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87/201)



〈 87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너 때문에 돌겠다..."

신재연도 처리했고, 신재희도  달랬고, 엿보기범과 집주인 딸도 잘 상쇄시켰고, 정수린은 스스로 목줄을 채웠다.

"뽀뽀만 해라?"
"몰래, 조용히 하면 안 들키지 않을까?"
"아, 지랄 말고."
"그럼 '그거' 말고, 게임 하나 해줘."
"게임?"

김하늘이 음흉하게 웃었다. 책상 서랍에서 검정색의 안대를 꺼냈다.


"술래가 안대 끼고 상대방을 잡아야하는 게임. 도망치는 쪽은 말을 걸거나 박수를 쳐서 골려주는 거 하고."
"우리가 애도 아니고 그런 걸..."
"우리 아직 애인데? 미성년자잖아. 너 캠핑 갈 동안 너랑 못 놀잖아. 같이 놀아주라, 응? 아니면..."

김하늘이 다시  자지를 더듬으며 말했다.

"이거 가지고 놀 거야."
"하아..."

김하늘은 엄청 꺼려지는 것과 조금 꺼려지는 것, 두 가지 선택지를 내밀었다. 이러면 나는 후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가 쥐고 있던 안대를 가져가자 그녀는 미소지었다.


"네가 먼저 술래하려고?"
"아니,  먼저."


난 안대를 김하늘의 두 눈 위에 씌었다. 그녀는 내빼지 않고 내가 씌워주는 걸 잠자코 받아들었다.


나는 안대를 쓴 김하늘의 위아래를 살폈다. 얇은 반팔 티셔츠. 하늘색 브래지어가 비치고 있었고, 아래는 돌핀팬츠였다.

융기한 알가슴과 훌쭉한 허리, 탄탄한 허벅지. 여고생인데 성적 매력이 물 올라있었다. 그런 여자가 두 눈을 가린 채였다. 그녀가 앞을 못 볼 몰래, 성적으로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술래는 코끼리 손하고 15바퀴 돌아야 돼."

김하늘은 자신이 설명한대로 코끼리 손을 한 뒤, 제자리에서 돌았다. 보는 사람도 어지럽게 만드는 회전이었다.


15바퀴를 모두 돈 그녀는 정지했고, 방향 감각이 망가졌는지 휘청거렸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무릎 위에 손을 얹으며 버텼다.

"후우... 재준쓰, 어딨쓰."

회전 감각을 회복한 그녀가  팔을 허공으로 뻗어 천천히 걸었다.


그녀는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가 다리가 침대에 닿자, 팔을 아래로 뻗어 침대를 더듬었다.


"하늘아. 내가 너 건드리는 건 안 돼?"
"건드리는 거 괜춘. 그러다가 안 잡히도록 조심해라?"

나는 질문하면서 걸음을 조용히 옮겼고, 김하늘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걸어왔다.


게임을 빨리 끝내는 것보다, 게임에서 다치지 않는 걸 중시하는지 그녀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그녀가 내가 있었던 자리에 도착할 즈음, 난 김하늘의 등쪽으로 가있었다.

그녀의 브래지어끈이 비치는 등을 콕 찌르고, 얼른 뒤로 내뺐다.


김하늘이 등 뒤로 손을  뻗어왔는데 아슬아슬하게 닫지 않았다.


"오, 피했어?"


김하늘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녀가 내 쪽으로 다가오길래 옆으로 내뺐다. 그러자 김하늘이 정확히 내가 있는 방향으로 꺾었다. 내가 급하게 움직이다 보니 내게서 기척이 다 나는 모양이었다.

나는 방구석에 닿아버렸다. 벽을 더듬으며 다가오는 김하늘을 피해 달아날까 했는데, 너무 진지하게 하는 것도 재미없으니 적당히 당해주기로 했다.

김하늘의 팔이 내 팔에 닿았다.

"재준이가 어딨지?"

'뭐야?'


그녀는  잡아챈  알 텐데도, 잡았다는 선언을 하지 않고 내 몸을 더듬거렸다.

'아, 이런 게임이었어?'

김하늘은  가슴을 더듬다가 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내 입술을 더듬던 김하늘의 손가락이 입술 사이를 파고 들어왔다.


기다란 손가락이 내 입 안에 들어와 치열을 더듬고, 볼 안 쪽과 혀, 혀 밑을 훑었다.

손가락 하나가 더 들어와, 김하늘은 내 혀를 집게처럼 잡고서 상하좌우로 가지고 놀았다.

그렇게 가지고 놀고 손가락을 뺐다. 김하늘의 손가락은 침을 범벅이었다.

김하늘은 내 침이 묻은 자신의 손가락을 쪽쪽 빨았다.


내가 아무 말 없이 당해주기만 하자 이번에는 내  속에 손을 넣어, 반쯤 발기한 자지를 쥐었다.

나는 슬슬 저항해야겠다 싶어서 김하늘의 손목 붙잡고 말했다.

"나 잡혔으니까 그만해."

김하늘은 멈칫 했다가  옷에서 손을 뺐다. 안대를 올리고, 내 자지를 잡았던 손을 코에 대고 깊게 냄새 맡았다.

'꼬숩내 날 텐데...'

정수린네서 물로 씻고 왔다고 해도, 다소 시간이 흘렀으니 냄새가 나리라.

"흠, 스멜."

 성기 냄새를 여자애가 맡으니 약간 창피했다.

"개 야한 냄새... 꼴린다..."
"지랄."
"이젠 님이 술래임."

김하늘이 내 손을 잡아끌어서 넓은 방의 한 가운데 서게 했다.

직접 내 눈 위로 안대를 씌어주었다.


찰싹.


그런데 김하늘이 내 엉덩이를 찰지게 때렸다. 따가웠다.


오늘 아침엔 신재희한테 맞았는데. 김하늘한테 또 맞았다.


"야..."
"빨리 도시게."
"하아..."


난 코끼리 손을 꼭 잡아야하나 싶었다가, 김하늘도 했으니 나도 했다. 빙글빙글 도니까 방향 감각과 위치 감각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몸의 중심이  맞지 않아 가만히 서서, 방향 감각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내 자지를 튀고 만지는 손길이 느껴졌다.

"뒤질래?"
"킥킥킥."

나는 김하늘의 웃음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두 팔을 휘두르며 걸어갔다.


다리나 발가락이 가구 같은데 부딪칠까봐 발걸음이 저절로 조심스러워졌다.

인기척도  느꼈는데 김하늘이 내 엉덩이를 주무르고 튀었다.


서둘러 그 방향으로 손을 뻗으니 김하늘의 옷깃만 스쳤다.

"아깝구려."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몸을 틀어 전진했다.


앞에서 김하늘이 침대 위로 올라가는 기척이 느껴졌다.

내 앞에 침대가 있는  조심해, 앞을 더듬어가는데...

"윽?!"


어느새 내 등 뒤로 와버린 김하늘이 내게 똥침을 놓고 튀었다.


"허접이구만."
"아놔. 이상한데 좀 건들지 마."
"킥킥, 놀리는 맛이 있군."
"하늘아."
"어?"
"내일 캠핑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먹을 거다?"
"씁... 겁나 따라가고 싶네."

나는 김하늘에게 말을 시켜서 그녀의 위치를 파악했다. 슬그머니 다가가보지만, 그때마다 김하늘은 달아나있었다.


확 덮칠까도 해봤지만, 그러다가 괜히 가구나 벽에 부딪치면 아플 거란 두려움에 시도를 못하게 됐다.

그때 똑똑하고,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하늘의 아버님이 분명했다.


난 그가 이상한 오해라도 할까봐 안대를 벗었다.


김하늘은 나와 별로 멀지 않은 자리에 서있었다.


"딸~ 아빠, 수린이네 아빠랑 놀다 온다."
"넹."
"재준아~ 잘 놀다가."
"네."

그는 방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

김하늘이 백허그를 해왔다.  자지와 고환을 각각 손으로 주무르며 내 귓가에 바람을 불어일으켰다.

난 귀가 간지러워서 머리를 털었다.


"울아빠가 우리 둘이 제대로 놀라고 피해주네."


김하늘은 내가 벗었던 안대를 빼았더니, 다시 내  위로 씌었다.

그녀는 '섹스'를 시작하기 보다 '게임'을 계속할 생각인 듯했다.


김하늘의 알가슴을 맨눈으로 보고, 마구잡이로 주무를  있게  거라 기대했는데... 오늘은 보기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 다른 놀이 하나 해볼래?"

어둠 속에서 김하늘의 속삭임이 들려왔따.

"뭘 하려고?"

섹스도 좋은데, 가끔 이런 것도 괜찮은  같긴 했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청각과 촉각이 극대화 됐다. 김하늘의 침이 넘어가는 소리와 내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고, 내 자지를 장난감처럼 자꾸 주무르는 그녀의 손길도 더욱 자극적이게 느껴졌다.

그리고 후각도 예민해져 김하늘이 잘 쓰는 향수 냄새도 뚜렷하게 맡아졌다.

"장님 놀이."
"아까 우리가 한 놀이가 '장님 놀이' 아니야?"
"그 놀이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지금부터 할 건 '놀이'보다는 '체험'에 가깝겠다."
"'장님 체험'하자고?"
"응... 재준이, 넌 이제부터 장님이야."
"하나도 재미없을 것 같은데..."
"아니야, 분명 재밌을 거야. 이리 와 봐."

김하늘이 인도해주는 대로 걸어갔다.

"침대에 앉아있어.  아빠가 나갔는지 확인해볼게."

그녀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슬쩍 안대를 벗어볼까 하다가, 그냥 그녀의 의도대로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울아빠, 밖에 나갔어."
"하늘아? 나 너랑 많이 못 놀아."


최아란과 신재연이 퇴근하면 함께 장 보러 나가야했다.


"재준아, 빨리 섹스하고 싶어서 보채는 거야?"
"지랄할래?"
"킥킥... 몇 시까지  수 있는데?"
"5시?"
"아직 시간 남았네. 이제부터 넌 내 도움 받고서 '장님' 생활하는 거야."
"차라리 아까 한 술래잡기가  재밌을  같은데."
"그렇긴 하겠지. 아까 그건 '놀이'인데, 지금부터 하려는 건 '체험'이니까. 아니면 그냥 섹스할까?"
"하아... 됐고. 너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럼 먼저  한 바퀴 산책할까?"

김하늘이 내 손을 잡고 당겼다. 나는 그녀의 손에 의지한 채로 걷기 시작했다.


"방문 나갈 거야. 좁으니까 조심해. 안 부딪치게."


나는 자유로웠던 다른 손으로 문틀을 짚고, 부딪치지 않도록 방문을 통과했다.

김하늘은 담백하게 손만 잡고 집안 한 바퀴를 탐방시켰다. 도중에 음흉하게 성추행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그러지 않았다.


"하늘아?"
"응?"
"이건 무슨 재미로 하는 거야?"
"글쎄... '체험'은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이렇게  감고 집 안 돌아보니까 신기하지 않아?"
"그렇긴 한데 답답하다."
"내가 바랐던 게 그거야. 네가 답답한 걸 느끼는 거. 그래서 시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거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걸 깨달아야 하는 건데?"
"킥킥... 글쎄..."

시각 없이 걸으니까 자꾸만 김하늘의 손에 집중하게 됐다. 꽉 쥐고 있는 나와 김하늘의  사이는 땀으로 가득 찼다.


"씻으러 가자."
"뭐?"
"상황극이야, 상황극."

김하늘이 내 손을 놓고 떨어졌다.

그러자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

"시각 보조 도우미가 떠났습니다. 당신은 씻어야합니다. 욕실로 가보시오."
"네 도움 없이?"
"어. 그래도 네가 어디 부딪칠 것 같을 때만은 도와줄게."


김하늘에게 끌려다니기만 했기에, 지금 여기가 어딘지도 몰랐다.


그녀가  이런 체험을 하자고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일단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난 벽부터 찾기 위해 앞으로 전진했다.

그런데 그때, 뭔가가 내 허리를 감싸왔다.


뭔가 했더니 김하늘의 팔이었다.


"그 앞에 가구 있어. 부딪치겠다."
"아, 그래?"




/ /


김하늘은 처음부터 거실 화장실 문으로 직행하려는 신재준을 막아섰다.


'이러면 재미없지.'


"그 앞에 가구 있어. 부딪치겠다."
"아, 그래?"

신재준은 방향을 틀었다. 그녀는 그의 허리에서 팔을 놓았다.


팔을 허우적거리며 걸음을 조심히 하는 신재준의 꼴이 재롱을 부리는 것 같아 귀여웠다.

그녀는 돌핀 팬츠 속에 손을 넣었다.


'아, 젖었네.'

팬티가 축축했다.


그 팬티를 만졌던 손은 땀으로 흥건했다.


아까 집을 탐방할 때, 자신의 손에 온몸을 맡긴 신재준이었다. 그런 신재준을 보고 있자니 흥분하고 만 것이었다.

'재준이... 집에 가둬두고 키우고 싶다. 왜 저렇게 귀엽지.'


그렇지만 그 바람은 망상으로만 남겨둬야만 했다. 그걸 실행하면 신재준이 괴로워할 테니까.

'재준이가 장님이 되면 내가 평생 수발 들어줄 텐데...'


그리고 신재준은 평생 자신한테만 의존해오는 거다.

김하늘은 고개를 털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사랑하는 아이가 장애를 갖는 것을 상상을 하다니... 해선 안 될 짓이었다.


김하늘은 사람의 속마음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행으로 여겨졌다.

신재준은 허공을 더듬어가다가 거실 소파에 손을 대었다.

"거실인가?"

그는 소파를 더듬어가며 이 장소의 위치를 파악해냈다.


"그럼 화장실은 저쪽 같은데."


'틀렸어, 바보야. 역시 귀엽네.'

신재준이 짐작하고 나아가기 시작한 방향은, 화장실이 아니라 손님방으로 향하는 복도 쪽이었다.

'재준이가 잤던 손님방... 거기서 자위했었는데.'

김하늘의 집에서 치맥을 먹은 다음날, 신재준과 정수린이 떠나고 혼자가 되자 신재준이 잔 침대 위에서 그의 체취를 맡으며 자위했었다.


'그때 손님방이 더웠나? 땀냄새 많이 나던데...'


"아! 재준아 스톱."
"왜?"
"너 지금은 벽 모서리에 박을 뻔함."
"아, 그래? 지팡이라도 있어야지, 원. 너무 빡센데?"
"그럼 리타이어? 내가 도와줄까?"
"어, 그냥 도와줘. 답답하네."


오싹오싹. 그가 자신한테 의존해오니 자궁이 떨리는 듯했고, 두 허벅지가 저절로 조여왔다.


"방문 지나갈 거야. 조심조심."
"방? 여기 무슨 방인데?"
"네가 저번에 자고 갔던 손님방."
"아... 거실 화장실로 오는  알았는데, 영 이상한 데로 와버렸네. 어쩐지 오래 걷더라."
"킥킥, 귀여워."
"지랄."
"길 좁으니까 조심하고."

손님방 화장실 앞에 도착했다.


"재준아..."
"응?"
"오줌 싸는 것 좀 보여줘."
"변태냐?"
"응, 변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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