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안대로 눈이 가려진 신재준의 얼굴이었지만, 불쾌해 하는 게 입매 모양을 통해 느껴졌다.
'그래도 넌 해줄 걸?'
신재준은 '징징거림'에 약했다. 그는 하기 싫어하다가도 계속 부탁을 받으면 결국 그것을 따랐다.
'다이빙'한다며 징징거리자 섹스프렌드도 해주는 마음 약한 남자애였다.
'이런 점은 나만 알아야 하는데...'
신재준의 그러한 점을 아는 것은 그의 가족인 신재연과 신재희, 그리고 그의 절친인 나예성 정도일 것이었다.
'그 대기업 다니는 여자... 그년도 신재준이 징징거림에 약하다는 걸 알게 되려나. 그러면 신재준한테 계속 달라붙을 텐데, 짜증나네.'
신재준이 최아란과 사귀는 걸 탐탁지 않아하는 걸 사실에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불안했다. 신재준이 최아란의 징징거림에 마지못해 계속 사귀어줄까봐.
"내가 네 자지, 조준하는 거 도와줄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
"자, 들어갑시다. 화장실 턱 있으니까 발 높이 들어. 옳지."
"하아... 진짜."
"바지 벗겨줄까? 아니면 네가 벗을래?"
신재준이 감질맛나게 바지와 팬티를 서서히 내렸다.
'창피한가 보네... 그런데 모르나? 그렇게 천천히 내리는 더 꼴리다는 거. 알 리가 없겠지...'
이 남자애는 여자를 흥분하게 하는데 타고 났다.
발기 전인데도 커다란 자지가 바깥으로 나왔다. 야동에서 나오는 한국남자와 일본남자가 발기한 크기였다.
이게 발기하면 거대해지는데... 그게 보지를 파고 드는 상상 만으로도 아랫배가 오싹거렸다.
김하늘은 신재준을 뒤에서 끌어안아,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변기물에 조준했다.
"싸."
"미친년아..."
"아, 빨리."
"하아..."
자지가 움찔하더니 귀두의 요도에서 오줌 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
손을 통해 자지 기둥 내부에 있는 물줄기 흐름이 느껴졌다.
'야하네...'
야동으로만 보았던 남자가 오줌 싸는 걸 실시간으로 보게 되니 아랫배가 오싹오싹해졌다.
"잘 했어."
김하늘은 두루마리 휴지를 떼어서 신재준의 귀두 부위를 닦아주었다.
변기물을 내린 뒤, 팬티와 바지를 똑바로 입혀주었다.
"이젠 안대 벗어도 돼?"
'장님 체험'이 재미없다면서도 계속 어울려주는 신재준이 사랑스러웠다.
'조금만 더 하고 싶은데... 섹스도 하고 싶고... 아.'
둘 다 같이 하면 됐다.
"이리와."
"또 뭐하게?"
"킥킥... 글쎄. 턱 있으니까 조심하고... 옳지."
김하늘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5초도 안 돼 알몸이 된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너 지금 벗었어?"
신재준이 옷을 벗는 기척을 느낀 모양이었다.
"어. 내 구멍 찾아서 박아봐."
"아니... 이건 또 무슨 플레이..."
"아, 빨리."
"에휴, 그래, 알았어."
신재준은 박기 위해서인지 바지와 팬티를 벗어냈다. 그가 상의도 벗으려고 했다.
"위는 벗지 말고."
'다 벗는 것도 좋은데, 가끔 옷 입은채 하는 섹스도 해보고 싶단 말이지.'
하반신만 알몸이 된 신재준이 허공을 휘저으며 앞으로 걸어왔다.
김하늘은 그런 신재준의 손에 깍지손을 끼었다.
그는 남은 한 손을 가지고 자신의 자지를 잡아 흔들었다.
반쯤 발기했던 자지가 핏줄을 도드라지게 만들며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재준이의 작은 몸에 저런 게 달려있는 건 반칙이지...'
'대물쇼타'. 특정 부위의 과장이 손쉬운 망가에서나 존재할 법한 인물이 신재준이었다.
'하아... 언제 봐도 멋있네...'
그의 대물은 보기만 해도 애액이 줄줄 흘러버리게 되었다.
신재준은 잡히지 않은 손을 더듬어가며, 김하늘의 허벅지를 훑다가 보지에 도착했다.
그의 손이 보지를 더듬자, 김하늘은 짜릿한 감각에 이를 악물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장님처럼 손대중을 가늠한 그가 이번엔 자지를 보지에 갖다대었다.
"후으..."
김하늘은 긴장과 설렘, 두려움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넣을게?"
"어..."
"아으윽...!"
그의 자지가 몸을 두 쪽으로 만들어버릴 기세로 밀고 들어왔다.
그런데 도로 빼냈다.
보지 구멍을 뻥 벌려두고, 바로 나가버린 그의 자지가 애석했다.
"콘돔 안 쓰면 안 해."
"아... 갖고 올게."
* * *
섹스를 마치고 함께 거실 욕실에 들어왔다.
비좁은 손님방 화장실과 다르게 넓어서 두 사람이 함께 샤워해도 여유로웠다.
"그냥 안대 풀고 내가 씻으면 안 되나?"
"아니야. 고생했으니까 나한테 맡겨."
"아니... 앞을 못 보니까 답답해서 그러지."
김하늘은 신재준이 시각을 느끼지 못하자 불편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러면서도 시각을 대신해서 자신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기뻤다.
거품타올로 그의 몸에 거품을 묻히다가 자지를 닦을 차례가 되었다.
소중한 부위인 것을 알기에 세심한 손길로 거품칠을 했다. 그런데 그 손길에 발정했는지 자지가 커지기 시작했다.
"엎드려서 벽 짚고 있어봐."
"아. 또 뭐하려고?"
"자지가 또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뽑아줄게."
"그만해도 돼. 두 번이나 해서 괜찮아. 그만하자, 응?"
"씁. 빨리."
등을 누르자 그는 한숨을 쉬며, 보이지 않는 앞을 더듬거리다가 두 손으로 벽을 짚었다.
김하늘은 신재준의 거품으로 덮인 등판에 상체를 눕혔다.
젖가슴으로 그의 등을 누르고, 젖꼭지로 그의 등을 찔렀다.
아래로 뻗은 두 손으로 그의 발기한 자지를 쥐고 흔들어 짜기 시작했다.
챡챡챡.
거품기가 윤활액이 되어서, 그의 기둥 껍데기 뿐만 아니라 귀두까지도 매끄럽게 위로할 수 있었다.
"크윽... 귀, 귀두는 예민하니까 하지 마."
김하늘은 그가 애달픈 목소리로 부탁하니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했다. 오히려 집요하게 귀두를 노려 마찰을 일으켰다.
"윽... 하, 하늘아. 제발..."
"조금만 참아... 싸면 편해질 거야."
"아윽...!"
벽을 짚었던 신재준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그가 괴로워하는 신음이 듣기 좋았다.
"큭!"
자지가 움찔움찔 떨면서 정액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사정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계속 그의 귀두를 자극했다.
"하, 하늘아? 싸, 쌌으니까 이제 그만..."
"'쿠퍼액 사정'이라고 알아?"
"윽... 모, 몰라..."
"극심한 흥분에서 나오는 남자의 사정인데... 사정 직후에 계속 자극을 주는 걸로도 뽑을 수 있다네?"
"하, 하늘아, 그만... 아프다고..."
아프다고 앵알거리는 게 가여웠다. 그리고 그 가여움은 가학심을 부추겼다.
"제발, 그만... 큭..."
자지에 묻은 거품이 다 쓸려나가 귀두와의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하늘은 거품타올로 다시 자지를 거품투성이로 만든 뒤 자극을 개시했다.
신재준은 고개를 떨구고 고통을 참는데 안간힘을 썼다.
"크윽..."
그의 무릎이 이내 꺾이고 말았다.
그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김하늘의 몸도 덩달아 따라서 내려갔다.
자지라는 남자의 급소를 남에게 잡힌채,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며 괴로워하는 신재준의 모습.
'나만 보고 싶었는데...'
김하늘은 독점하고 싶었다.
다른 여자와 이런 신재준을 공유해야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싫었다.
'시발...'
"크으윽!"
그가 드디어 강제적인 쿠퍼액 사정을 터뜨렸다.
움찔거리며 쿠퍼액을 오줌처럼 쏟아붓는 자지였다.
안대를 착용한 채,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쿠퍼액 사정을 싸지르는 모습은 전율을 일으켰다.
'하아... 재준이는 어떤 모습이라도 귀여워.'
신재준은 어떤 모습을 하든 사랑스러웠다.
그중 가장 으뜸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저저번주에 기름값을 빌려달라고 할 때만 빼고, 그러한 부탁하는 모습을 보여온 적이 없었다.
아쉬웠다.
"재준아, 괜찮아?"
"아프다고, 그만하라니까..."
"그래도 쌀 때 기분은 좋지 않았어? 듣기론 엄청 황홀하다던데?"
"좋기는 했는데...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엄청나게 아팠다고..."
"미안해, 진짜... 네가 좋아할 줄 알았어."
사실 신재준이 '첫 쿠퍼액 사정'을 겪게 만든 게 자신이었으면 해서, 그가 아플 것이란 걸 알아도 강제로 저지른 것이었다.
'재준이의 처음은 다 나랑 해야 돼.'
"싫다면 싫은 거야. 알았어?"
"응. 미안, 진짜. 근데... 방금 그거 처음 겪어보지?"
"하아... 어. 나 이젠 안대 푼다."
그러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가 안대를 풀었다.
괴로워서 눈물이라도 찔끔 나왔는지, 눈이 벌갰다.
"미안해, 재준아."
"됐어. 나 이제 그만 가봐야 돼. 샤워기 줘. 씻고 나가게."
"내가 씻겨줄게."
"또 이상한 짓 하려고?"
"아니, 진짜로 씻겨만 드림."
"하아... 마지막으로 믿는다?"
"오키."
김하늘은 정성을 다해 신재준의 몸을 씻겨주었다. 특히 자지는 유독 많이 문지르긴 했지만.
신재준을 떠나보내고 김하늘은 손님방으로 혼자 돌아왔다.
침대 위로 다이빙했다. 코를 침대 시트에 묻어서 냄새를 맡았다. 신재준과 자신이 흘린 시큼한 체액 냄새가 맡아졌다.
"하아... 재준아..."
김하늘은 신재준의 체취를 맡으며 돌핀팬츠 속에 손을 넣어 보지를 매만졌다.
이 아랫입으로 신재준을 두 번이나 사정시켰지만, 정액은 콘돔에 가로 막혀 아랫배가 허기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질내사정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질내사정했던 '첫경험' 때만 제외하면 그와 섹스한 이후에 계속 갈증만 더해져갔다.
신재준의 대물이 들어와 얼얼해진 보지를 위로하며, 침대 위를 뒹굴었다.
그러다가 입 안에 머리카락이 들어와 빼냈다.
"응?"
아무 생각없이 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함이 느껴져 버리지 못했다. 그 머리카락은 너무나도 길었다.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길러두지 않았다면, 나올 수가 없는 길이의 머리카락이었다.
집안 사람 중 이런 길이의 머리카락을 가진 가족은 없었다. 하물며 이 방은 손님만 머무는 방이었다.
김하늘은 어렵지 않게 이런 장발을 지녔던, 최근에 찾아온 '손님'을 떠올렸다.
"하... 시발?"
/ / /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쿠퍼액 사정'에 대해 검색해봤다.
'아... 정말 흥분이 극에 달해서 저절로 나오는 쿠퍼액 사정이랑, 사정 직후에 억지로 자극줘서 나오는 쿠퍼액 사정... 2개가 있구나.'
호기심을 풀어냈으니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허전하다, 허전해...'
아랫도리가 허했다. 정수린한테 4번 뽑히고, 연이어 김하늘에게 2번 뽑혔다. 강제적 쿠퍼액 사정은 덤이었다.
'그래도 밤 되면 신재연한테 뿌릴 수 있는 정액은 회복되겠지.'
캠핑 단톡방에 들어가서 오늘의 장보기 일정을 확인했다.
최아란 [오후 6시 30분에 준이네 집 앞에 도착할 예정!]
최아란 [나 혼자만!]
최아란 [준이랑 나는 코스트코에 가서 식재료랑 음료, 잡다한 것들 사고 있겠음!]
최아란 [재연이는 렌트카 빌려서 코스트코에 오시고!]
최아란 [재연이 렌트카에 코스트코에서 산 물건들 다 실는 것으로!]
(나) [ㅇㅇ]
최아란 [^^7]
'6시 30분까지 집에 돌아가면 되겠지? 지금 시각이 5시니까. 여유롭구만.'
내일 텐트 안에서 신재희의 공부도 진행해야 하고, 으슥한 곳도 알아봐야했다.
그 으슥한 곳은 신재희 뿐만 아니라 신재연하고도 사용할 것이었다. 내 몸을 건들지 못해 발정한 신재연이 날 덮치지 못하도록 성욕을 빼줄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최아란하고의 진도도 빼야 하고, 밥도 해줘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겠고, 바쁘겠네.'
일단 오늘 날이 캄캄해진 6시 30분부터 장보느라 바쁠 것이었다.
'집에 얼른 돌아가서 그때까지 쉬자.'
그런데 핸드폰이 울렸다. 오늘 용무를 다 마친줄 알았던 김하늘이었다.
"왜."
[재준아...]
"너 목소리가 왜 그래?"
[흠흠. 아, 갑자기 목이 맥혔었나 봐.]
"그래? 무슨 일이야?"
내가 김하늘의 집에 뭐라도 두고 갔나?
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것은 두 가지였다. 지갑과 핸드폰.
주머니 속에 지갑만 있었다.
"어? 나 너희 집에 핸드폰 두고 갔냐?"
[킥킥... 바보야. 핸드폰 없으면 너 전화는 어떻게 받아.]
"흐흫... 그렇네..."
순간 멍청한 착각을 해버렸다.
[너 두고 간 거 있으니까 우리집으로 와 봐.]
"어? 그래?"
김하늘이 거짓말을 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일단 발걸음을 돌렸다.
"근데 내가 뭘 두고 갔는데?"
등에 멘 백팩은 김하늘네 집에서 연 적이 없었다. 가방 속 물건을 빠질 리도 없었다.
[글쎄. 어쨌든 와서 가져가.]
그렇게 말하고 김하늘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뭐지?"
이상함을 느꼈다. 김하늘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꺼려졌다.
하지만 '장님 놀이'나, '장님 체험'이나 김하늘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다.
'아. 내가 하기 싫다고 했는데도 강제로 쿠퍼액 사정 시켜서 미안해갖고, 뭔가 선물이라도 주려고 그러나?'
김하늘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신재준'의 기억에 따르면, 김하늘은 신재준에게 생일 선물을 줄 때마다 '생일을 까먹은 척이나 선물을 까먹은 척' 굴다가 서프라이즈로 주곤 했다.
'사람 오고 가게 귀찮게 하네. 별거 아닌 선물이기만 해봐라.'
김하늘이 사는 아파트 현관에서 42층을 호출했다. 현관문은 곧 바로 열렸다.
'뭐지. 뭔데 왜 이렇게 서늘하지.'
오늘 김하늘의 집에 처음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지금 로비층 조명은 괜히 어두운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