체온과 부드러움을 만끽하며 잠을 청했다.


* * *



눈을 떴을 때는 밝은 아침이었다.

곁에 온기가 없었기에 돌아보니 최아란이 없었다. 내 옆자리를 만져보니 서늘했다. 자리를 비운지 오래 지난 듯했다.

'내 핸드폰이...'

핸드폰과 지갑은 바지주머니에 있을 것이었다. 최아란이 빌려줬던 그 바지 주머니에.

그리고 그 바지는 침대 아래에 널브러져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침대 아래를 최아란이 치운 건지 옷가지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옷가지가 잘 개어져있었다. 링피트를 하고 나서 빨았던 내 옷이었다. 그리고 내 팬티도 아침에 빤 것인지  옷 위에 올려져있었다.


침대 위에서 몸을 빙그르르 굴리며 테이블 옆으로 도착했다.

옷가지 옆에 내 핸드폰과 지갑도 올려져있었다.

그리고 쪽지도.


[준아. 아침밥은 오므라이스 해놨으니까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어. 내 집을 준이 집처럼  써도 돼. 놀고 싶으면 놀고, 씻고 싶으면 씻어. 문은 그냥 닫으면 잠기니까 문단속은 그렇게 해주고. 조심히 돌아가. 아파트 로비문 비밀번호는 0707이고, 우리집 비밀번호는 0229야.]

날카로운 느낌의 필기체였다.

"흐음..."


그렇게 따먹어댄 주제에, '착한 누나' 컨셉을 잡으려는 모양이었다.

그러는 것이 나도 편하긴 했다.


'낮져밤이 스타일이라.'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10시였다. 최아란과 신재연이 회사에서 한창 일할 시간.


"좆 됐네."

그리고 김하늘에게  집으로 오라고 했던 시간이었다.

김하늘에게 '캠핑한 썰'을 풀겠다는 이유로 오전 10시에 집에 오라고 했었다.


그런데 사실 나나 김하늘이나  집에서 뭘할지는 알고 있었다. '우정 섹스'였다.


팬티를 입고, 그 다음 바지를 입으려는데 주머니에 뭔가 있었다.


'다시 나한테 돌아왔네.'

하바리움이었다. 보라색 수국이 물속에 갇혀있었다. 난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옷을 다 입은 뒤 생각했다.


강간 당했던 주제에 여유롭게 그녀의 집안 물건을 사용한 흔적을 남기고, 욕실에 사용감을 남기기 뭐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 먹으라고 만들어준 오므라이스를 먹는 것 역시.


부엌 테이블에 래핑된 오므라이스가 있었다. 계란 옷이 잘 입혀져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걸 지나쳐 현관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김하늘이었다.

"어."
[어디냐? 너희 집 앞인데 아무도 없는  같다?]
"아, 미안.  잠깐 밖에 나가있어."
[어딘데?]

김하늘에게 최아란과 섹스한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최아란과 쭉 사귀는 상태가 유지될 텐데, 그러다보면 나와 최아란이 섹스했음을 김하늘에게 언젠가 들키게 될 듯했다.

 들키는 것을 오늘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시내."
[응? 나랑 한 약속도 잊고? 왜?]
"그냥 산책하러 나옴."
[킥킥, 그게 뭐임. 그럼 나도 갈까?]
"아니야. 나 이제 다리 아파서 집에 갈 거. 너는 우리집에 들어가있어. 열쇠는 보일러실에 있다."
[오는데 얼마나 걸리는데?]
"30분?"
[그래?]
"우리집 추울 건데 보일러 틀어놔. 나 집에 들어갈 때 따듯하게 만들어놔."
[오키.]

나는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택시가  늘어서있는 택시승차장을 발견했다.

택시기사 아줌마들이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가장 앞에 서있는 택시에 서있자 기사 한 명이 달려왔다.


"성연시로 가주세요."
"넵."





* *



 앞에서 바로 내리지 않고, 집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 내렸다.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신재연도 신재희도 없는 집에는 그대신 김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컴퓨터도 켜지 않고, 컴퓨터  의자에 앉아있었다.

집이 추웠다.

"야. 보일러 돌리지. 춥게."
"보일러 기름 쓰면 왠지 미안해서."
"에휴. 미안할 게  있냐."

나는 보일러의 다이얼을 돌렸다. 설정온도가 높아지자 보일러가 우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캠핑은 재밌었냐?"


김하늘은  뒤에서 껴안았다.


자신의 것인 것처럼 함부로 내 자지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늘아. 나한테 얘기들으러 온 거잖아."
"알몸으로 얘기할 수도 있지. 그거하면서도 가능하고..."

김하늘의 쓸데없는 배려로 집이 추웠다.

전기장판을 틀어놓고, 그 위에 이불을 깔았다. 덮은 이불 속에 들어가서 서로 입을 물고 빨고, 서로의 음란한 부위를 더듬었다.


그리고 내 자지가 김하늘의 보지를 파고 들었다.


전혀 친구끼리 할만한 짓이 아니었지만, 우린 이걸 '우정 섹스'라고 부르며 해버리고 말았다.


"뭐? 재희를 공부시켰어? 킥킥, 하긴 캠핑에서 놀 게 엄청 없긴 하지. 주위에 놀 장소가 있거나 하는 게 아니면."
"아, 슬슬 점심 먹을래?"

아침부터 굶었다가 김하늘과 섹스하느라 힘을 빼니 배가 고팠다.

대충 냉장고에 있던 것들, 주로 풀로 만든 반찬들을 차려주니 김하늘은 다소 입맛이 돌지 않는 듯했다.

계란후라이를 하고, 조미김도 부수고, 고추장과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콩나물무침를 쓱싹 비벼주니 잘 먹었다.

뱃살이 없없었던 김하늘의 배가 애교스럽게 튀어나왔다.

그녀의 새하얀 유방 위로 밥풀이 떨어졌다.


"아."


김하늘은 자신의 유방에 밥풀이 떨어진 걸 금방 느끼고 얼른 떼었다.


"재준아."
"응?"
"그 언니랑은 어떻게 할 거야? 캠핑해보니까 마음 정했어?"
"응..."

김하늘의 얼굴에 기대감이 묻어났다.


내가 최아란과의 연애를 회의적으로 여긴다고 알고 있기에, 최아란과 함께 캠핑하는 동안 정을 뗐을 거라 기대하는 모양이었다.

"어쩔거야?"
"계속 사귀려고."
"아... 그, 그래?"

김하늘이 주먹을 쥐었다.

억지로 웃고 있다가, 점차 웃음을 지우고 정색했다.


"숟가락 내려놔 볼래?"

'뭘 하려고?'

난 김하늘을 의심쩍게 쳐다보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김하늘이  옆자리로 와서 바짝 붙었다.


그녀는 자신의 숟가락으로 비빔밥을 퍼서 내 입에 내밀었다.


"아~ 해."

'또 변태플레이냐.'

그녀는 내가 자신한테 의존하는 것에 흥분하는 변태였다.

"아..."

입을 벌리자 밥이 담긴 숟가락이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입을 다물자 숟가락을 빼냈다.


"재준아."
"응?"
"그 언니가 좋으면 섹스해도 돼."

날 떠보는 걸까? 아니면 진짜로 된다는 걸까?


"대신 나한테 알려주지만 마. 알았지?"


난 일단 대답하지 않았다.

김하늘도 내게 대답을 바란  아니고, 그저 그렇게 해달라고 통보만 할 생각이었는지 연달아 내게 밥을 먹여주었다.

김하늘이 상을 치워주고, 설거지까지 다해줬다. 그리고 나를 안아 들고서 화장실에 갔다. 내 몸 구석구석을 씻겨줬다.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한 기분. 편해서 좋긴 했는데, 이게 뭔짓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랬다.


김하늘은 내 옷을 입히고,  젖은 머리를 드라이기를 말려주었다.


"하늘아."
"응?"
"슬슬 나 과외해야 돼."
"너희 집에서 하냐? 수린이네 집에서가 아니라?"
"오늘은 우리집에서."
"나 참관 가능?"
"안 돼."
"아, 왜? 내가 보면  되는 짓이라도 둘이 하냐?"
"야..."
"농담이야. 그럴 리가 없지. 그럼 난 가볼게."

김하늘은 예상외로 순순히 물러났다. 벗어뒀던 자신의 외투를 입었다.


'잠깐... 하늘이가  주변에서 몰래 과외하는 소리를 엿들으려고 한다면?'

방음이 안 되는 집이었다. 그래서 내가 다수의 여자와 섹스한다는 사실을 집주인 딸에게 들켜버렸다.


김하늘도 우리집에서 몇  머물다보니, 방음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거였다.

'수린이하고 섹스는 오늘 하지 말아야겠다.'

"추운데 나오지 마라."
"나갈 생각 없었다."
"오냐."


김하늘이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확 불어왔다.

정수린에게 톡을 보냈다.


(나) [수린아]


잠시 뒤, 답톡이 왔다.

정수린 [네, 오빠]
(나) [우리집 주변에 하늘이가 있다가]
(나) [우리  엿들을 가능성이 있어]
(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정수린 [또 참으라고요...?]
(나) [나중에  해줄게]
정수린 [(만두가 울부짖는 이모티콘)]
(나) [싫어?]
(나) [평생 해주지 말까?]
정수린 [아뇨...]
정수린 [그럼 하루만  참을게요]
정수린 [대신 내일 저랑 데이트해주세요]


목요일은 그냥 쉬고 싶었는데.

(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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