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허현주의 차에서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예성과 나눴다.
같은 성연시였기에 10분도 안 돼 내 집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나예성이 차창을 내리고 말했다.
"잘 자라."
"예성아, 조심히 가. 조심히 가세요, 이모."
"그래. 재준아, 오늘 놀러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예성이랑 친하게 지내줘."
"네."
고급외제차가 떠났다.
차 안은 히터로 따뜻했는데, 차 밖으로 나오니 너무 추웠다.
아직 히터로 몸이 따뜻했기에 견딜 만한 추위였다. 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밖에서 본 집 안은 컴컴했다.
현관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신재연이 있나 보네.'
그런데 집이 조용했다.
'자나?'
큰방을 조용히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다.
"누나?"
공부방에 있나 싶어서 문을 열어봤다. 거기에도 신재연은 없었다.
'잠깐 어디 나갔나?'
큰방의 컴퓨터는 부팅된 상태였다. 켜져있는 프로그램은 없고 바탕화면이 띄어져있었다. 회전 의자는 옆으로 돌아가있었고, 주위에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내가 옅게 감돌고 있었다.
'나간지 얼마 안 됐나 보네.'
집이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꺼져있던 보일러부터 틀었다. 큰방의 전등을 켰다.
전기장판도 틀고 그 위에 이불도 깔았다.
집이 추워서 외투도 못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것은 집이 좀 따듯해지면 할 생각이었다.
금방 현관문이 열렸다.
신재연이 온 것 같았다. 부스럭거리는 나는 걸 보니 편의점이라도 다녀온 모양이었다.
큰방 문이 열렸다.
"누나, 다녀왔어."
"..."
신재연이 뭔가 이상했다.
내가 인사했는데도 받아주지 않고, 화난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쟤 왜 저래?'
편의점 비닐봉투를 보니 소주를 한 병 사왔다.
'술 먹었나?'
그녀는 박스티를 벗었다. 입고 있던 반바지도 벗어서 팬티바람 차림이 되어버렸다.
소주병 뚜껑을 따고,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누나? 천천히 마셔."
소주병의 절반을 한 번에 마셔버렸다. 그리고 서랍장 위에 대충 올려뒀다.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확 재껴버렸다.
신재연이 그대로 내 몸 위로 타올랐다. 그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난 누워버렸고, 신재연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날 깔아보다가 외투의 지퍼를 내렸다.
"'신재연'. 뭐하자는 건데."
지금은 '꿈'인 상황이어야 했다.
'누나'가 아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내 말에 대답 않고서 내 외투를 벗겨냈다.
그뿐만 아니라 외투 안에 입고 있던 목티와 바지, 팬티도 하나하나 걸치게 벗겨졌다.
그녀 밑에 깔린 채, 포장지가 벗겨지는 기분으로 내 몸은 이리저리 뒹굴거려야 했다.
"재연아? 뭐가 그리 뿔 났냐고. 그냥 술 취해서 이러는... 웁..."
내 입 안으로 소주의 역겨운 알코올 내가 쏟아졌다. 신재연의 소주로 젖은 혀가 내 혀를 휘감았다.
나는 소주의 역겨운 것은, 신재연의 설육과 붇어있다는 것 때문에 달게 느껴졌다.
나는 달디 단 그녀의 혀를 탐했다. 그녀의 머리를 두 팔로 끌어아 키스해주는데, 신재연이 금방 입술을 떼었다.
"와인 마셨냐?"
"응, 예성이가 줬어."
"시발, 예성이가 와인도 주고, BMW로 너 데려다 주고 그러냐?"
"뭐? 흐흫... 뭐야. 우리 재연이... 이상한 오해해서 지금 화난 거구나."
"오해라고?"
신재연은 편의점에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내가 허현주의 외제차에서 내리는 걸 목격한 모양이었다.
거리가 있었는지 나와 나예성, 허현주가 나눴던 작별 인사는 듣지 못했었나 보다. 그걸 들었다면 이상한 오해는 하지 않았을 텐데.
"예성이네 어머님이 사주신 저녁밥 먹고, 예성이네 집에 갔다왔어. 그리고 예성이네 어머님이 데려다주신 거야."
"..."
"못 믿겠어? 예성이한테 확인해 봐."
"나예성이랑 이미 입 맞춰 놓았겠지. 그렇게 돈 많은 여자가 좋았냐? 너 내가 처음도 아니지? 도대체 얼마나 몸을 굴리고 다닌 거야. 어?!"
신재연의 머릿속에선 내가 여러 명의 스폰서를 다니는 걸레로 확정된 모양이었다.
내가 돈 많은 최아란과 만난지 며칠 만에 바로 사귀어버리고, 사귀자 마자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며 놀았을 때. 신재연은 내가 돈 많은 여자한테 장가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오해했었다.
나는 그 오해를 풀었다고 생각했지만, 신재연은 계속 마음 속에 품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그 오해의 씨앗이, 내가 고급외제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보자 확 자라난 모양이었고.
"재연아? 진정하고 내 얘기를..."
"킁킁..."
"아니, 씻지도 않았는데..."
신재연이 내 자지 냄새를 맡았다.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샤워 안 한 자지였다. 꼬릿한 냄새가 날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며 창피해졌다.
"하... 시발."
"왜 또 욕하는데."
"너 섹스했지? 누구랑 했어? 그 차 주인하고 했냐?"
신재연은 씻지 않아서 자지에서 꼬릿한 냄새나는 걸, 외도하고 돌아온 자지 냄새로 착각해버린 모양이었다.
"윽... 아프니까 살살해, 좀 해!"
신재연은 내 자지를 우악스럽게 잡고 흔들었다.
내 비명에 신재연의 손아귀가 꽤나 누그러졌다.
그 대신 내 자지를 흔드는 왕복 속도가 빨라졌다.
대딸해주는 뜨거운 손길에 난 사정감이 점진적으로 오르는 걸 느꼈다.
"그리고 오늘 섹스한 적도 없는데 뭔 섹스를 했다고 지랄이야."
"진짜 안 했어?"
"어."
꽤나 효과가 있을 하얀 거짓말을 해볼까.
"내 동정은 네가 가져갔잖아, 시발."
'신재준'이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연달아 버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기억에 첨부된 슬픔이 내 감정을 적셨다.
거기에 신재연과 신재희한테 배신당한 나의 경험이 뒤섞이며, 서러움이 첨가됐다.
"흐흑..."
"아..."
신재연이 내 울음소리에 손을 떼고, 내 몸 위에서도 내려갔다.
"빨리 따먹어, 왜 멈춰, 시발. 흐흑..."
"미, 미안해, 재준아. 내가, 내가 잠깐 미쳤었나봐..."
나는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빨리 따먹으라고."
분노의 강간을 당하는 도중이었는데, 내가 너무 연기를 잘한 모양이었다.
신재연이 쭈그라들자 김이 좀 샜다. 이왕 오해 받은 거, 좀 과격하게 당하고 오해를 풀 걸 그랬나 약간은 후회가 되었다.
"나는... 너한테 그걸 따질 자격도 없는데..."
"아, 시발. 진짜. 신재연, 아직도 그 오해하고 있는 거야?"
"..."
신재연은 오해가 풀려서 분노의 강간을 멈춘 게 아니라, 그냥 내 울음에 놀랐고 자책감이 밀려와 멈춘 모양이었다.
억울했다.
난 1억 원을 줘도 허현주한테 몸 대주지 않을 거였다.
"내가 왜 돈 때문에 여자한테 몸 대줘. 너 지금 돈 잘 벌고 있고, 내 여친도 돈 잘 벌잖아. 그런데 왜 내가 그러냐고. 내가 무슨 사치를 부려? 도박을 해? 내가 돈이나 사치를 탐하는 모습을 보인 적 있어?"
"아니..."
"하아... 시발. 내가 너한테 강간 당하는 것도 모자라서, 남창 취급 당하고 그래야겠냐?"
"..."
"빨리 따먹기나 해. 재희 오기 전에."
신재연은 내가 먼저 섹스를 요구하자 두 눈이 커졌다.
"재희 집에 왔을 때, 성욕 못 참고 발정해서 나 따먹으려고 굴지 말고. 안전하게 지금 성욕 풀기나 하라고, 변태년아."
"재, 재준아, 누나한테 말이 좀..."
"네가 나한테 말지적질 할 처지야? '꿈'에서 깨?"
"아, 아니!"
신재연은 간절한 표정이 되어 팬티를 벗어버렸다.
애액을 질질 흘리는 보지가 내 자지 위에 올라섰다.
"괜찮아...?"
"그냥 성욕 풀어. 여자는 성욕 엄청 쌓인다며. 직장에서 힘들었을 거 아니야."
"미안해..."
신재연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허리를 내렸다.
"하으극...!"
"미안할 거 없어. 하아..."
신재연의 질이 내 자지를 비틀 듯이 조여왔다.
그녀는 내 귀두가 자궁경부에 닿았는데도, 허리에 힘을 주며 앉았다.
"그리고 너... 미안하다면서, 그게 미안한 얼굴이냐?"
신재연의 얼굴은 새빨겠고, 호흡을 걸치게 내뱉었으며, 까뒤집어진 두 눈은 음란함을 가득했다.
그녀의 복부이 요동치며 내 자지를 잘금잘금 씹어댔다.
"윽..."
벌써부터 사정감이 올라왔다. 하지만 바로 싸질러버린 어제보단 견딜만 했다.
"아앙...! 하윽...! 후아...!"
그녀는 내 복부를 짚은채 폭유를 제각기 출렁이며 방아를 찧었다.
질주름의 긁음과 살덩어리와의 접촉을 즐겼다.
"재연아, 너야 말로 경험 많지?"
"아, 아니... 아윽...! 야!"
"정말? 이렇게 윽! 자, 잘 하면서?"
"연습했다고... 아앙...!"
연습만으로 이런 스킬이 가능하다니. 부모님의 원조도 없이 스스로 공부해서 CY전자 입사한 그녀였다.
뭘 하든 천재적으로 해내는 신재연이었다. 확실히 난 년은 난 년인 모양이었다.
"재연아... 나 말고 딴 남자랑 하지 마..."
"하윽...! 너, 너야말로...!"
거짓말을 해야할까.
아니다. 여기서는 '베갯머리송사'가 필요했다. 아무리 신재연의 마음을 괴롭게 할지라도, 이것 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난 할 거야. 다른 여자랑."
"..."
신재연은 허리를 놀리다 말고 뚝 멈췄다.
쾌락에 물들었던 얼굴이 대번에, 분노로 굳어졌다.
날 괴롭히려는 목적인 듯, 내 복부를 꾹 누르며 압박해왔다.
"재연아, 알잖아. 나는..."
"'꿈'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해."
어차피 내 의지는 전달했으니, 그녀의 말대로 신재연이 듣기 좋은 말을 해줬다.
"내 좆은 재연이 전용 자지야."
"아, 아니. 재준아? 그렇게 천박하게 말하진 말고..."
"사랑해, 재연아."
"흐읏...!"
보지가 조여왔다.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하아...! 하아...!"
꽈아악... 보지가 더욱 강하게 압력을 가해왔다.
'윽...'
내 거짓된 사랑 고백을 받은 신재연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허리를 돌렸다.
난 상체를 세우고 손가락을 뻗어 그녀가 흘린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이 묻은 손가락을 빨았다. 짰다.
그러자 신재연도 내가 아까 흘린 거짓눈물을 내 볼에서 훔쳐내 손가락을 쪽 빨았다.
우리는 서로 얼싸안았다. 내가 신재연의 얼굴을 핥고 나면, 신재연이 내 얼굴을 핥았다.
신재연의 허리는 계속 돌아갔고, 꾸욱꾸욱 아랫배 힘주는 것으로 조여와 내 사정을 유도했다.
"싸, 쌀 것 같아."
"오줌?"
"아씨..."
"큭큭..."
어제 '쿠퍼액 사정'이란 걸 할 뻔할 때, 내가 오줌 쌀 것 같다고 말했었다. 신재연은 그걸 놀리는 거였다.
"싸줘."
"윽..."
"하아... 재준아... 재준아..."
신재연은 내 정을 받아내며, 내 볼에 자신의 볼을 마주 비벼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몸을 두 팔로 꽉 끌어안았다.
"재준아, 내가 좋아?"
"응..."
"고마워... 이런 나를 좋아해줘서..."
* * *
섹스 후 함께 화장실에서 씻었다. 화장실에서도 가볍게 섹스했다. 어제보단 길었지만, 이번에도 조루처럼 금방 싸버려서 섹스는 빠르게 끝났다.
샤워하는 동안에는 큰방의 창문들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두었다.
겨울 바람이 들이닥쳐 추워진 큰방은 창문을 닫자 바닥에서 올라오는 온기로 다시금 데워져갔다.
"'누나', 그만해. 슬슬 재희 올 거야. 나 씻을 거야."
"응..."
'꿈'을 깨는 신호를 보내자 내 온몸에 침을 묻히던 신재연이 물러났다.
얼굴부터 발 끝까지. 내 피부에 뭔 꿀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남김없이 침을 바른 신재연이었다.
침내가 올라왔다... 신재연의 침에서 낸 거라고 생각하니 냄새가 불쾌하진 않았지만, 끈적한 게 찝찝하기는 했다.
샤워했던 뒤였는데 다시 샤워가 필요했다.
서랍에서 갈아입을 팬티와 옷을 꺼내는데, 내 엉덩이를 더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꿈'에서 깼는데도 이러는 건 규칙 위반이었다.
"'누나'... 나 정색하는 거 보고 싶어?"
그녀는 얼른 내 엉덩이에서 손을 떼었다.
화장실로 향하면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봤다. 알몸의 신재연이 보지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며 방문 너머에 서있었다. 문턱은 넘지 못하고 알몸의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저런 짓도 '꿈'이 아닐 때는 못하게 해야 하는데... 재희가 없으니 봐줄까.'
나는 혹시나 신재연이 들이닥칠까봐 화장실 문을 잠갔다.
'어? 그런데 나 재희한테는 너무 느슨한 거 아닌가?'
오늘 아침, 신재희가 내 엉덩이를 더듬는 것은 그냥 당해주었다. 그런데 방금 신재연의 추행은 거부했다.
아침에 신재희를 봐준 것은 신재연보다 상대적으로 너그럽게 군 게 아니었을까?
'흐음... 그래도 신재연은 거의 자유롭게 날 따먹을 수 있잖아. 재희는 내가 내준 시험에 통과해야만 하고.'
신재희한테 내 엉덩이를 그냥 내준 건 적절한 밸런스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샤워를 다 끝낸 나는 소름이 한 번 돋았다.
"아놔."
화장실 쪽창문이 열려있었다.
요새는 샤워 전에 쪽창문이 닫혀있는 걸 확인하는 버릇을 들였기에, 방금 밖에서 누군가가 연 것이 분명했다.
옷을 입고 깔깔이를 걸친 나는 슬쩍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엿보기범이 서있었을 화장실 벽 너머를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