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겨울방학 * (66/201)



〈 66화 〉겨울방학 *

'그냥 최아란이  못 가게 잡았어야 했나... 이렇게 된 거, 이번엔 진짜 확실히 거부해야지.'

생각해보니 남자가 되어가지고, 혼자 해결할 생각보다 남을 이용해 해결하려는  한심했다.

'와 봐, 신재연.'


술을 마시면 성욕이 커지고 만다. 고작 맥주 1잔 마신 나도 여자 보지에다가 자지를 꽂고 싶은 충동이 들고 있었다.


신재연은 술집에도 갔다가, 집에서도 소주 1병을 처리했으니 성욕이 엄청 들끓고 있을 거였다.


'나한테 뭐 시도하기도 전에, 무산시켜야지.'

나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 새벽 3시까지.


신재연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뻔했다. 내가 자는지 확인해보려고,  방을 지나치는 거였다.


'아이고, 재연아... 그냥 일찍 자. 내일 출근해야지...'

새벽 2시 30분 정도면 신재희가 와야했는데, 3시가 되도록 안 올 걸 보면 진짜 친구 집에 가버린 모양이었다.

'진짜 청개구리네...'

어둠 속에서 오래 핸드폰을 보자니 눈이 아팠다. 잠깐 핸드폰을 끄고 머리맡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아, 이런.'


깜빡 잠에 들었다.

깨어났다.


다리가 추웠다. 이불이 상반신은 덮어져있는데, 아래는 벗겨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지가 촉촉하고 뜨거운 것에 휘감겨 있어, 혼자 따뜻했다.


난 펠라치오 당하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어디 납치된 것은 아니고 우리집 부엌  방이었다.

내가 자던 그 방.

창문은 가로등불빛에 주황색으로 칠해져있었고, 오래된 냉장고는 모터소리를 냈다.

"츄릅... 츕..."

신재연은 내 자지를 빨았다.

그녀의 뜨거운 손은 내 허벅지를 천천히 비볐다. 그녀의 손이 지나간 자리는 열기가 한동안 남아있었다.


'이 여자가 미쳤나.'

또 또 선을 넘고야 말았다.


"후움... 하아... 쯉..."

'어쩐다...'

말려야했다. 하지만 말릴 경우 어떻게 될까? 가족관계가 무너질 거였다.


'바지 벗기려고 할 때, 그때 잠에서 딱 깨서 하지 말라고 했어야 했는데... 아씨.'


내가 지금 깨어나 반항한다면, 신재연이 아예 이성을 잃고 '끝'을 보려고 할지 몰랐다. 신재연보다 힘이 약한 나는 힘에 짓눌려 결국 따먹힐 거였다. 세 남매의 안녕을 위해 비명을 질러대며 외부사람들한테 신고를 요청할 수도 없을 거였다.  경우에 진짜 가족관계 붕괴다.

'또 '끝'을 보기 전에 신재연이 알아서 관두기를 바랄 수밖에 없나... 아. 아파!'


신재연은 펠라치오에 능숙하지 못했다.

 가끔씩 귀두를 야금야금 깨무는 건데?


귀두가 예민하다는 걸 아는지 힘줘서 깨무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아팠다.


신재연의 입안은 뜨거웠다. 그녀의 보지가 뜨거웠던 만큼이나.


내 귀두가 그녀의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입천장을 지나, 물렁한 입천장을 찔렀고 뒤이어 목젖을 짓누르다가 목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커컥...!"

목젖이 찔려 구토감이 느꼈는지 얼른 내 자지를 뱉어냈다.


뜨거운 입 안에서 추운 바깥으로 나와지니, 자지와 불알이 수축하는 기분이 들었다.

"우움..."


그녀가 다시 입으로 물어주자 따뜻해졌다.


"츄웁..."

'윽...!

강한 흡입력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아도 홀쭉하게 만들어진 신재연의 얼굴이 상상이 갔다.


강한 흡입을 준 상태에서 혀를 놀려 귀두를 핥아대니 금방이라도  것 같았다.

"하아..."

하지만 사정하기 전에 신재연은 내 자지를 뱉었다.


"쪽... 쪽..."

내 자지 기둥을 손으로 잡아올린채, 고환에다가 키스를 시작했다.

자지보다 훨씬 약점인 고환. 그곳을 타인이  다루니 위기감이 들고, 그런 위기감은 쾌락의 조미료가 되었다.


"쭙... 쭙... 헤에..."

자지 기둥은 잡고 흔들고, 고환을 물고 빨다가 핥기 시작했다.


다시 사정감이 올라왔다.

하지만 또 그 직전에 신재연은 내 자지와 고환에서 손과 입을 떼었다.

'설마 박으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것만큼은 절대로 막아야했다.


만약에 그럴 낌새가 있더라면 결사적으로 막아낼 작정이었다.


'어?'


신재연은 내렸던 내 팬티와 바지를 도로 입혀주었다.

팬티와 바지로  덮지 못한 대물 자지의 윗부분을 셔츠로 내려가려주었다.

그리고 이불을  펼쳐 내 다리까지 덮었다.


큰방으로 돌아갔다.


이후... 찔꺽찔꺽하며 신재연이 자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자지와 고환이 어떤 맛인지 실컷 맛보기만 하고, 오늘의 성추행에 만족한 모양이었다.


'아니... 이왕 할 거 싸게 해주란 말이야.'

저번에도 대딸로 사정 직전까지만 하더니, 이번에도 펠라치오로 사정 직전까지만 했다.


설마 일부러 그러는 걸까?


내가 야한 짓에 동참하도록?


'미치겠다... 그래도 '끝'까지는 안 가서 다행이긴 한데...'

자지가 아팠다. 좀만 잡고 흔들면 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자위라도 해서 시원하게 사정해버릴까 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 신재연에게 들통나면 골치 아플 테니 참기로 했다.






* * *




"음...?"
"...깼어?"
"누나, 뭐해...?"


신재연의 얼굴이 코앞에 있었다.


아침이었다. 방이 창문으로 들어온 햇볕으로 환했다.

내 입안에 전자담배의 찐내가 돌고 있고, 입술이 두근두근 거리는 게... 방금까지 신재연의 혀로 쑤셔지고, 신재연의 입술에 빨려지고 한 게 분명했다.

신재연은 고개를 세웠다. 내 옆에 무릎을 댄 채 허리를 들고 있는 상태였다.


"그냥. 쳐다봤어."

'거짓말 치네...'


하지만 모른 척했다. 가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래...? 아침에 출근해?"
"응."

매일 새벽 출근을 하더니, 이젠 아침 출근으로 바꾼 모양이었다.


"누나, 아침밥 해줄까?"
"다 먹었어."
"그래?"


알아서 밥이랑 냉장고에 있는 거 꺼내 먹은 건가?

'설마 내 입술 먹었다고 그딴 말한 건가? 진짜면... 아, 미치겠네.'

"누나, 출근할게. 너도 오늘 과외날이지?"
"응. 잘 갔다와."

 인사에 신재연이 내 고개를 숙여왔다.

내가 깨어있는데도 키스하는 것인 줄 알고 놀랐다.


신재연은 내 이마에 머리카락을 치우더니, 그곳에 입맞춤을 하고 일어났다.

누워 있자니... 정장치마 속 팬티가 보였다.

"아, 뭐해."

나는 싫은  입맞춤 당한 이마를 문질렀다.

신재연은 피식 웃더니 걸음을 옮겼다. 현관문이 여닫혔다.

새벽 늦게 잤지만, 아침부터 놀란 사건을 겪은지라 잠에서 깼다.


1시간 정도 유튜브 영상보며 시간을 죽이다가 슬슬 집안 청소를 했다.

어제 사용한 돌솥 4개도 싸그리 설거지를 마쳤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다보니, 부족했던 수면으로 인한 피로가 슬슬 올라왔다.


주전자에 물을 올렸다. 커피라도 마실 생각이었다.


핸드폰을 확인했다.

3명으로부터 톡이 날아와있었다.

최아란 [오늘은 제육덮밥이 먹고 싶당]
(나) [넹. 오늘 저녁은 제육덮밥]


정수린 [오빠]
정수린 [오늘 노팬티로 오세요]
(나) [ㅗ]

김하늘 [ㅎㅎ; 어제는 ㅈㅅ!]
(나) [ㄱㅊㄱㅊ]

'하늘이한테는 내가 미안한데... 나중에 화해의 떡치기 라도 해줘야지.'


물이 끓었다.

믹스커피를 타려다가 그전에 아점부터 먹기로 했다.


냉장고에 조금 남아있던 채썬 소고기를 구웠다. 어제 돌솥 김치비빔밥할  넣을까 하다가, 남은 양이 너무 적어서 아예 넣지 않았었다.


익힌 소고기에, 어제 채썰고 남은 김치와 조미김, 날계란, 고추장을 투하해서 비벼먹었다.

밥을 먹고서 믹스커피를 들고 공부방에 들어갔다.


 공부방에도 쪽창문이 있었다.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공부방의 쪽창문이 나있는 곳은 집의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곳이 아니었다.

벽 너머는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었다.

쪽창문이 높이 나있기에, 바깥 사람이 일부러 까치발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 방 내부가 보이지 않을 거였다.

또한 지금이 겨울이라 닫혀있는 창문이 닫혀있었다. 불투명한 창문이라 행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잘 이용하지 않는 공부방이라 보일러를 잠가두었다. 그래서 얼음장처럼 추웠다.

이동식 가스난로를 틀었다. 3단까지 화력을 올릴 수 있지만 1단으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2단부터는 오히려 뜨거웠다.


방바닥에 발이 닿으면 차가우니, 의자 위에서 양반다리를 했다. 그리고 담요를 덮었다.

'습관이 무섭단 말이지.'


'신재준'은 항상 이러고 공부했다. 이러지 않으면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되는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징크스는 영혼이 '오석준'으로 바뀐 뒤에도 따라왔다. 그래서 공부든 과외준비든 다 공부방에서 이러고 하고 있었다.


큰방의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동된 프린터기가 이 공부방에 있었다.


언젠가 뽑아두고 프린트 인쇄물 보관함에서 꺼내지도 않았던, 작년도 고2 3월 모의고사 시험지를 꺼내 풀기 시작했다.


여전히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잊어먹은 것도 있고, 세월이 흘러 새롭게 들어온 신설된 학습과정이라 낯선 문제도 보였다.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 푸는 것이어서, 정답인지 아닌지 애매모한 것들은 풀지 않고 그냥 건너뛰었다.


'맨날 올백 맞는 박슬기... 고2 때부터는 걔랑 동점 받아야지.'

나도 만점을 받아서 박슬기와 공동 1등하는 걸 목표로 했다.

4년제 대학도 졸업한 영혼인데 고2 학생한테 질 수는 없었다.

그렇게 집중해서 공부하는데, 갑자기 한기와 시선이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
"..."


처음보는 여자와 눈이 맞추쳤다. '신재준'의 기억에서도 처음 보는 낯선 여자였다.


그녀는 바깥에서 공부방의 쪽창문을 열고, 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미인이었다. 왼쪽 눈가에 눈물점이 붙은 미인.

귀신을 본  같았다. 오싹함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너무 놀라면 비명 지르는 법도 잊게 되어버린다는 걸, 이번에 처음 깨달았다.

"히힣..."


그녀는 두려워하는 날 보고 웃음을 흘리더니 사라졌다.


"아, 시발. 뭐여."


 목덜미를 문질렀다. 목까지 닭살이 올라와 있었다.

'아. 엿보기범이었구나.'

화장실에서 씻을 때, 쪽창문을 열어두고 도망갔던 범인.

방금 공부방 쪽창문도 열어둔 채 도망쳐버린 범인


높은 확률로 분명 동일인물일 것 같았다. 방금 그 여자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일 거였고.

'생긴 건 반반하게 생겼으면  이런 짓을 한데... '신재준'이 너무 잘 생겨서 그런가.'


게다가 이런 거지같은 집에서 살아 우습게 보인 게 아닐까?


그래서 저런 미친년도 달라붙은 모양이었다.


'어쩌지.'

처음엔 엿보기범이 미녀면 따먹히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엿보기범이 미녀란 걸 알자 생각이 달라졌다.

정신이상자를 건드리는 건 득보다는 실이  것 같았다.


정수린 정도의 찐따 망상녀는 컨트롤 할만 할  같은데... 진성 변태는 컨르롤할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일단 잠가야지.'


공부방 쪽창문의 잠금쇠는 녹슬지 않았다. 서있던 잠금쇠를 눕혀서 잠갔다.

화장실 쪽창문의 잠금쇠는, 화장실이 습기 찰 수밖에 없는 공간인지라 얼어붙다가 녹다가 하다가 녹슨 거였다.


그렇게 공부를 개시했는데  십 분 지나자, 쪽창문 쪽에서 덜컹덜컹 소리가 났다. 아까  변태가 열려는 것 같았다.

'아, 이 미친년이.'

나는 핸드폰을 동영상 촬영모드로 하고, 쪽창문에 다가갔다. 내가 키가 작았기에 의자도 끌고 갔다.

 의자에 올라서서 쪽창문의 잠금을 풀고 쪽창문을 활짝 열였다.


내 핸드폰 카메라가 쪽창문을 향해있었고, 나는 핸드폰 화면을 통해 두 눈이 크게 떠진 엿보기범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지금 그쪽 얼굴 찍었거든요? 또 이딴 개짓거리하면 신고할 거니까 꺼져요."
"..."


엿보기범은 카메라를 향해 브이자 표시를 했다.

 행동에 소름이 돋았다.


그런 다음에 도망쳤다. 후다닥 달려가는 신발소리가 멀어졌다.

'정신지체 장애인인가?'


녹화를 종료하고 파일을 저장했다. 혹시나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망가질  있으니, 우선 클라우드 사이트에 녹화본 파일을 업로드했다.

"아, 스트레스..."

신재연한테도 성추행 당하고, 시선 강간해대는 집주인 딸도 갑자기 집앞을 서성이기 시작하고, 이제는 엿보기범의 얼굴과도 마주쳤다.

정수린한테 '목줄'을 아직 걸어두지 않은 상태기에 자꾸 신경쓰이는 상태이기도 했다.


난 오답노트를 정리하던 노트의 맨뒷장을 찢었다.

'아, 생각 정리 좀 하자.'


줄노트 상단에 '신'을 써놨다.

'신재연은... 시발, 얘가 가장 큰 문제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방도를 모르겠네. 최선은 스스로 관둬주는 건데,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걸 보면 무리일  같고. 아예 면전에 대고 직설적으로 그만하라고 말하는  차선일 지도.'


그래, 좋다. 오늘 말하자.


나  때 건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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