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겨울방학
덕분에 짧은 스커트가 말려올라가 빨간 팬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보지는 팬티에 가려졌으나 음모가 있는 윗쪽은 시스루여서, 팬티에 짓눌린 음모가 보였다.
더 이상 발기하는 걸 막지 못했다. 바지를 뚫고 올라오는 자지였다.
'아씨... 자위로 한 발 빼야겠네, 또.'
"야. 일어나 봐. 외투는 벗고 자야지."
신재연은 그녀의 상체를 세우고, 그녀가 입고 있던 트렌치코트를 벗기려고 했다.
계속 여기 있다간 풀발기한 걸 신재연한테 들킬까봐, 부엌 옆 방에서 잘 준비를 했다.
신재연과 주말을 지내다보면 하루에 한 번은 화장실에서 몰래 자위를 해야만 했다.
미녀가 팬티바람으로 하루 종일 집안을 돌아다녔다. 성욕을 빼지 않으면 상시 발기 상태로 괴롭게 지내야했다.
오늘은 신재연이 집에 없길래, 그녀의 반라를 안 보고 잘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웬 걸.
동양 미인도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성을 데려왔다. 그것도 거의 헐벗은 것과 다름없는 차림이었다.
부엌 옆 방에서 이불을 덮고 커진 자지를 위로했다. 신재연의 회사 동기를 보고 잠 다 깼다. 정액을 한 번 뽑아야지 만이, 현자타임 상태에서 개운하게 잘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누나, 씻게?"
"응."
도중에 팬티바람인 신재연이 내가 누운 방을 지나쳐 화장실로 향했다.
우리 집은 바로 앞에 켜진 가로등 때문에 어두워도 윤곽이 보였다.
걸음 걸이에 맞춰서 거칠게 출렁이던 신재연의 폭유를 떠올리며 자위 속도를 높였다.
쏴아아, 샤워기 물줄기가 아니었다.
신재연의 방광이 쥐어짜이는 소리였다. 술을 많이 마셨는지 꽤나 오랫동안 쏟아졌다.
휴지를 뜯는 소리가 들렸고, 보지를 쓰윽쓰윽 닦아내는 소리가 났다. 이어서 변기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났다. 뒤이어 샤워기 물줄기 소리가 났다.
그때였다.
"우웩... 우욱...! 우에에엑!"
"세상에 맙소사..."
큰방 쪽에서 소리가 났다.
귀신이 낸 것이 아니라면 꽐라가 된 신재연의 동기가 구토를 시작한 게 분명했다.
단단하게 세워져있던 자지가 힘이 풀려서 작아질 만큼의, 대재난이 바로 옆 방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신재연은 자기 귀 옆에서 뿌려지고 있을 샤워기 물소리 때문에 구토 소리를 못 들었는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큰방의 불을 켰다.
천만 다행으로 그녀는 이불 바깥, 맨장판에다가 피자를 그려놨다.
본능적으로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 토한 모양이었다.
"우웩, 욱, 꺼어억."
그녀는 헛구역질과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무리 미녀의 몸에서 나온 것이어도... 구토까지 좋아해주는 건 무리였다.
"괜찮아요?"
원피스의 뒤는 맨살을 절반 드러내고 있었다. 등을 두들겨주었다. 내 손의 반은 옷을, 또 반은 그녀의 맨살을 만지게 됐다.
"우에엑...!"
"욱...!"
젠장. 구토 냄새가 너무 심하다 보니 나까지 구역질이 올라왔다.
나는 코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 막았다.
탁탁탁.
그러면서 연신 여자의 등을 두들겼다.
"괘, 괜찮아요... 미안합니다... 후우..."
"잠깐만요. 휴지 드릴게요."
컴퓨터 책상 위에 두루마리 휴지가 있었다. 그것을 잔뜩 풀어서 뜯어다가 여자한테 내밀었다. 그녀는 스스로 제 입가를 닦았다.
구토를 한 번하니 술에서 어느 정도 깼는지, 날 의심쩍게 올려다본 뒤, 가난한 방구석도 이마를 찌푸리며 둘러봤다.
"제가 왜 여기 있죠...?"
"신재연이 제 누난데요..."
"아, 재연이 동생이셨구나... 죄송합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아는 여자였다. 단번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도 알았다.
신재연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사람을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검은 비닐봉투를 가져왔다. 휴지로 그녀가 쏟아낸 구토물을 끌어모으며, 봉투에 버렸다. 새 휴지로 구토물을 끌어모으고 봉투에 버리고를 반복했다.
"제, 제가 하겠습니다."
"됐어요. 저 옆방에 가시면 냉장고 있거든요? 한 번 더 옆방으로 가면 싱크대 있고. 입은 싱크대에서 헹구시고요. 물은 냉장고에서 꺼내드세요."
"예..."
"그리고 팬티 보이는데요..."
"네? 꺅! 죄, 죄송합니다..."
그녀의 원피스 스커트가 허리까지 말려올라간 상태였다. 난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슬슬 지적해주지 않으면 나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까봐 지적해줬다.
그녀는 얼른 스커트를 잡아 끌어내렸다. 머리를 짚으며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갔다.
싱크대를 잘 찾았는지 싱크대 물줄기 소리가 났다.
난 꽐라녀가 토해낸 것을 얼추 다 치웠다.
'곰팡이 제거제 스프레이'를 손에 쥐었다, 아무리 뿌려봤자 벽에 핀 곰팡이가 제거되지 않던 스프레이였다. 그것을 꽐라녀가 토했던 자리에 뿌렸다.
탈취제 효과도 있는데, 은은하게 향도 났다. 곰팡이 제거제로 젖은 바닥을 휴지로 한 번 닦아서 정리를 끝냈다.
"우웨에엑!"
"맙소사, 세상에..."
부엌으로 가보았다.
꽐라녀는 싱크대를 잡고서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싱크대 내부를 보니 이미 한 번 토한 뒤였다.
'그래도 다행히 또 치우느라 수고는 안 하겠네.'
나는 그녀한테 다가가 주먹으로 등을 두들겨주었다.
화장실 문이 열리며 신재연이 얼굴이 보였다. 물기로 젖은 게 섹시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꼴리지가 않았다.
"뭐야? 아란아, 토했어?"
"엉... 미안."
"내 동생한테나 미안해 해라."
"죄송합니다..."
"전 괜찮아요. 쉬세요."
"아뇨... 술도 깼으니 그만 가보는 게..."
"차 타고 가시다가 또 토하시게요?"
"아란아, 그냥 자고 가."
"으음... 그럼 죄송하지만 실례 좀 지겠습니다."
"그냥 반말하세요. 누나 친구이신 것 같은데."
"그, 그럴까?"
그녀는 자신이 누워있었던 큰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물을 끓이고 설탕물을 만들었다.
머리카락까지 흠뻑 젖은 신재연이 화장실에서 나오려다가 부엌에 서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팬티도 안 입은 알몸인 모양이었다.
"그냥 자지. 설탕물 끓였어?"
"응."
"미안한데, 수건하고 누나 팬티랑 박스티랑 반바지 좀 갖다줄 수 있을까?"
"알았어."
큰방에 가보니 꽐라녀는 이불 속에서 태아처럼 웅크린 채로 있었다. 머리까지 이불로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말꼬리 같이 묶인 머리카락은 이불 밖으로 튀어나와있었다.
"끙... 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게, 머리가 아픈 모양이었다.
난 신재연이 주문했던 수건과 옷을 전달한 뒤, 설탕물을 들고 큰방에 돌아왔다.
"저기요. 설탕물 드세요."
"네?"
고치 같았던 이불을 뚫고 이마를 찌푸린 예쁜 얼굴이 튀어나왔다.
"설탕물이요. 여기 둘게요. 뜨거우니까 식은 다음에 드세요."
"고, 고맙습니다..."
"반말하라니까요."
"아, 고마워... 자, 잘 마실게."
이불에서 빠져나와 상체를 세운 꽐라녀.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는 도중 원피스의 한쪽 어깨끈이 내려가버린 모양이었다. 덩달아 그쪽 원피스도 흘러내려, 한쪽 속옷을 보여주게 되었다.
투명한 브래지어끈에 잡혀있는 누드톤 브래지어.
생젖가슴인데 유두가 없는 건 줄 알고, 순간 흠칫했다.
"저기요. 어깨끈 내려가셨어요."
"뭐?"
"브래지어, 보이는데요."
"앗! 엑! 힛!"
그녀는 얼른 어깨끈을 올렸다.
숙취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걸까... 그녀의 괴상한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생긴 건 되게, 한 고집 있어보이는 얼굴인데, 뭔가 얼빵한 여자였다.
/ / /
"오 상무님."
"예, 아가씨."
"이 하반기 목표안이요. 좀 문제가 있어보이는데요."
"문제요...?"
"한 번 보시죠."
기획팀장실은 블라인드가 내려가있었다. 이 사무실 주위로 기획팀 부하 직원들의 데스크가 있었다. 그들은 블라인드 때문에 사무실 안쪽을 볼 수 없을 거였다.
팀장은 자신의 집무책상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최아란은 바로 그 집무책상 위에 걸터앉아있었다. 사원에 불과한 그녀가 상무의 책상 위에 건방진 일이었다. 몰상식한 일.
하지만 사실 둘의 사이는 친했다.
오 상무는 최아란의 모친과 절친이었고, 최아란은 어렸을 때부터 오 상무를 '이모'라고 부르며 자랐다.
방금 '오 상무님', '아가씨'하면서 진지 떤 것은... 장난이었다.
기회팀장 오 상무는 하반기 매출 목표안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거슬리는 거 하나를 발견했다.
"응? 아, 연구소에서 최신 기술 적용 성공했댔지. 그게 이 목표안에는 적용 안 됐네. 그 문제 지적한 거 맞지?"
"네. 매출 목표치 조금 더 높게 잡으시죠."
"근데 그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이 워낙 극소수일 거고, 그 제품들의 상용화도 하반기 막바지 때나 될 거라, 매출 목표치 변동폭은 거의 없을 건데?"
"그래도 매출 목표치 제대로 맞추죠. 거슬리는데."
"에잉. 그 어미에 그 딸 아니랄까 봐. 결벽이야, 이 정도면."
"그럼 전 할 말 다 했으니 갑니다."
"맞다. 너 동기 있지?"
"네? 신재연이요?"
"너한테 잘 하디?"
"...이모, 설마. 걔한테 뭐 언질 같은 거 줬어요?"
"그냥 네 정체만 알려줬다. 사장님 눈에도 띄었고, 향상심도 높아보이길래. 너한테 깝치지 말라고."
"왠지 나한테 안 깝치더라니. 그런 이유가 있었구만. 왜 그랬어요."
"네가 멀쩡한 애 망가뜨릴까 봐."
"망가뜨리긴... 사람을 무슨 사이코패스처럼 말해요? 저는 실력이 저한테 안 되니, 정치질로 저를 짓누르려고 구는 애들만 참교육해줄 뿐이라고요. 제가 정치질 싫어하는 거 알잖아요."
"신재연이 혹시 그 정치질할까봐 막으려고 말한 거라고, 새끼야."
"에휴, 알겠어요. 친구 하나 생긴줄 알았더니, 그냥 내 눈치 보는 년이었나. 그런데 CY전자 사장님께서는 신재연이 왜 마음에 들었대요?"
CY전자 사장은 최아란의 큰어머니 되는 사람이었다.
"성장배경."
"네?"
"여기까지만 말해줄게. 개인 프라이버시니까. 궁금하면 네가 가서 알아보던지."
* * *
최아란은 두통을 느끼며 눈을 떴다. 아침햇살이 신재연네 집을 밝게 해주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신재연의 '성장배경'...'
천장은 메마른 물 흔적이. 벽을 따라서는 곰팡이 군단이 내려오고 있었다. 어디서 주워온 듯, 통일감이 없고 연식이 오래된 가구들.
신재연은 이런 못 사는 집안에서 태어나, 한국 제1위 대기업인 CY전자에 입사한 젊은이였다. 그것도 24살이란 젊은 나이에 입사했다. 병역의무를 마치고, 초대졸이라는 학력으로 말이다.
'부모님하고는 같이 안 살고... 신재연은 두 동생을 업어 키웠댔지.'
뒷조사를 한 게 아니었다. 어제 술을 마시며, 신재연의 입으로 들은 '성장배경'이었다.
최아란은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었다.
그녀는 불현듯 신재연의 '성장배경'이 궁금해졌고, '친해지고 싶다'라는 마음도 있었기에, 신재연을 술자리에 불러 서로의 '성장배경'을 교환했다.
자신의 출신 성분 때문에 신재연은 계속해서 자신한테 조심스럽게 대하긴 할테지만, 그래도 신재연과 '진짜 우정'을 쌓긴 했다는 직감이 들었다.
'윽... 머리야... 역시 소맥 말아먹지 말 걸. 아, 시발. 쪽팔려.'
어떻게 신재연의 집까지 오게 된 건지는 필름이 끊겨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이 집에서 구토를 해댄 것은 다 기억났다.
신재연을 닮아 귀엽게 생긴 남동생 앞에서 쪽 팔린 꼴을 여러 번 보였다. 그 기억들이 전부 다 났다.
'나 나름 엘리트인데... '신재준' 앞에서 되게 어리버리해 보였겠지...'
최아란과 신재준은 아직 통성명하지 않았다. 신재연에게 남동생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오... 병신아... 왜 하필 그런 모습만 보여줘서... 응?'
최아란은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 남자에 관심이 없었고, 남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쓰지 않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신재준'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을 하고, 또 걱정을 하고 있는 걸까.
그때 방문이 열렸다.
자신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그 장본인이 나타났다.
술에 빠졌을 때 봤을 때는 신재연과 크게 닮았거니 여겼는데.
맨정신으로 마주하자 신재준은 신재준 만의 매력이 있었다.
가난한 티가 나는 헤진 바지라든가, 넥이 늘어난 오래 입은 셔츠라든가.
가련미? 그런 게 느껴졌다.
'옷이라도 선물해주고 싶네...'
친구의 귀여운 남동생을 우연히 만났을 때, 뭐 하나 사주고 싶은 느낌.
그런 느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그러는 건 오바겠지. 그건 좀 나중에... 친해지고 기회가 되면...'
"아, 깨셨어요?"
"아, 안녕. 잘 잤어?"
"네. 아, 누나는 숙취해소제 사온다고 편의점 갔어요."
최아란은 순간 마음에 안 들었다. 자신의 출신성분 때문에 하인처럼 편의점을 달려간 건가, 하고.
"콩나물해장국 끓였는데요. 드실 거죠?
"해장국? 좋지. 네가 끓인 거야?"
"네."
이 소년은 자신의 출신성분을 모르고 있을 거였다. 신재연이 남동생한테 자신의 출신을 얘기를 해줄 이유는 없겠지.
"아, 맞다. 어제는 진짜 미안했어.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네."
"괜찮아요. 재희보다는 나았어요."
"재희? 아, 네 동생?"
"네. 아시네요?"
"어제, 재연이랑 술 마시면서 너희 얘기도 좀 들었거든. 음, 근데 내가 걔보다 낫다는 게 무슨 뜻이야?"
"재희가 중딩인데요. 가끔 만취돼서 들어와서는, 잘못했다고 때려달라고 비는... 그런 술주정을 탑재했거든요."
"그, 그래?"
신재연의 여동생, 신재희는 특이한 녀석 같았다.
신재준은 옷을 갈아입을 생각인지 서랍장에서 옷가지와 팬티를 꺼냈다.
신재준은 뒤에 있는 낯선 여자를 신경쓰는지, 옷가지 사이로 팬티를 껴놓았지만... 최아란은 그러는 과정을 뒤에서 다 지켜봤다.
'으, 미안하네. 파란색이었지...?'
소년은 방문을 닫고 옆방으로 돌아갔다.
'뭔 집이... 방음이 안 돼?'
쓰륵쓰륵, 하고 옷을 갈아입는 소리가 다 들렸다.
갑자기 보지가 근질거려서,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시발... 뭐야, 이거.'
자던 중에 몸이 지멋대로 발정해서 흘린 '아침이슬'인 걸까...
아니면 방금 잠깐 마주친 신재준 때문일까...
팬티가 흠뻑 젖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