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0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90/201)



〈 90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 * *



최아란과 코스트코에 찾아왔다. 4명이 먹을 6끼분에 식재료를 사다보니 카트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카트에 제일 밑에는 소주와 맥주, 생수병이 박스째로 깔려있었다. 그 다음에는 콜라나 사이다 같은 음료, 간식용 과자가 있고, 생닭과 삼겹살. 소시지와 떡국용 떡, 만두, 전분, 밀가루, 라면 등. 위로는 파나 양파, 당근 같은 야채가 실려있었다.


최아란은 가느다란 팔과 다리로,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카트를 밀었다.

"준아. 이러니까 신혼부부 같다, 그지?"
"그런가?"
"으, 응... 나, 나만 그랬나보네."
"아니, 나도 그런 것 같아."
"흐흫... 그, 그렇지?"

나는 일부러 최아란에게 뚱하게 대하고 있었다.

"아, 와인 한  사갈까."

와인 진열대를 지날 때, 최아란이 레드와인 한 병을 꺼냈다.

나예성과 마셨던 레드와인이 생각나 군침이 돌았다.

"1병 더 사. 우리 몰래 마시자."
"흐흫, 그래. 재연이 몰래 준이도 마시게 해줄게."


최아란하고 진도는 빼야 했다. 마침 단둘이 만날 건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자 만들어냈다.

핸드폰이 진동하길래 발신자를 확인하니 신재연이었다.


"어, 누나."
[주차장에 차 세워뒀어. 내일 주말이라 그런지 차 장난 아니게 많네.]
"고생했네. 우리도  거 다 골랐으니까 결제하고 나갈게."
[그래. 누나가 정문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응."

신재연이 우릴 찾아와 주차된 차까지 안내해줄 생각인가 보다.


우리처럼 주말에 캠핑나 어디 놀러 가려는 건지, 카트에 식재료를 잔뜩 실은 이들이 몇몇 보였다. 우리는 여러 개의 대기줄 중에 금방 줄어들 것 같은 줄에 서서 기다렸다.

"준아."
"어?"
"오늘 혹시 기분 나쁜 거  있었어?"
"왜? 내가 기분 나쁜 것처럼 보여?"
"어? 응..."
"나 그냥 평소에 이래."
"그래...? 준아, 누나 얼굴 좀 보고 얘기하면 안 될까?"

난 일부러 마주치지 않고 있었던 그녀의 얼굴을 마주했다.

외꺼풀 미인상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며칠 안에  미녀한테도 따먹힐 것을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계속 무관심하게 굴었어야했는데 실수였다.


그녀도 나와 비슷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가가 귀에 걸리며 '흐흫...' 웃음을 흘렸다.

"준이는 지금처럼 웃으면 엄청 귀여워."
"그래?"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여자들한테 웃어주지 마."
"지금 나 속박하는 거?"
"아, 아니..."
"농담이야. 그래도 누나가 원하면, 그러도록 노력해볼게."
"흐흫... 응... 고마워."

계산을 마쳤다. 정문에서 기다리던 신재연과 합류했다. 그녀가 앞서자 나와 최아란이 뒤를 쫓아갔다.

"아, 누나가 차 빌렸으니까 차가 두 대네? 나는 아란이 누나랑 타고 가고, 재희는 누나랑 타고 가나?"

신재연이 뒤로 힐끗 보더니 되물었다.


"넌 어쩌고 싶은데?"
"아란이 누나."
"흐흫..."


최아란이 좋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신재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란이 누나, 텐트랑 랜턴, 난로 같은 것들. 전부 시험 설치해봤지?"
"응, 미리 안 해봤다가 불량품 있으면 난리나니까. 준아, 미리 시험 설치해봐야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그냥 당연한 거니까."
"흐흫... 우리 준이, 똑똑하네."
"오히려 바보 취급하는  같아서 기분 나쁜데?"
"미, 미안..."
"미안할  없고."


신재연이 렌트한 차량은 2인승 SUV였다.

트렁크를 열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넓었다. 두 여자가 열심히 나를 때, 나는 거들어주려고 했지만 두 여자가 말렸다.


"재준이는 안 도와주지 않아도 돼."
"준아, 이건  사람이 하는  나아. 추운데 차에 들어가있어."
"아니야. 차 안은 답답해서 그냥 여기 있을게."


 사람이 코스트코에서 산 식재료를 모두 실었다.

"누나들, 밥은?"

신재연과 최아란은 서로를 바라봤다.


최아란이 웃으며 날 쳐다봤다.

"준이가 해주는 거?"


신재연은 침묵으로 동의했다.

"내일부터 힘써야 하니까 쉴래. 근처 식당에서 사먹자."
"아, 그러네. 누나가 그걸 생각 못했다. 미안."


최아란이 사과했다.


"아란이 누나. 오늘 못해준 대신, 캠핑장에서 맛있게 해줄게."
"오, 기대된다. 흐흫..."

신재연이 한 마디 중얼거렸다.


"겁나 잘 웃네..."
"누나. 아란이 누나, 원래 잘  웃어?"
"쟤 회사에서 맨날 이마 찌푸리고 다녀. 퇴근할 때나 쪼개고 다니지."
"야..."

신재연의 고자질에 최아란이 이마를 찌푸렸다.

나는 손을 높이 들어 그녀의 이마를 문지르며 피게 만들었다.

"주름 생기면 못 생겨져."
"아... 이젠 안 찌푸릴게."
"아란아. 아이스쿨러."
"아, 갖고 올게."


아이스쿨러 안에 생닭과 삼겹살, 떡국용 떡과 냉동만두를 보관해야했다. 그것은 최아란의 차에 있었다.

"아란이 누나, 같이 갈까?"
"아니야! 준이는 추운데 쉬고 있어."

최아란이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갔다.


신재연은 그 틈에 전자담배를 작동시켜 담배잎스틱을 데웠다.

연기를 내뿜고 말했다.

"'준아'."
"아, 누나까지 그럴래?"


캠핑 단톡방에서부터 나를 '준'이라고만 부르기 시작한 최아란이었다.

"큭큭."


신재연은 장난으로 말한 건지  이상 '준'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최아란은 차를 운전해 돌아왔다. 캠핑 용품으로 가득한 짐칸에서 아이스쿨러를 꺼내, 신재연의 렌트카로 옮겼다.

최아란이 챙겨뒀는지 아이스쿨러 안에 꽁꽁 언 아이스팩들이 들어있었다. 아이스쿨러 안에 닭과 돼지고기 등을 넣고 닫았다.

"밥은 뭐 먹을래? 준아, 먹고 싶은 거 있어?"
"순대국 먹을까?"
"순대국, 좋지!"
"내가 이 근처 순대국집 알아. 아란이, 너한테 톡할게"
"오케이. 근데 차를 나눠타야하는데. 준이는 어디 탈래?"

신재연은 기대하는 눈초리는 아니었다.

나는 최아란을 보다가 게처럼 옆으로 걸어 신재연에게 다가갔다.

신재연의 눈이 살짝 커졌다.

"누나  얻어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한 번 타보려고."


'신재준'의 기억에 따르면 신재연은 20살  따고, 차를 몬 적이 없었다. 차가 없었기에 동생들을 태운 적도 없었다.


신재연과 함께 렌트한 차에 올라탔다.


"누나, 운전 할  있겠..."


그녀는 나와 단둘이 되자마자, 조수석에 앉은 내 허벅지를 더듬기 시작했다.


"'재연아'? 운전에 집중해야지.  초보잖아."

그녀는 시동을 걸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경고음이 들려왔다. 우리 둘은 안전벨트를 맸다.

"아란이 누나한테 식당 알려줘야지."

그녀는 핸드폰을 조작했다. 최아란에게 가게 될 식당을 톡으로 알려줬다.

그 이후, 기어를 드라이브로 바꾼 뒤 주차공간에서 곧잘 빠져나갔다. 초보운전자 특유의 버벅거림이 없었다.

핸들을 왼손으로만 잡고서 오른손으론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


"초보운전 아니야?"
"따지고 보면 그런데."
"이러다가 사고나면 어쩌려고 그래."
"조심할게."

쓰윽쓰윽. 내 왼쪽 허벅지를 만지던 손길이 내 자지 위로 올라왔다.


바지 밑에 자지 기둥을 만지며 그 윤곽을 확인하는 듯한 손놀림이었다.

"'누나'. 그만해. 그리고 속도 좀 줄여. 빙판길이잖아."
"응..."

날 희롱하던 신재연의 손이 떨어져갔다.


"누나? 브레이크 좀 너무 갑작스럽게 밟지 마."
"미안..."
"누나? 깜빡이 켜야지."
"어..."
"누나? 차선 바꿀 때는 엑셀 밟아야지 뭐해. 뒷차가 놀랬겠다."
"아..."
"누나? 보험 들었지?"
"응... 렌트비용에 포함돼 있어."


처음엔 그럭저럭 운전할  아는줄 알았는데, 확실히 초보자였다.


그래도 주차하는  만큼은 능숙했다. 식당 주차장에 빈 공간에 후진 주차를 쉽게 해냈다. 운전 초보자들이 어려워하는 게 주차인데...


'도로주행도 처음만 저 모양이지 금방  하겠네.'







식사를 마쳤다.


"준아, 내일 보자."
"아란이 누나, 조심히 가."

최아란은 나에게 두 팔을 흔들며 인사했고, 나는 손을 흔들어보였다.


최아란이 자신의 차에 타서 떠났고, 나는 신재연이 운전할 차에 탔다.

'캠핑장이 제천이랬나? 산길 조심해야할 텐데...'


"누나. 운전 연습 좀 하고 가자."
"그럴까?"
"데이트네? 아..."


농담한다는 것이 그만 신재연의 스위치를 건드려버렸다. 그녀가 다시금 내 다리를 희롱했다.


신재연의 운전 연습 시킬 겸, 성연시 시내를 크게 돌았다.


"누나? 2차선에서 나가면 2차선으로 가야지. 뒷차가 놀랐겠다."
"아... 응..."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까지 나오게 됐다. 넓은 논이나 비닐하우스 군집이 보였다. 논 위에는 마시멜로 같이 생긴 곤포 사일리지가 세워져있었다.


'여길  오게 됐네.'

여기는 성연시와 이웃도시인 태연시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어제 나예성, 허현주 커플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 받을 때 이 길을 지났었다.

신재연은 고수부지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을 찾았다.

시내 외곽이라서 그런지 고수부지의 산책로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이가 없었다. 그녀는 차량을 다리 밑에 멈춰세웠다.

"'누나', 이상한  할 생각 아니겠지?"
"재준아... 이건 '꿈'이야..."
"하아... 지금은 사람 없어도 갑자기 나타날 지도 모른다고."
"빨기만 할게."
"아, 진짜..."


기어를 파킹에 두고 시동을 껐다. 자신의 것과 나의 안전벨트를 뽑은 그녀가 내 바지와 팬티를 내려버렸다.

맨엉덩이가 시트에 닿는 감촉이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신재연은 고개를 옆으로 숙이며, 쏟아지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모아쥐었다.


그녀의 폭유가 자동차 기어를 파이즈리하듯 짓눌렀다.

그녀는 여러모로 불편한 자세로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읏..."

다른 여자들보다 확연히 뜨겁게 체온. 자지가 녹아들 것만 같았다.


"쩝... 쮸륩... 츕..."
"으... 재, 재연아..."

난 신발 속에 발가락을 꽉 쥐면서, 그녀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움켜쥐었다.

"춥... 쭙..."

그녀는 볼이 훌쭉하게 만들며 내 자지를 흡입했다. 다소 망가진 미모가 됐지만, 내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 재연아. 스톱. 멈춰."

 할아버지가 바구니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는  보였다. 마실 나오신 것 같았다.

"츄릅... 쯉..."
"아놔... 사람 오고 있다고."
"쯉. 쯉..."

김하늘이든 신재연이든. 내 자지에 마약 성분이라도 있는건지, 좀 그만 빨라고 신호를 줘도 말을 알아먹지를 않았다.

결국 할아버지는 코앞까지 다가왔다. 차에 타고 있던 나와 마주하자 고개를 꾸벅 숙여왔다. 나도 마주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가 내 자지를 빠는 신재연을 눈치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펠라 받는 순간에 남과 마주치자 수치스러웠고, 배덕감이 느껴졌다.

신재연이 고개를 살짝 들어 내 귀두에 대고 물었다.

"누구였어?"
"자전거 탄 할아버지..."
"그래? 안 들켰지?"
"그런 것 같긴... 흣..."
"쮸륩..."

그녀는 입으로 다시 물고, 손도 사용해 고환과 내 자지 기둥에 자극을 주었다.

난 그녀의 입 봉사에 참지 못하고 사정 예고를 했다.

"재연아,  것 같아..."


그러자 그녀의 고개짓 속도 빨라졌다.

자지를 통해 영혼이 빨려나갈 것 같은 압력을 느끼며 정액을 토해냈다.


신재연은 그것을 모조리 마시고, 요도도 빨았다.


"재준아."
"응?"
"우리집 바디샴푸가 아닌데?"

'미친...'

김하늘의 바디샴푸향을 신재연이 맡고 이상함을 느낀 것이었다. 난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목욕탕 갔어."


갑자기 생각난 변명을 내뱉었다. 내뱉고 보니 그럴 듯했다.


"그래? 그리고 정액양도 적어진  같은데..."
"자위했어..."
"아깝게. 이제부터 자위하지 마. 알았어?"
"응..."
"혼내는 거 아니야."
"알아."
"아, 휴지가 없네. 좀만 찝찝해도 참아."
"빨리 집에 가자."
"무인텔 갈 건데."
"'누나'. 집에 가자. 나 자위도 했고, 지금 누나한테 뽑혀서... 못 할  같아."


지금 나는 정력이 부족했다.

"그래... 알았어."

신재연은 아쉬웠는지 입맛을 다셨다.


* * *



캠핑 디데이가 되었다.


"재희야, 일어나."
"아... 조금만 더..."


새벽까지 일한 신재희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기 버거워했다.


"아침 먹어."
"나 아침 안 먹을래..."


피곤하다고 하니 자게 내버려두기로 했다.

신재희가 큰방에서 자고 있었기에 상을 차려둔 옆방에서 먹게 되었다.

팬티바람의 신재연은 아침부터 '꿈'을 꾸는지, 내 옆자리에 앉아서 한 손으론 밥을 먹고, 한 손으론 내 자지를 더듬기에 바빴다.

"'누나'."

내가 '꿈'을 깨뜨리자 신재연은 입술이 약간 불퉁한 얼굴이 되어 나와 마주 앉은 자리로 이동했다.

'색재료 따로 더 챙겨갈  있으려나.'


조미료나 조미료통은 최아란이 준비한다니 조미료를 내가 챙겨가지 않아도 됐다.

신재희를 공부시킬 커리큘럼도 백팩에 챙겼다.

개인용 세면도구를 포함한 모든 캠핑 준비는 최아란이 했기에, 우리는 정말 몸만 가면 됐다.

그래도 2박 3일이니 갈아입을 옷과 속옷, 양말 정도는 챙겨줘야했다.


'재희랑 신재연 옷도 챙겨가야 하겠고.'


부엌에서 아침에 먹을 것을 설거지하는데, 화장실에서 스티커를 떼는 소리가 들려왔다.


팬티에서 생리대를 떼어내는 소리였다.

'아, 신재연이 생리 시작했나보네.'


신재연의 생리대를 깜빡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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