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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화 〉겨울방학 (36/201)



〈 36화 〉겨울방학

"그치만, 오빠가 너무 까불었잖아. 다 오빠가 잘못한 거예요."
"소리 지를 거야..."
"아씨... 알았어요, 알았어. 안 할게요. 대신 제 꺼  빨아봐요. 그럼 진짜 섹스 안 할게. 나도 오빠 자지 부은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정수린은 의자에서 일어나 원피스 치마에 손을 넣고 팬티를 끌어내렸다.

팬티와 보지 사이로 애액의 실이 길게 늘어졌다.


'아, 내 정액 아직도 남아있다며. 빨기 싫은데.'

때마침 거실에서 욕실 쪽으로 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시발."


정수린은 욕설을 내뱉으며 다시 팬티를 끌어올렸고, 나는 울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고, 세수를 시작했다.

욕실문이 벌컥 열리며 김하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안 끝났냐?"
"다 끝났어요, 언니."
"킥킥, 어땠냐. 성연고 최고 미소년이 해주는 발 마사지. 너 나 아니었으면 평생 겪어보지 못할 좋은 경험한 겨."
"예, 히힣... 좋았어요. 정말로."






* * *


"재준아,   더 자고 가."
"그래요, 오빠. 한 번 더 자고 가요."
"수린이, 너는 그만 돌아가고."
"예?"
"킥킥, 농담이야..."
"히힣... 네..."

김하늘은 은근히 정수린한테 축객령을 내렸으나, 정수린은 눈치가 없는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계속 김하늘네 집에 붙어 있으려고 했다.


'정수린 때문에 김하늘하고 단 둘이  보내는 건 힘들겠구만. 누나한테 하룻밤  자고 갈 거라고  보내놨는데... 그냥  가자.'

"다음에 또 놀자. 누나도... 나 걱정하는  같고."


 한 번 신재연을 팔아버렸다.


그러자 김하늘도 포기했다.

"데려다줄게."
"됐어. 아직 7시도  됐잖아."
"해는 다 떨어졌잖아."
"야. 네가 언제부터 내 밤길을 챙겨줬다고 그러냐."
"에헤이. 지금 우리 사이는 거의 애인 사이나 다름 없는  아니냐?"
"지랄."
"하늘이 언니. 그럼 저도 그만 가볼게요."
"엉, 그래라. 오늘 밤은 쓸쓸하게 보내겠구만."

'내가 집에 가면, 내가 하룻밤 잤던 침대 냄새 맡으며 자위하고 그러려나, 우리 귀여운 하늘이는.'

그 침대에서 내가 정수린한테 수차례 따먹혔었다는 사실도 모른채?


'좀... 많이 불쌍한 그림인데.'

김하늘은 1층 현관까지 마중하겠다며,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다. 외투를 걸치지 않은 걸 보면  집까지 뒤따라올 생각은 아닌 모양이었다.

"둘 다 조심히 들어가."
"안녕히 계세요, 언니. 오빠도 잘 가시고요."
"응."


아파트 현관 앞에서 찢어지게 됐다. 정수린은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고, 나는 아파트 단지에서 나가려고 바깥쪽으로 가야했다.


혼자 걷노라니 핸드폰이 진동했다.

정수린 [오빠, 우리집 쪽으로 와요]
정수린 [하려던 거, 끝은 봐야죠]

커닐링구스를 말하는 것이었다. 김하늘이 욕실에 들이닥쳐서 하지 못했던 거.

(나) [나중에 보자. 실컷 봤잖아]
정수린 [시발. 오라고]

지금 가면 야한 것을 할 수 있을 거였다. 하지만 난 가지 않기로 했다.


선을 그어나야했다.


난 부른다고 무조건 가는 남자가 아니라는 선.

지금은 나도 정수린과 야한 짓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중이 되면 정수린보다 다른 여자와 더 함께이고 싶을 수도 있었다. 그때 정수린이 부른다면 난 가지 않을 거였다. 그런데 그때, 정수린이 폭주하면 곤란했다.

처음부터 선을 그어놓아 예방을 해두기로 했다.


(나) [나중에 나  따먹을 거잖아...]
(나) [그때까지 참아줘...]
(나) [나 지금 죽을 것 같애...]
(나) [혼자 있고 싶어]


정수린은 내가 보낸 톡을 읽었지만 5분이 지나도록 답톡이 없었다.


난 분명히 나중에 따먹혀 주겠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정수린이 폭주해서 신재희의 인생을 망치겠다고 생지랄한다면, 나한테도  방법이 있었다.


'다 녹음해놨지.'


새벽 내내 정수린한테 따먹히는 소리를 핸드폰으로 녹음해뒀다. 나는 시종일관 싫다고 울었고, 정수린은 나한테 욕설을 하며 성정 행위를 강요했다.


무려 6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

정수린이 폭주해서 신재희를 죽이려고 든다고 해도, 내가 이 녹음 파일을 들려주면, 정수린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 멈출 거였다.

정수린에게 신재희와 함게 자멸할 용기는 없어보였다.

정수린 [그럼 오빠 자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줘요]
정수린 [발기한 상태로]
정수린 [자위라도 하게]
(나) [응... 집 도착하면 바로 보내줄게]
정수린 [넵]


선 긋기는 성공한 듯했다.

'자지 세울 겸 자위라도 할까. 아니다. 쓸 수 있는 보지도 있는데 자위를 왜 해. 정액 아깝게.'

집에 도착했다.


신재연도, 신재희도 없는 집은 전등도, 보일러가 꺼져있었다.


'윽. 개춥다... 재희는 엄지혜네 놀러갔을 거고. 신재연은... 주말이라 쉴 텐데 친구 만나러 나갔나?'

얼음장처럼 차가운 방바닥을 지나쳐, 보일러를 켰다.

꺼져있던 전기장판을 켠 뒤,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롱패딩이 거슬리긴 했는데 추워서 벗질 못했다.

겨우 하룻밤, 따뜻한 집에서 보내고 왔다고 이 집이 너무나도 춥게만 느껴졌다.


이불 속에서 체온을 보존해, 겨우겨우 따뜻함을 맛보았다.


'얼른 돈 벌어서  집, 떠나야지. 아, 맞다. 신재희,  년...'


(나) [야. 신재희.  갖고 놀던 아이패드 수린이꺼였냐 ㅡㅡ]
(나) [왜 거짓말했어]
(나) [엄지혜 꺼라며]
신재희 [??? 웬 뒷북? 어제 돌려줌]
신재희 [괜히 오빠가 지금처럼 잔소리할까 봐. 그랬음]

'빨리도 돌려줬다.'

(나) [사과했어?]
신재희 [잘 빌려썼다고 내가 음료수 사주겠다고 함]
신재희 [그런데 괜찮다던데?]
(나) [알았다]
신재희 [야 사과해]
신재희 [너  의심했지?]
신재희 [내가 또 나쁜 짓했다고]
신재희 [하. 어이없네]
신재희 [볼라 착하게 살고 있는데]
(나) [? 뭐라는 거야. 수린이가 싫다는데 니가 빌려갔다며 ㅡㅡ]
신재희 [돌려주면서 고맙다 하고]
신재희 [사례까지 하려고 했으면 된  아니냐고]
(나) [재희야. 보고 싶다. 집에 언제 들어와?]


내 말투 변화에, 자기가 집에서 혼나게  거라는 거 알게 된 걸까?


신재희는  톡을 읽었지만 답톡을 보내오지 않았다.


슬슬 보일러 온기와 전기장판 온기가 올라오자 겨우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내온 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신재준을 어떻게 해보려고 일상적인 물음을 해오는 여자애들.


톡방마다 보여지는 최신 메시지만 훑어보다가, 정수린과 주고 받았던 마지막 톡도 보게 됐다.

정수린 [넵]

'아, 맞다. 자지 사진 보내줘야지.'


난 롱패딩 지퍼를 내리고 바지와 팬티도 내렸다. 이불 속에서 자지를 주물럭거려서 빳빳하게 세웠다.

찰칵.


사진을 찍고 정수린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기다렸다는 듯 답톡이 날아왔다.

정수린 [ㅎㅎ... 고마워요, 오빠]


처음에는 자위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세워보니까 성욕 때문에 정액을 뽑아내고 싶어졌다. 부어오른 자지 부위가 따끈거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정수린 [사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때마침 정수린이 자신의 보지 사진을 보내줬다.

질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낸 사진이었는데, 그 손가락 위와 분홍빛 속살에는 흰색 점액질이 묻어나있었다.

정수린 [ㅋㅋㅋㅋㅋ]
정수린 [오빠 정액 아직도 나옴]

"아, 시발..."

자위해야겠다. 못 참겠다.


정수린의 보지 사진을 확대했다. 실제 보지 크기에 최대한 맞춘 뒤, 귀두를 그 보지에 향하게 하고 딸딸이를 쳤다.


정수린 [오빠. 자위하는 거 촬영해서 보내줘요]
정수린 [오늘 마지막 명령임]
정수린 [이것만 따르면 이제 명령 안 할게요]


핸드폰 상단에 팝업으로 줄줄이 뜨는 정수린의 톡이었다.


 명령을 들을까 말까 하다가, 한 번 해주면 나중에 귀찮게 계속 시켜댈 것 같아서 씹기로 했다.

정수린 [야. 씹냐?]

'응, 씹는 거야.'


정수린 [사진을 보냈습니다.]
정수린 [사진을 보냈습니다.]
정수린 [사진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보지 사진일까, 흥미로워서 켜져있던 보지 사진을 내렸더니, 죄다 내 사진이었다.


빙의한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거울이나 사진을 통해 보면 낯설게만 느껴지는 '신재준'의 외모였다.


신재준의 울고 있는 얼굴이나 신재준의 자지 사진을 보니, 딴 남자의 치부를 보게 된 것만 같은 역겨움이 들었다.


정수린 [김하늘한테 보낸다?]
(나) [그만해]
(나) [제발]
(나) [이러면 나]
(나) [자살할 거야]

정수린이 날 좋아하는 걸 알기에, 내 목숨을 협박 카드로 내세웠다.

정수린 [아 알았어]
정수린 [진짜 비싸게 구네]


다시 선 긋기 성공.

정수린의 보지 사진을 다시 확대하고 딸을 쳤다. 슬슬 사정감이 올라왔다.


'그냥 싸긴 아까운데.'

화장실로 가서 세탁기를 열자 신재연의 것으로 보이는 밋밋한 하얀 팬티가 있었다. 보지에 닿는 부분이 노랗게 변색돼 있었다. 난 그 부분에 귀두를 대었다.


'하아... 이러면 안 되지만... 어차피 세탁기 돌릴 거잖아.'

한 손에는 신재연의 보지를 감쌌던 팬티, 한 손에는 정수린의 보지 사진.


 여자를 딸감삼아 싸버렸다.

"큭..."

신재연의 팬티가 내 정액으로 지저분해졌다. 난 대충 손빨래를 하고,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 /



CY전자 메모리사업부 기획팀 사원 신재연.

25살.


군대와 전문대를 마치고 곧 바로 대기업에 입사한 케이스였다.


오늘은 토요일. 휴일이었다.

집에서 팬티바람차림으로, 어젯밤 외박한 남동생이 언제 돌아오려나 걱정하던 신재연이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 진동하는 핸드폰을 노려보았다.


[최아란 사원]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고 받았다.

"왜?"
[재연아. 헌팅포차 안 갈래?]
"뭐? 네가? 일만 주구장창 해서. 일이랑 결혼할 줄 알았더니."
[흐흫... 그럼 네가 사람 잘못 본 거야.]

최아란 신재연과 동기였으며, 동갑이었다.


"좋지. 몇 시에?"
[8시? 주소 찍어줄 테니까 나와.]


통화를 종료하고 신재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습관적으로 유방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전자담배를 끄집어냈다. 전자담배를 만지작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아란...'


기회팀장인 상무한테 듣기를, 최아란은 CY그룹의 직계라고 했다.

직설적으로 상무가 지시한 것은 없지만, 상무가 다른 팀원들은 모르는 그 진실을 자신에게만 말한 까닭을 신재연은 눈치껏 파악했다.

최아란과 동기이자 동갑인 신재연. 최아란이 시중꾼으로 딱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런 자신에게만 최아란이 재벌 직계임을 알린다? 상무의 암묵적인 지시는, 최아란의 시중을 들라고 것이었다.


최아란은 워커홀릭이었다. 자율출근제임에도 오전 6시에 출근, 밤 12시에 퇴근하는 등,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같았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 미국 대학 출신.


'기획팀'이라는 업무 특성상 정답은 없었고, 자료조사와 통계, 계획 수립, 계획 수정 등을 끝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최아란은 결벽증에 걸린 것처럼 자신이 맡은 기획들에 수정을 해댔다.

신재연은 최대한 최아란에게 업무스케쥴을 맞추고 있었다. 다만, 그 워커 홀릭에 완전히 맞출 수는 없었고, 오전 7시 출근, 밤 9시에 퇴근을 했다.

'시중이래 봤자 일할 때도 같이 밥만 먹을 뿐이었고. 최아란이 주말에 만나자고 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나오라는 거지. 그것도 헌포에 가자고 하다니.'

신재연은 사실 최아란이란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최아란이 먼저 선을 긋 듯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함께 술을 마시고, 음담패설도 주고 받으며, 함께 남자도 꼬시다보면 그 사람을 잘  수 있게  것이었다.

'근데 처음인데... 괜찮으려나.'


신재연은 지금 인생의 황금기를 걷고 있지만, 클럽이나 헌포 같은 데에 가본 적이 없었다.


대학 시절 때는 공부하랴, 알바하랴, 두 동생 챙기랴. 몸이 3개여도 부족했다.

8시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해보고, 씻기 위해 전자담배 목걸이를 풀었다.


화장실에 들어와 흰색 팬티를 벗었다. 세탁기에 집어넣고 냉수를 틀어 샤워기로 머리부터 적셨다. 어릴  한약을 잘못 먹어서 뜨거워진 몸이었다. 한 겨울날, 바깥 온도와 크게 다름없는 집의 화장실에서 냉수 샤워를 해도 시원함만 느껴졌다.

그래도 얼음 같은 물이 끼얹어지자 몸이 깜짝 놀라서 닭살이 오소소 솟았다. 유륜의 오돌토돌한 닭살도 솟았고, 유두 딱딱해졌다.


평상시에 땀이 쉽게 고이는 밑가슴을 손으로 문질렀다. 크게 출렁이는 폭유.

'아... 입고 갈 옷도 없는데. 대충 입고 가도 되겠지?'


신재연은 그 외모 때문에, 친구들의 꼬심을 많이 받았다. 클럽 등에 같이 가달라는 제안들 말이다.

알바가 없고, 공부하려던 날에는 '공부해야한다'라는 변명이 궁색한  같아서 '꾸밀 옷이 없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말이 사실이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거적데기를 입고 와도 된다며, 그녀의 수락만 갈구할 뿐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알몸으로 큰방으로 돌아온 신재연은 서랍을 열었다.


잘 개어진 속옷과 옷들.

남동생의 손길이 느껴지는 서랍장 내부 모습에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때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어째서 죄책감은 느낀 걸까. 신재연은 순간 당황했다.


이내,  죄책감이 어디서 말미암았는지 깨달았다.

남동생 몰래 헌팅포차를 방문하다는 것에 죄책감이 느낀 것이었다.

'아니... 남동생한테 왜 그런 걸 느껴, 병신아.'


신재연은 신경질적으로 민무늬의 팬티와 브래지어를 꺼내 바닥에 던지고, 다림질이 잘 되어있어 꾸김이 하나도 없는 박스티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가죽 바지를 하나 꺼냈다.


'이게 다 섹스를 안 해서 그래. 후우... 이러다가 미쳐서 재준이를 건들기 전에 성욕을 빼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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