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겨울방학 *
김하늘은 두 볼을 추잡하게 오목하게 만들며 흡입했다. 나는 착즙 당하는 기분에 두 손과 두 발을 힘껏 쥐었다.
"윽!"
오르가즘이 찾아왔다. 이를 갈았다. 김하늘은 심각하게 눈을 감은채 쏟아지는 정액을 입으로 받아냈다. 한 방울이라도 놓치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인양.
꿀꺽 삼키더니 청소 펠라까지 해주기 시작했다. 요도에 남은 정액이나, 미쳐 입 속에 다 넣지 못했던 자지기둥의 밑부분, 그리고 고환과 그 고환 바로 옆에 치골부까지.
"하아... 개맛있다..."
"처음엔 별로라더니."
"먹다보니 맛있네... 너도 먹어볼래?"
"꺼져."
"자기가 사정한 거면서. 으... 아랫도리가 얼얼해..."
김하늘은 컴퓨터 책상 위에서 물티슈를 잔뜩 뽑았다. 나에게 물티슈를 건넸고, 자신도 보지를 닦았다.
김하늘이 청소 펠라했다는 것은 내 자지가 김하늘의 침으로 범벅이라는 뜻이었다.
나는 내 자지를 물티슈로 닦고, 팬티와 바지를 고쳐입었다.
"너한테 사이즈 맞을 것 같은 콘돔, 인터넷으로 주문했어. 일반편의점에서는 안 팔고 인터넷 성인몰 같은데서 팔더라."
"성인몰에는 어떻게 들어갔냐?"
"아빠 핸드폰으로 인증."
"들키면 어쩌려고."
"좋아하지 않을까? 내 딸이 남자친구도 만나고, 떡도 잘 치고, 피임도 잘 챙기고. 그러는구나, 하고."
"에휴."
김하늘은 팬티와 돌핀팬츠를 고쳐입더니 침대 아래에서 엎드려빌었다.
"미안."
"뭐가."
"네가 하지 말랬는데도 또 섹스해서..."
"내가 하지 말랬는데, 왜 자꾸 내 말 무시해."
"미안하다, 진짜..."
"또 할 말이 있을 텐데?"
"으..."
"안 말해?"
"다, 다신 이러지 않을게."
"진짜? 거짓말 같은데."
"진짜야... 믿어줘..."
"하아... 알겠어, 일어나."
"응!"
내가 용서해주니 김하늘은 해맑게 웃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손님이 누군지는 뻔했다.
"아, 그 새끼. 진짜 오네."
"무시해."
그런 내 옆으로 김하늘이 기어들어와, 내 품에 안겨왔다.
"사랑해, 진짜."
"그러냐."
"너도 말해줘."
난 싱겁게 말했다.
"사랑해."
"아, 영혼이 없잖아..."
"사랑해요."
"아놔. 마찬가지라고."
"아, 어쩌라고."
내 핸드폰이 진동했다.
"킥킥... 정수린이겠지?"
김하늘의 말대로 정수린이었다.
"받아 봐."
"아, 얘를 왜 괴롭혀."
"아니, 그래도 네가 전화 받고, 우리집에 없다고 거짓말해놔야지, 정수린이 안심하고 하고 물러날 거 아니야."
"하아..."
난 전화를 받았다.
김하늘이 정수린의 뭔 말을 하는지 듣고 싶었는지, 내 핸드폰에 귀를 댔다.
정수린이 이상한 말을 할지 모르니, 얼른 그녀의 얼굴을 밀어 떨어뜨렸다.
[오빠! 지금 어디예요?]
"집인데."
[저, 저랑 만나요. 저 오빠 집 갈래요.]
"수린아. 내일 모레 과외시간 때 볼 수 있잖아."
[아... 지, 진짜 집에 있으신 거 맞죠?]
"그렇다니까. 왜 그걸 물어보는 거야?"
[4]
[2]
아파트 현관의 패드를 터치할 때, 나오는 남자의 녹음 목소리가 정수린 쪽에서 들려왔다.
[호...]
김하늘의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출합니다.]
[하늘이 언니네 계시네요?]
집에 울리는 초인종을 정수린도 들었나보다.
[저 놀려서 즐거우셨나요...]
"야..."
[떡 계속 치세요. 방해 안 할테니까. 대신, 저하고도 섹스해주세요. 안 그럼... 내가 오빠 강간한 거, 하늘이 언니한테 이실직고할래요.]
이럴까봐 정수린 관리하려고 한 건데.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김하늘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터졌다고 봐야 하나. 김하늘이 정수린의 전화를 받지 못하게 했어야 했다.
"너..."
[내가 말하는 상황 싫죠? 오빠는 하늘이 언니랑 평범한 연애하고 싶어할 테니까... 미안해요, 오빠... 난 그냥 오빠랑 섹스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 오늘도 섹스하지 못하니까 저 이상해요. 보지에 뭔가 쑤셔넣고 막 흔들어도 도저히 진정이 안 돼요.]
정수린한테 강간당한 사실을 김하늘에겐 알리기 싫은 건 맞았다. 알려지면 김하늘이 마음 아파할 것이니까.
김하늘은 뭔가 잘못된 낌새를 눈치채고, 내 눈치를 조용히 살피기만 했다.
[저보고 집에 있는 부모님 비상금 가져다달라고 해도 다 명령 따를 거고요. 오빠가 저보고 우리 아빠 욕하라고 해도 다 할 거예요. 근데 제발 섹스만 허락해주세요, 네?]
"하아... 나중에, 다음 과외시간 때 얘기하자."
[네, 알겠어요. ...하늘이 언니랑 운동 잘 하시고요.]
정수린이 먼저 전화를 끊었다.
"하아..."
'적당한 '정수린한테 따먹힐 구석'은 마련됐다고 치자. 정수린도 섹스해주면 내 말에 얌전히 따르겠지.'
"으...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둘이 섹스한 거 들켰겠지?"
"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 정수린, 고년. 오르지도 못할 나무 넘본 것이란 거, 이젠 확실히 깨달았겠지."
"그러려나..."
"정수린, 나처럼 좋아하는 애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걸 겪는구만... 동병상련이 느껴지는 걸."
김하늘은 씁쓸하게 웃었다.
* * *
"제육볶음할 건데 앞다리살 있나요."
"잠시만요. 잘라드릴게요."
김하늘이 장을 보는데까지 따라왔다. 우리는 성연마트 정육코너 앞에 있었다.
김하늘이 상품을 잔뜩 든 장바구니를 들어주고 있었는데, 입술이 오리처럼 튀어나왔다.
"그분이 오늘은 제육볶음 먹고 싶대?"
김하늘이 말하는 '그분'은 당연히 최아란이었다.
"제육덮밥. 그러고 보니 둘이 롤 듀오 했냐?"
"했겠냐. 그 언니도 나 굉장히 경계하더만... 하아, 부럽다. 나도 재준이랑 사귀고 싶다~"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지나갔다.
"야... 쪽 팔리니까 닥쳐."
"킥킥... 재준아. 나 오늘도 저녁밥 얻어먹으러 가도 되냐?"
"네가 방해할수록, 아란이 누나랑 자꾸 사귀고 싶어지는 마음 커지는 듯."
"아씨. 안 가, 안 가. 됐냐. 사귀지 마라, 사귀지 마라."
김하늘의 귀여운 저주에 웃음을 흘렸다.
살 게 더 없나 확인하다가 카운터로 향했다.
"27550원 입니다."
"어, 잠시만요."
성연마트는 3만 원부터 배달해주었다. 결제액이 3만원이 되도록 계산하며 장바구니를 채웠는데, 도중에 계산을 잘못한 모양이었다.
카운터 근처 진열대를 쳐다봤다. 건전지라도 사갈까. 아니면 껌?
"왜? 문제 있어?"
내가 고민하는 것 같자 김하늘이 물었다.
"3만 원부터 배달돼서."
"내가 들게. 필요없으면 사지 마."
"무거울 건데."
"걱정마. 너랑 운동 열심히 해서 나 힘 쎄짐."
"지랄하네."
우리 둘의 대화에 캐셔 아저씨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를 귀엽다는 듯 쳐다봤다. 이 아저씨, 방금 김하늘이 말했던 '운동'이 섹스였다는 걸 알고도 지금처럼 웃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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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 남자 있냐? 자던 중에 자지 빨리면 깨어남? || 사축누렁이]
술 취해서 실수함...
자고 있던 남동생 자지 빨았다...
술 먹으니 성욕 올라서 저지른 거...
동생이 깨진 않았음...
그런데 의문이 듬
진짜 안 깼던 걸까?
그렇게 빨아댔는데 어떻게 안 깰 수가 있지?
사실 남동생이 내가 자지 빤 거 알면서도 잠든 척 한 걸까?
신재연은 핸드폰으로 타이핑하고 '글등록' 버튼을 눌렀다.
사무실에는 히터가 틀어져있어 따뜻했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신재연이 더워서 괴로워할 정도로 따뜻했다.
그럼에도 신재연은 냉장고 속에 떨어진 것처럼 온몸이 오싹오싹했다.
펠라 뿐만 아니다. 키스, 대딸, 동생의 손으로 보지에 삽입했던 것...
여태껏 남동생 몰래, 남동생에 저지른 '나쁜 짓'들.
안 들킨 줄 알았는데, 사실 들킨 게 아니었을까.
남동생은 자신이 당한 걸 알고 자신을 증오하고 있고, 두려워하고 있지 않을까? 경찰 신고나 가출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 때문에 남동생이 괴로울까봐 무서웠다.
"신재연 사원님."
"네, 대리님."
"지금 너한테 메일 보낸 거 있거든? 그거 인쇄하고 스캔해서 내 컴퓨터로 보내줘.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그냥 인쇄와 스캔을 거치지 말고, 인쇄하려는 파일 자체를 PDF 파일로 변환하면 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따랐다. 질문해봤자 잔소리만 들을 뿐이란 것을 알기에.
''스캔한 티'를 내야하는 문서인가 보지.'
그렇게 스스로 납득할 따름이었다.
시킨 일을 다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신이 올렸던 게시물에 '새로고침'하자, 그 잠깐 동안에 쌓인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상에반상회 || 본인 군필남고생인데. 찜질방에서 자다가 웬 여자가 펠라하길래 바로 깨어남. 신고해서 경찰오고 그랬음 ㅇㅇ]
[ ㄴ 00303030303 || 레즈야. 가랑이 사이에 아무것도 없으면서 으딜 그짓말 하누...]
[턱끈펭귄 || 펠라까지 했으면, 그보다 덜한 것들도 저질렀을 것 같은데...]
[ ㄴ 꽃잠 || ㄹㅇ루다가. 그렇게 치면은 남동생한테 안 들켰을 리가 없음]
[EUroPa4 || ㅋㅋㅋㅋ 상식적으로 빨아대는데 안 깨어나겠냐. 레즈야, 상식 부족하누]
[사막에서우산... || 그래서 남동생 잘 생김?]
[ ㄴ 121.140 || 이 레즈 남동생 잘 생김]
[ ㄴ 모하비배달부 || 꽃유 개 큼]
[야생무시ㄴ || 이 누렁이 사고 칠 줄 알았는데 결국 쳣구만;;]
[HONOR || 인증 없으면 머다?]
[누르렁누르... || 느낌을 표현하라고. 이딴 징징거림 말고]
[Qwe23 || ㅋㅋㅋㅋㅋㅋ 선생님, 경찰서에서 뵙겠습니다]
[젤나타맙소사 || 나도 남동생쟝 쥬지 빨래... 츄르릅...]
[ ㄴ 디시고닉전용 || 레즈야...]
[식객누렁이 || ㅁㅊ 남동생이 남자로 보이냐?]
[ ㄴ ㅁㅇ || 씹존잘이면 건웅하지 않을까]
[헨젤과그라탕 || 페로페로... / 앗, 눈나... 쥬지가 이상해... 으, 응기잇!]
[ ㄴ 우중흑우 || 미친년 ㅋㅋㅋㅋ]
[여름이용돈 || 저번에는 지가 자위하는 거 남동생한테 들키더니... 이젠 아예 남동생 펠라를 해버렷누...]
[골방철학자 || 엄청 피곤해서 깊게 자고 있으면 모를 수도 있음. 혹시 사정까지 감? 안 갔다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일지도]
[ ㄴ 사축누렁이 || 안 감]
신재연은 자신이 원한, 그럴듯한 조언에 답글을 달았다.
몇 분 뒤 새로 고침을 하자, 자신의 답글 밑으로 새 답글이 달렸다.
[ ㄴ WaguWagu || 안 감 ㅇㅈㄹ ㅋㅋㅋ]
[ ㄴ 시곗소리 || 보통... 사정까지 안 가도 깨지 ㅋㅋㅋㅋㅋ]
[마리여친 || 이 쉑. 내일은 '남동생 자는데 섹스함. 남동생 깨어있었을까?' 이럴 거다]
신재연은 신입인 주제에 자꾸 핸드폰 보는 게 눈치보였다. 새로 글을 쓰러 화장실로 향했다. 좌변기에 앉아서 타이핑해 글을 새로 써올렸다.
[이거 야스각임? || 사축누렁이]
니가 남친이 있어
아직 떡은 안 쳤고
그런데 남친이 무방비하게 잘 때 키스 함
남친 쥬지도 만지고, 남친의 손으로 삽입자위도 함
남친 쥬지도 빨았음
그런 것들을 당하고서 남친이 안 깰 리가 없잖음?
그런데 나중에 남친이 아무말도 안 함
그거슨 사실 속으로 자기도 즐겼던 거 아닐까?
야스 ㄱㄱ?
그럴 리가 없었다. 안다.
그렇지만 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맞다고 맞장구 쳐줄 것이었다.
[손이시려워꽁 || (그 머시냐... 야스각이네 야스각! 콘)]
[에이요 || (잘 봐둬라 신입,, [야스각]이다,, 콘)]
[다옹 || (흐흫... 콘)]
[LaU || (충분히 걸어볼만한 야스각이다,, 콘)]
[airstrike || 남친이면 야스각인데. 닌 지금 남동생 얘기하는 거 아님? 남동생이면 두려워서 가만히 있는거겠지;; 생각 없누;;]
[ ㄴ ...음미 || (어이! 신입! 잠자코 지켜보기나 해 콘)]
[미아 || 오]
[안경클리너 ||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콘)]
[파란누렁이 || ㅋㅋㅋ 이걸 안 하면 석녀지]
[남고 || 5]
[어사일럼 || ??? 성추행 인증글임??? 캡쳐함 ㅋㅋㅋ]
[플루 || (아 십빨! 왜 야스 안 하냐고!! 콘)]
[피채원 || 야스도 남친 자는 도중에 할 거임? 그럼 그건 ㄱㄱ이 아닐까...]
[ ㄴ 덮스 || 글쓴 누렁이가 따먹고 싶어하는 거 아마 지 친남동생임 ㅋㅋㅋ]
[이슈타르 || ㄹㅇ 야스각인덧;; 빠꾸 말고 따먹으러 ㄱㄱ]
[이상학 || 해]
역시 맞장구 쳐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아..."
원하는 반응을 보았음에도 한숨만 나왔다.
싼 것은 없지만 변기물을 내렸다. 변기칸 밖으로 나와보니 친구가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마침 6시가 되어갔다.
립스틱을 바른 최아란이 입술을 맞부딪치며 색깔을 확인했다. 거울을 통해 신재연을 보며 말했다.
"똥 쌌냐. 가까이 오지마라. 냄새 나."
"변비라서 못 쌌어, 새끼야."
"그러냐? 흐흫... 오늘은 고백해야지."
"뭐? 진짜?"
"재준이가 직접 말해달래. 자기 좋아하는지 아닌지. 이 정도면 거의 확실한 거 아니냐? 재준이도 나 좋아하는 거."
신재연은 굳어버린 자신의 표정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자연스럽게 물을 틀어 손을 닦기 시작했다.
"좋겠네."
"어, 되게 좋..."
신재연은 힘을 잔뜩 주어 손을 문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