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 (78/201)



〈 78화 〉누나 친구한테 따먹힘 

김하늘 [ㅋㅋㅋㅋㅋㅋ]
김하늘 [ㅊㅋㅊㅋ]


김하늘은 자신의 본심을 감춘 채 축하했다.

'왠지 오늘 폭풍 따먹힘이 예상되는데...'


최아란 [재준아 ㅠㅠ]
신재준 [네?]
최아란 [보고 싶다...]
신재준 [사진이라도 보내드릴까요?]
최아란 [응!]


자지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러고서 나는 실수로 보냈다고 변명하는 거다.

물론, 생각으로만 그렇게 하고 핸드폰 앨범을 뒤져, 적당한 셀카 사진을 그녀에게 보냈다.

최아란 [땡큐!]

난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답톡을 보내지 않았다.

신재희가 자고 있는 동안 집안 일을 했다.


시끄러운 청소기를 돌릴 때, 신재희는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아, 일진회 관련한 얘기도 해야지. 심부름센터 직원을 정수린이 고용할 거란 거랑 당분간 정수린하고 같이 다니란 것도 말해줘야 하고.'

순간 걱정됐다. 그렇게 둘이 다니게 됐을 때, 정수린이 신재희한테 괜한 말을 하는 건 아닐지.


'설마. 그러면 날 따먹는 카드를 버리는 건데. 안 그러겠지?'

청소기를 돌린 뒤 물걸레 청소로 하고, 분리수거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가계부도 정리했다.

가계부 정리할 때는 부엌 옆 방에 상을 펴놓고 하는 편이었다.


"오빠... 나 물..."

큰방에서 신재희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나는 물을 컵에 떠서 가져다주었다.

"땡큐."

물을 건네주고 가려는데 신재희가 불렀다.


"오빠."
"응?"
"나랑 키스하면 어떨 것 같애?"


난 놀라서 뒤돌아봤다.


이불 위에서 상체를 세우고 있던 신재희는 내가 건네준 컵만 바라보고 있었다.

"미쳤냐."

나의 입이 두뇌의 필터링도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였다.

난 도망치듯 옆방으로 왔다.


그리고 가계부를 다시 작성하려는데 도통 집중이 안 됐다.

'어째서 저런 질문을 한 거지...'


설마 신재희도 날 좋아하는 걸까? 신재연처럼?


역시 신재연이 이상했던 게 아니라...

내가 '동침'해주고, '가슴 마사지'도 해주고 그랬던 것이 잘못이었던 걸까?

'아직 재희는 심각한  하지 않았어.'

신재연의 경우처럼 아예 물이 엎질러진 상태가 아니었다.


'이렇게 도망가면 안 돼. 지금이 재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야.'

난 큰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멈칫했다.


신재희가 벌서 외출하려는 것인지 팬티바람이 되어서 팬티스타킹을 입고 있었다.


돌돌만 팬티스타킹을 발부터 끼우고 말렸던 걸 피면서 올려보냈다.


새하얀 피부를 커피색 스타킹으로 뒤덮여갔다. 입고 있는 빨간색 레이스 팬티는 선정적이었다. 세워진 무릎에 짓눌린 폭유의 볼륨은 신재연의 것보다도 컸다. 저런 몸을 하고 얼굴은 소녀처럼 앳되었다.

"스타킹 신는 게 신기하냐?"
"아."


 신재희의 모습을 넋 놓고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어제 잔뜩 뽑혀서 무기력해진 줄 알았던 자지가 뻣뻣하게 세워졌다.


발기한 티를 감추기 위해 허리를 틀었다.


"아까 키스 얘기 뭐였어?"
"뭐?"
"아니,  방금 나한테 물었잖아. 너랑 나랑 키스하면 어떻겠냐고."


스타킹은 소녀의 무릎을 지나 허벅지를 뒤덮었다. 신재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타킹의 허리 부분에 손을 넣어 양옆으로 넓게 벌렸다. 그 상태로 위로 끌어올렸다. 스타킹은 소녀의 붉은 팬티를 덮고, 배꼽 아래에서 정복을 멈추게 됐다.


"뭔 헛소리야. 너 잠 덜 깼냐?"

소녀는 핫팬츠를 입고, 박스티를 걸쳤다.

신재희는 지금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 못한 척하고 있었다.


신재희도 자신이 했던 질문이 친남매 사이에서 오갈 수 없는 말이었음을 자각하는 뜻일 거였다.


'내가 잘못했구나...'

  누이와 '동침'을 했으면 안 됐다. '가슴 마사지'는 더더욱  됐다.


내가 그런 짓을 했기에 '가족'은 망가졌다.

"어이없네..."


스노우볼링이 이렇게 구르냐...

"맞다.  나가기 전에 가슴 마사지해줘."
"널 어쩌면 좋을까..."
"뭔 소리야. 네가 어젯밤에 그랬잖아. 아침에 나 가슴 마사지해주겠다고."
"이젠 하기 싫어."

신재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아까 헛소리한  때문에 그래? 아니, 시발. 사람이 잠결에 헛소리 좀  수 있지. 나도 그렇게 묻고 나서, 당황했다고."
"잠결에 헛소리였어? 정말?"
"어. 그런데... 궁금하긴 하네..."


신재희는 날 노려보던 시선을 옆으로 피했다.


"너랑 키스하면 어떨 같냐고...?"
"어."
"미쳤냐."

내 대답은 아가와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뭘 미쳐. 서양에선 키스가 그냥 인사라는데."
"걔들의 인사 키스는 볼 키스고... 여기가 서양도 아니잖아."
"시발. 뭘 그렇게 따져. 그리고 남매끼리도 친애의 키스할 수도 있지. 뭘 미쳤대, 자꾸. 엄지혜도 자기 오빠랑 아빠랑 키스한다더만. 혀까지 넣으면서."


엄지혜는 신재희가 베프였다. 신재희는 자신의 친구를  집에 잘 데려오지 않는데, 유일하게 자주 데리고 오던 친구.


"뭐? 진짜?"
"내 말  믿겠으면 엄지혜한테 물어보던가. 네 말에 따르면, 엄지혜 가족은 미친 거냐?"
"걔네 집은... 어렸을 때부터 그래와서 자연스러운 거 보지."
"그럼 너랑 나랑 키스하는 건 미친  아니지?"
"어? 어..."

신재희한테 말리다니...

"우리 '남매'도 하다보면 자연스러워지지 않겠냐?"
"뭐?"

신재희는 '가족끼리 친애의 키스'를 하는 대상에 자신뿐만 아니라 신재연까지 언급했다.


'날 이성으로 본  아니라, 진짜 친구의 집안 사정 듣고서 '가족끼리'도 프렌치키스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건가?'


난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오빠 말 잘 듣잖아. 새벽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잖아. 이게 다 오빠한테 칭찬받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잘하고 있어, 재희야. 그래서 맨날 가슴 마사지도 해줬잖아."
"그럼 오늘은  안 해줘. 어젯밤에 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으면서."
"하아... 해줄게..."


계속 말리는 것 같았지만, 내가 약속한  맞기도 했고. 해주기로 했다.

지금 내가 신재희의 말을 엉뚱하게 오해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했다. 신재희는  이성으로 보는 게 아닐 지도 몰랐다.

또한 기껏 신재희가 옳은 길로 걷게 만들었는데, 괜히 나와  다시 사이가  좋아지면서 일진회로 복귀하거나 안 좋게 변할까 걱정됐다.

신재희는 박스티를 벗어 상반신 나체가 되더니 이불에 누웠다. 그녀의 폭유가 옆으로 퍼졌다.

나는 소녀의 배 위에 앉았다. 몸의 무게는 이불에 대고 있는 두 무릎에 배분해, 신재희가 나한테 배를 눌려 불편하게 되는 걸 막았다.


신재희의 폭유를 아래에 위로 밀어올리고, 무거운 폭유에 잡아당겨지던 근막도 손날로 꾸욱꾸욱 밀어서 마사지해주었다.

신재희는 고개를 살짝 들고 눈을 아래로 내려 날 보았다.


"어제 방에서 냄새나던데."
"또 냄새 얘기야?"


신재희가 '냄새'에 신경 끄게 해 재우는데 성공한 줄만 알았다. 그런데 신재희는 다시 '냄새'를 걸고 넘어졌다.


"섹스했잖아. 언니랑.  말이 틀려?"

난 신재희의 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떼었다.


그녀의 배 위에서 내려와 앉았다.

너무 놀라니까 오히려 머리가 차가워졌다.

 반면에 심장은 크게 뛰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누나랑 미쳤다고 섹스를 해."
"까봤어."
"뭐?"
"볼라게 싫었지만, 확실히 하려고 까봤어. 언니 팬티 까보니까 정액 흘러 나오더라? 네 팬티도 까봤는데 정액 냄새 올라왔고."

피곤하다고 물로 안 닦고, 휴지 만으로 자지를 닦은 게 실수였다.

'신재준'처럼 광고물 물티슈를 구비해 두지 않았던 것도 후회되었다.


아니, 상상도 못했다. 신재희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난 신재희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게 되었다.


"우릴 위해 희생한 언니잖아. 넌 그런 언니를 좋아했고, 챙겨줬고. 언니가 평생 연애도 못하고 처녀로 남아있는 게 안쓰러웠는지, 네가 자진해서 자지 세워줬을 거라고 생각도 들었었는데..."

신재희가 상체를 일으켰다. 손을 뻗어 내 턱을 들게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혹시 언니한테 강간 당했냐?"
"뭔 개소리야!"
"야. 이상하잖아. 너 좋아하는 사람 드디어 만났다고 신난 상태였고, 그년한테 동정 바치고 싶은 생각으로도 가득찬 것 같았거든? 근데 시발, 타이밍이 보소? 그년하고 사귀게  바로 그날,  스스로 언니한테 몸을 바쳤다고? 그게 말이 되겠냐, 아니면 평소에 네 몸을 노리던 씹변태 친누나가, 네가 딴 년한테 홀라당 반해서 마음이고, 몸이고  바치려고 구니까 개 빡쳐서 따먹은 것이란 게  자연스럽냐?"
"누나랑 섹스 안 했어. 안 했다고 했잖아."
"애새끼냐? 무조건 부정하면 그게 없었던 일이 돼?"
"증거 있어?"
"내가 봤다고. 시발, 더러운 언니 보지를 팬티 까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시발, 그 정액을 채취까지 해놨어야 했겠냐?"

계속 발뺌할까? 아니다. 나는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신재희랑 이 일을 매듭짓지 않으면, 평생 관계가 어긋난 상태로 지내야할 것이었다.

"맞아, 누나랑 했어..."
"그래... 했구나. 설마 강제였어?"
"아니야... 누나가 해달라고 했고, 난 받아줬어."
"그래...?"
"넌  바래? 너도 나랑 섹스하고 싶냐?"

신재희는 내 시선을 피하고 우물쭈물거렸다.

그러다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포기했다.


'신재준'의 가족 관계는 제대로 박살났다.

누나 신재연은 없어졌고, 관리해야할 여자 신재연만 남았고.


여동생 신재희는 없어졌고, 컨트롤해야할 여자 신재희만 남았다.

'가족'을 포기하니, 오히려 족쇄가 사라져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맑아졌다.

"재희야."
"응..."
"너도 CY전자 들어가. 그러면 너하고도 섹스해줄게."
"뭐? 내가 어떻게 거길..."
"그럼?  누나처럼 노력도, 성공도 하지 않고서  따먹을  있을지 알았어?"
"시발... 내가 얼마나 빡대가린데, CY전자에 어떻게 입사하냐고. 입사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너랑 언니가 떡치는 거 손가락만 빨고 구경만 하라고?"
"그래. 아니면 허들 좀 낮춰줘?"
"어..."
"한국대 들어가."
"아! 미친! CY전자보다도 더 힘들겠다!"
"그럼 성의를 보이던가."
"성의라니..."
"나랑 공부해."

나도 사실 신재희가 CY전자에 들어가거나, 한국대에 입학할 수 있다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큰  요구하다가, 현실적인 걸 요구할  상대방이 기꺼이 그 요구를 환영하는 심리를 이용하려고 그런 것이었다.

"그,  정도면 좋지!"
"공부한 당일마다 시험문제를 낼 거야. 수준에 네 수준에 맞출 거고. 100점 맞으면 나 따먹게 해줄게."

꿀꺽.

신재희가 내 얼굴과  가슴, 내 가랑이 사이를 차례로 훑어보았다.

"70점..."
"90점."
"80점..."
"85점."
"아, 알았어. 85점. 그 이상만 맞으면 세, 섹스해주는 거지?"
"하아... 그래."

이왕 몸을 굴릴 거면 뽕을 뽑을 생각이 들었다.

친오빠를 따먹고 싶어하는 여동생이라니. 그 인간됨이 벌써부터 그릇됐지만, 그래도 내가 '날 때려!'로 체벌하자 약한 애들 괴롭히는 것도 관두고, 알바도 꾸준히 나가기 시작했다.


끝내 나랑 같이 공부하는 건 싫어했지만...


그래도 이왕 신재연과의 관계를 들킨 거, 내 몸을 대가로 신재희를 똑똑한 인간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오빠, 키스는..."
"안 돼."
"아씨. 나 말도 안 했거든?"
"뻔하지."
"아놔... 키스 정도는 남매끼리 할 수 있다니까?"
"지랄하지 마. 아, 그리고  내가 누나랑 섹스하는 거 누구한테도 얘기하면  된다, 알았지?"
"내가 미쳤냐. 그게 뭔 자랑이라고."
"누나한테도 말하지 마."
"너랑 언니가 떡치는 사이인 거, 난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라고?"
"어."
"그럼 키스하게 해줘."
"하아..."


오늘 따라 신재희한테 말리는 느낌이었다. 거부할까 하다가, 어차피 같은 집에 사는 사정상...


내가  때처럼 무방비한 상황에서 신재희한테 입술을 따일 게 분명했다.

그럼 신재희만 즐기는 꼴이었다.

이왕 이렇게  거 나도 즐기련다.

신재희의 입술에 입술 도장을 찍고 물러났다.

'재희의 첫 키스 얻은 거려나. 일진이라 할 거 다 해봤겠지? 섹스 이후의 냄새도 다 알고 그런 것 같던데.'


하지만 내 생각은 틀린 것 같았다.

소녀가 두 눈을 크게 떴다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더듬었다.


 모습은 첫 키스를 당한 소녀의 모습이 분명했다.

"됐지. 누나한테는 말하지 마, 알았어?"
"어? 으, 응... 오빠야말로, 지금 우리 얘기 언니한테 말하지 마. 나 언니한테 생매장당할 지도 몰라."


김하늘도 '생매장'과 유사한 '암매장'을 누나한테 당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 적 있었다.


"야. 설마 너 누나한테 생매장 당할 뻔한  있냐?"
"어..."
"이 누나... 무슨 짓하면서 애들 혼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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